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폴아웃 이퀘스트리아 : 프로젝트 호라이즌>- 챕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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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ony_56311

작성자 : Rilla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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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83.1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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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3/11/29 0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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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폴아웃 이퀘스트리아 : 프로젝트 호라이즌>- 챕터2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돋움"><img class="tcx_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5644537UxnQrQylHXU5Z2WWFas.png" alt="Logo_-_Project_Horizons.png" id="image_042103629000484943" style="max-width: 800px; height: auto; border: 1px dotted orange; cursor: pointe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px"> </div> <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astarabasta/70175788581" target="_blank">http://blog.naver.com/astarabasta/70175788581</a> (번역자 "Foxy Style"님의 원문)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56299" style="font-family: 돋움; text-align: justify"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56299</a> (이전 글- 챕터1)</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폴아웃 이퀘스트리아 : 프로젝트 호라이즌 By Somber 챕터 2 : 믿음 "결국은, 우린 모두 무언가를 믿어야만 하지..." 바깥. 스테이블 내의 모든 포니들이 한번쯤은 상상해 보는곳. 오버메어에 의하면, 바깥은 유독한 황무지이고, 스테이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포니들을 모두 죽일만큼 빠르지만 차라리 자살을 택할 정도로 느리게 죽어간다는 곳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바깥은 엄청나게 큰 공동홀 같은 곳인줄로만 알았다. 그냥 엄청나게 크고 평평한 공간에 좀더 밝은 빛과 공기가 있는 곳. 당연히 바깥이 그렇게 죽을만큼 위험한 곳이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학교에는 낡은 책속의 사진으로만 알 수 있었다. 짐작하건데, '나무'라는 것에서 재활용된 음식들이 자라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풀'이라는 것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려있는 모양이었다. 나? 바깥에 대한 내 첫 인상은 바깥 양쪽에 서있는 두마리의 침입자였다. 그 두놈은 우리가 막 밖으로 나왔을때 몸을 돌리고 있었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S.A.T.S. 가 아니었다면 난 그들을 절때 쏘지 못했을 것이다. 운좋게도 펌프액션에서 발사된 첫 산탄이 그들중 하나의 목을 찢었고, 두번째 사격이 다른이를 부상입혔다. 뛰어! 아주 훌륭한 생각이었다. 우린 그저 아무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데우스가 우리를 추격해 오는것에 대한 내 유일한 계획이었다. 나는 그저... 물건? 나무? 관목? 같은 걸로 데우스가 밖으로 나올때 몸을 숨길 수 있기를 바랬다. 지금은, 우리의 방향은 '언덕 아래로' 였고, 우리의 속도는 '죽을만큼' 이었다. 적어도 오분동안은. P-21이 절름거리기 시작했다. 곧, 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지나쳐 홀끗 쳐다보았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에는 악의나 분노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이게 계획이야?' 라는 물음 뿐이었다. 난 그를 버려두고 갈 수도 있었다. 데우스는 날 원했다. 어쩌면 P-21을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고 갈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꼬마 벤트가 그녀의 엄마 옆에 누워있는 장면이 번개처럼 스쳤다. 만약 저놈들이 아이들도 무자비하게 죽인다면, P-21이 좋은 꼴을 볼 가능성은 없었다. 차라리 내가 그를 쏴버리는게 훨씬 자비로운 방법이리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내가 그의 다리를 염력으로 들어올려 도와주려고 했다. 그는 순간 겁을 먹었지만, 곧 내가 그를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속도가 늘진 않았지만, 적어도 느려지지는 않았다. "왼쪽." 왼쪽에서 지직 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왼쪽엔 그저 돌과 회색 수풀과... 벌레? 금속 벌레가 작은 날개를 펄럭이며 우리 옆에 있었다. 무슨... 허... 말하는 금속 벌레라? 내 머릿속에 수백 --...그래 수십...-- 개의 의문이 떠올랐고, 제일 멍청한 질문부터 내뱉었다. "왜?" 내가 헐떡거리며 말했다. 내 몰골이 말이 아닌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스테이블 내에서는 뛰어다닐 일이 별로 없었다. "살고싶나?" 그리고 그것은 덤불 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데우스가 오는것이 내 귀에 들렸다. 낡은 물 정화 기계의 빠른 쿵쿵소리와 기계의 작동음 같은것이 가까워 졌다. 뭔가 부러지고 짓밟히는 소리로 미루어보아, 굳이 나무들을 피해서 오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난 살고 싶었다. P-21을 보자, 그저 어깨를 으쓱거렸다. 우리는 왼쪽으로 가서 금속 벌레가 사라진 곳으로 뛰어갔다. 우린 집에 도착했다. 뭐, 벽 두개랑, 변기랑, 욕조를 집이라 부른다면 말이지. 난 벽 뒤로 숨으며 욕조안에 있는 포니의 해골을 최대한 무시하려 했다. "숨어." 이상한 금속 벌레가 말하곤, 관목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때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남쪽에서 들려왔다. 내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암말의 목소리인건 확실했다. 내가 튀어나가기 전에 그 목소리에 희미한 금속성이 섞여있는걸 깨달았다. 몇 초후, 데우스와 4마리의 레이더가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는 몇분정도 가만히 있었고, 마침내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뭐, 재밌었네." 그리고 난 숨이 턱 막혔다. 죽을 것만 같았다. 설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하늘을 보았을때, 난 공동홀의 천장 같은걸 상상했다. 하지만 그대신 넓고 광대한 공허함만이 뿌연 회색빛으로 가득 차있었다. 내 머리는 뒤로 젖혀 있었지만, 난 거꾸로 매달려 있는것만 같았다. 내 뇌가 만약 내가 한발자국이라도 떼면 그 공허 속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소리질렀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동안 끔찍한것을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하늘이 내 진압복에 오줌을 지리게 만들었다. "블랙잭? 블랙잭!" P-21이 말했다. 첫번째는 짜증스러움이었지만 다음은 놀란 목소리였다. 난 간신히 그를 들을 수 있었다. 난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저 최대한 빠른 속도로 숨을 쉴 뿐이었다. 그가 천천히 다가와 발굽으로 내 눈을 가려주었다. 순식간에, 떨어질것같은 느낌이 사라졌다. 토하고 싶었지만, 올라올 것이 없었다. 난 다시 눈을 뜨기 전에 내가 땅바닥을 보고 있는지 확인했다. 간신히 내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고마워." 내가 진심을 담아 조용히 말했다. 그는 날 그렇게 내버려두고 갈 수도 있었다. 만약 내가 그를 버리고 갔다면, 날 방금 그 상태로 찾았을 것이다. 또다시 희미한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눈을 들어 날아다니는 벌레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오래있었나? 난 찬찬히 벌레를 살펴 보았다. 벌레가 아니라 금속 비행 로봇이 벌레처럼 보인 것이었다. 뭐, 진짜 벌레가 말하는 것보다야 덜 이상하지. 희미한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가는 목소리가 말하기 시작했다. "참 빨리도 뛰어갔군. 걱정하지 마. 그는 완전히 남쪽으로 향하고 있으니까..."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것이 그동안 날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 내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음, 이제 물어보는 거지만, 넌 대체 누구, 아니 뭐야?" 난 의심스럽기 보다는 궁금했다. 확실히 만약 저것이 우리를 죽이려고 했다면, 그냥 데우스에게 맡기면 끝났을 것이다. "난 감시자야. 그리고 이게 뭐냐면, 스프라이트 봇이라고 하지. 이것들은 이퀘스트리아 전역에서 돌아다녀. 