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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1596
    작성자 : 금보
    추천 : 31
    조회수 : 3724
    IP : 1.225.***.12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8/10 22:47:18
    http://todayhumor.com/?panic_71596 모바일
    [펌] 회사에서 사용할 창고장소를 찾다가 1-3
    <div> <div>출처 : 짱공유 무서운글터 </div> <div><u><a target="_blank" href="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D%8D%85%EC%85%94%EB%82%B4&page=3&no=3490">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D%8D%85%EC%85%94%EB%82%B4&page=3&no=3490</a></u></div> <div><u><br></u></div> <div>글쓴이의 잡담부분은 삭제하고 오타와 비문은 일부 수정했습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시면 링크로 가 주세요.</div> <div><br></div> <div>원작자이신 팍셔내님은 최근에는 활동을 안하시는 듯 합니다. </div> <div>문제 시 자삭하겠습니다. </div> <div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div></div> <div style="font-size:9pt;line-height:1.5;">-----</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span></div> <div>회사가 무역을 하는지라 제품을 몇 달간 보관해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있더군요.</div> <div>그래서 회사에서 가까우면서도 한 달 내지 두 달 정도 물건만 재워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류창고 장소를 찾게 됐죠.</span></div> <div><br></div> <div>저하고 부장은 다른 일은 하지 않아도 되니 일단 물류창고를 찾아오란 오더를 받아서 창고 찾기를 했습니다만,</div> <div>부동산 검색, 벼룩 시장, 일간지 검색 등을 했음에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당시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날도 한창 돌아다니며 장소를 보고 나오던 길에, </div> <div>하도 더워서 부장님이랑 조그만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빨다가 '이 동네 괜찮은 창고건물 없냐'고 믿져야 본전인듯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슈퍼 아주머니께서, 사람이 상주하지 않고 물건만 갖다 놓는거냐고 몇 번이나 확인하시더니</div> <div>요기 밑에서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해서 내려가서 교차로 나오면 두 번째 집에 창고가 하나 있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div> <div><br></div> <div>부장님이랑 제가 찾아가보니 2층집이었는데, 2층은 주인집내외가 사는 가정집이고 1층은 비워져 있었습니다.</div> <div>초인종 누르고 소개 받고 왔다고 하고는 1층 문 따고 들어갔죠.</div> <div><br></div> <div>오랫동안 비어 있었는지 여기저기 곰팡이도 눈에 띄고 어두침침했었습니다만, </div> <div>공간배치가 이상적이고 교차로도 바로 있어서 차량 접근도 쉬웠고, 승하차 하기 딱 좋은 위치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이거 땡잡았다 하고 부장님이랑 바리트라이 들어갔는데 확실히 들어온다고 다짐하면 싸게 주겠다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결국 부장님이랑 짜고 약간 웃돈 붙여서 회사에 보고하고, </div> <div>쥔집 아저씨랑 계약 할 때 약간 양해 구해서 임대차계약서의 계약금을 약간 손보고 부장님이랑 저랑 입 닫고 술값 벌었죠.ㅋㅋ</div> <div><br></div> <div>그렇게 계약 끝내고 바로 조금 인테리어 손보고. 물건 적재를 시작 했습니다. </div> <div>그때가 장마철인지라 언제 비가 올지 몰라 비 안 오는 날 서둘러 적재 하는 바람에 야간작업까지 이어졌죠.