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붕 뚫고 하이킥 스포일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왠지 그냥
결론을 전부 모른채 묻어 두고 싶어요.
슈레딩거의 고양이 상자 같은거요.
열어보지 않으면 결말을 모르니까
영원히 상자를 열지 않고 묻어 두고 싶어요.
열린 결말이라고 하죠 이런거 ?
상대적으로 소수인 혹남택 지지라서 그런걸까요.
왠지 마음 속으론 어남류라고 생각은 하는데
응원해주고 싶어요. 그냥
마치 세경이랑 지훈이랑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지뚫킥은
시트콤이었지만
결국 열린 결말이자
아무도 이뤄지지 않고 정말 따지자면 배드 엔딩으로 끝을 내려버렸죠.
응팔이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택이도 정환이도 너무너무 덕선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도 상처없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한번 들어봤던 건데
미국인가 어느 나라에서는 드라마 결말을 애초부터 여러개로 만들어서
시청자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방송을 다르게 보내주는 드라마가 있었다고 해요.
그렇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각자 지지에 맞게 보고
다른 쪽 결말도 한번씩 보구요.
차라리 영원히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요.
한 커플이 이뤄지기 위해서 다른 한 커플은 없어져야 한다는 게 너무해요.
저 너무 유치한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뭘 어떻게 하며 시간 보내도
어차피 결론은 나와 있다고
그러니까 그걸 받아 들여야만 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드라마가 약간은 야속해요.
그게 어쩌면 함께 보내온 시간때문이겠죠.
한편으론 추억이겠고.
아니면
미련이겠죠.
그래도 지금까지 응팔을 시청하면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에피도 있긴 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남은 결말이 어떻게 되는가는 이미 정해져 있겠죠.
쓰여진 각본속에요.
마지막 화는 본방 사수 못할 것 같아요.
상자를 들어서 결말을 확인하는 게 겁이 나서요.
끝내 고민하다 고민하다
궁금해하다
마지못해 열어 볼까 고민하다
사실 남편이 누구래 하는 소리를 듣고 멋쩍게 알게 되겠죠.
그리고 나서 저는 한편으로는 아쉬워 하다가
결국 엉 울어 버릴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준비할래요.
아쉬움이 조금 남는 결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두근거리며 설레던 제 즐거웠던 기억이 빛바래지 않고 남을 수 있도록
새벽 감성에 젖어 난데없이 주저리주저리 마음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칠봉이가 자기 동창의 우상인 요기 베라가 해 준 말을 써먹었죠.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구요.
다들 저마다가 생각하는 결말이 있을 수 있잖아요.
끝날때까지.
아니 끝나더라도.
저마다의 환상만큼은 깨지지 않고 마음 속에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무리 되게 못하겠네요.
응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