너희들 둘이 서로를 도와주는 걸 봤을때 난 이 주변을 관찰하고 있었지." 흠. '감시자'가 이 기계가 아니란 말이지? 그녀--그... 목소리는 그다지 여성같지는 않았다. 난 로봇 P-21 같은것이 스피커 뒤에서 말하는 걸 상상했었다. 이 자는 어디서 숨어서 이런것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거야? 난 누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그리고 난 그 의문을 머릿속 수십개의 '씨발 뭐야?' 질문리스트에 끼워넣었다. "고마워." P-21이 침착하게, 로봇 벌레랑 만난것이나, 노란 풀이나, 커다랗고 공허한... 큰... 뭐시기에 대해선 별로 신경 안쓴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고개를 흔들고 무시하려 했지만, 하늘이 내 위에 있는건 마치 데우스가 내 위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매번 위를 볼때마다 얼어붙을 수는 없잖아! "그래, 도와준건 고마워. 아마 마법으로 총알좀 뿅 하고 나오게 할수는 없겠지?" 조용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하지만 좋은 생각이군. 믿든 말든, 넌 내가 만나본 누구 (폴이퀘 원작의 리틀핍 - 역자 주) 보다 더 잘 해낸 포니야." 그리곤, 조용한 톤으로 자신에게 말하듯이 중얼거렸다. "뭐 그녀는 레이더들이 스테이블 밖으로 쫓아나오진 않았지..." 누구? "그래서 이제 뭘 해야 되지?" P-21이 공손히 물었다. 자그마한 기계는 잠시 가만히 있었고, 난 감시자가 우릴 위해 뭔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너희들에겐 총이 한자루 뿐이지. 무기와 탄약을 될수 있는 한 많이 모아야해. 한마리는 그나마 좋은 갑옷을 입고 있지만, 더 나은 걸 찾으려고 해봐. 지금 필요한건 방향인데, 나라면 서쪽을 추천하겠어. 그쪽으로 가면 뭔가 찾을 수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만들어. 많은 이들이 너희들을 봐줄수록, 살아남기 쉬워지지." 다시 웃음소리가 들렸다. "적어도 너희 둘은 시작이 좋은 것 같군." "뭐?" 내가 P-21을 보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아냐 아냐 아냐. 우린 친구가 아니야. 사실 오늘 처음 만났는걸..." 내가 그를 은퇴시키려 끌고갔을때 말이지. 내 웃음은 P-21이 딴데를 보면서 시들었다. "알았어. 무안한데." "오." 감시자가 왠지 실망스러운 소리를 내었다. "뭐... 지금은 아니지만, 잘 생각해 보는게 좋을거야." 스프라이트 봇이 날카로운 딱딱소리와 잡음을 내곤 억센 튜바의 '움파-룸파'하는 소리를 내며 들썩이며 떠났다. 그리곤 황무지 멀리로 사라져 갔다. 좋...아. 난 P-21을 보고 내 핍벅을 내려보았다. 서쪽으로 가야한다고? 내 핍벅엔 길찾기 기능이 있는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써본 적이 없었다. 지도를 띄우자, 두가지 흥미로운 것이 내 눈에 띄었다. 첫째로, '스테이블 99' 라고 쓰여진 톱니모양의 아이콘이었고, 두번째는 서쪽에 있는 위치마커였다. 난 고개를 들어 스프라이트 봇을 찾고 감시자가 이걸 했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것은 이미 덤불 속으로 사라졌고, 음악소리는 죽은 풀 사이로 스치는 바람소리에 묻혔다. "흠, 적어도 서쪽이 남쪽보단 낫겠지." 내가 일어서며 눈을 땅에 고정시키려 노력하면서 말했다. 내가 혼자라는 걸 깨닫기 까지 여섯 걸음을 걸어갔다. 돌아보자, P-21이 무릎을 꿇고 있는게 보였다. 눈은 꼭 감겨져 있었다. "왜 그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난 그의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젠장... 내가 친구가 아니여서 참 다행이군. 나라도 나같이 둔한 년을 친구라고 하긴 싫을테니. "다리때문에?" 내가 꿇어앉으며 물었다. 당연하지, 블랙잭! P-21은 그 아픈 다리로 10분동안 뜀박질을 했었다. 그가 침을 강하게 삼키고 나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아주 기초적인 응급처치를 빼면, 난 내가 뭘 해야하는지 몰랐다. 힐링포션이 있었지만, 기초적인 치료를 제공할 뿐이었다. 저런 부상은 심각한 수술이 필요했다. "자, 나한테 기대." 내가 그의 파란 어깨를 나의 하얀 어깨로 받치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내 핍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몇 발자국만. 그가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곤 옆으로 쓰러져 울기 시작했다. "어디 안좋아? 뭐 총맞거나 그런건 아니지?" "난..." 그가 중얼거렸다. "넌 뭐?... 뭐가?" 내가 귀를 쫑긋거리며 물었다. 목소리들... P-21이 답하려 했지만, 난 그를 잡고 입을 발굽으로 막았다. "저쪽이요! 저쪽이에요! 제발 절 믿어주세요." U-21의 애처로운 보채는 소리가 들렸다. "닥쳐! 스테이블 포니들은 다 이렇게 엄살쟁이 울보인가? '줴발 절 쥬기지 마세여, 전 쥭고 십지 안아여. 제발 제 후장을 뚤지 마세여, 아프단 말이에여! 그거 하지 마세여' ...씨발년들..." 숫말이 날카롭게 말했다. "서둘러, 데우스를 찾으면 그가 계획을 세워 줄 거야." U-21이 남쪽으로 향하기 전에 항의를 몇 번 더 했다. 마침내 난 긴장을 풀었다... 그리곤 파란 숫말이 내 품안에서 심하게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난 순간 그가 공격을 받고있는 줄로 착각했다. 이런 망할! "네 다리! 미안해." 내가 재빨리 몸을 옮겼다. 또다시 오랫동안,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누워서 떨고 있었다. 내가 침을 삼켰다. "우린 여기 있을 수 없어. 움직여야 해." 제발 버리고 가라는 소리만 하지 마라. 그가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의 부목이 대어진 다리가 그가 절뚝거리며...동쪽으로 간다고? "야, 어디가는거야? 감시자가 우리는 서쪽으로 가야한다고 했어." 그는 죽은 나무 그루터기에 기대설까지 돌아보지 않았다. 눈에 고통이 가득 담긴 채로, 그가 날 노려보았다. "난 너랑 아무데도 안갈거야." 내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래?" 내가 내 총을 침입자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돌렸다. "여기 앉아서 쟤들이 올때까지 기다릴래? 저놈들이 어떻게 U-21을 다루는지 봤잖아. 정말 그 꼴 나고싶어?" 그가 고개를 떨구고, 눈을 꼭 감고서 이빨 사이로 작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넌... 똑똑한 포니야. 나보다 똑똑하지. 그렇게 다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것 같아?" 그가 천천히 길게 숨을 내뱉었다. "내가 뭘 해야 하지?" 그가 너무 조용히 말해 난 그가 나에게 말하는지 혼잣말을 하는지 헷갈렸다. "그는 내가 뭘 하길 바랬을까?" 그? 그가 누군데? 하지만 내가 묻기 전에, 그가 내게 말했다. "좋아. 내 혼자 스스로 갈 수 있을 때부터, 너와 같이 가겠어." 그가 몇 발자국을 떼려 했지만, 그런 속도로는 한시간에 15미터도 못 갈 터였다. 내가 그의 옆으로 가서 부축해 주었다. "만지지마!" 그가 소리쳤다. 재밌군. 난 항상 숫놈들은 만져주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히, 내가 그에게서 몸을 떼자, 그는 쓰러졌다. 또다시, 그가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감았다. "많이...만지지마." 와우, 거의 빌듯이 들릴 지경이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픈걸지도? "그러도록 노력하지." 내가 조용히 약속했다. 그를 도와주려 난 최선을 다했고, 우린 서쪽으로 절뚝거리며 나아갔다. 어쩌면 운이 억수로 좋아서 엄청나게 실력좋은 유니콘 의사가 공짜로 수술을 해줄지도? 난 하늘을 쳐다보지 않기 위해 그럴 가능성을 열심히 생각했다. * * * 우린 세시간 정도를 여행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회색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선 시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P-21과 어깨를 맞대고 걸으며, 우리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는 건 확실했지만, 데우스가 우릴 찾을 확률도 줄어들었다. 난 잠시 엄마를 생각했다. 레이더들을 다 몰아냈을까? 누가 죽었을까? 이젠 상관없었다. 그들을 다신 볼수 없지만, 향수가 느껴졌다. 리벳과 다시 카드게임을 하고 싶었다. 길고 지루한 야간근무를 하고 싶었다. 땅밖으로 나왔을때 흥분된 느낌을 기억하자 난 내 자신을 걷어차고 싶어졌다. 아직 심각한 상황에 맞닥뜨리진 않았다. 몇몇 뚱뚱한 블로트 플라이들이 우리에게 성가신 가시들을 뱉어냈다. 난 총알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개머리판이 훨씬더 효율적이었다. 내가 그것들의 시체를 가방에 넣자 (뭐, 언젠가는 먹어야 하잖아. 이것들이 먹을 수 있는지 뭔지 모르지만, 적어도 200년동안 죽어있던 풀이나 흙을 파먹는 것보단 낫겠지.) 내 핍벅의 물품정리 시스템이 그것들을 '블로트플라이 고기' 로 분류했다. 심지어 '가격' 도 옆에 떠 있었다. 어떻게 핍벅이 이것들의 가치를 (완전히 새로운 경제 체계속에서) 안단 말이야? 이런건 미드나잇에게 물어- 젠장. 이것이 이제 나의 삶이라고 내 자신에게 되새겼다. 하지만 내 마음은 과거에 매달려 있었다. 스테이블의 삶이 짜증나긴 했어도, 이것보단 나았다. 난 한번 엄마에게 경비원이 되고 싶지 않다고 불평... 그래... 찡찡댄적이 있었다. 재미없는 직업이었다. '가끔씩은 생존이 우선이란다.' 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난 스테이블 내의 앞으로의 내 삶에서 과연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에대해 고민했었다. 앞에 있던 죽은 나무들이 갈라지며 넓고 찌무룩한 들판이 나타났다. 물에 잠긴 공간이 두꺼운 잡초와 진흙의 끈적한 웅덩이들을 담고 있었다. 3시간 동안 더러운 황무지를 헤쳐왔지만 저 물은 그닥 끌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틱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새롭고 이상한 불길한 소리였다. 난 이런 소리를 스테이블내의 마법 발전기에 가까이 갔을때만 단 한번 들었었다. 