</div> <div><br></div> <div>새벽 1시쯤 되니 번개에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그러다 막참(12시 이후에 먹는 새벽참)을 먹자고 해서 족발이랑 소주한잔을 먹기 시작했는데 술이 잘 들어가더만요. </div> <div><br></div> <div>셋이서 족발과 소주 푸짐하게 먹고 나니 제법 비가 쏟아지더군요.</div> <div>비가 너무 와서 더 이상은 일을 못 할 것 같아서 화물차 운전수에게는 전화를 걸어 오늘 일은 끝이라고 바로 돌아가시라고 했죠.</div> <div><br></div> <div>암튼 새벽2시가 넘어갈 무렵까지 셋이서  빗소리 천둥소리 들으며 남은 족발을 먹고 있었는데, 술이 들어가니 소변이 마렵더라구요.</div> <div><br></div> <div>화장실 가려면 입구 돌아서 집 뒷쪽으로 가야 되는지라 비도 맞아야 되고. </div> <div>귀찮아서 참고 또 참았다가 결국 도저히 안돼서 후다닥 화장실 뛰어 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근데 화장실에 불이 안 들어오더군요.</div> <div><br></div> <div>에이 씨X 욕지거리 날리며 담배 한대 피워 물고, 그 조그만 불빛을 벗삼아 시원하게 소변을 보는데, 갑자기 콰광하고 번개가 치더라구요. 그러면서 순간 한 0.1초 정도 환하게 밝아 졌는데  화장실 천정에 웬 여자가 매달려 있었어요. 저를 째려 보면서. </div> <div><br></div> <div>이내 확 어둠이 밀려 왔는데. 일단 귀 바로 위 머리카락이 모두 곤두서듯이 빳빳하게 그리고 싸하게 굳어 오구요. </div> <div>두 다리에 빡시게 힘이 들어가는데 허벅지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집디다.</div> <div><br></div> <div>소변은 누는지 흐르는지 모르겠고. 머릿속은 하얗게 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목덜미에는 칼 같이 소름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심지어 담배 문 입속에 침이 고여서 떨어지는데. 이게 컨트롤이 안 되더군요. 허허.</span></div> <div><br></div> <div>뭐했겠습니까. 양손으로 X잡고 허벌나게 뛰었죠. 지퍼도 안 올리구요. 쪽팔리지만 X잡고 그대로 튀었어요.</div> <div><br></div> <div>집 대문 넘어서서. 바지 추스리고 창고 안으로 튀어 들어갔더니 두 사람은 쇠주에 취해서 담배물고 홍알홍알 거리고 있더만요.</div> <div><br></div> <div>당장 짐 싸서 바리 집으로 튀었죠. 물론 다 같이요.</div> <div><br></div> <div>2.</div> <div>그 일이 있고난 후, 그 창고 근처도 안 갔습니다.</div> <div><br></div> <div>허나 웬걸, 창고책임자로 제가 지명이 된 겁니다. 즉, 창고에서 제품 출하할 때마다 확인도장 받고 제고물량 점검하고. </div> <div><br></div> <div>뭐 다른 동료들은 꿀보직이라고 부러워했습니다만. 전 한숨만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창고 가서 입구에 십자가 목걸이 걸어 놓고 방구석구석마다 팥 뿌리고 </div> <div>책상 책꽂이에 불교서적 반야심경 등등도 올려놓고 만만의 준비를 했더랬습니다. 연필꽂이에 염주도 끼워 놓구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일주일을 그곳에서 생활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아무 일 없더군요.</div> <div><br></div> <div>무탈하게 한 주를 보내고, 토요일. 저녁에 회사 회식이 있었는데 마침 출고차가 저녁 늦게 오는 바람에 회식에 갈수 없었습니다.</div> <div>제품 출고하고 나니 10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이더군요. 회식도 끝났을 테고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깜짝 놀라 수화기를 들었는데 신호음만 뚜뚜 거리더군요.</div> <div>아 장난전환가? 확 끊어 버렸는데 다시 전화가 또 울리더라구요.</div> <div><br></div> <div>이 시간에 다른 전화 올 데도 없었는지라 회사사람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iv> <div>아니면 제품 출고 문제 때문에 전화한 거라고 생각했죠. </div> <div><br></div> <div>수화기를 들었는데 역시 뚜뚜 거리는 신호음만 나오더군요.</div> <div><br></div> <div>짜증도 나고 덥기도 덥고 해서 마지막 장부기장확인만 하고 퇴근하려고 했습니다만, 또 다시 울리는 전화. 이번엔 사람음성이 들리더군요. </div> <div><br></div> <div>8시에 출고한 차량인데 중요한 손지갑을 창고에 두고 나왔다. 11시 반 정도에 도착할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div> <div>하도 부탁하는데다가 11시 반까진 한 1시간정도 남았고 해서 알았다하고 끊었습니다. (잠시 찾아봤는데 찾을 수 없었음.)