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최근 일련의 돌발행동으로 박원순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등외로 떨어지시네요.</div> <div>100% 국민 경선,  배심원 투표도 모자라 이제는 촛불 경선 주장을 하시는데요.</div> <div>이게 왜 말이 안되는지 개인적인 의견을 써볼까 합니다.</div> <div> </div> <div><strong>1. 촛불은 민의의 전당이지, 야권 경선장이 아닙니다.</strong></div> <div>현장에는 야권 지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수 지지자(새누리가 보수는 아니라 보지만...)도 있고 중도층도 있습니다.</div> <div>각계각층, 다양한 층이 모여 있는 곳에서, 그들은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며 진실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div> <div>그런 민의를 상대로 야권 경선을 치루겠다니요.</div> <div> </div> <div>만약 현장에서 후보들이나 캠프에서 지지를 부탁하는 홍보현장이라도 보인다면,</div> <div>그거야 말로 촛불을 훼손하는 행위이고, 오용하는 사례입니다.</div> <div>그런데 안할까요? 여기저기서 후보를 외치는 소리들로 가득하겠죠.</div> <div> </div> <div><strong>2.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strong></div> <div>1인당 투표까지 1분 잡고(실제론 더 걸립니다), 60만명이 참가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div> <div>기표소는 40개 정도라고 하겠습니다.</div> <div>최소 4시간 이상 걸립니다. </div> <div>* 만약 대선후보 경선까지 열리면 60만이 아니라, 100만명 이상 몰릴겁니다.</div> <div> </div> <div>이것도 아무런 문제없이 원활하다는 기준입니다. </div> <div>촛불 집회 현장은 정말 혼잡스럽습니다. </div> <div>사람들이 오고가고, 행진도 있고, 행사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div> <div>원활하게 진행될 수가 없습니다.</div> <div> </div> <div><strong>2-1. 투표를 2~3주에 걸쳐서 한다?</strong></div> <div>투표 용지는 어디에 보관하고, 투표인명부는 어찌 관리합니까?</div> <div> </div> <div><strong>3. 물리적으로 장소도 애매합니다.</strong></div> <div>혼잡한 광화문 광장에 40개 이상의 기표소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합니다. </div> <div>(대기열 + 선거인명부 확인 + 기표소)</div> <div>결국 건물 내부에 해야하는데, 과연 그런 장소를 제공할 건물이 있을까요? </div> <div>게다가 60만명이 반나절 이내에 투표하려면 장소를 분산해야할텐데...</div> <div>시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을까요? 지방에서 오는 분들도 많은데요.</div> <div>참고로 서울시청에서 하는 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으니 불가능합니다.</div> <div> </div> <div><strong>4. 선거인명부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strong></div> <div>- 사전 온라인 투표 희망 등록 후, 현장 투표는 불편과 사전 홍보를 고려할 때 불가능합니다.</div> <div>- 현장에서 투표 희망자의 주민증/면허증 번호를 적고, 투표 용지를 배부해야 합니다.</div> <div>- 중복여부 필터를 위해 전산처리해야 하는데, 전산 장애라도 나면(고의로 만들면) 끝장입니다.</div> <div>- 지방이나 서울 외곽에서 실수로 신분증 놓고 오신 분들은 어찌 처리하나요? (집근처 투표와는 다릅니다.)</div> <div> </div> <div><strong>5. 촛불 집회가 없는 지방 도시들은 어찌하나요? 해당 주에 참석 불가능한 분들은요?</strong></div> <div>광주, 부산, 대구 등의 큰 도시들은 촛불 집회를 합니다. </div> <div>하지만 가령...태백, 횡성, 인제(강원도 출생이라..예시로 듬)같은 곳은 어찌하나요?</div> <div>이들을 위해 ARS 투표라도 지원할 건가요? 그럼 그 대상 신청/선정은 어찌하고..언제 준비할건가요?</div> <div>반대층의 모바일 역선택 문제는요?</div> <div> </div> <div>그리고 해당 주에 불가피하게 참석 불가능한 분들은요?</div> <div>2~3주에 걸쳐서 한다. 그건 2-1번 문제로 돌아갑니다.</div> <div> </div> <div><strong>6. 선거 부정 문제</strong></div> <div>만에 하나 선거인명부보다 표가 많다거나, 반대로 표수가 많이 부족하다면...</div> <div>과정 자체가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반발이 일어날 겁니다. </div> <div>게다가 이런 형태면 어디서 어떻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추적도 어렵습니다. </div> <div> </div> <div><strong>7. 역선택 문제와 결과 불복 문제</strong></div> <div>현장 투표만으로는 역선택으로 1등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div> <div>어버이연합도 같은 날 오프라인 집회를 하겠지만, 규모 면에서 대세를 뒤집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문제는 비율의 후폭풍입니다.</div> <div>가령 A후보 50%, B후보 20%, C후보 15% 이런 식이면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div> <div> </div> <div>문제는 역선택, 조직 동원 등으로 </div> <div>A후보 35%, B후보 30%, C후보 27%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곤란해집니다.</div> <div>후보들도 동의안하겠지만, 후보들이 동의해도 캠프와 지지자들이 들고 일어나겠죠.</div> <div>B후보 진영은 A후보가 조직을 동원했다. 불법을 저질렀다. 현장에서 홍보를 했다.</div> <div>C후보 진영은 상위 3명으로 결선을 다시 해야 한다. 등</div> <div> </div> <div>방법이 객관적이고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분란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특히 6번처럼 100% 결과가 딱 들어맞지 않을 경우, 이 문제는 필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촛불 경선은 사람의 정의로움, 순수함에 기반해 경선하자는 주장밖에 안됩니다.</div> <div>이는 대의민주주의에서 책임자들이 행해야 할 '도의적인 자세'일 지언정, '행정적인 자세'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div> <div>투표란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비책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입니다.</div> <div>박원순 시장의 현명한 대처를 바랍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