내 핍벅을 보자 조그만 방사능 계측 바늘이 초록 범위안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이건 안좋은데." 내가 몇걸음 앞으로 다가서자 틱틱거리는 소리가 증가했다. 이건 학교에서 배운 '살과 뼈를 녹이는' 방사능 수준이 아니었지만, 이 웅덩이나 레이더들이나 똑같이 위험해 보였다. 언덕위로 올라가자, 우린 헛간옆의 작은 농가를 발견했다. 웅덩이 밖으로 삐죽 솟아있는 드럼통과 무지개색의 띠들도 보였다. 하늘에서 떨어진듯한 차량옆으로 쓰러진 드럼통에서 더 많은 무지개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명백히, 이 농가는 누군가의 자부심에 찬 노력과 작업의 결과물이었다. 마침 농가는 웅덩이와 거리가 있어 내 핍벅의 소리가 멈추었다. 문과 창문들도 멀쩡했다. 이곳은 P-21이 쉬어가기에 딱 적당한 장소였다. 사실, 나도 그만큼이나 휴식이 필요했다. 내 머리위로 천장이 절실했고, 난 계속 내가 구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상상을 했다. 집안 내부는 난장판이었다. 대부분의 가구들은 내던져져 있었고, 선반들은 텅 비었고, 바닥은 쓰레기와 깨진 접시들로 가득했다. 오래된 뼈와 누더기가 구석에 박혀 있었고, 신문들이 더러운 더미로 쌓여있었다. '후핑턴의 죽음의 천사가 다시 습격하다!' 한 신문의 헤드라인 이었다. '4명의 아이들이 산산조각.' 부제가 붙어있었다. 벽에서 떨어져 나간 액자를 발견하고 뒤집어 보았다. 사진은 심하게 낡았지만, 여전히 알아볼 수는 있었다. 암말과 목에 뭔가를 매고 발목에 붕대를 감은 커다란 숫말이었다. 야한 섹스? 왠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이 사진엔 그런게 빠져있었다. 사과모양의 큐티마크를 가진 같은 암말과 리본을 맨 망아지 사진. 유모인가? 여전히 뭔가 맞지 않았다. 다른 사진엔 늙은 암말이 옷을 입은 세 망아지 뒤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뭘 입고 있는거지? 망아지들은 작은 괴물의상을 입고 있었다. 다른사진엔 망아지가 낡고 오래된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모자가 너무 커서 머리가 완전히 가려졌다. 하지만 나에게 충격을 준 두장의 사진은 숫말옆에 늙은 암말이 있는 사진이었다. 숫말이 날 놀라게 한건 아니었다. 늙은 숫말. 암말만큼이나 주름지고 늙어 꼬부라진 모습이었다. 망아지의 머리를 덮어버린 모자가 그의 것이었다. 두번째 사진에는, 그가 놀란 암말의 볼에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까 본 두 마리의 망아지가 다 자란 모습으로 나란히 서서 깔끔한 양복을 입고있었다. (애플잭과 애플블룸 - 역자 주) 목에 뭔갈 둘러맨 커다란 숫말은 군복 정복을 입고 있었다. (빅맥 - 역자 주) 늙은 숫말은 늙은 암말의 휠체어를 밀고 있었다... (그래니 스미스와 호스 - 역자 주) 가족. 이들은 가족이었다. 스테이블 99의 엄마-딸 관계가 아니라, 가족이었다. 역사 수업에서 과거의 가족관계에 대해 들을것이 희미하게 기억났지만, 정말로, 행복해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P-21이 놀란 표정으로 군복을 입은 숫말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를 보고 미소짓는 것을 눈치채자 재빨리 표정을 바꿨다. "뭐?" 그가 방어적으로 말하며 시선을 돌렸다. 젠장할, 얼굴 빨개지는 거야? 사진의 암말들은 귀엽긴 했다. 내 생각에. 사과 세개가 있는 큐티마크를 보자니 그녀의 포딩이를 때리고 싶어졌다. 숫말은...아니... 뭐라고 하더라? 형제? 그는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난 그를 당장에라도 덮칠 수 있을것 같았다. "따먹고 싶을 정도구만." 내가 그에게 장난스런 윙크를 보내며 말했다. 난 그의 기분을 낫게 해주어야 했다. 바라건데, 그의 다리에 대해 잊기를 바라며. 다리는 이제 퉁퉁 부어올라 부목이 제대로 붙어있을지나 의문이었다. 당연히 내 의도는 라드로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렸다. "암말들은 다 섹스밖에 생각 안해? 그런거야?" "뭐?" 저건 또 뭔소리여? "난 그냥..." "이해 못하겠어?" 그가 군복입은 숫말의 흑백사진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숫말들은 군인이었고, 남편, 가족이었어. 번식용 도구가 아니라."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도무지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넌... 넌 이런 것에서 그냥... 따먹고 싶다고?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내가 만나본 숫말중...제일로...빡친... "난 그냥 네 기분을 낫게 해주려는 거였어." 내가 조용히 말했다. 그가 눈을 깜빡이고, 인상을 다시 찌뿌렸다. 미드나잇. 왜 걔랑 같이 스테이블을 떠나올 수는 없었던 거지? 왜애? 만약 동료와 함께 알수없는 모험을 떠날 거라면, 적어도 유머감각이 있는애로 같이 가면 안되는건가? 방안에는 다른것들도 있었다. 책상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P-21이 몇번 두들기자 간신히 초록 화면이 켜졌다. 그 옆 바닥에는 작은 금고가 있었다. 방구석의 그을린 자국으로 보아, 누군가 이걸 폭파해서 열려고 했었던 모양이다. 컴퓨터가 작동하는 것만드로도 충분히 기적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어있다고 하기엔 너무 무거운 탄약상자도 발견했다. "이거 작동시킬 수 있어?" 그가 자판을 누르는 걸 보면서 내가 물었다. 작업이 그를 가라앉게 해주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그가 조용히 말했다. "덕 테이프가 내게 몇가지 기술을 가르쳐 주었지. 여기서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둘이 친했어?" 내가 순수한 궁금증으로 물었다. 사진일 수도 있었고, 감시자의 말일 수도 있었고. 난 이 별난 파란 포니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잠시동안, 그가 새로운 종류의 분노를 터트릴 것 같아 보였지만, 더이상 기운이 없어 보였다. 대신, 그의 시선은... 죄책감에 가까웠다. 그가 자판을 치며 몇 분 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곤 낮게 말했다. "나랑 친했지." 그가 갑자기 컴퓨터를 끄로 다시 부팅하기 시작했다. 내 놀란 시선을 보자, 그가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꺼야만 했어... 너무 많이 암호를 틀리면 아예 영원히 잠겨버리거든." 이래서 내가 저런걸 안 만진대니까. "그래서, 그녀가 너에게 가르쳐준거야?" 그가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안 말하는게 좋겠어. 그녀는 죽었고, 난 탈출했고. 난 더이상 그곳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가 화면을 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자, 이제 집중해야되거든." 친구를 만드려는 시도는 끝이 났다. 난 한숨을 쉬고 일어섰다. "뭐, 난 화장실로 가서 세면대가 작동하는지 보고 올게." 난 씻어야 했다. 정말로, 무지하게 씻고 싶었다. 내가 뒤집어쓴 피가 검붉은 페인트처럼 딱딱하게 말라붙었다. 내 몸에선 피와 오줌과 오물의 냄새가 났다. 리벳의 얼음장같은 샤워라도 고마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내 핍벅이 물이 방사성을 띄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난 주저했다. ...마시진 않을 거지만, 그래도. 그러면 노출이 좀 줄어들겠지, 안 그런가? 난 걸레를 찾아서 물에 적시고 최대한 내 몸을 닦아냈다. 내가 끝마쳤을땐, 핍벅의 방사능 계수기가 초록범위 중간에서 왔다갔다 거렸다. 아직은 뼈와 살이 녹아내리는 방사능수치까진 닿지 않은 모양이었다. 거실로 돌아와, 내가 미소지었다. "그래서... 나 어때?" 처음으로, 그의 표정에 굉장하고, 솔직한 충격이 나타났다. "너 임신했어?!" 내가 소파에 구르며 웃어제꼈다. "오, 세상에. 아닐껄. 그냥 조금 방사성이 있는 물로 닦았을 뿐이야." 당연히, 만약 내가 임신했고 피폭당했다면... 좋아.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말자. 농담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 "아. 넌... 깨끗해 보이네." 그가 얼굴을 붉히곤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며 답했다. 그가 타자몇번을 더 치더니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됬다. '그래니 스미스'. 흥미로운 암호네." "좋구만." 내가 금고를 보며 말했다. "저것도 좀 따줄 수 있어?" 별로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금고니까. "왜?" 그가 버튼 한개를 누르자 금고가 딸깍하고 열렸다. 좋아, 이제 그는 거만스러워 보였다. 평소의 신경질적이고 금욕적인 모습과는 다른 걸 보자 좋았다. 그리곤 그가 탄약 상자로 눈길을 돌렸다. "저건 내가 따야겠는데." 우리는 자리를 바꿔, 내가 컴퓨터와 금고 앞에 앉을 동안 그는 소파에서 탄약상자를 끌어당겼다. 금고속엔 비츠 두 더미와 병뚜껑 작은 주머니, 힐링포션, 메드-X, 당연히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리볼버와 반쯤 비어있는 탄약상자가 있었다. 난 그것들을 모두 가방에 쏟아 넣었고, 핍벅이 자동으로 물품들을 정리했다. 난 컴퓨터로 몸을 돌렸다. 몇개의 항목이 보였고, 날짜들은 뭐가 뭔지 알수가 없었다. P-21이 금고를 여는 동안 딱히 할 것도 없었다. 항목 1) 음 안녕. 뭘 써야 될지 잘 모르겠구만. 의사양반이 내 머리를 회전시키려면 뭔가를 써야한다고 했지. '일기를 쓰는건 좋은거에요, 호스씨.' 솔직히, 말도 안되는 헛소리 같지만, 애플블룸이 이 기계를 보낸 수고를 보아서라도 쓰는 법을 배워야 할게야. 항목 2) 계속 바보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어. 이젠 딱히 놀랄일도 아니지. 셀레스티아가 내려오고 루나가 올라왔다. 천년동안 다스리는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었을게야. 안좋게도 이런 변화가 아무에게도 좋은 일을 가져다 줄 것 같진 않구나. 정부청사들?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한다고? 듣자하니 자기들의 건물들을 세우기 위해 정원들은 없앤다고 하던데. 내가 은퇴한게 다행이야. 그것들이 없어지는 걸 봤으면 가슴이 찢어졌을 테니. 항목 3) 빅 매킨토시가 죽었다. 