</div> <div><br></div> <div>운전사를 기다리면서 의자 두 개 나란히 놓고서는 두 다리 쭉 펴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죠. </div> <div>그러다 터치펜을 놓쳤는데 펜이 도르륵 구르더니 책상 뒤쪽으로 살짝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책상을 밀치고 펜을 주워 드는데, 웬걸 전화기 코드가 빠져 있더군요.</div> <div>아까 8시에 출고할 때 사람이 많아서 책상을 뒤쪽으로 옮겼을 때 책상다리에 전화선이 걸린 모양이었습니다. </div> <div>전화기 코드 꼽고 수화기 들어보니 신호음이 잡히데요.</div> <div><br></div> <div>전 속으로 ‘아 한동안 전화 안 됐었구나.’하다가, 문든 조금 전 전화가 온 걸 기억하고는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div> <div>아까 전화상으로는 분명 8시 그 출고차 운전사인것 같은데. 어떻게 통화가 됐나 싶었죠.</div> <div><br></div> <div>마침 장부기재 하던 중이라 장부를 열어 보니 전화번호가 있더군요. 핸드폰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받더라구요.</div> <div>그래서 아까 이야기를 했더니. 무슨 말이냐? 그런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div> <div><br></div> <div>제가 혹시나 잘못 들었나 해서. 오늘 출고된 차량 세 대에 모두 연락처로 전화를 해보니 그런 일이 없다고 합니다.</div> <div>여긴 창고라 전화번호 적혀있는 간판도 아니고 임시로 개통된 전화라 번호 알고 있는 사람도 극소수인데..</div> <div><br></div> <div>일단 빨리 벗어나야 되겠다고 허겁지겁 셔터를 내리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르더군요. </div> <div><br></div> <div>회사 동료 두 명인데 한 명은 술이 떡이 됐고. 부축한 옆 동료가 하는 말이, </div> <div>술이 약한 놈이 주는 대로 받아먹어서 이렇게 됐다고. </div> <div>집이 반대라 인사 불성된 놈 택시 태우기도 그렇고. 마침 가까워서 여기로 데리고 왔다고. 사람을 붙잡더군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일단 취한 놈을 창고 뒤 간이 쪽방에 뉘었지요. 이 쪽방 창문너머로 그 문제의 화장실이 있습니다.</div> <div>창문을 단단히 걸어 잠궈 놨는데 이 넘이 더워 죽겠는데 창문은 왜 걸어 잠궈 놓았냐고 하면서 열었구요.</div> <div><br></div> <div>날도 덥고 성가시기도 해서 인사 불성 된 놈한테 천대기 덮어 주고, </div> <div>저하고 나머지 한사람은 그냥 문 대충 걸어 잠그고 집으로 돌아 가버렸죠. </div> <div>괜한 찜찜한 기분에 같이 있을 수도 없고 별탈이야 있겠냐? 하는 생각에.</div> <div><br></div> <div>물론 메모 남겨서 책상위에 열쇠 있고 자고 나서 정신 차리면 문단속 잘하고 집에 가라고 써 놓았죠. </div> <div>열쇠는 월요일 아침 회사서 받으꾸마하고 말이죠.</div> <div><br></div> <div>그렇게 나가던 시간이 10시 50분이였습니다. 토요일 주말이 개떡같이 지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날인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저녁 7시쯤이었나. 핸드폰이 울려 대더군요.</div> <div>전화 받으니 어제 창고에 두고 온 녀석이더라구요.</div> <div><br></div> <div>하는 말이, 어제 미친년 때문에 죽는줄 알았다고. 정신없이 축 쳐져 있는데 누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더랍니다. (이 녀석 머리가 조금 장발입니다만)</div> <div>처음엔 귀찮아서 누가 장난치는 줄 알고 욕을 주절주절 해댔는데 그래도 계속 당겨서, 나중엔 아프더랍니다.</div> <div><br></div> <div>결국 야 이 개xx 하면서 욕하며 그 취중에 일어났는데, 창문 밖에서 머리 산발한 미친 여자가 자기 머리카락을 잡고 마구 당기더랍니다. </div> <div>욕을 하면서 마구 주먹을 휘둘렀는데도 놔주지 않고 마구 당기더라네요.</div> <div><br></div> <div>나중엔 머리가 창문을 넘어 갈 정도였는데, 이놈이 화가 나서 그 여자를 죽이겠다고 창문을 뛰어 넘어 갔다합니다.</div> <div>그러다 엎어져서 다시 일어났더니 속이 울렁거려서 마구 오바이트를 했답니다.</div> <div><br></div> <div>시원하게 해결하니 약간 정신이 돌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그 미친 여자가 안 보이더라네요.