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목이 짧은 관계로 여기에 씁니다. 사실 제목은 내용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지 않나?</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아웅 잘 잤당."</div> <div> </div> <div>너무나도 푹신하면서도 따뜻한 잠자리. 이렇게 편안한 잠자리는 그녀의 900(+봉인기간 400~500년)년 인생에서 손을 꼽을 만한 수준이었다.</div> <div> </div> <div>"이전에 인간들 온돌방에서 잤을때보다는 아니지만 꽤 따뜻한걸? 바닥도 푹신했고."</div> <div> </div> <div>그리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는 다시 자리에 눕고 이불을 덮었다.</div> <div> </div> <div>"잠깐?!"</div> <div> </div> <div>구미호는 깜짝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눈을 떠서 주변을 살폈다. 무척이나 좁은 방,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문. 하지만 깔끔한 외관. 그리고 집 구석에 놓여있는 빨래더미. 그리고 조금 익숙한 냄새.</div> <div> </div> <div>"김경민?!"</div> <div>"아우 씨... 왜불러요. 사람 자는데...."</div> <div> </div> <div>무척이나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는 김경민의 반응에 구미호는 기가 차서 말했다.</div> <div> </div> <div>"넌 뭔데 날 여기 데려왔어?!"</div> <div>"그럼 밖에 이 추운날 여자를 밖에 쓰러져있게 내버려둬요? 입돌아가게?"</div> <div>"윽...."</div> <div> </div> <div>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던 구미호는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고는 침대에 돌아누우며 말했다.</div> <div> </div> <div>"이런다고 고맙다 할거라곤 생각 말아!"</div> <div>"생각 없네요 이 아가씨야! 일어났으면 남의 집에 있지 말고 나가셔!"</div> <div>"알아서 어련히 나갈테니 신경 꺼!"</div> <div> </div> <div>김경민은 괜사리 짜증이 나서 시간을 멈추고 다시 황금 장방형의 회전을 걸어버리고 사과를 받을까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div> <div> </div> <div>"빨리 나가! 여긴 너 줄 밥 없으니까!"</div> <div> </div> <div>쾅! 위잉 철컥.</div> <div> </div> <div>그리곤 도어락에 의해 문이 저절로 잠겼다.</div> <div> </div> <div>"흥! 저놈도 아마 그 선비놈이랑 똑같이 고자일테지!"</div> <div>"다 들리거든?!"</div> <div>"들으라고 한거야 이 고자자식아!"</div> <div>"에라이!"</div> <div> </div> <div>삑삑삑삑. 철컥.</div> <div> </div> <div>김경민은 문을 다시 열고 들어와 스탠드로 구미호를 둘러메고는 문밖에 구미호 던져버렸다. 효과는 굉장했다.</div> <div> </div> <div>"에라이 이 싸가지야!"</div> <div>"쫒겨나기 싫으셨으면 집주인한테 밉보이질 마셨어야지!"</div> <div> </div> <div>그리곤 가차없이 문을 닫아버렸다. 구미호는 분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며 외쳤다.</div> <div> </div> <div>"확 뒤로 넘어졌다가 코 부러져라!"</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구미호가 사라진 후 김경민은 그의 친구 신 쟈이로 체페리와 함께 또다시 폐인짓을 일삼았고, 이번에는 저번처럼 구미호의 울음소리 때문에 놓쳐버린 저녁식사 -라고 쓰지만 실상은 술판- 를 한 덕분에 새벽 별을 보며 -물론 새벽에도 밝은 가게 조명때문에 별은 보이지 않았지만.-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집으로 천천히 돌아갔다.</div> <div> </div> <div>"I'll be the roundabout~ The words will make you out ’n’ out- And change the day your way~!"</div> <div>"자식아. 네놈의 그 끔찍한 목소리로 아라키 대장님이 직접 골랐다는 죠죠 앤딩곡을 불협화음으로 만들지 말어!"</div> <div>"제1의 폭탄으로 터트려주랴?"</div> <div>"크크크 쓰레기같은 놈! 친구 협박하는 꼴이 우습기 그지없구나!"</div> <div>"농담이야 자식아 푸흐흐흐."</div> <div>"우에에엥...."</div> <div> </div> <div>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울음소리. 