그가 셀레스티아 공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건 잘 알고있어. 공주님이 무사하셔서 다행이지만, 그래니의 손자도 조용히 묻혔으면 더 좋았을거야. 대신, 포니들이 그를 계속해서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지. 그들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지는구만. 매킨토시는 공주를 구해서 영웅이 된 게 아니야. 그 아이는 위험에 빠진 포니라면 누구나 목숨을 바쳐 구하려고 했을 게야. 그래니 할멈이 장례식 이후로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 포니빌에 돌아가도 별로 나아질 건 없을것 같군. 항목 4) 그래니 할멈을 농장뒤에 묻었어. 애플블룸이 조의를 표했지. 애플잭이 이 일을 알고있는지는 모르겠군. 기술부에서 소식을 듣는건 오지게 힘들군.할멈이 죽는건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었지. 어쩔땐 할멈이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버틸 것이라고 생각했어. 일들이 너무 나빠져서 나도 곧 할멈 곁으로 갈 것 같군. 이 세계는 너무나 화나있어. 너무나 많은 증오들로 가득 차있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이라곤 이 구석에 쭈그려앉아 건강하게 있으면서 모든걸 무시하는거지. 새 친구를 사귀긴 했어. 가든클럽에서 온 마리골드라는 아이야. 착한 아이지. 언젠가 와서 자식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어. 항목 5) 세상이 오늘 끝났다. 써놓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지. 아무래도 전쟁도 끝난 것 같구만. 만세. 수많은 포니들이 언덕위의 스테이블에 들어가려고 내 농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 마리골드와 그녀의 아이가 스테이블 90으로 제때 갈수 없을것이 분명해서 그쪽으로 같이 보냈지. 잘 되길 바랄 뿐이야. 앞으로도 뭔가 좋은 일들이 조금이라도 일어났으면. 항목 6) 비행 수레가 어젯밤 들판에 추락했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었어. 뭐가 들어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페가수스 두마리를 그냥 녹여버리더군. 하늘에선 초록빛 눈이 내려. 저것들이 날 죽일게 분명해 보이는군. 다른것들도 다 죽어 버렸어. 그 까만 암말이 내 헛간으로 숨어들어온걸 발견한 이후로 아무도 보지 못했구만.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냥 도망쳐버리던데. 피곤하다. 그냥 나이때문일지도. 이런걸 볼 정도로 오래 살고싶지는 않았는데. 그래니 할멈이랑 같이 누울 힘만 있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죽는건 꺼려져. 항목 7)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가 오지만, 이퀘스트리아는 계속 나아가리 로그인 시간초과. 연결해제. * * * 이걸 몇번이고 읽는동안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탄약상자에서 뻥 하고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난 P-21을 돌아보았다. 난 산산이 찢겨나간 느낌이었다. 그의 세상이 완전히 불타오르는걸 볼 정도로 살은 늙은 이에 대한 안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그는 이 세계가 얼마나 나쁘게 되어 갈지는 몰랐다. 내 부어오른 눈을 보자, P-21이 갑자기 불편해보였다. "음, 총알 가질래?" 그가 상자를 기울이며 물었다. "그래. 고마워." 총알은 필요없었다. 호스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일기가 필요했다. 난 바닥에 굴러다니는 총알들을 집어 내 가방에 대충 집어넣었다. 무슨 총에 쓰이는 총알인지는 몰랐다. 어쩌면 소총일지도? 내가 구석에 있는 유해로부터 마음을 돌리기 위해 소지목록을 살펴보는동안, P-21이 일기를 읽었다. 난 내가 뭘 바라는지 몰랐다. 나처럼 울기를 바랬을까. 난 내 반응이 틀렸거나 약하게 보이지 않길 바랬다. 그가 다 읽고 나자, 그는 울지않고 나를 파란 시선으로 지긋이 쳐다보며 말했다. "이것에 대해 뭔갈 하고싶나?" "뭐? 무슨 말이야?" 내가 혼란스럽게 물었다. "뭐, 앉아서 질질짤수도 있는거고," 그가 신음과 함께 일어서며 말했다. 그가 절뚝거리며 문으로 갈 동안 부목이 끼익거렸다. "아니면 그가 바랬던 대로 해줄 수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채, 난 그를 따라 밖으로 갔다. 그는 집주변의 풀을 둘러보더니, 천천이 절뚝이며 걸어갔다. 내가 착각하는 건가, 아니면 밖이 점점 어두워지는건가? 15미터쯤 언덕을 올라가자, 이상한 사각형의 돌이 있었다. 어떤 녀석이 그것을 사격과녁으로 썼고, 글자들은 너무 희미해져 읽기 힘들었다. "조심히 땅을 파." 그가 농가로 돌아가며 말했다. ...아. 천천히. 난 흙을 내 마법으로 들어내기 시작했다. 힘들었지만, 그래서 괜찮았다. 집중하니, 커다란 어둠에 대한 내 공포가 사라졌다. 공격받았던 끔찍한 기억들이 뒤로 물러났다. 에어 덕트의 아이의 머리가 거의 잘린채로 바닥에 있는 장면이 잊혀졌고, 호스의 마지막 순간도 뇌리에서 지워졌다. 난 그저 땅을 파면서 묵묵히 집중했다. 내가 무언가 단단한 것에 닿았을때 P-21이 돌아왔다. 굉장히 조심하며, 난 뼈 주위에 있는 흙들을 들어냈다. 마침내, 난 멈췄다. 내 뿔이 아팠다. 내 머리가 아팠다. 내 눈은 불타고 있었다. 그러나 P-21이 호스의 유해를 그래니 할멈 곁에 놓자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난 그래니의 발굽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기운찬 오렌지포니의 조그맣한 조각상이었다. 그녀는 자신있게 미소를 지으며 앞발을 공중에 들고 있었다. 조심히, 난 조각상을 염력으로 들고 부드럽게 흙을 쓸어냈다. '힘을 가져라'. 오렌지 포니와 그녀의 카우보이 모자, 세개의 사과 큐티마크를 보니, 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난 힘을 내고 싶었다. 난 힘을 내야 했다. P-21을 보았지만, 그는 그저 유해를 묻고 있었다. "가져가도 되겠지?" 내가 조용히 물었다. 그는 호스의 유해를 묻기전에 나와 조각상을 힐긋 보았다. "나에게 왜 묻는지가 궁금한데." 그가 뼈들을 제자리에 놓는것을 끝내며 말했다. 갈색의 낡은 모자가 마지막으로 해골위에 놓였다. "왜냐하면 넌 뭐가 맞는지 아는 것 같아서." 내가 답했다. 난 지금 혼란스러워서 어느 조언이라도 다 받아들일 터였다. "그건 네가 왜 원하느냐에 따라 달린것 같군." 그가 무덤끝자락에 앉으며 날 바라보았다. 난 답하기 전에 머뭇거렸다. 왠진 몰라도, 그에게는 완전히 정직해지고 싶었다. 몇시간 전에 이 귀여운 조각상을 보았었더라면, 그냥 과자나, 술이나, 아니면 섹스를 댓가로 줘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게 바뀌고 달라졌다. "왜냐하면, 난 호스를 기억하고 싶어... 왜냐하면 우리말곤 그를 기억해 주는 포니가 없으니까." 난 그를 보고 코를 훌쩍거렸다. "그리고 난 강해져야 되..." 그리고 난 강하지 않았다. 정말로. 난 과민반응하는 성질로 산탄총을 이리저리 휘둘러댔었다. 그는 나와 조각상을 오랫동안 지켜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면 괜찮을 것 같아." 내가 조각상을 보자, 내 어깨로 새로운 느낌이 감돌았다. 내 마음이 공포와 걱정을 뒤로 남겨두고 멀어졌다. 난 조각상을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었고, 핍벅이 그것의 가치를 표시하지 못하자 은근히 기뻤다. 내가 흙을 다시 채우는 동안 우린 뒤로 물러나 있었다. 난 노란 풀도 무덤위에 심어주려고 했다. 내가 일을 마치고 뿔이 빛나기를 멈췄을땐, 희미한 붉은 섬광만이 서쪽 지평선에 걸려있었다. 우린 농가로 함께 돌아갔다. * * * 핍벅의 익숙한 알람이 날 깨웠다. 난 평소처럼 앞발을 책상에 두드렸다. 한번... 두번... 그리곤 내 눈을 뜨고 깜빡거렸다. 당연히 내 책상은 그곳에 없었고 이건 내 침대도 아니었다. 내 방도 아니고 말이지. 난 천장을 바라보았다... 칙칙한 회색 금속이 아닌 천장을 보자 기분이 묘했다. 등으로 누워, 천장의 금을 따라 내 눈이 움직였다. 그리고 내게 현실이 다가왔다. 난 더이상 스테이블에 있지 않았다. 순간, 난 너무 일찍 떠난것을 후회했다. 너무 서둘러서 엄마를 다신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데우스가 떠나고 스테이블이 닫힌 이상, 난 엄마가 그곳을 되찾을 것이란걸 알았다. 오버메어가 '만약' 살아있다면... 아마 무사히 지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돌아갈 수 있을까? 데우스는 날 계속 찾고 있었고, 내가 스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대비해 분명 누군가를 입구 바깥에 숨겨놓았을 것이다. 난 간신히 탈출했었다. 만약 내가 그냥 핍벅을 버린다면? 하지만 난 이걸 뺄 방법이 없었다. 만약 그럴 수 있어도, 길을 잃고 말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데우스를 상당히 화나게 해서 그가 개인적으로 날 쫓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리고 '만약' 내가 데우스를 처리할 수 있다면... 그를 보낸 작자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 작자가 내 스테이블을 공격하기 위해 작은 군대를 보낼 수 있었다면, 나를 쫓기 위해 같은 짓을 할 수도 있을것이다. 안되... 난 돌아갈 수 없었다. 젠장할... 내가 왜 그곳을 그리워 하는거야? 내 몸은 뜨거운 샤워를 원했다. 식당에서의 식사를 원했다. 교대근무를 위한 보고를 원했다. 미드나잇을 찾아서 그 포딩이를 한번 더 노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것이 끝났다. 끝. 난 다신 아무도 보지 못할 것이었다. 리벳... 미드나잇... 데이지... 오버메어... 엄마... 고로, 바깥에 있는것은 굉장히 구렸다. 구린것에 대해 말한 김에... 왜 빨간 막대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거야? 젠장. 천천히, 난 일어섰다. P-21은 분명 옆방에 있는 노란 막대일것이다. 그는 나랑 침대를 같이 쓰는 것을 거부했다. 내가 그것에 대해 농담을 하자 삐진것같이 보이기도 했다. 혼자 자는게 좋은걸까? 난 내 총을 들고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심히 문을 열었다. "정말이야, 여기 있다니깐." 