</div> <div>술도 조금 깨고 주위를 환기시켜 보니 창고인지라. 그때 제 메모 확인하고 문 다시 잠그고 택시타고 집에 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면서 저보고 그 집 윗 층에 미친x 살고 있느냐고 묻는 겁니다. 사실 그 집은 외아들밖에 없거든요.</div> <div><br></div> <div>혹시나 해서 몇 시쯤이었냐고 물었더니 집에 도착하니 대충 12시 정도 됐다라고 하더군요. </div> <div>창고에서 그 후배 집까지 한 30분정도 걸리니. 대충 보니 11시 반이었던 것 같네요.</div> <div><br></div> <div>그 말에 정말 살 떨리더군요. 끊어진 전화가 울리고, 약속도 없는 사람이 11시 30분쯤에 오겠다고 했던 게 기억나서요.</div> <div><br></div> <div>그 이야기 듣고 잠자는데, 여하튼 그날 꿈자리도 황당했고. </div> <div>월요일 출근해서 열쇠 받았는데 암 것도 모르는 그 직원은 아직도 분이 안 풀리는지 씩씩 거렸구요.</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고 나니 대낮에도 창고 가기 싫더라구요. </div> <div><br></div> <div>그래도 일은 일인지라. 다시 창고 갈 때 프린터로 관세음보살님 전신상 인터넷에서 찾아서 출력해서 갔죠. </div> <div>창문위쪽에 프린트 된 관세음보살님 전신상 풀로 딱 붙여 놓았죠. 악귀 오지말라고.</div> <div><br></div> <div>이렇게 하니 한동안 화장실 가도 괜찮고 아무 일 없는 듯이 보냈습니다.</div> <div>날이 어두워지면 칼퇴근은 기본이었죠.</div> <div><br></div> <div>근데 회사에서 제가 탱자탱자 꿀보직 얻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들이 하나둘 놀러 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영업 나와서 개기고 제가 있는 창고로 와서 버너에 불 피워 놓고 라면 끊여 먹고 노가리 까면서 놀았죠. </div> <div><br></div> <div>그러다가 가끔씩 창문 위쪽에 걸려 있는 관세음보살 그림을 보며 한마디씩 하고 그랬습니다.</div> <div>암튼 제가 그날은 고빨이 땡겼는지(술이 조금 얼큰하게 올랐다는 표현) 여기 귀신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다들 웃어 넘기더만요.</div> <div><br></div> <div>역시 술이 들어가니 소변이 마려운지 하나둘 화장실 들락날락했습니다.</div> <div>그때가 저녁 9시쯤이었죠. 회사 다들 퇴근하고 창고에 놀러 와서 주물럭에 쇠주 한 잔 하던중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한참 오징어 다리 하나 씹고 있는데 갑자기 으악 하는 비명이 들리는 겁니다. 화장실쪽에서. 놀라 우르르 달려갔죠.</div> <div><br></div> <div>그때 4명이였는데 가장 나이어린 막내가 뒤로 자빠져 있었습니다. 전 사람이 기절한 모습을 거기서 처음 봤네요.</div> <div>빰 때리고 깨워서 데리고 창고로 데리고 왔는데, 황소만한 덩치인 이 친구가 막 우는 겁니다. 겁은 무지 많아가지고.</div> <div><br></div> <div>그리곤 하는 말이, 소변이 너무 마려워서 참고 참았다가 가서 정말 시원하게 소변을 봤답니다. </div> <div>그러다 마무리로 3번 털고(남자들은 이해할 듯) 지퍼를 잠그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div> <div>화장실 변기 안에서 왠 여자가 째려보더라는 겁니다.</div> <div>덩치는 산만한 게 겁은 무지 많은 이 친구는 거기에서 비명 지르고 나가떨어진 거구요.</div> <div><br></div> <div>이 사건이 회자되면서 여긴 귀신 나오는 창고로 회사에 소문이 퍼졌고, 호기심에 창고에 들르는 회사원이 있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상황이 그러니 제 고참이 안되겠다 했는지 회사에 건의 했다가 욕만 무쟈게 먹고는 </div> <div>짜증나서 창고주인집(그 건물 2층에 살고 있음)아저씨를 불러다가 마구 닥달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근데도 주인집아저씨 요즘세상에 무슨 귀신이냐고 황당해 해야 정상인데 아무런 말씀도 못하시더군요.</div> <div> </div> <div>3</div> <div>그런 사건이 있은 이후론 사람들이 점차 이곳에 오기를 꺼리게 됐습니다. </div> <div><br></div> <div>주인아저씨도 아는 게 없다 해서 성과 없이 이야기는 그날로 끝냈습니다만, </div> <div>저 혼자 괜찮냐고 가끔 동료들로부터 장난 비스므리한 전화나 오고. </div> <div>6시 이후면 빨리 퇴근하라고 윗상사한테 전화가 한 번씩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이제 한번만 귀신 이야기 나오면 창고 옮긴다 하더군요.