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였을까요? <div>궁금해서 멘붕게에 올려봅니다.</div> <div>저는 21살 여자로 재수생이라 대학교 1학년입니다.</div> <div>1학기에 통학을 하다가 자주 마주치는 다른 과 친구와 알게 되었고, 같이 PEET(약대 시험)을 준비한다는 공통점에 더 친해졌습니다.</div> <div>그러다 2학기에 저는 기숙사에 살게 되었고 그 친구는 계속 통학을 하게 되어 자연스레 얼굴도 잘 못보고 연락도 뜸해졌습니다.</div> <div>그러다 어느날 그 친구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div> <div>저도 오랜만이라 같이 먹었습니다.</div> <div>다 먹어갈 때 쯤 자신이 토론 수업 주제를 준비해 가야 하는데 다음날에 만나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div> <div>개고기 찬/반? 관련 주제였는데 제가 그 다음날 해부실습이 있어서 시간이 안되더라구요. </div> <div>다행히 해부 실습은 5,6교시였고 3,4교시가 휴강이 되었고 그 친구가 자신이 3,4교시를 안 들을테니 만나자고 했습니다.</div> <div>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이상 거절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만나기로 했습니다.</div> <div>학교 건물 본관에서 한창 그 토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그 친구에게 인사를 하더라구요. </div> <div>편의상 언니라고 하겠습니다.</div> <div>둘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제가 낯을 가려서 그냥 조용히 폰만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저희 대학교 학생은 아니고 근처에 산다고 했습니다.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렸다고 했습니다. 우연이 참 신기하다 그러더군요.</div> <div>그런가보다 하고 해부실습 예습이나 하고 있었습니다.(자료 보는 정도..?)</div> <div>근데 갑자기 언니가 친한 척을 하며 저에 대해 묻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종교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div> <div><br></div> <div>참고로 저는 무교. 모태 기독교였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무교로 바뀐 케이스입니다. </div> <div>구약성경을 초등생때 3회독을 해 보았고, 중학생 때 전도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기 위해 1회독을 한번 더 했습니다.</div> <div>전도하는 개독이나 지인 중 무논리로 기독교 믿어!!빼액!!하는 사람들을 반박하고 짤없이 자르는 성격이고 그 친구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언니가 제 성격을 듣더니 신기하다, 재밌는 성격이다. 뭐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예쁜 사람한테 약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div> <div>본인이 심리학, 미술을 전공한 사람인데 독특하다고 재미있어 하더라구요.</div> <div>그러다가 제가 해부 실습을 가야 했고 다음 주 주중에 셋이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다음주 약속 날. 셋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전처럼 시답잖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 장래계획, 꿈 얘기 이런걸 했습니다.</div> <div>그러다 1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언니가 분위기를 잡더라구요.</div> <div>약속이나 한 듯이 그 친구도 수다를 멈추고 조용히 밥만 먹었습니다.</div> <div>그 언니가 말하길, 본인이 대학원 논문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한다. 도와줄 수 있겠냐 하더라구요.</div> <div>뭔가 급하게 대답을 재촉하길래, 프로젝트 내용 들어보고 대답하겠다 했습니다.</div> <div>종교에 관해 그 언니에게 배워보는 프로젝트라며 연구실에 나와서 같이 상담받고 하자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감이 왔습니다. 아, 전도구나. 사실 그 때는 신천지나 사이비라고는 생각도 안했습니다.</div> <div>그냥 개독이 이렇게까지 전도를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div> <div>제가 좋게 거절을 하자 설득하더라구요. 제가 독특해서 본인 논문에 좋은 케이스가 될 것 같다고.</div> <div>한 20분 정도 거절, 설득을 반복하다가 제가 세게 거절하자 더 이상 설득을 하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무서운 건. 제가 마지막 거절을 하자 둘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핸드폰을 들어 카톡을 했습니다.</div> <div>누구와 카톡을 하는지 보이지 않아 누구랑 하는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시에 폰을 들고, 잠시후 동시에 내려놓았습니다.</div> <div>소름이 돋더라구요. </div> <div>빨리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 싶어서, 룸메와 약속이 있다고 가야된다 했습니다.</div> <div>후환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더치페이를 하려 했지만 언니가 사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와 그 친구가 집이 비슷하기 때문에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제가 아는데 전혀 다른 버스를 타더라구요. 그 언니와 같이..</div> <div>그 이후 카톡 내용 전부 삭제하고 마주치는 경로를 전부 피했습니다.</div> <div>그러자 2주 뒤 쯤 카톡이 와서 친구가 그 언니에게 얻어먹었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사자고 하더라구요.</div> <div>더 엮이기 싫어서 시간이 없으니 내가 돈 송금할테니 내 몫까지 너가 사 드려라. 고 했습니다.</div> <div>와 정말 끈질기게 설득하더라구요 . 그건 경우가 아닌 것 같다, 너랑 같이 사드리고 싶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아예 제가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div> <div>이거 신천지 맞나요? 아니면 제가 설레발 친건가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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