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하도 할 게 없게 없는 데다가,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돈도 별로 없고 해서 롯데리아를 가기 보단 그냥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버거세트 하나 먹으려면 보통 6천원 넘게 깨지잖아요? 저는 주로 핫크리스피버거 세트에 선택메뉴 양념감자 어니언맛을 먹기 때문에 런치타임에 가지 않고서는 돈이 은근히 많이 깨집니다.
폰 요금 내고 적금 들이고 하다보면 10만원 가벼이 깨져요. 더 아끼려면 집에가서 먹는게 나을텐데, 집가서 밥하고 이것저것 하려니 그건 또 그것대로 귀찮습니다.
마침 편의점을 기웃거리니 좋은 녀석이 보이는군요?
네, 혜리도시락 시리즈입니다. 종종 먹곤 했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아예 처음보는 것이어서, 다소 귀찮지만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시간도 때울 겸 해서 말이죠. GS25에서는 혜자시리즈를 파는데 세븐일레븐에서는 혜리시리즈를 팔더라구요. 가격대비 양과 맛을 따지면 둘이 막상막하라고 생각합니다. 우위를 가리기가 힘드네요.
구매해서 비닐 까려는데 음...? 뭔가 있습니다. 음료를 싸게 살 수 있다는군요. 사실 하도 오랜만에 사먹다보니 이런게 있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편의점 마스터 찍고서 황혼기로 접어든 슬픈(?) 현실이네요. 그래서,
요구르트를 골라줍니다.
하지원? 모르겠습니다. 연예인은 파워블로거 빼곤 잘 몰라서 금방금방 까먹습니다.
여튼 개봉을 하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간 돌려줍니다.
최적시간이 1분 40초라고 설명이 쓰여있던데, 딱 그렇게 하니까 반찬들이 좀 덜 데워진 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2분 돌리는 걸 추천합니다.
짠~
구성이 제법 튼실합니다. 가운데는 둘 다 닭이에요. 숯불과 강정입니다.
그럼, 먹어보도록 하죠.
일단 숯불부터.
저기 붙어있는게 마늘인가 그래요. 키야... 진짜 구성 잘 해줬습니다. 마늘을 넣을 생각을 하다니!
움썩.
챱 챱 챱...
그 있잖아요. 연기에 그을린 맛? 그런 맛이 납니다. 이 도시락보다 천원 정도 더 싼 숯불치킨 도시락이 있는데, 그것보다도 풍미가 더 좋습니다.
천천히 곱씹으면서 스파게티를 잘 섞어줍니다.
은근히 음.... 을 기억나게 하는 소시지네요. 반으로 물어뜯기가 고통스러울거같아 그냥 한 입에 넣어줍니다. 맛은 여타 혜리시리즈에 첨가된 소시지하고 같아요.
살짝 목이 막혀서 가글 한 번 해주고,
스파게티를 먹어줍니다.
생각보다 면이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맛이 꽤 괜찮더라구요.
다음은 강정을 먹어줍니다.
매운 맛이 맛을 보고 난 후에 찾아옵니다.
예전에 먹었던 핵폭탄 맛 닭꼬치 소스가 생각나요. 후폭풍이 찾아옵니다. 허나 그렇게 강하게 오진 않아서 그냥 적당히 매콤해요. 숯불치킨과 같이 있어서인지 그 연기맛도 살짝 납니다.
잠시 뜯어보니 그 견과류? 그런 게 조금 붙어있네요. 굳.
흠... 결국 찍었습니다. 그냥 왠지 허전해서요. 물어뜯은 단면은 대략 저렇게 생겼습니다.
다 먹고 저도 모르게 "아... 배불러."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4천원에 믿기지 않을 퀄리티가 보증되었습니다. 정말로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다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반찬쪽으로 비중이 좀 기울어진 것? 개개인에 따라서 맛이 자극적일 수도 있어요. 간을 지금 상태에서 조금 약하게 하거나 밥의 양을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밥의 양을 늘리는 것이 더 혹하네요. 저 반찬들이 약간 밥도둑 같은 성질도 있어서말이죠.
정리를 하면서 드는 생각.
어디 어느 부분이 허니였지?
아, 써있네요. 전체 제품 중 벌꿀 0.16% 함유. 음... 바다에 꿀 한 방울 떨구고 "여기가 꿀바다요!" 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뭐, 맛도 좋았고 배불리 먹기도 했으니까 크게 신경 안 쓰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