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러했다.
원딜: 베인
서폿: 노틸러스(본인)
미드: 기억 없음.
탑: 기억 없음.
정글: 샤코
샤코: 님들, 더블버프 스타트라고 앎?
본인: 아 그거 혹시 대회에 나온 그거 말하는거?
샤코: ㅇㅇ
샤코: 아, 그거 대회에 나온건가?
샤코: 모름.
위의 대화내용과 같이 본인은 샤코의 더블 버프 스타트 -대회에 나온, 미드 원딜, 서폿이 신나게 갈굼으로써 샤코의 깜짝 상자가 레드 버프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빠른 갱킹 및 카정을 가능케 해주는 전략.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에 대해서 아주 약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조금 있었다.
1. 원딜이 베인
2. 미드의 도움이 없음
3. 박스를 겨우 세개 깔았고, 심지어 그 박스는 부쉬에 있었다.
4. 그런데 세개 중 한개는 1분 30~40초 경에 사라짐. 사실상 두 개로 리쉬를 돕는 것....
이따위 상황이 되다보니 원딜 베인과 나는 리쉬를 돕다가 얻어맞고, 거기에 박스가 중간에 사라지는 바람에 갱킹도 실패해서 한번 귀환을 가야만 했다. 그런데 베인 멍청이는 체력이 250 조금 안되는 체력으로 봇라인에 혼자 갔다가 체력 20 남기고 집으로 갔다. 그때 그의 레벨 1이었다.
적 봇듀오는 원딜 베인, 서폿 쓰레쉬였으며 베인이 집에 돌아갔다가 포탑에 도착했을 무렵엔 본인은 레벨이 2였고 적은 둘 다 2였다. 베인이 2를 찍기 바로 직전에 베인은 3이 됐고 말이다.
처음부터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베인의 손도 브론즈5에 어울리는 손이었기에 봇라인은 탈곡기에 털리는 곡물마냥 신명나게 털리고있었다. 그리고 무리한 2:2 전투가 시작됐고, 그 바람에 서폿들만 살아서 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물론 적 원딜이 퍼블 먹었고, 킬을 먹은것도 베인이 아니라 본인이었다.
시간이 흘러 샤코의 갱킹시도가 있었다. 물론 실패한다. 블루팀이 봇라인 삼거리 와드에 박힌 시야와드도 지우지 못할 정도로 밀리는데 뭘 어떡하나는 건가. 그정도로 아군 봇라인은 지옥도가 펼쳐져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베인과 본인의 데스에 해당하는 숫자는 높아지기만 하는데, 아군의 킬에 해당하는 숫자는 높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꾸만 아군의 상황, 특히나 봇라인의 상황이 악화되어가고만 있는 상황, 샤코가 한마니를 내뱉는다.
샤코: 아 진짜 봇 똥좀 그만 싸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 말이다. 베인... cs 챙기기는 커녕 딜교조차 제대로 못한다. 하지만 그 말은 샤코가 해선 안돼는 말이었다.
베인: 닥쳐 이게 다 니때문이야 ㅡㅡ
샤코: 그게 왜 나때문인데 ㅡㅡ
본인: 너때문이지 이자식아. 니가 이상한 리쉬 부탁만 안했어도, 아니, 차라리 박스를 제대로 깔기만 했어도 이꼴은 안났어 멍청아.
이때부터 싸움은 시작됐다.
샤코: 뭔 개솔? 난 제대로 된 타이밍에 깔았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ㅉㅉ
본인: 너 니가 깔아둔 박스가 1분 30초가 조금 넘었을때 하나 사라졌다는 사실 알기나 하냐?
샤코: 개소리 ㄴㄴ 애초에 니들이 리쉬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음 ㅡㅡ
본인: 일단 그건 둘째치고, 샤코 박스 활성화 되면 일정 시간 후에 사라진다는 사실은 아냐?
샤코: ㅗㅗ 니들이 리쉬를 못해서 그럼 ㅡㅡ
본인: 아니, 애초에 댁이 박스를 xx같이 깔았다니까.
가면 갈 수록 말은 험해졌고, 가장 큰 피해자 -사실 피해자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다. 결정적으로 손이 후달려서 이꼴이 난 양반이니.- 인 베인은 입을 다물고 플레이를 하다가 또다시 데스를 기록했다.
본인: 젠장, 베인 뭐라고 말좀 해봐! 저 xxx때문에 네가 이꼴이 났다고! 안그래도 못하는 네가!
샤코: 남탓 ㄴㄴ 허접 노틸충아
본인: 남탓이 아니지. 넌 남탓이 너에게 불리한 사실 말하는거라고 알고 있냐?
결국 그대로 패배.
정말 최악의 판이라고 장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