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썰풀기 전에 편하게 반말로 해도 되겠죠?

안되나요? 안되도 반말로 할거지만...

어쨌든 집에서 옛날 일기보다가 생각난 에피소드들이 몇개있는데

그중 하나만 풀어볼게.

옛날 멋모르고 다녔던 중학교 시절에 있던 일이였어.

그때가 중2 였는데 학교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일종의 동아리같은 것-이 생겨나서

나름 방과후에도 시끌벅적하고 그랬지.

그중에서 내가 참여하고 기억에 남았던게 '또래 상담반' 이였는데

지금도 큰 문제지만 예전부터 계속 거론된 학교폭력, 왕따 등 때문에 생긴 동아리 같은거였지.

수업은 간단했어. 간략히 요약하자면

일단 상담은 무엇인가. 상담할 때 좋은 자세, 태도, 마음가짐.

어찌보면 지루하겠지만 사실 이건 전체적인 틀이고 방식은 거의 대화, 놀이, 상황극 처럼

정말 놀듯이 즐기면서 했던거라 수업이라기보단 정말 담소를 나누는 느낌이였어.

설명이 너무 길었는데 사실 시간 없다면 여기서 부터 읽어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방과후 (나포함) 남자 5명 여자 4명 정도로

교무실 옆 회의실에 앉아있었어. 그날 원래 쓰던 교실이 청소 때문인지 쓸수가 없어서 회의실에서 하게됐는데

마침 그옆 교무실에서 선생님들끼리 회의를 한다더라. -왜 회의실을 우리한테 줬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그래서 조용히 목소리 낮춰서 수업을 시작했지.

 아마 그날 수업 내용이 여러가지가 나왔는데 그중 성교육관련얘기도 나왔었어.

그러다가 한 남자애가 짖궃게 선생님께 물어봤어.

남 : "쌤.. 쌤도 혹시.. 봐요?"

선생님 : "? 뭘 말이니?"

남 : "그거 있잖아요.. 야.. 도...ㅇ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위 친구들도 나름 궁금해 하면서 음흉한 미소도 지으며

대답을 기다렸지.

참고로, 선생님은 30대 정도의 여자선생님이셨는데 꽤 예쁘셨어.

게다가 전문상담기관에서 온 선생님이여서 멘탈이 마치 롤하다가도 오고있는 카톡에 일일이 답해줄 것 같은 분이셨어.

결혼까지 하셔서 정말 푸근하신 분이셨는데.

하시는 말씀이..

선생님 : "아~ 나는 보지않고 직접 하잖아 ㅎㅎ" 

......

Aㅏ....

선생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미소를 지으셨고 그 후, 우리는 수업을 한번도 빠지지 않았어.

물론, 1년 내내.

P.S - 이 또래상담반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몇개 있는데 이건 시간나면 나중에 쓸게..

솔직히 이 썰이 너무 길었어..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