</div> <div><br></div> <div>암튼 그날도 동네 슈퍼에서 쭈쭈바 하나 사서 빨고 내려오는데, </div> <div>맞은편 사차선도로 대각선 구이집 2층에 누가 이사집 센터 사다리차량을 걸어 놓고 이삿짐을 부리고 있었습니다.</div> <div>전 신경 안 쓰고 창고에 들어가서 컴 켜 놓고 게임했습니다. 사실 귀신만 없음 한량 꿀보직인데.</div> <div><br></div> <div>그러다 게임도 질리고 덥고 해서 창고 밖으로 나와 보니 </div> <div>창고 앞 건물 1층 가방공장 겸 가게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 두 분이 가게 앞에서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div> <div><br></div> <div>마침 맞은편 건물에 이사 오는 사람에 대한 거였습니다. </div> <div>용하게 신들린 무당이라네요. 오 나중에 점 한번 보러 갈까하고 생각 했더랬죠.</div> <div><br></div> <div>이틀째 되던 날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출근표 찍고 창고로 갔죠. 새벽출고 없으면 창고에 도착하면 9시정도.</div> <div><br></div> <div>셔터문 열려고 열쇠 딸려고 고개를 숙이는데 뿌적하는 소리가 발밑에서 들어옵디다. </div> <div>뭐야 이게 하며 보니 왕소금을 누가 허옇게 쏟아 놓은 겁니다.</div> <div><br></div> <div>어느 놈이 소금 들고 가다 쏟았나 했는데. 웬걸 주인집 대문에서부터 창고까지 길게 쏟아 놓았더만요.</div> <div>어디 소독했나? 웬 소금? 하는데 저희 창고건물만 소금 쏟아 놓았네요. </div> <div>뭐 해롭지도 않고 녹아 없어질건데. 하고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오후가 되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지루함이 밀려오는데, 웬 북소리가 둥둥 들려오더군요. </div> <div>제가 일전에 드럼을 조금 쳤기 때문에 요게 드럼소리인지 북소리인지 금방 구분합니다만. 북소리였습니다.</div> <div>고개를 삐죽 빼보니. 맞은편 2층 무당집에서 북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굿거리 하나 보다 했죠.</div> <div><br></div> <div>다시 책상에 앉아 겜이나 하고 혼자 심심해하는데, </div> <div>갑자기 한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창고 안으로 쑥 들어오시더군요. </div> <div>어? 뉘신가 하는 표정으로 책상에서 일어났는데, 그 할머니는 절 보지 않고 혼자 무언가 주절주절 하시는겁니다.</div> <div><br></div> <div>'저 할머니' 하고 분명 불렀는데, 본체도 안하시고 계속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로 계속 주절 주절 하시더니 </div> <div>갑자기 밑바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서 저를 향해 확 뿌리는 겁니다. </div> <div>얼굴이 따끔해서 보니 왕소금 ㅠㅠ 그리고는 주절주절 거리며 나가 버리십니다.</div> <div><br></div> <div>그 뒤에다가 대고 “할머니가 가게에 소금 뿌렸죠?” 하고 고함을 쳤는데 </div> <div>할머니는 사차선 도로에 차가 마구 달리는데 신호등 무시하시고 바로 걸어 가시더라구요. </div> <div>달리던 차량 멈추고 경적 소리 난리도 아니었는데 할머닌 다 무시하시고 무당집 계단 오르시고 사라지시더군요.</div> <div><br></div> <div>가뜩이나 귀신 때문에 뒤숭숭한데 무당 까정 이러니 도저히 여기 못 있겠더군요. </div> <div>저도 한심장 하는 넘인데, 이제는 못 참겠더라구요. 내일 중으로 회사에 건의할 생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 띠리링 울리는 전화. </div> <div>후닥 받아보니 저녁에 부산에서 입고차량 온다는 소리. </div> <div><br></div> <div>창고 다 차서 더 이상 제품 놓을 곳이 빡세다고 했더니 사람 보내줄테니 웃기지 말고 알아서 창고 정리하라고 하고 전화 끊어 버립디다. </div> <div>할 수 없이 쪽방쪽으로 제품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혼자 그러고 있는데 얼마 후 멀대같이 키큰친구 하나가 들어옵디다.</div> <div><br></div> <div>“실장님 안녕하세요.” </div> <div>“첨보는 사람인데?”</div> <div>“네. 전 얼마전에 지사에서 복귀한 최모군입니다.”</div> <div>“네 반갑구요. 일단 여기 쌓인제품 쪽방으로 옮겨야 하거든요.”</div> <div>그렇게 작업 지시해 놓고 담배한대 피울려니 담배가 똑 떨어 졌군요. </div> <div>담배 있느냐고 물으니 담배 안 핀다고. 