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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여를위하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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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2004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0
    조회수 : 290
    IP : 203.142.***.7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2/20 17:44:0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2004 모바일
    극한의 스릴을 느끼는 사내.
    <div>  "이봐 당신…. 혹시 고통이 피부에서 뇌로 보내는 위험 신호라는거 알고 있나?"</div> <div>  "…그게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지?"</div> <div> </div> <div>  번화가.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지나다니는 그 길에 낯이 익지도 않고 어디선가 본 기억도 없으며 인연이라곤 없어보이는 상판의 남자가 갑자기 나를 멈춰세우며 던진 말.</div> <div> </div> <div>  "내가 아주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해. 물론 내게 중요한 말이지만. 미안하지만 좀 들어주겠어?"</div> <div>  "O와 X를 선택하지 못하게 양 팔을 붙들고 서있지 않으면 당신 말이 어색함을 잃겠군."</div> <div>  "행동과 행위의 본질을 잘 꿰뚫고 있군. 역시 내가 사람 보는 재주는 있다니까!"</div> <div>  "난 일단 내가 왜 당신에게 잡혀서 이 짓을 당하고 있는지 듣고 싶은데."</div> <div>  "나중에! 일단 내 말을 들어줘!"</div> <div> </div> <div>  아무래도 내게 선택의 기로는 없는 것 같았다. 딱 봐도 미친놈이지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가끔씩 힐끔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을 건내지 않았다. 정의를 잃은 사회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보통은 친한 사이가 아니면 이런 뜬금없는 짓을 하지 않을테니 지나가도 상관없다고 느낀 것일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무심히 나와 이 미친놈을 지나치기만 할 뿐이었다.</div> <div> </div> <div>  "일단 멀리 떨어져. 당신 하는 짓이 무척이나 기분나쁘니까."</div> <div>  "흐흐 그래 그래. 그건 미안해. 아무튼 이제부터 내 할 말을 하지."</div> <div> </div> <div>  남자는 붙들고있던 내 양 팔을 놓았다. 그리고 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놈을 밀치고선 도망쳤다.</div> <div> </div> <div>  "앗! 뭐야!"</div> <div>  "뭐긴 뭐야! 도망이지!"</div> <div>  "치사하다! 마치 내 말을 들어줄 것 처럼 굴더니!"</div> <div>  "들어준다고 말 한 적은 없거든요!"</div> <div> </div> <div>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잡히고 말았다. 미친놈 주제에 달리기 속도는 왜 이렇게 빠른지 원.</div> <div> </div> <div>  "아 진짜 정말! 바쁜 사람 잡고서 이게 무슨 짓이야!"</div> <div>  "내 말 좀 들어봐! 좀!"</div> <div>  "바쁘다니까!"</div> <div>  "뭐가 그렇게 바쁘길래 사람 말을 들어줄 여유도 없는건데!"</div> <div>  "숨쉬기 운동. 댁이랑 이야기하느라 숨만 쉬며 뒹굴거릴 피같은 시간을 잃어가고 있단 말이야!"</div> <div>  "진짜 치사하네! 좀 들어주면 어디 덧이라도 나나?"</div> <div>  "덧 나니까 이러고 있잖아, 이 인간아!"</div> <div> </div> <div>  결국 한참의 실랑이 끝에 나는 빈둥거릴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이 정신나간 놈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가치없게 흘러가는 내 시간이 너무도 안타까워 눈물이 나오려는 것 같다.</div> <div> </div> <div>  "나는 극한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야. 커트라인이 끝나려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모든 일이 허사가 되려는 바로 그 순간에 일을 수행하여 자칫 잘못 했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뻔 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스릴을 느끼는 사람이고 놀이공원에 가면 바이킹과 청룡 열차는 반드시 타는 사람이지. 위태로움을 견디며 얻어낸 성공은 극한의 스릴이기에 언제나 마지막과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인내를 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며 때론 급하게 행동하기도 하는 사람이지. 널 붙잡기 위해 뛰었던 것처럼."</div> <div>  "그래서?"</div> <div>  "내 말 아직 다 안끝났어. 