이 방향은 김경민의 집으로부터 나는 소리였다.</div> <div> </div> <div>"이 미친 여우가 이번엔 무슨 지x을 하려고 온거야?"</div> <div>"뭐? 그 흰 생머리의 이쁜이가 왔다고?"</div> <div>"이쁜이는, 자식아! 그 아가씨 나 죽이려고 여우불까지 쓴 여자야. 겉보기엔 예쁘고 착해보여도 요물이라고 요물."</div> <div>"경민이 니가 언제 여우불에를 맞아? 나한테 여우불을 던지기는 했다만."</div> <div>"뭐? 아 맞다. 그건 환각이었지. 근데 그 여자가 너한테 여우불을 써?!"</div> <div>"후에에에엥.... 훌쩍...."</div> <div> </div> <div>울음소리가 거세어졌다. 그래도 여자 우는 소리를 계속 듣고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김경민과 쟈이로는 김경민의 원룸 자취방이 있는 맨션으로 급하게 발을 옮겼다. 그리고 맨션의 2층 복도, 정확히는 김경민의 집 앞에서 구미호가 훌쩍이고 있었다.</div> <div> </div> <div>"...거기서 왜 울고있어...."</div> <div>"훌쩍. 뭐야. 이제야 온거야? 훌쩍."</div> <div>"아니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여긴 왜 다시 왔어?"</div> <div><br /></div> <div>하지만 이 구미호는 대답을 하는 대신 앙앙 -Ang?Ang?- 울기만 할 뿐, 결과적으로 김경민과 쟈이로를 난처하게 만들 뿐이었다.</div> <div><br /></div> <div>"제기랄! 일단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집에 들어가서!"</div> <div>"으흑... 훌쩍."</div> <div><br /></div> <div>그리고 잠시 후.</div> <div><br /></div> <div>"여긴 또 왜 왔어?"</div> <div>"훌쩍... 갈 곳이 없어...."</div> <div>"왜 없어?"</div> <div>"너희 인간들이 싹 다 갈아엎어놨더라!"</div> <div>"근데 왜 나한테 성질이야!"</div> <div>"너도 인간이잖아!"</div> <div><br /></div> <div>그리곤 또 울어버린다. 처음에는 짜증이 났는데, 계속 보고있노라니 짜증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커져버렸다. 어디사는 누구의 연구인지는 모르지만 남자는 유전적으로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고 하던가....</div> <div><br /></div> <div>"제기랄! 지낼 곳을 마련해주면 되잖아!"</div> <div>"어떻게!"</div> <div>"여기서 지내 멍청아!"</div> <div><br /></div> <div>그 말에 구미호는 울음을 뚝 그치고선 되물었다.</div> <div><br /></div> <div>"진짜? 여기서 지내도 돼?"</div> <div>"그래 이년아. 아주 앙앙 우는게 시끄러워 죽겠어 아주."</div> <div>"꺄~ 고마워 고마워!"</div> <div><br /></div> <div>그리곤 김경민을 자신의 품에 안고 좋아서 막 날뛰었다.</div> <div><br /></div> <div>"야!! 거 쿵쿵거리는 소리좀 안나게 해라!"</div> <div>"죄, 죄송합니다! 야 이년아 좀 조용히 해!"</div> <div>"알았어 알았어~ 히히."</div> <div><br /></div> <div>그때 쟈이로는 보았다. 구미호의 얼굴을.</div> <div>...데, 데스노트? 야가미 라이토의 계획대로...?! '시간'이라는 개념도 모르는 아가씨가 저건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아니 그보다... 이게 전부 다 계획대로라는 소리야?</div> <div>쟈이로는 자신의 두 눈을 비벼서 혹시라도 남아있을 이물질을 모두 닦아낸 후 다시 구미호의 얼굴을 보았다. 이제 다시 보니 그냥 기뻐서 눈웃음을 짓고 있는 얼굴로만 보인다.</div> <div><br /></div> <div>"...잘못 봤겠지...."</div> <div>"응? 쟈이로 뭐라고?"</div> <div>"아니, 아무것도 아니야."</div> <div><br /></div> <div>그리곤 구미호의 품에 안겨 영혼이 승천하는 김경민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스쳐 김경민에게 물었다.</div> <div><br /></div> <div>"야 경민아."</div> <div>"왜?"</div> <div>"근데 너 이 아가씨한테 살라고 집을 주면 넌 어떡하니?"</div> <div>"아."</div> <div><br /></div> <div>...한순간에 집을 잘 알지도 못하는 아가씨에게 빼앗기게 생긴 김경민이었다.</div>
선비와는 달리 그 환생한 김경민은 호구중의 상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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