할 수 없이 사러 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날이 어두침침하게 저물고 있던 시간입니다. </div> <div>슈퍼에 들어가 담배랑 커피를 계산하는데. 아줌마가 저기 저 밑에 가게(창고)에 있는 사람이냐고 묻더군요.</div> <div><br></div> <div>“네 거기 맞아요. 왜 그러시죠?”</div> <div>“거기 항상 사람 상주하나요?”</div> <div>“아뇨. 짐 내리고 실을 때만 있구요. 저녁에서 사람 없어요.”</div> <div>그러니 아주머니가 “아 네.” 하며 고개를 끄떡 끄떡 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전 혹시나 해서 아주머니께 이 동네 오래 계셨냐고 물었습니다. </div> <div>수퍼만 여기서 15년째라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조용할 때 이 동네 사정이나 한번 물어 봐야지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일을 빨리 끝내고 가야 하는지라. 서둘러 내려 왔습니다. </div> <div>창고 들어와서 일 좀 하려 하는데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쏴하고 들어옵디다. </div> <div><br></div> <div>이 더운데 이런 시원한 바람이? 하고 고개를 드는데. 아뿔싸.. 제가 쪽방창문 철사로 고정시켜 놨는데 그걸 최모군이 뽀샤삐꼬 열어 놨더군요. ㅠ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놀란 제가 “억, 저 창 창 창 무 운” 하는데.</span></div> <div>“아~ 제가 더워서 열어 놨습니다. 여기 바람이 이렇게 시원하게 들어오는데. 왜 창문은 잠그고 있으세요.” 하면서 최모군이 웃더군요.</div> <div><br></div> <div>전 어두침침한 창문너머 화장실을 힐끔힐끔 보며 식은땀을 흘리며 일했습니다.</div> <div>정말 보면 볼수록 기분 나쁜 장소였던걸로 기억됩니다.</div> <div><br></div> <div>낮에 소변보러 갈 때도 뭔가 으스스하고 대낮인데도 어두침침한데, 저녁엔 더하더군요. </div> <div>암튼 대충 정리하고 입고차를 기다렸습니다. 일하니 배고파서 둘이 짱깨 시켜 놓구요.</div> <div><br></div> <div>원래 책상위에 앉으면 쪽방입구 옆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면 뒤쪽이 시원합니다.</div> <div>그런데 그날은 시원한 게 아니고 괜히 싸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신경이 쓰여서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어라 창문위 벽지에 붙여 놓았던 관세음보살님이 안보이십니다.</div> <div>어디 치웠냐고 제가 물어보니 휴지통을 가르킵디다.</div> <div><br></div> <div>최모군이 창문열고 바람이 획하고 불어 들어오더니 뭔가 떨어 져서 봤더니 프린트 된 그냥 종이 쪼가리길래 휴지통에 버렸다는 겁니다. ㅠㅠ</div> <div>아 뭐 이딴넘이 다 있어.ㅠㅠ</div> <div><br></div> <div>맛나게 먹어야 하는데 왠지 맛있는 짱깨를 앞에 두고서 젓가락이 안잡히더라구요. </div> <div>그러다 에라 먹고 죽은귀신 때깔도 좋다는데 젓가락을 살짝 잡아당겼더니 뚝. 하면서 오른쪽 젓가락이 반 정도 부러지더군요. </div> <div><br></div> <div>왜 나무젓가락 쪼갤 때 좌우균형이 안 맞으면 기리빨 상한다고 하잖아요.</div> <div>뭐가 되는 일이 없네. 하다가 걱정 반 그런거 없다 반 해서 일단 먹긴 먹었습니다.</div> <div><br></div> <div>밥 다 먹고 담배 한대피고 노가리 까는 사이 최모군이 커피 타 와서 마셨더니, 이넘의 커피 때문인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더군요.</div> <div>화장실을 갈 것인가 여기서 쌀 것인가.</div> <div><br></div> <div>전 다음수를 택했습니다. 창고 맞은편에 보면 조그만 샛골목이 있습니다. </div> <div>마침 가로등 불빛이 그 골목 안까지 가지 않는지라. 전 거기서 노상방뇨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골목에서 보면 화장실 가는 대문(주인집대문)이 마주 보입니다.</div> <div>전 대문을 등 뒤로 해서 골목 안에서 실례(?)를 저질렀죠. </div> <div>이 나이에 무서워서 화장실 못가는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애도 아니고 무서워서 노상방뇨라니..ㅠㅠ</div> <div><br></div> <div>암튼 한 중간쯤 싸고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리는데 삐이걱 삐이걱 하는 쇳소리 흡사 쇠 갈리는 소리가 들립디다.