어렴풋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그녀의 핍벅태그가 있어." 망할! 저 징징거리는 소리. U-21이었다. 그가 내 핍벅태그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날 어디서든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거리제한이 있었던가? 모든 경비원들은 스테이블 내의 누구든 찾을 수 있었다. 방해요소만 없다면. 난 엄마의 태그를 켰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스테이블 벽에 막힌 모양이었다. "그러는게 좋을걸. 데우스가 그렇게 빡친건 처음봐." 암말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가 내 말을 좀더 일찍 들었더라면, 벌써 몇시간 전에 잡았을거야." U-21이 불평하기 시작했다. "둘다 좀 닥쳐줄래?" 다른 암말이 쏘아붙였다. "그냥 빨리 처리하고 그 망할 것을 가져가자고. 여긴 레이더 구역이야. 데우스는 몰라도 우린 그 미친놈들에게 간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은 복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몇 초 후면, 저 문에 닿을 것이다. 정정한다, 두 녀석이 복도로 다가오고 있었고, 다른 두마리는 거실에 있었다. 그들이 P-21의 방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걸 들으며, 내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비었어." 암말이 말했다. 난 옆으로 붙어섰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 자동권총의 총신이 삐죽 튀어나왔다. 입은 자루를 물고 있었다. 눈은 날 찾고 있었다. 그리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난 숫말이 내 산탄총에 분해되는것을 지켜보았다. 그의 머리가 조각조각으로 터져나가는게 보였다. 옆에 있던 암말의 파란 눈이 곧 다가올 죽음에 공포로 물드는 것이 보였다. 난 그녀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내 목구멍은 단단하게 닫혀있었다. 그녀 머리위로 총을 쏴버리고 도망가게 하고 싶었다. 내 조준을 풀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날 겨누자, 그녀의 눈에서 무의미한 일에 희생되는 종말의 시선을 볼 수 있었다. 난 방아쇠를 당겼다. 여덟개의 납구슬이 60cm 가 채 안되는 거리를 날아가, 무기를 고철로 만들고 그녀의 입과 목을 짓이겼다. 그녀가 소리를 내었다. 비명은 아니었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그녀에게서 나왔다. 그녀는 피를 사방으로 튀기며 부들부들 떨더니 마침내 쿵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씨발 망할!" 내가 문간으로 나오자 암말이 소리쳤다. 그녀는 경비용 안장에 연결된 두정의 단발 소총과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용접공 헬멧을 쓰고 있었다. 그녀의 갱스터 장식은 방어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난 제대로 된 보호복과 황무지의 '갑옷' 간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녀가 물러서며 고삐를 당김과 동시에 우린 서로에게 발사했다. 총알 한개가 내 몸을 때렸지만 관통하지 못했다. 난 S.A.T.S. 로 들어가서 그녀의... 가슴을 노렸다. 왜냐면 또 얼굴 날아가는 꼴은 못봐주겠으니까. 어디 한번 겁쟁이라고 불러봐 팍 씨. 세발의 벅샷이 복도와 그녀의 몸을 파괴해버렸다. 시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그녀가 쓰러졌다. 피웅덩이에 쓰러지기 전에 발사한 두번째 탄환은 바닥에 박혔다. 난 암말이 바닥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목이었던 짓이겨진 고깃덩어리로 숨쉬려 애쓰는것을 내려다보았다. 고통을 끝내주고 싶었다.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로 봐서 그녀도 그걸 원하는 것 같았다. 난 총을 그녀의 머리에 겨누었다. 그녀가 움직임을 조금 멈췄다. 그냥 방아쇠를 당겨. 고통을 끝내... ...할 수가 없었다. "미안..."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더니 눈을 감았다. 난 그게 끝이길 바랬다. 그리고 몇 초후, 유니콘 암말이 자동권총을 모퉁이 너머로 띄우고 마구잡이로 쏘는바람에 더 큰 고민이 생겼다. 눈먼 탄이 내 귀를 스쳤다. 그냥 엎드렸으면 됬을텐데. 암말이 두정의 자동권총과 함께 모퉁이를 돌아 복도에 나타났고, 내 머리를 조준했다. 산탄총에서 발사된 납구슬 무더기가 그녀를 다시 숨게 만들었다. 그녀의 사격은 마구잡이였지만, 난 세발만이 총에 남아있었고 장전할 시간은 없었다. 난 복도 끝의 암말시체에 걸려 넘어졌고, 시체뒤에 숨어서 날아오는 총알을 막았다. U-21 이 그녀뒤에 있었다. 총기교육에 대한 기본적 지식중 하나인 '안전장치' 를 좀 험한 방식으로 가르쳐 줄 때였다. "넌 뒈졌어! 조져버릴거야!" 암말이 총을 나에게 겨누며 말했다. S.A.T.S. 는 아직 충전중이었다. 이거 살짝 안좋은 꼴 나겠는데... 그리곤 나의 마법이 뻗어나갔다. 자동화기에는 안전장치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었다. 난 안전장치 밑에 있는 조그맣한 버튼을 누르려 애썼다. 성공했고, 탄창이 스르륵 빠져나갔다. 두발. 오직 두발이 내 진압복을 때렸다. 두발. 오직 두발이 그녀의 가슴을 피투성이 구멍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담고 죽었다. 꺼져가는 뿔은 여전히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그리곤 U-21이 그의 총을 들고 벽에다가 쏴버렸다. 그가 날 보고는, 내가 총을 겨누자 비명을 지르며 총을 마구 쏴댔다. 그는 레이더들에게 핍벅을 써서 경비원들을 찾아 학살할 수 있게 도와준 놈이었다. 그리고 그는 데우스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날 맞히려고 하고 있었다... 아니 맞히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이건 감당할 수 있어. 빨간 막대. 빨강은 곧 죽음. 내 마지막 총알이 뿜어져 나갔다. 마지막 순간에, 그는 앞발을 들어 자신을 방어하려 했다. 한가지만 아니었다면 쓸모없는 노력이었을 것이다. 그는 핍벅을 차고 있었다. 강화된 버전은 아닐지라도, 핍벅은 굉장히 튼튼한 물건이었다. 총알은 거의 영거리 사격이었고 산탄은 퍼질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채 거의 핍벅으로 충돌했다. U-21은 바닥에 고깃조각이 되는 대신 온몸 곳곳에 파편으로 인한 상처를 입었다. 비명을 지르며, 그는 앞발로 귀를 막고 뒹굴뒹굴 굴러댔다. 앞발에 달린 기계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세차게 숨쉬여, 난 재빨리 장전했다. U-21이 정신을 차리고 총을 띄우려고 했다. 난 그가 그짓을 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난 장전된 총을 띄웠다. P-21이 뒤에서 뭐하고 소리쳤지만, 거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곤 난 엉덩이에 총알을 맞았다. 내 뒷다리에 퍼지는 급작스러운 고통이 내 생각을 방해했다. 젠장할, 스테이블 이후로 저기엔 총 안맞을거라고 했지 않았나? 뒤돌아보자, P-21의 충격먹은 얼굴이 보였다. 그는 U-21의 총을 입에 물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난 침착하게 마법으로 그의 안전장치를 채웠고, 그 직전에 그가 몇발을 더 쏘았다. 아군사격이 내 E.F.S. 에 빨간막대가 생기게 만들었다. 총을 처음 쏴보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조준하고 쏘라고." 내가 고통을 헤치고 말했다. 난 U-21에게로 돌아섰다. "블랙잭!" P-21이 숨막히는 목소리로 소리쳤고, 난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가 섞여있었다. "그만하면 됬잖아! 제발! 스테이블 99의 숫말을 또 죽일 셈이야?" 무슨 말이야? 어찌됬든, U-21은 한심해 보였다. 발사음이 그를 잠시동안 귀머거리로 만들어놓았다. 난 한숨을 쉬었다. "뭐, 총알낭비겠지." P-21이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나에게 찌뿌렸다. "그래. 저 암말에게도 총알을 낭비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야." 인상을 쓰며 복도를 보자 침실문간에 쓰러져 있는 용접공 헬멧을 쓴 암말이 보였다. 저거랑은 완전히 다른 거잖아. 아닌가? U-21을 뒤져보았지만 약한 힐링포션으로 보이는 것만 있었다. 그것은 내 엉덩이에 있는 총상과 상처를 겨우 치료해주었지만, 아닌것보다야 나았다. 난 꿇어앉아 크게 물었다. "니 대장 어딨어?" U-21이 끙끙거렸고, 더러운 냄새가 나는 공모양으로 웅크렸다. 그는 어차피 쓸모없어 질 터였다. "가자." P-21이 날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이 천천히 굳었다. "싫어." "어?" 난 그를 향해 눈을 깜빡거렸다. "뭔말이야, '싫어'라니?" 이짓을 또 해야 되나? "상당히 간단한 단어인데. 두 글자고. 바보가 아닌이상 무슨 뜻인지 알겠지." 그가 U-21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를 도와줘. 당장. 네 힐링포션을 주란 말이야." P-21이 낮게 말했다. "아니면, 당장 떠나버려." 갑자기 내 마음속에 혼자 남는다는 생각이 비집고 들어왔다. 내가 조금도 즐기지 않는 느낌이었다. 스테이블 99 에서의 가장 효과적인 처벌중 하나는 독방이었다. 난 두번 받았었다. 오버메어를 욕한죄로 24시간동안 독방행. 감방에 갇히는 것보다 더고통스러웠다. 감방에서는 적어도 창살너머로 다른 포니들을 들을 순 있었다. "P-21..." 내가 조용히 말했다. "내가 뭐가 맞는지 안다고 했지? 그러면 그를 도와줘. 아니면, 너 혼자 가도록 해." 그가 단단히 말했다. 그의 입술은 굳게 닫혔다. 진심이었다. 마멀레이드가 준 포션중 하나를 띄워서 U-21옆에 놓았다. 그가 정신을 차리면 쓸 수 있을 것이었다.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고 조금 짜증도 났다. 그리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정말 내가 일부러 그 암말을 안 쐈다고 생각한 걸까? 내가 정말 암말을 숫말보다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로 꼬인 생각이었가. 