때론 위험을 불사하고 목숨이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던 난 간단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지. 위협은 곧 스릴, 그리고 그 스릴을 통해 나는 쾌락을 얻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 사실을 깨달았던 나는 무척이나 원초적이면서도 간단하게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말았어."</div> <div>  "결론만 말해. 나 시간 없어."</div> <div>  "날 인정사정 없이 때려줘."</div> <div>  "이런 미친놈을 봤나!"</div> <div> </div> <div>  난 다시 한번 놈을 밀쳐내고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러하였듯, 나는 간단히 붙잡혔다.</div> <div> </div> <div>  "내가 처음에 한 말 기억해? 고통은 피부에서 뇌로 전달하는 위험신호라고 한 말! 고통은 위험신호! 위험신호란 곧 스릴이란 말이야! 난 지금 당장 네놈에게 얻어맞아야만 해!"</div> <div>  "야 이 미친놈아! 그렇게 얻어맞고 싶으면 그냥 돈 받고 맞아드립니다 알바라도 하면 되는 거잖아!"</div> <div>  "아니, 그런 여물지 못한 주먹따위에 맞는 건 사양이야! 그리고 난 날 위해 일을 하면서 돈을 받는 비도덕한 사람도 아니라고!"</div> <div>  "정신병원 좋은 곳으로 하나 소개시켜줄까?"</div> <div>  "난 정신병자가 아니야! 난 나 자신에 대한 고찰, 자아에 대한 고찰 끝에 도착을 한 나만의 행복을 위한 방법을 찾아낸 거라고!"</div> <div> </div> <div>  녀석은 진지했다. 미친놈들은 원래 다들 이렇게 진지한걸까? 결국 내게 남은 선택의 기로는 단 하나뿐이었다. 이 미친놈을 때리는 것.</div> <div> </div> <div>  "오냐 이 자식아! 네가 그렇게 받고 싶었다는 고통 한번 받아봐라!"</div> <div> </div> <div>  나는 놈의 낭심을 향해 나의 발을 날렸다.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녀석은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그것을 부여잡고 오열과 함께 길바닥에 쓰러졌다.</div> <div> </div> <div>  "으휴 답도 없는 놈."</div> <div>  "아직…이야…!!"</div> <div>  "!!"</div> <div> </div> <div>  녀석은 고통을 견뎌내고서 일어섰다. 남자라면 견뎌낼 리 없는 죽음의 고통(?) 앞에서도 녀석은 두 다리로 위태롭게 버텨가며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걸까?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혹사하는거지?</div> <div> </div> <div>  "더 맞고 싶어서 일어난거냐?"</div> <div>  "바로 맞췄다."</div> <div>  "아니 도대체 왜 나한테 이 난리를 피우는 건데? 다른 사람도 있잖아!"</div> <div>  "아니! 다른 사람으로는 안 돼! 방금 전 그 일격으로 깨달았어! 나를 향한 그 진심어린 혐오감, 그리고 절제되었으면서도 위력을 잃지 않은 깔끔함! 네가 아니면 안 돼! 오로지 너만이, 너만이 나의 열쇠인거야! 오로지 너만이 내 자물쇠를 열어줄 마지막 한사람인거다! 마지막 일격을 부탁한다! 고자가 될 각오는 되어있어!"</div> <div>  "오냐 이 미친놈아! 그렇게 맞고 싶다니 아주 지옥을 보여주마!"<br /></div> <div>  이제는 감격스럽기까지 한 미친놈의 낭심을 향해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가했다. 또다시 한번 강렬한 타격음이 번화가에 울려 퍼졌고, 녀석은 그제서야 쓰러졌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그래서. 그게 저 양반을 기절시킨 이유라고?"</div> <div>  "네…."</div> <div>  "에라이 미친놈아!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div> <div>  "아야! 진짜라니까요!"</div> <div>  "너라면 네 말을 믿겠냐? 믿겠어? 어떤 미친놈이 생판 남에게 자기를 때려달라는 부탁을 해?"</div> <div>  "제 뒤에 쳐 드러누워있는 미친놈이 바로 그놈이라니까요!"</div> <div>  "그러니까 그걸…!"</div> <div>  "~~~~~~~~!"</div> <div> </div> <div>  그렇게 내 피같은 숨쉬기 운동의 시간은 허망하게 사라졌다. 어째서인지 기절한 채로 경찰서 소파에 드러누워있는 저 미친놈의 얼굴에 한순간이지만 미소가 피어오른 듯 하였지만 아마도 착각이겠지…?</div> <div> </div> <div>  "네 말이 백번 옳다고 쳐! 그런데 사람이 때리란다고 해서 진짜 때리냐?"</div> <div>  "이 자식이 나한테 막 지x을 떨었다니까!"</div> <div>  "이 자식이 어디 어른한테 반말이야?"</div> <div> </div> <div>  따악!!</div> <div> </div> <div>  크악! 제기랄, 도대체 이 빌어먹게 아픈게 뭐가 좋다고 저 미친놈은 못 맞아서 안달이 난거야!</div>
    잉여를위하여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745957rFxpBmwSScgfstc617rx2R8Ao89W.jpg" />
    R-18님 그림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742438189.png" />
    NeonTree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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