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파괴된 적군의 4번 타워 앞...</p><p>트루퍼 크라수스가 나타났다.</p><p>이번이 네번째 트루퍼... 이제부터는 버프, 전투 지원부대, 공성 지원부대, 모두 다 쓸만하여 버릴 것이 없는 트루퍼다.</p><p>빼앗기면 승패에 지대한 영향일 끼칠 수 있는...</p><p>그 덕분에 카인의 5원딜 팀은 지금 입씨름을 하고 있는 중이다.</p><p><br></p><p> "트루퍼 한타를 벌이지 않고 그냥 내어준다면 타워 농성으로 버틸 수 있을 지도 몰라. 저 위치좀 봐. 저긴 너무 위험해."</p><p> "장난해요? 지금 저 트루퍼에서 뭐가 나올 줄 알고?"</p><p> "...버프면 버틸 수도 있겠지만, 전투지원부대나 공성 지원부대가 나오면 타워 하나는 잃을 각오를 해야겠지."</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까... 힘들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놓칠 순 없잖아요."</span></p><p> "우리 5원딜이에요, 타워에서 농성하면 공지든 전지든 다 족칠 수 있다고!"</p><p><br></p><p> 아무래도 수비 or 공격으로 분열된 듯 했다.</p><p>카인은 답답했다. 이렇게 말싸움이나 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지금에도, 적들은 지금 트루퍼를 공격하고 있었다.</p><p>결국, 처음 게임을 시작할때와 마찬가지로, 카인은 혼자서 결정을 해야만 했다.</p><p><br></p><p> "제가 가서 저격으로 막타 챙겨서 오지요. 다들 수비나 하세요,"</p><p> "아, 그럼 되겠네요. 꼭 따세요."</p><p> "아니, 꼭 따실 필요는 없으니, 살아서 돌아오시기만 하세요."</p><p> "뭔 소리야. 기껏 갔으면 따가지고 돌아와야지!"</p><p><br></p><p> '...별 이상한 걸로 다 싸우네... 뭐 트집만 잡았다 하면 무조건 까는 인터넷 신문 댓글란 같은 양반들.'</p><p><br></p><p>-</p><p><br></p><p> 잠시 후, 아군 1번 타워 언덕...</p><p><br></p><p> "구원하소서!"</p><p><br></p><p> 카인의 시야에 트루퍼가 있는 언덕이 들어왔다.</p><p>하지만, 안타깝게도 트루퍼는 언덕에 가려서 공격할 수 없는 상황...</p><p> '쩝. 저것들이 살짝 올려주기만 하면 좋을텐...'</p><p><br></p><p> "찻! 이리왓!"</p><p><br></p><p> 히카르도의 거미지옥과 동시에 카인은 뒤로 끌어당겨졌다.</p><p>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카인의 주위에 셋이나 되는 적이 있었다.</p><p><br></p><p> "낄낄. 트루퍼 먹으러 왔는감?"</p><p> "방카인주제에 건방지구만 ㅋㅋ."</p><p> "팔다리가 사라지는 마술 보여줄까? 물론 너의!"</p><p><br></p><p> 적은 자네트, 히카르도, 타라로 구성된 조합이었다.</p><p>카인은 순식간에 죽을 위기에 처했다.</p><p>카인은 복용시 회피율이 40% 가까이 상승하는 회피 킷을 사용했다.</p><p>하지만, 그래봤자 아주 약간 더 살아있는 시간을 늘려 줄 뿐...</p><p>카인은 헬프를 누르려 했다.</p><p>하지만, 이윽고 헬프 키로부터 손을 뗐다.</p><p>히카르도, 자네트, 휴톤 조합에 아비규환이 된 5원딜 조합인데, 진영이 짜여지지 않고 한명 한명 오는 것은 그저 코인을 상납하러 오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p><p>4300에 달했던 카인의 체력이 어느덧 2500... 그리고 2100으로 깎였다.</p><p>사실,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 카인으로서도 신기할 뿐이었다.</p><p>카인도 사실은 5원딜 조합이니 100% 진다... 라는 생각으로 반쯤 던지면서 시작한 방 카인이었다.</p><p>그러나, 실력은 부족하나 카인템을 모으는 데에는 열심이었던 터라 아이템은 목걸이 빼고는 모든 유니크를 손에 넣은 카인이었다.</p><p>그 덕분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p><p>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생각했던 것보단... 이었다.</p><p>카인의 체력은 바닥에 쓰러진 사이 1200으로 깎였다.</p><p>공간발화와 벌레방출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던 덕분이었다.</p><p>만일 적의 공격력이 조금만 더 강했어도 카인의 사지는 진작에 찢겨져 나갔을 것이다.</p><p>바닥에 쓰러진 카인을 둘러싼 적들은 카인을 비웃듯이 말했다.</p><p><br></p><p> "낄낄. 트롤 돋네. 트롤 돋아. 구르시에이팅도 모자라서 막타까지 먹으려드네."</p><p> "방카인 할거면 일반전이나 갈 것이지, 왜 여기서 난리야?"</p><p> "에휴 ㅉㅉ, 너 게임하는 전기가 아깝다."</p><p><br></p><p> 카인은 적들의 말은 듣지 않았다.</p><p>칭찬이 아니면, 들을 필요가 없었다.</p><p>왜냐하면 적의 도발에 넘어가면, 게임 플레이에 방해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p><p>애초에 저렇게 유치하게 남을 비난하는 녀석들의 말따위 들을 이유도 없지만...