한숨과 함께, 그는 U-21에게 마지막 시선을 보내곤, 우린 농가를 떠났다. * * * 우린 핍벅이 가리키는 서쪽으로 계속 향했다. 레이더나 사이버포니괴물이 아직 우리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였다. 열린 하늘밑에서 걷고, 아직 하늘을 쳐다볼때마다 창자가 꼬이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얼어붙거나 하진 않았다. 사실 땅위의 블로트 스프라이트 같은 것들을 주의하느라 눈을 뗄 겨를이 없었다. P-21은 천천히, 그러나 스스로 걷고 있었다. 난 그에게 메드-X를 주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주저하다 나중에 뛸때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가방안으로 넣었다. 아픈건 분명했지만, 그는 그의 성격처럼 고통을 계속 참았다. 문제는 그에게 총을 다루게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싫어." 그가 간단히 말했다. "하지만 너도 감시자가 뭐라고 했는지 들었잖아. 만약 네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으면, 넌 죽고말거야." "그러면 그냥 죽고말지. 하지만 그걸 쓰진 않겠어." 그가 날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네가 좀만 더 똑똑했으면, 나한테 총을 주지 않았을거야." 으. 또 시작이군. 비꼬는 말투, 화난 소리... 그것이 시작이었다. 뭘 어떻게 하던간에, 그는 총을 집는것을 거부했다. 어제 그가 날 도와준 것이 있었기에, 난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난 여전히 짜증났다. 상황이 나빠졌을때 그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날 도와줄 수 없다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우린 친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똑똑하고, 교활하고, 눈치가 빨랐다. 하지만 우린 친구가 아니었다. 정말 놀랄 일인가? 명백히, 다친 다리보다 그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날 싫어하는건 분명했지만, 난 그를 데이지로부터 구해줬었다. 난 그를 스테이블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줬었다. 난 인정해야만 했다. 난 핍벅이 지정한 목적지에 도착하자 상당히 기뻤다. 자그마한 마을의 광경이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당연히, 내가 마을이 버려진 것을 알기 전 까지였다. 길을 따라있는 수십개의 건물들은 멀쩡했지만, 좀더 멀리 있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폐허로 변해있었다. 마을 중앙엔 벽돌로 지어진 커다란 2층건물이 있었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내 핍벅이 찍찍거렸다. 난 두개의 새로운 표식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범람한 들판'이 우리 뒤에 있었고, 이 마을은 '위더스'라고 불리는 모양이었다. 갑자기, 내 E.F.S.에 붉은 막대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우린 멀쩡한 벽 뒤로 몸을 숨겼다. 모퉁이를 살짝 훔쳐보며, 적들을 찾았다. 그리곤 두마리의 레이더들이 건물 옥상에 있는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몰골과 검은 가죽옷으로 봤을때, 이놈들은 내 스테이블을 습격한 놈들과 같은 이들이었다. 건물의 옥상을 다양한 잘린 포니머리들로 장식해 놓은 것도 내 생각을 뒷받침해주었다. 두마리 모두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난 내 산탄총이나 리볼버나 자동권총으로 장거리 사격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야만 했다. 그들의 순찰루트는 대략1분간격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그때 문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한가지가 남아있었다. 난 P-21을 보았다. "어쩔래?" 그는 스스로도 모르는 눈치였다. 마침내, 그가 날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난 경비병들을 보고있다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재빨리 정문으로 다가갔다. P-21이 깡총깡총 뛰며 날 따라왔다. 문위에 있는 단어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학교' 갑자기, 이곳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교안은 썩은고기더미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았다. 사방에 있는 피웅덩이 주변으로 파리떼들이 날아다녔다. 시체... 아니, 시체조각들은... 끔찍한 장식물들처럼 사방에 놓이고 널려있었다. 난 거의 미끄러질 뻔했다. P-21을 보자, 그는 프론트데스크 위에 놓은 토막난 시체를 굳은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더 한마리가 모퉁이를 돌아왔다. 그녀의 눈이 커지더니 갈색 암말이 왼쪽 다리에서 자동권총을 뽑았다. 그리곤 조준도 안하고 쏴대기 시작했다. 산탄은 13,14발 정도 남아있었다. 그리고 리볼버나 자동권총 탄약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해보지 않았었다. 레이더가 총을 쏴대자, 난 S.A.T.S.로 들어가 두발을 그녀의 딱지투성이 얼굴에 지정했다. 마법을 실행하자 그녀의 얼굴이 뇌와 뼈와 고깃조각과 피들로 분해되 날아가는것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다. 불행히도 그녀의 시체가 쓰러질때, 고함소리들이 학교를 채웠다. 소리침, 꽥꽥거림, 그리고 불규칙한 총소리가 그들의 의도를 정확히 알려주었다. 레이더 한녀석이 칼 한자루와 소드오프 산탄총을 띄우고는 학교 정문으로 달려들어왔다. S.A.T.S.는 아직 준비가 덜 되있어서, 난 눈을 가늘게 뜨고 벅샷으로 문에가 갈겨댔다. 마침내 숫말이 쓰러졌다. 하지만 5발이나 소비한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드오프를 집으려 움직였지만, 더 많은 이들이 오는 소리가 날 카운터뒤로 숨게 만들었다. 샷건쉘들을 가방에서 꺼내,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총에 장전하기 시작했다. 자신있게 총을 들고 일어서자 4번째 레이더가 다가오며 내 엄폐물에 총알을 퍼부었다. P-21이 잘려나간 포니의 머리를 들었다. 그가 날 잔혹한 시선으로 보더니 머리를 카운터 저편으로 들어올렸다. 곧바로 총알의 표적이 잘린 머리로 향했고, 난 일어서서 S.A.T.S.를 실행시켜 그의 몸에 두발을 명중시켰다. P-21이 머리를 떨어뜨리고 그의 발굽을 내 진압복에 닦았다. 난 그를 쳐다보며, 정말 진짜 이러기야 라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그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미안." 현재로선 아직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내 E.F.S.에서는 대여섯마리의 레이더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나타내주었다. 그리고 우호적인 몇몇막대들도 나타났다. 난 레이더 시체에서 레이더 시체로 옮겨가며 물건들을 내 가방으로 넣었다. 절반은 쓰레기나 다름없었지만, 내 핍벅은 목록을 잘 정리해놓았다. 게다가 무기들의 수명도 어림잡아 나타내 주었다. 대부분의 무기들이 망가지기 직전인건 놀랍지도 않았다. 불행히도 소드오프 산탄총은 손질은 전혀 받지 못한 것 같았다. 그가 가지고 있던 몇발의 산탄은 총을 쏠때 대상보다는 그 자신에게 더 위험했었을 것이었다. 내 뒤에 있는 P-21을 보며, 난 중앙 복도를 따라갔다.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려 적대적인 붉은 막대를 찾으며 갑자기 달려들지도 모르는 습격에 대비했다. 레이더들은 학교를 더럽히기위해 약간의 노력을 했던 것 같았다. 공부를 장려하기 위한 포스터들은 죄다 찢겨나가거나 낙서가 되있었다. 엉망이 된 책들은 곰팡이가 슨채로 쌓여져 있었다. 내가 교실 하나를 들여다보자 아이들의 책상은 도살용 탁자가 되어있었다. 그 방에 너무 집중해, 도살의 장본인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날 놓치지 않았다. 피로 범벅이 된 레이더가 고기토막용 칼을 내 목으로 휘두르며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는걸 간신히 보았다. 다시한번, 내 진압복이 내 목이 떨어져 나가는것을 막아주었다. 하지만 세상에, 존나 아프잖아. S.A.T.S.를 실행해 영거리 사격으로 그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훨씬 효과적인 공격방법이지. 훨씬 시끄럽기도 했다. 두 레이더가 달려왔고, 소총을 가지고 있었다. 난 복도 끝에 몰려있었고, 도살자의 교실로 들어가 교사의 책상뒤로 몸을 숨겼다. 내 목이 쑤셨지만,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난 머리가 벽 뒤에서 튀어나오길 기다렸지만, 대신 웃음소리와 함께 두개의 금속 사과가 문간을 통해 딸깡거리며 굴러왔다. 폭발은 칼을 맞는것보다 훨씬 더 심한 충격을 주었다. 책상이 폭발의 여파를 조금 막아주었지만, 내 몸 왼쪽전체가 피투성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그때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는 것이 날 꽤나 놀라게 했었다. 집어치우고, 난 내가 살아있다는 점이 꽤나 놀라웠다. 그들이 들어오기 전에 머뭇거린 순간이 내가 포션을 마실 시간을 주었다. 그것이 불행히도 또다른 소음을 만들었다. 또다른 금속 사과가 교실로 굴러들어왔다. 이번엔 안되지. 그것이 바닥에 닫는 순간, 난 그걸 마법으로 감싸 밖으로 되던져버렸다. 고함과 둔탁한 폭발음이 금속조각들을 날려보냈다. 내가 밖으로 나왔을땐 P-21만큼이나 심하게 절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두방의 총알이 그것들을 끝냈다. 복도를 바라보았다. 지원병력 없음. 귀가 먹은건가? 기다리는 건가, 아니면 도망간건가? 아니야. 세개의 붉은 막대가 아직 남아있었다.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좋아. 난 P-21을 보았다. 