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이종걸에게 '상황 인식 제대로 해라.'라면서 당대표 후보로 나서는 것을 만류했습니다.
누구든지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것인데, 김종인이 적극 만류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자신의 계획이 어긋날까봐...그래서가 아닐까 싶네요.
이에 이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김종인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나라고 대통령 못하라는 법 있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처음 더민주에 오면서 '당대표 욕심없다.'에서 추대하면 어쩌고하면서 언론을 이용한 간보기를 한 적이 있죠.
그 꿈은 좌절되었지만, 지금 그 사람의 머리 속엔 '대권'에 대한 욕심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을 겁니다.
이 욕심은 또한 '절실하고 강력한' 그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일관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어쨌든 일관성이 없더라도 그 꿈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문재인 대표와 권리당원이겠죠.
(하도 김종인 지지자가 빅피쳐, 큰그림 운운해서 그런 식으로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지금 김종인이 전당대회에서 그리는 그림은 철저하게 '친문'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김종인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 건으로 척을 진 '추미애', 486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송영길, 그리고 문대표가 뽑은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거리차이는 있어도 언론에서는 '범친문 그룹'으로 3명을 묶고 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친문의 장으로 만드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 2기 비대위 구성, 지역 위원장 선출, 전당대회 룰, 대의원 선출 기습 진행 등이 대부분 실패
: 일부 자기 권력화는 성공했지만, 당 내 권력 구도를 바꾸는데는 실패
: 특히 이번 기습적인 대위원 선출 일정은, 더민주 권리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의원으로 나서게하는 역효과가 났죠
- 따라서 철저하게 전당대회와 선출 당대표를 무력화 및 흥행 실패로 유도
: 종편에서 더민주는 문재인 사당이다!! 라는 프레임으로 엮게끔...
- 이종걸이 당대표 후보로 나설 시, 최하위를 받음으로써 비주류 추락 우려
: 이종걸이 최하위가 될 경우, 이는 곧 비주류 및 김종인 그룹의 패배로 인식될 가능성 높음(김종인의 비대위 소속)
: 특히 이는 친문 그룹의 밴드웨건 효과로 연결, 비주류의 와해와 내년 대선 진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
- 당대표 후보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 제한 우려
: 비주류인 이종걸이 나올 경우, 김상곤 또는 송영길을 통한 추미애 VS 구도로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계획 실패
: 오히려 비주류인 이종걸이 나올 경우, 더민주 권리당원 및 친문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제휴/지지할 가능성 높음
: 김종인은 친문 VS 친문으로 구도를 만든 뒤에, 자신이 한쪽을 지지. 성공하면 영향력 강화, 실패해도 해당 인사를 자신 쪽으로 끌어오려고 함
늘 말씀드리지만, '일관성이 밥 먹여주냐?'는 김종인 식 마인드는 전당대회 이후를 보고 있다고 봅니다.
철저하게 더민주와 문재인 대표의 이미지를 희석시킴으로써 '문재인 대세론'을 깨는 것이 그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종걸
참...이 사람은 왔다갔다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종걸의 당권 도전은 본인에게 아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패하지 않는 한...
인지도도 올릴 수 있고, 패배한다면 비주류쪽의 동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나 관심을 받아야만 생명이 연장된다는 점에서, 이미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참 욕심이 많은 사람 같습니다.
정청래
이번에 봉하마을까지 내려가면서 제대로 쇼(나쁜 의미는 아닙니다)를 보여줬군요.
정청래 의원도 참 욕심이 많은 양반같습니다.
국회의원 컷오프, 이번 당권 포기 등은 당원들에게 '선당후사'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겠죠.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네요.
참...유쾌하고 나쁘지 않아 보이는 분인데, 솔직히 좀 불안불안한 감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설화에 휘말려 고통받는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 한 분으로 충분해 보이네요.
추미애
언론에서 과거의 투사 이미지에서 무게있고 안정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고 칭찬하더군요.
전형적인 '선당후사'를 정치 명분으로 삼고 있죠.
그래서 전에도 말했지만, 언제든지 '선당후사'를 위해서 문재인 대표를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이죠.
현재의 후보군에서 제일 유리하지만...
저에겐 배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그런 분이네요.
대구 출신이라 영남쪽 지지를 받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언론 분석이 있네요.
송영길
백분토론을 보니, 우상호 원내대표와함께 운동권 - 운동권 구성이라고 하더군요.
본인도 강한 야당을 지향하겠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강경 일변도는 사실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하면 반대로 현 우상호 원내대표가 강경하기보단 오히려 지나치게 당내 눈치를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입장인지라...
또한 전임 시장의 어마어마한 빚이라는 똥 때문이긴 했지만, 사실 인천 시장하면서 이렇다할 실적이 없죠.
추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문 거리가 멀다는 인식 때문인지, 손학규 고문을 모셔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죠.
호남 출신이라, 국민의당에 빼앗긴 호남 지지를 도로 가져오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언론 분석이 있네요.
김상곤
혁신위원장 시절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실 정치는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보궐 선거 등으로 국회 입성한 뒤에, 정치를 좀 더 하시고 도전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뱃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치 경험이 너무 적다는게 이슈라고 봅니다.
이재명
불출마 선언 하셨죠. 사실 후보로 나서냐 마냐라는 언급 자체에서 조금 의아스럽긴 했습니다.
시정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당대표를 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장실에 앉아 국정을 논하기는 무리 아닐까요?
...언젠가 더민주 출신의 대통령이 되어주시겠죠.
박영선
철저하게 언론을 피하면서 흔적 지우기를 하고 있죠.
안 속는다!!! 이 사람은 최고위원도 되어선 안됩니다.
문재인
밖으로만 도셔야 할 겁니다.
지금 문 대표의 목표는 '적을 만들지 않는 것' 이라고 봅니다.
무리해서 당 내부던 외부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내년을 위한 행보일 것입니다.
다양한 이견이나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