</p><p>그보다, 카인을 더 골치아프게 만들었던 것은...</p><p><br></p><p> [트루퍼가 적에게 당하기 직전입니다! 재빨리 처리하십시오!]</p><p><br></p><p> ...바로 저 주의 문구 때문이었다.</p><p>잠시 후면 적들이 트루퍼를 부수고 전리품을 챙길 것이다.</p><p>심지어, 방어 포지션인 카인 자신이 없으면 전투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니...</p><p>카인은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p><p>막타를 먹으려다가 지금 죽게 생겼으니 말이다...</p><p><br></p><p> "자 그럼 족쳐 볼..."</p><p><br></p><p> 우우우웅...</p><p><br></p><p> "?"</p><p> "어라? 이건 또 무슨..."</p><p><br></p><p> 카인의 귀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 한 소리가 들려왔다.</p><p>이 소리는... 그래, 피터의 궁극기의 소리였다.</p><p>하지만 적 팀에 피터가 있을 리 만무...</p><p><br></p><p> "설마!"</p><p> "젠장, 망했다!"</p><p> "제기랄, 저기 피터 있는데 왜 아무도 안막아! 조져! 빨리!"</p><p><br></p><p> 하지만, 적들이 눈치챘을땐 이미 원더홀은 터져버렸고, 마무리로 입학선물이 트루퍼의 몸체에 꽂히면서, 체력과 회피율이 높아지는 체력 버프가 방카인의 팀에 적용됬다.</p><p><br></p><p> "제길, 이 빌어먹을 꼬맹이가!"</p><p><br></p><p> 히카르도와 타라가 뒤늦게 피터를 향해 몸을 돌렸다.</p><p><br></p><p> "어디들 가시나? 아직 할 말은 안 끝났는데! 먹어라!"</p><p><br></p><p> 하지만, 카인의 우지가 그것을 저지시켰다.</p><p>타라와 히카르도를 쓰러뜨린 후, 카인은 자네트의 자발레타를 긴급회피로 피한 후, 자신의 발 밑에 수류탄을 떨어뜨려 자네트를 띄워버렸다. 물론, 지금 카인의 공격력으로는 자네트를 잡을 방법이 없으니 황급히 안개지대가 있는 통로로 몸을 숨겼다.</p><p><br></p><p> "제기랄... 제기라알!!!"</p><p><br></p><p> 카인은 적의 타라가 분을 못 이겨서 내지르는 고함소리를 뒤로하고, 본진으로 유유히 도망쳤다.</p><p>사실 여기서 적들이 쫒아왔다면 100% 죽었을테지만, 적들은 어째서인지 오지 않았다.</p><p>아마, 카인을 도우러 온 아군이 피터 하나뿐은 아니리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p><p><br></p><p>-</p><p><br></p><p> 적군 진영...</p><p>잇따른 실패에 분노한 타라가 휴톤과 까미유에게 말했다.</p><p><br></p><p> "하... 정말 가관이군. 맵리딩 안해? 맵 안봐?"</p><p> "진정해. 겨우 트루퍼 버프잖아. 저녀석들도 섣불리 오지 못할거라고. 킬을 뺏긴 것도 아닌데..."</p><p> "젠장 문제는 그 버프를 우리가 먹은게 아니라는데 있잖아! 이런 일이 한번만 있을것이란 법이 있어?"</p><p><br></p><p> 타라가 자꾸만 휴톤과 까미유에게 화를 내자, 휴톤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외쳤다.</p><p><br></p><p> "제기랄, 그러는 너야 말로 겨우 방카인 하나 잡겠다고 둘이나 데리고 갔잖아! 둘 씩이나! 피터 장판궁 걸리면 답 없이 잡혀있어야 하는데 킬 욕심에 둘이나 데리고 가? 디스트로이 욕심 다음은 킬 욕심이냐? 전적이 그리도 좋으냐? 응?"</p><p> "뭘 잘했다고 말대답이야 이 고기방패 자식아!"</p><p> "뭐? 닥테충 년이...!"</p><p> "아니지, 넌 고기방패도 안돼지. 왜냐하면 장갑과 모자를 찍었으니까, 이 정신나간 놈아!"</p><p> "작작 좀 싸워 멍청이들아! 게임 아직 안끝났어!"</p><p><br></p><p> 둘이 싸우는 모습에 질린 히카르도가 둘에게 소리쳤다.</p><p>둘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p><p>말을 멈춘 사이, 히카르도가 말했다.</p><p><br></p><p> "후... 잘들 알아둬. 너희들, 지금 저 카인이 방을 탔다고 우습게 보는데... 그것부터 일단 잘못됬어... 카인을 먼저 노리지 말고, 다른 녀석들부터 잘라!"</p><p> "뭐? 상대는 겨우 카인이야. 멍청하고 어리석은 카인! 그거 하나 자르는데 얼마나 걸린다고..."</p><p> "이 멍청아! 그래도 방은 방이야! 카인 하나 잡는 것보다는 다른 공탄 원딜 자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너흰 적이 카인이라고 해서 기본적인 상식마저 잊은거냐?"</p><p> "근데 이 자식은 왜 아까부터 자꾸 대장노릇이야!"</p><p> "뭐 이 허접들아! 게임을 못하면 닥치고 오더라도 따르라고!"</p><p><br></p><p> 적군은... 자꾸만 서로간의 불화가 싹트기 시작했다.</p><p>서로에게 그저 짜증을 내고 화를 낼 뿐... 지금 이 5원딜 조합에게 말린 상황을 개선하고 타개하고자 하는 생각따윈 하고 있지 못했다.</p><p>아니, 하고는 있었다.</p><p>다만, 그 방식이 너무 거칠어서 잘 알아듣지 못했을 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