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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134489
    작성자 : 스키욜트
    추천 : 8
    조회수 : 670
    IP : 211.36.***.5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1/02 15:52:50
    http://todayhumor.com/?mabinogi_134489 모바일
    심심해서 짤막짤막 적어본 짤막소설(스압주의, 일부 표현 주의)
    주의: 단편 여러개라 전체 스크롤이 좀 길 수 있습니다.
     처음 소설에 동물학대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옛날 시골에서 개 잡던 법인데...음....불쾌하신분은 스크롤을 쭉 내려주시거나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세번째 소설은 밀레 사도화, 알터의 시ㅈ...장가 얘기가 나옵니다. 거부감 있으신분은 스크롤 쭉쭉 내려주시거나 뒤로가기 눌러주세요ㅠㅠㅜ..


     커플링 알터밀레- 알밀????-브릴밀레톨비..?-톨비밀레-루에←←밀레순입니다.







     

     <미끼>  

    "…밀레시안님, 이건 제가 견습 기사단원일 때, 제 선배가 해주신 말인데요, 혹시 개를 상처없이 잡는 법 아세요?" 
    밀레시안은 알터를 빤히 바라보았다. 갑자기 불러내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 싶었다. 상부의 조짐이 뭔가 이상하다며 조사해 오겠다더니, 뭔가 알아내기라도 한 걸까. 알터는 손을 꾹 움켜잡은 채 입술을 연신 물어뜯다가 겨우 말을 뱉어내었다. 
    "삶은, 뜨거운 물에 팔팔 삶은 무 덩어리를 겉만 식힌 다음 눈앞에 두는거래요. 그럼 배가 고픈 개는 그 무를 고깃덩어리인줄 알고 덥석 무는데, 나중엔 고기가 아니라는 걸 알아도 너무 세게 깨문 바람에 잇몸에 붙어서 뱉지를 못한대요. 개가 겨우 뱉을 때 쯤에는 이가 몽땅 빠져서…"
    그는 잠시 숨이 찬 듯 헐떡이다가, 울음을 참듯 잠겨드는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자기 목에 올가미가 걸려도 풀어내질 못 한대요. 그 선배가 그랬어요. 우리는 어쩌면 삶은 무가 되어서 개 미끼로 쓰일지도 모른다고요. 그 선배는 이젠 없지만…밀레시안님, 어쩌면 저는…저는, 그러니까…." 
    밀레시안님 앞에 놓인 삶은 무일지도 몰라요. 차마 뒷말을 뱉지 못 하고 알터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밀레시안은 그를 꼭 끌어안았다. 소년의 몸은 저항 없이 품 안에 안겨 흐느꼈다. 밀레시안은 말했다.
     "괜찮아. 네가 미끼 역할이라도." 

     그래도 너는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잊지 않아준다. 그거면 충분해. 더이상 이를 세워 사납게 짖을 수 없어도, 고운 가죽이 벗겨져도 좋았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마지막에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해 뜨거운 솥에 삶아질 뿐이라 해도 세계를 떠날 수는 없었다. 

     흐느낌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별에서 온 외노자>


     "밀레시안님!" 
    "아, 미안 알터. 오늘도 아르바이트 하느라 바빠서." 
    피아노가 갖고싶어. 밀레시안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던바튼 광장을 내달렸다. 밀레시안은 제 공복도가 70퍼센트까지 떨어진줄도 모르고 알바 시간에 맞추느라 이리저리 내달리고 있었다. 이제 고작 10살이나 되었음직한 외모의 존재가 일을 한다고 저래 달리는 것을 보니 알터눈 눈에 습기가 차는 기분이었다. 
    비주얼만 보면 밀레시안은 아픈 노모를 돌봐야하는 소년가장이고 투아하 데 다난들은 그런 그를 싼맛에 부려먹는 악덕고용주였다. 저렇게 일하고 받는 골드는 낏해야 하루에 1만 골드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 돈으로는 정령이 좋아하는 큼직한 보석 하나도 못 사고, 아끼는 스태프 수리비로도 부족했다. 

    밀레시안은 자신을 종종 '외노자' 라고 부르고는 했다. 외계에서 온 노동자, 싼맛에 마구 부려먹다가 일 하는게 시원찮으면 임금 깎고 내쫓을 수 있는 비정규직.  
    오늘도 인턴의 별은 떠오르는거야,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서. 밀레시안이 흥얼거리는 노랫구절은 서글펐다.

     다음날 아르바이트를 위해 별이 뜬 밤에도 열심히 달걀을 캐는 그를 보며, 알터는 울었다. 
    그냥 충돌 뺑이팟 모집하면 되잖아요…

      -------- 
    "하지만 충돌 뺑이에서는 벨몬셋을 안 주는걸."
     "…그런거였어요?" 







