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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ow_24204
    작성자 : Rantian
    추천 : 10
    조회수 : 1127
    IP : 203.247.***.133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4/06/18 10:30:15
    http://todayhumor.com/?wow_24204 모바일
    오리지널의 미화된 추억 일기
    <div>고등학교 3학년을 보내며 한껏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나를 포함한 친구 2명과 만나</div> <div> </div> <div>"어디서 뭐하지.." 의 주제로 30분을 낭비한 끝에 도착한 곳은 PC방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친구들이 와우를 하자며 저를 꼬셨으나, 나는 이제 온라인 게임은 뭔가 허무해서 하기 싫다며 튕기고 버텼더니..</div> <div> </div> <div>일단 한번 해보라며, 얼라이언스와 호드 등등.. 게임에 대해서 주절주절 설명하기 시작...</div> <div> </div> <div>당시 저는 비록 와우는 해보지 않았지만, 워크래프트 2,3을 하며 스토리를 세세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div> <div> </div> <div>얼라이언스, 호드 두 단어를 듣자마자.. 어? 휴먼 얼라이언스, 오크 호드? 하면서 아는척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관심 없다가도 자신이 아는 것과 연관있는 부분이 있으면 관심이 생긴다고 했던가요..</div> <div> </div> <div>아이디를 만들어 언데드 흑마법사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와우를 접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PC에 인스톨 한 뒤, 그야말로 식음을 전폐하고 미친듯이 플레이를 하기 시작,.,</div> <div> </div> <div>세계관과 땅이 넓은게 좋았어요. 지금은 그 넓은 땅을 다시 뛰어다니라고 하면 못 할지도 모르지만 그 때는 헤엄치고 못가본 땅을 가보고</div> <div> </div> <div>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고, 그동안 해봤던 단순 노가다 게임과도 달라 보였으며, 그야말로 '이런 게임이 세상이 있다니..' 라는 생각만 가득..</div> <div> </div> <div>혼자 퀘스트를 하면서 1:1로 잡몹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기억... 그러다가 2마리, 3마리 애드되면 퀘스트 하다가도 죽어나간 적도 많았던가..</div> <div>(지금은 몰아서 잡지만.. 과거엔 애드되면 ㅌㅌ 하는게 상책이었죠.,,?)</div> <div> </div> <div>사실 최초에는 마법사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지만, 친구가 마법사를 이미 육성중인 상태여서 흑마법사를 선택했어요.</div> <div>(저는 모든 게임에 마법사 계열을 플레이)</div> <div> </div> <div>기억하기로 그 당시 흑마법사는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듯 합니다. 죽음의고리 10분쿨에 파괴트리에서 점화는 시전시간이 있었고..</div> <div> </div> <div>무엇보다 지금과는 달리 PVP시에 공격패턴에 대하여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요.. </div> <div> </div> <div>(어떤 글에서 성기사 무적이 쓰레기고 마법사의 얼음방패가 쓰레기 스킬이란 글도 본 기억이 있음..)</div> <div> </div> <div>아무튼..</div> <div> </div> <div>패치를 거듭하며 흑마법사가 강해졌지만, 강해짐과 별개로 마법사가 너무 하고싶어 과감히 키우던 캐릭을 삭제하고 마법사로 플레이를 했습니다.</div> <div> </div> <div>친구들은 이미 60레벨을 달성하여 4대인던 셋을 다맞춰가는 상황이었고, 저는 혼자 열심히 퀘스트를 하고 있었죠.</div> <div> </div> <div>이 당시의 저는 그야말로 인생의 전부가 와우였던 것 같네요..</div> <div> </div> <div>어느날부터 분쟁지역에서 혼자 퀘스트를 하고 있노라면, 항상 마주치는 도적놈이 있었는데.</div> <div> </div> <div>힐스부터, 가덤.. 타나리스.. 등등 저와 비슷한 게임플레이와 육성속도를 가진채 거의 매일 마주치며, 몹 한마리를 잡을때도 카메라 각도를 돌려가며</div> <div> </div> <div>적이 있는가 확인하고 항시 뒷치기에 대비해야 했던 기억... 탈것을 타고 달리면서도 뒤쪽에 누가 오는지 확인하며, 기습 하려는 상대를 오히러 역으로</div> <div> </div> <div>선방을 치며 발라버릴때는 정말 생에 맛보지 못한 희열을 느끼곤 했던 기억들..</div> <div> </div> <div>그리고 와우를 하면서 정말 좋은점은 상대 진영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div> <div> </div> <div>쓸때없이 말 싸움 할필요도 없고 그저 힘으로 누르거나, 발리면 되니까.. 구질구질 말이 필요없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div> <div> </div> <div>초반에는 서로 못죽여서 안달이었던 그 도적놈도, 자꾸 투닥거리다보니 정들었는지, 나중에는</div> <div> </div> <div>혼자 해결할 수 없는 정예퀘를 할때 말도 안통하는데 서로 도와주면서 퀘를 완료하기도 했어요.. 하하;</div> <div> </div> <div>아무튼..이 때의 쌈박질 경험이 저를 친구들과 다른 길로 가게 만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60레벨을 달성하고 친구들이 화산심장부, 줄구룹, 검은날개 둥지 등등을 다닐때, 거리에서 유저들을 잡고, 전장을 돌고...</div> <div> </div> <div>중간중간 학교 시험때 그래도 성적을 유지하려고 공부를 해서 기껏 올려놓은 전장 계급을 강등당하고 올리고를 반복하면서</div> <div> </div> <div>확장팩이 나올때 제가 달성한 최고 계급은 사령관.... 정말 미친듯이 했다고 생각했는데..겨우 사령관이라니.. </div> <div> </div> <div>장군찍은 놈들을 미친놈들... 이라고 속으로 욕하기도 했네요. ㅎㅎ </div> <div> </div> <div>그 이후로 군대도가고, 복학하고, 취업하고 지금은 6개월 이상 와우를 손놓고 있지만, 기억을 더듬어 생각하면.. 정말</div> <div> </div> <div>그토록 집중하면서,. 끼니를 거르며 즐긴 유일한 게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다른 많은 사람들이 20대 초반에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하여 손가락질을 하고 비하해도, 저는 후회되진 않네요.</div> <div> </div> <div>지금껏 살면서 그 당시와 같은 느낌을 가지며,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날이 올런지도 의문이니까.. </div> <div> </div> <div> ; 헤헤; </div> <div> </div> <div> - 흔한 와우 유저 일기 -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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