폭발에도 불구하고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 내 뿔이 리볼버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잡아. 네 도움이 필요해." "말했던 것 같은데..." "제대로 된 이유를 지금 당장 대지 않으면, 난 좆도 신경 안써!" 내가 그에게 소리쳤다. 내 진압복은 반쯤 누더기가 되어있었고, 내 가죽도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만약 그 총을 나에게 준다면, 난 널 또 쏠지도 몰라." 그가 조용히 날 보지 않으며 말했다. "총을 쏘는 법을 모른다면, 내가 가르쳐 주지. 그 구멍을 나쁜놈들 한테로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면 되. 나쁜놈들에게 라고, 내 궁뎅이가 아니라." "나도 기본은 알아." 그가 날 침착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내 말은, 내가 무기를 가진다면, 널 죽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야." ...좋아 ...뭔 개소리고? 난 남아있는 세개의 붉은 막대를 보았다. 그들은 아직 가만히 있었다. 그들이 왜 우리가 가만히 있는지 알까 생각해보았다. 아마 아니겠지. "좀 설명해 주겠어?" "말하고 싶지 않아." 그가 굳게 말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그가 눈을 꼭 감고 몸을 떨었다. "그냥... 안되. 내가 총을 들으면 뭔 짓을 할지 몰라, 블랙잭. 제발... 나보고 저걸 쓰라고 하지 말아줘." 그가 눈을 꼭 감고 있으면서 나직이 빌었다. 입을 열고 내 마음속에 있는 욕설을 퍼부으려 했지만, 얼굴을 찡그리며 그만뒀다. 안되. 감시자가 친구를 만들라고 했잖아. 스테이블에서는 친구가 한명도 없었다. 마멀레이드 빼고... 겨우 5분동안 이었지만. 경비원이란 것은, 늘 포니들이 잡혀갈까봐 겁먹고 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좋은 이유가 되었다. 리벳과 미드나잇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들이랑 얘기하듯이 P-21하고 말을 섞어야 하나... 물론 섹스에 관한건 모조리 빼고. 아쉽지만, 장본인으로서 그는 섹스에 대한걸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좋아. 굳이 강요하진 않을게. 그냥 지금은 우리 둘 중에서 총쏘는 사람은 나뿐이잖아." 그의 눈에서 죄책감이 들었다. "총을 가진 내 자신을 믿지 못할것 같아..." 그가 시선을 돌렸다. "네가 총을 쏴야 한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야. 난 지금 아무나 다 쏴버리고 싶은 기분이거든. 넌 누굴 쏴야 하는지 알잖아." 왠진 모르지만, 그가 내 E.F.S. 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농가에서 내 엉덩이롤 쏘았다... 그리고 내가 안전장치를 채우기 전까지 계속해서 쏘아댔다... 분명 실수로 그런 거겠지... 그렇지? 농가에서 흙속에 묻힌 조각상을 보고 있을때가 기억났다. 왜냐하면 넌 뭐가 맞는지 아는 것 같으니까. 그건... 생각하지 말자, 블랙잭. 넌 지금 악몽의 한가운데에 있어. 집중하려고 노력해. 난 숨을 크게 들이쉬고 '좆도 신경 안써' 미소를 지으려 최대한 노력했다. 지금은 이럴때가 아니었다. 젠장할, 나도 P-21만큼이나 내 자신을 믿어야 했다. "뭐, 그렇게 어렵진 않아. 그냥 핍벅을 차고, 노란색이면, 나긋나긋. 빨간색이면, 빵빵." 그가 내 웃음에 미소로 답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래, 반쪽짜리 웃음이지만, 내 엉덩이 반쪽이 떨어져 가는 기분이라고. 난 붉은 막대가 천천히 우리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지했다. "그건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데, 스테이블 99에서는 핍벅은 나에게 붉은 막대만 잔뜩 보여줬었어." 그가 날 보고는 리볼버를 내쪽으로 도로 밀었다. "어떻게는 널 도와주려고 노력할게. 그냥 나보고 이걸 쓰라고는 하지 말아줘." 그에게 강제로 총을 들게 할 수도 있었다. 이 상황이 너무나 우습게 느껴졌다. 우린 정육점으로 변해버린 학교안에 있었지만, 그는 총을 들기를 거부했다. 여하튼, 이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 감시자가 친구를 사귀라고 했을때, P-21의 입에 총을 쑤셔넣고 포니들을 쏴죽이라고 보내는 것은 포함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알았어, 그냥 언젠간 말해주겠다고 약속해. 알겠어, P-21?" 그의 표정에 안심이 깃들었다. "네가 제일 먼저 알게 될거야. 아마 너만이 스테이블 99의 삶에 대해서 알고있는 유일한 포니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알려줄게." 그가 농담을 하다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훌륭하군... 거의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거의. 레이더 한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와 고개를 구석에서 삐쭉 내미는 것을 발견했다. 단언컨데, 그녀의 얼굴에 떠있는 표정은 상당히 재밌었다. 난 그녀가 들고있는 금속사과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날려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황달걸린 얼굴과 노란 눈과 수축된 동공을 보고선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녀의 머리에서 90cm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산탄총이 그녀를 도망가게 만들었다. 그녀가 폭탄을 떨어뜨리고 출구로 될 수 있는한 빠르게 도망가자 내 핍벅이 그녀를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감지했다. 어쨌든, 레이더가 우릴 보고 도망가는 광경은 상당히 재밌게 느껴졌다. 난 반쯤 너덜너덜해져있고 P-21은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다. 난 내 웃음소리가 레이더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궁금해졌다. "좋아, 이 짓을 끝내러 가자." 내가 사과폭탄을 가지러 걸어가며 말했고, 그걸 조심스럽게 교실안으로 굴려넣었다. 사용법은 간단해 보였지만, 난 그걸 만지고 싶지 않았다. 그게 터질때 얼마나 피해를 입힐지 몰랐다. 난 좀더 정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가 좋았다. 두번째 교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문 근처에서, 칼을 물은 레이더가 나에게 튀어올랐다. 칼 VS 산탄총. 그녀에게 정말로 안좋은 도박이었지만, 남은 4발중 2발을 그녀에게 써버렸다. 마지막 남은 레이더는 우호적인 이들과 붙어있었다. 난 머리가 없어진 시체를 걸어지나갔다. 난 그저 이 일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다른 교실은 장살과 쇠사슬로 된 울타리들이 구석에 있었다. 그 안에는 여섯마리에 더럽고 겁에질린 망아지들이 모여있었다. 마지막 레이더는 그들 뒤에 있었다. "개년." 그가 말했다. 그의 더러운 갈색 이빨에는 금속사과의 줄기가 물려있었다. 왜 다들 저 단어를 쓰는거야? 그래도, 뭘 하려는 지는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살을 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는 건방지게 굴고 있었다. 내가 만약 그를 쏘면, 저 사과폭탄이 폭발할 것이었다. 그리고 상황이 매우 행복하지 않게 끝날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난 산탄총을 어스포니들이 하듯이 내 앞발로 잡고 입으로 방아쇠를 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포니 역사상 최고로 어색한 접근법이었지만, 효과가 있었다. 그의 미소가 내가 다가가는것을 보며 혼란스러움과 걱정으로 바뀌었다. 마침내, 내가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자 그가 줄기를 뽑았다. 아니면, 뽑으려고 했다. 내 마법이 온 힘을 다해 줄기가 뽑히지 않게 고정하고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난 산탄총이 창살사이로 들어갈때까지 앞으로 나아갔다. 난 망아지들을 쳐다보려하며 눈을 바닥으로 돌렸다. 한두마리가 내 시선을 잡았다. "업드려, 애드라." 내가 총을 입에 문채 말했다. 아이들이 엎드렸다. 그리고 레이더의 눈에 당혹감이 물들었다. S.A.T.S. 가 정확히 할일을 마쳤다. 내 마지막 두발이 발사됬고, 그의 갈비가 핏물이 되어 사라졌다. 갖가지 내장이 그의 인질위로 쏟아졌지만, 아이들은 살아있었다. 여자아이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총성 두방과 폭발음이 들리더니 모든게 갑자기 밝아지고 어두워졌다. * * * 난 여전히 살아있었다. 죽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아프잖아. 난 진압복이 벗겨진채로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다. P-21이 날 죽일수도 있을거라고 경고했었다. 난 진짜 그가 그럴줄은 짐작도 못했다... 난 목소리들을 듣고 농가에서 가져온 200년 지난 음식들을 먹고있는 겁먹은 아이들에게 둘러쌓여있는 P-21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레이더들도 같은 것들을 비축해놓고 있는 모양이었다. 2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먹을수 있는듯 싶었다. 쓰레기통에서 작은 불이 타닥거리며 타올랐다. 아이들은 모두 누더기 망토를 등뒤로 두르고 있었다. 내 등은 붕대로 감겨있었고 움직일때마다 아팠다. 내 낮은 신음소리가 P-21에게 닿았고, 그가 나에게 다가오기 위해 일어섰다. "기분이 좀 어때?" "네놈이 날 쐈어." 내가 신음소리를 내었다. "안 그랬는데..." 그가 더듬거렸다. "누가 날 쐈어. 뒤에서." 내가 그를 쏘아보며 으르렁거렸다. 이런거에 이제 익숙해 져야 하나? "그가 쏘지 않았어요, 아줌마." 조그만 아이가 살짝 떨며 말했다. "보여요?" 아이가 문간을 가리켰다. 또 다른 레이더들이 문옆에 쓰러져 있었다. "살려보냈던 레이더가 도움을 청하러 갔던 모양이야. 네 뒤로 숨어들었고, 널 금방이라도 죽일 것 같았어." P-21이 조용히 말했다. "그러면 누가 쟤들을 죽였는데?" 내가 의문을 담아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그가 갑자기 수줍어했다. 