</div> <div>애써 무시했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명 그 주인집 대문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사실 대문이 낡은 접철식 쇠대문이라 소리 나긴 납니다만 이런 날카로운 쇳소리는 안났었거든요.</span></div> <div><br></div> <div>다리가 후덜 후덜 거리는데 소리는 계속 납디다. 삐이걱.삐삐.</div> <div>소변은 다 봤으니 이제 나오면 되는데 나올려면 몸을 돌려야 되는데 그게 싫었습니다. 그렇다고 뒷걸음 치기도 그렇고.ㅠㅠ</div> <div><br></div> <div>결국 에이 씨팍 하면서 몸을 180도 회전했습니다. </div> <div>문이 열렸는지 흔들 흔들 거리더군요. 에이. 문이 열렸었네. 최모군이 화장실 갔다가 문을 안 닫았네. 하면서 안도 했죠.</div> <div><br></div> <div>근데 뭔가 어렴풋한 곳에 시선이 모아집디다. 딱 눈에 그 집 대문 손잡이(둥그런 철판)가 들어옵디다.</div> <div><br></div> <div>아 ㅅㅂㄹㅁ 손이었습니다. 그것도 하얀 손. </div> <div>다 보이는것은 아니구요. 왜 안쪽에서 손등부분까지만 살짝 나오게해서 문고리 잡고 있는거요. </div> <div>그게 문고리 잡고 문을 흔들고 있었던 거에요.  </div> <div><br></div> <div>눈물 나더군요. 오금이 저리더라구요. 저 분명 봤습니다. 손을요. 분칠하듯 하얗게 보였구요.  </div> <div>그리고 손톱이 빨간 매니큐어 칠한 것처럼 빨간색..ㅠㅠ</div> <div>그 자리에서 얼어붙어서 꼼짝을 못 하겠더라구요. 비명도 못 질러요. 당해 보세요. 목에서 소리가 안 나와요. 흐흐흥 ㅠㅠ</div> <div><br></div> <div>첨에 화장실에서 봤을 땐 뭣도 모르고 그냥 달려 나왔었는데, 이번엔 머릿속에 귀신 귀신 하면서 경각심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보니 정말 첨에 봤을때보다 백배는 무섭더군요.</div> <div><br></div> <div>손가락은 어찌 그리 길던지. 또 하얀 게 가로등불빛을 받아서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저는 속으로 부처님, 하나님. 심지어 엄마까정 찾았어요.</div> <div>저 어릴 때 부터 엄마라는 소리는 안했습니다. 간질거려서. 어머님이라는 소리가 박혀 있는 사람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그때 정말 사람이 경직되니까 엄마라는 소리가 새나오긴 나오더군요. 엄마. 엄마 했던걸로 기억납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때 갑자기 부르릉 거리는 모터 소리가 적막한 공간을 깨치고 오더라구요. </div> <div>오토바이 불빛이 눈에 들어오니 갑자기 하얀손은 문안으로 쏙 들어갔구요.</div> <div>보니까 그 집 앞에 소형오토바이(택배아저씨들이 많이 모는 기종)한대가 서는 겁니다. 주인집 아저씨였습니다.</div> <div><br></div> <div>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갑자기 쓰러지듯이 주저앉게 되더군요. 컨트롤이 안 됩니다.</div> <div>그냥 풀썩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아 주저앉아 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주인집 아저씨가 오토바이 안으로 들여 놓고 들어가실 때까지 멍하니 앉아 있다가 골목안을 기다시피해서 나왔습니다. </div> <div>전 모든 힘을 다리에 모아서 창고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창고엔 최모군이 홀로 앉아 있더군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야 창문 닫아! 빨리!” 저도 모르게 얼떨결에 고함을 쳤습니다. (목소리가 매우 컸음)</span></div> <div>최모군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div> <div><br></div> <div>“저 방 창문 닫아 빨리!!!!”</div> <div>뭔가 눈치 챈 최모군이 후다닥 쪽방으로 뛰어 올라가서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div> <div>급하게 닫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뭐에 걸린 건지 빡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중간쯤에서 걸립디다.</div> <div><br></div> <div>최모군은 어라? 하면서 창문을 다시 닫으려고 이리저리 흔들어 댔구요. 