난 레이더들의 시체조각의 그을려진 흔적을 보았다. "음, 쟤들이 날 못보고 널 잡으러 갔고, 같이 꼭 붙어서 있었고, 사과폭탄은 그냥 거기에 있었지." 그가 난처해하며 말했다. "뭘 해야할지 몰랐어." "저건 수류탄이라고 하는 거에요. 포니들을 산산조각 내요! 그거 모르는 포니가 어딨다고!" 핑크빛 꼬마가 시리얼 상자에서 고개를 들며 소리쳤다. 그녀의 입은 설탕 부스러기 범벅이 되어있었다. 혓바닥으로 한번에 슥 깨끗이 닦는걸 보자 약간 뭔가 기분이 묘했다. "저 아이씨 재미짐더." 청록색의 암망아지가 P-21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아이씨가 점마들이 확마 디지뿐담 미안타고 캐심더!" 암망아지중 한 마리가 웃었고, 나머지는 행복하기보다는 고통에 지친 감정만을 내보였다. 아이들은 겁먹어 보이진 않았다. 뭐 크게 놀랄 일도 아니었다. 날 보고 겁을 먹는다면 그게 기적이겠지. "앞으로 또 그런짓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P-21이 레이더의 물품을 뒤지고 있는 아이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나직이 말했다. 상자들이 구석에 던져져 있었다. 200년된 음식들은 몸에 좋을리가 없었지만, 적어도 맛은 있는 모양이었다. 음식이 있는데 왜 굳이 다른 포니들을 이렇게 도축해놓은거지? 정말로 미친놈들이었다. 난 청록색 망아지를 보았다. 꼬리밑이 매우 아파보이긴 했지만, 그나마 제일 나이가 많고 침착해 보였다. "네 이름이 뭐니? 어떻게 여길 온거야? ...그리고 내가 얼마나 땡깡부려야 나도 저걸 좀 먹을수 있으려나?" 내가 그녀발굽에 있는 말린사과모양의 과자상자를 보며 말했다. 망아지가 깜빡이고는, 마지못해 상자를 나눠주었다. 한입 베어물기 전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일단 맛을 보자 내 눈이 동그래졌다. 난 이렇게 달고 맛있는걸 평생동안 먹어보지 못했었다. 내 핍벅이 방사능을 감지하고 딱딱거렸다. 슈가 애플 밤은 이제 내가 좋아하는 목록 1위에 올라가 있었다. "지는 스쿠들이고예, 울가 마 파인더 한테 줄 물건까 찾고 있을때 레이더들이 우릴 마 쌔비뿟다 아님꺼" 스쿠들? 뭐... 내가 이름갖고 뭐라할 처지는 아니지. "난 블랙잭이야." "P-21." P-21이 끼어들었다. "아이씨 이름 쫌 마이 특이하데이." 뭐 우리를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청록색 아이가 과자상자를 들고 입안으로 쏟아넣었다. 과자를 씹으며 가끔 트림을 하자 다른 아이들이 낄낄댔다. 그녀가 P-21을 가리켰다. "저 아이씨 뭐 찾는거 하난 기가막히데이. 저 사무실짝 있는 금고들도 마 눈감꼬 따신다 안카나. 이 문디 가스나야 니들도 저 아이씨보고 좀 마 배워라꼬" 그가 잡낭을 나에게 밀었다. "산탄은 별로 없는데, 자동권총 하나랑 탄약이 좀 있어." 학교에서 총을 찾으니 기분이 묘한 모양이었다. "양호실에 붕대랑 이런저런 것들도 있었는데, 거의 너한테 썼어." "고마워." 내가 스쿠들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파인더라는게 뭐야?" 내가 말하자 순식간에 시선이 나에게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가 이런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우린 여기 근처에서 온게 아니거든." "행님들 스테이블 포니 입니꺼? 우짠지 암것도 모른다 카드만." 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곤 강의하는 톤으로 말을 시작했는데, 너무나 오버메어와 흡사해서 웃음을 참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여기서는 말임더, 물건찾는 아들을 파인더라 캅니더. 갸들은 돈된다 카면 쓰레기까지 줒아오는 아들인데 무기하고 총알하고 우리가 짐 안쓰는 물건들가가 싸게싸게 잘 쳐준다 아임까. 그래서 앵간하면 여서 발품팔아갈수 있심더." "그래서, 넌 파인더가 아니라고?" 그들의 비웃음담긴 표정으로 봤을때 아닌 듯 싶었다. "아임더..." 스쿠들이 당당하게 서서 누더기 망토에 기워진 작은 패치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흙묻은 하얀 옷에 앞발을 치켜들은 망아지 형상이 있었다. "우린 크루세이더라카요." "하지만... 너희 부모님들은 어디계시는데?" 순식간에, 아이들이 모두 화나거나 슬퍼보였다. 뭔갈 망쳐버렸단 짐작이 강하게 들었지만, 뭔지는 몰랐다. 만약 얘들이 아이들이라면, 누군가가 낳아줬겠지... 아닌가? P-21이 나에게 속삭였다. "블랙잭, 얘들은 고아야." * * * 정말 움직이기 싫었지만, 달콤한 미덕이 날 이끌었다. 그리고, 위더스에 적들이 더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을을 한바퀴 휙 돌 생각이었다. 난 아직 하늘을 보지 않았다. 내가 멍청하게 느껴졌다. 이 아이들은 잡혀서 고문당하고, 강간당하고, 그들의 친구들이 눈앞에서 죽는걸 보았지만, 난 고작 하늘따위를 두려워 하고 있었다. 그래도 공기는 시원하고 좋았다. 밖으로 나오기 전까진 스테이블 내의 공기가 얼마나 두껍고 습기찬지 몰랐었다. 위더스 끝자락 동남쪽으로 뻗어있는 길에 게시판이 있었다. '내일의 도시, 후핑턴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구가 우뚝 서있는 탑을 중심으로 다리가 둥그렇게 연결되 있는 그림 위에 쓰여져 있었다. 그 위 하늘엔, 번개모양의 흔적을 남기며 페가수스들이 날고 있었다. '섀도우볼트 타워로 오세요!' 굵은 글씨가 번개속에 쓰여있었다. '후핑턴 리퍼들의 고향!' 까만 헬멧을 쓴 미소짓고있는 숫말의 카투니스틱한 그림 위로 문구가 있었다. '로브론코의 회사로 견학을 오세요. 아이들은 공짜!' 작은 로봇포니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가 더 있었다. 전체 게시판 위로, 누군가가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글씨를 갈겨놓았다. '이곳에 들어오는자, 희망을 버려라.' 훌륭한 광고문구는 아니었다. 길 저쪽에서 오는 작은 초록 불빛을 간신히 감지했다. 피아노와 밴조 연주소리가 밤을 채웠다. 스프라이트봇이 다가왔다. 그것이 날 그냥 지나치자 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난 그게 그냥 어둠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후, 그것이 나에게로 돌아왔다. "감시자?" 내가 살짝 일어서며 물었다. 음악이 단번에 끊겼고, 작은 기계가 내 얼굴앞으로 다가왔다. "오, 살아이었네." 작은 목소리가 말했다. "다시 봐서 기뻐." "나도 역시." 내가 주춤하며 답했다. 내가 내 몸을 감싼 붕대를 보며 미소지었다. "반쯤 날라갔지만, 살아있지." 내가 기계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내 뇌리를 스쳤고 난 인상을 썼다. "네가 내 핍벅에 여기 찍었지, 그지?" 그리곤 길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뭐, 레이더 본거지들은 물건챙기기에 좋은 곳이니까..." 목소리가 어색하게 말했다. "그래. 이곳엔 저런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겠지." 내가 꿇어앉으며 말했다. "넌 알았지, 그지? 아이들에 대해서 말이야." 스프라이트 봇이 머뭇거렸다. 그리고 그가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예상인들이 저들을 데려가기 전에 아이들을 어디다 잡아놓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었을 수도 있지..." 난 화가 났지만, 무엇때문인지는 몰랐다. "왜 그냥 말해주지 않았어?" "이봐, 사람들에게 레이더들이 여섯마리의 아이들을 잡아놓고 있다고 말하면 몇명이나 구하러 올 것 같아? 다들 그냥 몸을 돌려 반대방향으로 가버린다고. 더한경우에는 아예 레이더들을 죽이고 자기네들이 아이들을 팔아버릴 수도 있어."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서려있었다. 한두번 겪은게 아닌 모양이었다. "난 그냥 너에게 방향만 알려주었고 알아서 잘 처리되기를 바랬어." 내가 한숨을 쉬며 앞발에 내 턱을 올려놓았다. "부탁 하나 하지. 다음번엔, 그냥 말해. 알았지?" 스프라이트 봇이 오랫동안 떠있더니, 음악을 다시 틀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풋노트 : 레벨 업. 새로운 퍽 : 정밀 염력 - 모래를 세거나, 바늘에 실을 꿰거나, 수류탄의 핀을 뽑을정도로 정밀한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줍니다. (작가의 말 : 이번챕터도 역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닙니다. 챕터 1보단 원본에 가깝긴 하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며 많은 개량을 거쳤지요. 그러니 다음 몇 챕터들동안 소설의 질이 약간 낮아도 양해애 주시길 바랍니다. 점점 나아질 거거든요.) 후우. 2화가 끝났습니다 분량이 딱 1화의 반이라 1주만에 끝났네요. 그래도 긴건 똑같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호스가 누구인지는 저도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 ㅜㅜ 애플가족의 친척인건 확실합니다. 폴이퀘 원작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빅 맥은 셀레스티아 공주를 얼룩말들의 암살시도에서 구하고 죽었고, 애플잭은 기술부서의 총책임자, 애플블룸은 유능한 사업가가 되서 리틀핍의 고향 스테이블 2 를 자기 가족의 농장밑에 지었습니다. </div></div>

Rilla_kim의 꼬릿말입니다

p.s 번역해주시는 "Foxy Style"님께서 사투리(지역방언) 번역해 주실분을 모집한다고 하십니다!!
전국 어디든지 방언에 능하신 분을 필요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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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11/29 00:35:56 114.204.***.205 루나가드 308360
[2] 2013/11/29 00:57:51 210.121.***.181 afne 444838
[3] 2013/11/29 01:01:17 58.127.***.242 핫스프링스 401317
[4] 2013/11/29 01:20:06 121.151.***.94 Wolf_Mind 271204
[5] 2013/11/29 15:49:00 76.91.***.209 JKRowling 384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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