전 그 장면을 직접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div> <div><br></div> <div>최모군이 갑자기 손을 뒤로 뺍니다. </div> <div>그게 어떤거냐 하면 정확하게 표현해보면 쇳덩이 만지고 있는데 강한 전기가 통해서 사람이 기겁하며 손을 떼는 그 동작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캬칵! 우왁! 이게 비명인지 뭔지는 모릅니다. </span></div> <div>전 ‘튀라!’ 이 소리 한거 기억납니다. 튀라! 튀라!</div> <div><br></div> <div>그러자 최모군, 멀대 같이 키 크고(180정도) 바짝 마른몸인 애가 기다시피해서 엎어져서 쪽방 굴러 나옵디다.</div> <div>책상 모서리에 부딪치고, 무지 아플 껀데 그냥 창고 밖으로 뛰쳐나오더군요. </div> <div>저랑 튀었습니다. 도로위로 차가 그날따라 한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사 온 무당집 1층이 구이집인데 문 닫았고. 가방공장도 문 닫았고. 시계 보니 8시 조금 넘었더군요. </div> <div>어차피 창고에 제품 널려 있어서 멀리 달아나지도 못하고.</div> <div><br></div> <div>최모군이랑 한참을 숨고르기 하고 있는데 그때 사차선에서 1.5톤 화물차량이 크게 좌회전해서 들어오더니 창고 앞에서 멈춥디다. </div> <div>거기서 운전사 아저씨 내리더니 창고 안으로 불쑥 들어가더라구요.</div> <div><br></div> <div>'아무도 없어요?' 하는 소리가 들리니 최모군이 저를 흘깃 보더군요. </div> <div>어찌할런지 명령을 내려 달란 듯이. 결국 들어가자 해서 둘이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어디서 오셨죠?”</div> <div>“부산요.”</div> <div>“물건 빨리 내리죠.”</div> <div><br></div> <div>최모군과 했던 그 하역작업이, 그 시간이 무지하게 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div> <div>아저씨도 있었던 지라 전 노래 크게 부르며 쪽방위로 올라갔습니다. 최모군이 일하다 말고 저를 보더군요.</div> <div>전 발로 반쯤 닫힌 창문을 들고 찼습니다. 덜컹 거리면서 창문이 흔들리더라구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창문 깰려고 찬게 아니라 창문 틈이 샷시에 끼었을까봐 찬겁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담에 창문을 닫으니 차르륵 하면서 잘 닫히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주위를 둘러 보다 제품 묶었던 노끈을 주워서 창문잠금 장치부터 꼼꼼히 묶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창문 흔들어 보고 확인한 후 하역작업 마치고 사인 받고 화물차 출발하는 거 보고 뒤돌아서니, </div> <div>최모군은 이미 짐 다 챙기고 열쇠 들고 서 있더군요.</div> <div><br></div> <div>볼 거 없이 셔터 내리고 자물쇠 채우고 큰길로 나와서 마구 달리고 있는데 최모군 왈.</div> <div>"저 실장님. 제 차 저위에 주차 시켜 놓았는데요."</div> <div>아오씨. 진작 말하지.</div> <div><br></div> <div>저희는 창고 쪽으로 가지 않고 주위를 빙 둘러서 최모군 자동차로 갔습니다.</div> <div>최모군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고.</div> <div>차 있는데로 와서 최모군 보고 잘 가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최모군 차 시동 걸더니 고개를 빼고, 집이 어디냐고. 일단 타시라 하더군요.</div> <div>알았다하고 차를 타고 번잡한 곳으로 나왔죠. 교통체중이 조금 심해지고. 차가 서서히 가자. 담배를 하나 물었죠.</div> <div><br></div> <div>“봤냐? 그 년?”</div> <div>“네.”</div> <div><br></div> <div>제가 고함 쳤을 땐 사실 도둑인줄 알았답니다.</div> <div>창문을 급히 닫는데, 왠 머리 산발한 여자가 자기를 째려 보고 있더랍니다. 바로 1m전방에서 말이죠.</div> <div>자기는 몸체는 없었고. 머리만 보이더랍니다. 치렁치렁 긴 산발한 머리카락하구요. </div> <div>전 손을 봤냐고 물었죠. 손은 못 봤다고 하더군요. 그냥 머릿속에 남는 게 대갈통뿐이라더군요.</div> <div><br></div> <div>이 친구랑은 집이 반대방향이어서 적당한곳에 차 세우라하고 전 내리고 최모군은 사라졌죠.</div> <div>그냥 걷고 싶어서 걸어가는데, 기분이 지랄 같더군요.</div> <div>낼 출근해서 회사에 바로 건의하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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