      <미녀일까 호랑이일까>
     "밀레시안님!"
     알터가 웃고있었다. 옆에는 예쁘장한 여인을 둔 채로,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내의 얼굴을 하고 웃고있었다. 
    "…소개시켜주겠다는 사람은 그 사람인가요? 누구예요, 그사람?" "아, 여기 이 사람은 일리자라고…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예요." 
    세상이 아래로 푹 꺼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다난이고, 자신은 밀레시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잔인했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그래서요?"
     쇠에 긁힌 듯 거친 목소리는 제것같지 않았다. 밀레시안의 모습에 놀란 듯 알터는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저희가, 내년 1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밀레시안님께서 축사를..." 

    더이상 들어줄 수 없었다. 밀레시안이 도망치듯 달음박질치자, 알터는 차마 그를 잡지도 못하고 제 옆에 있는 이의 손만 꾹 움켜쥘 뿐이었다. 



     어디에도 제 편은 없었다. 
    심지어 제 편이리라 믿은 이마저 떠나간다며 웃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신을 차려보니 스카하 수원지까지 나와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수정골렘들이 그에게 스매시를 박아넣을테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좋았다. 죽어서 정령의 축복이 풀리면 어때, 죽어서 경험치 좀 깎이면 어때. 모든 것이 갑자기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모르는 길거리에 버려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막막하다. 밀레시안은 그대로 주저앉아 웅크렸다. 더이상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 
    "이런. 여기 계셨군요, 밀레시안." 
    뭐야, 저리 가버려. 나좀 혼자 있게 해줘. 말은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남자가 그의 옆에 앉은 것인지 갑옷이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알터때문인가요? 밀레시안님이 이렇게 기운 없으신 이유가 말입니다."
     "…시끄러워요. 다 안다는 듯이 말하지 마."
     "그러지 말고 저를 선택하시면 어떻습니까. 저는 당신을 혼자 두지 않아요, 마지막까지 당신의 옆에 있겠다고 맹세했으니까." 
    어깨가 붙잡혀 고개가 억지로 들어올려졌다. 밀레시안은 톨비쉬를 바라보았다. 눈물때문에 그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밀레시안은 그가 웃고있다고 생각했다.
     "사랑합니다, 밀레시안. 그러니 내게 와요. 우리에게 오세요." 
    목소리는 점점 하이톤으로 늘어졌다. 깔깔거리는 여성의 웃음소리가 덧붙여졌다.
     아, 그렇군. 결국 이건 이 빌어먹을 몽마의 농간이었나. 나는 그의 목을 콱 움켜쥐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아니, 이제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손아귀에 엉켜있는 머리칼이 주황색인지 금색인지, 이곳이 수원지인지 게이트 내부인지, 이젠 정말 알게 뭐야.

     나는 그대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여자의 하이톤 웃음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연애>
     "궁금한게 있는데요."
     "무슨일입니까?"
     톨비쉬가 웃으며 물었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듯 달콤한 눈웃음 속에는 제 연인을 향한 애정이 담뿍 담겨있었다. 언제 봐도 참 잘생긴 웃음이란말야. 밀레시안은 톨비쉬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물었다. 
    "저는 따지고보면 당신들 입장에선 외계인이죠?"
     "…하하, 그렇게 되겠군요. 밀레시안님이 이계에서 온 영웅임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어감이 좋지 않으니 이계인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그럼 톨비쉬랑 내가 사귀는건 이종교배예요?" 

     "……."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난데없는 이종교배 얘기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톨비쉬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애초에 사람에게는 교배라는 말은 쓰지 않으니, 그건 좀…표현이 잘못된 것 같군요." 
    "그런가요?" 
    "…그렇겠죠." 

    그치만 난 반절은 신인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밀레시안은 톨비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그 말을 뱉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거미줄> 
    그는 가만히 선실 안을 둘러보았다. 리그린네가 사라진 선실 안은 적막하고 쓸쓸했다. 그는 조금 전 있었던 일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여태까지 자신이 싸웠던 크리스텔이 곧 메릴이자 리그린네, 그녀였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도 지키지 못한 자들 때문에 이 세계를 떠나지 못하고, 몇번이고 같은 일을 반복했다는 것이겠지. 
    과거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남는 것은 씁쓸한 통증과 후회 뿐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졌던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혀왔다. 죽은 사람 때문에 잘못된 길을 선택한 누군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밀레시안은 그대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군데군데 매달린 거미줄에는 먼지가 잔뜩 쌓여있다. 꽁지가 빨간 거미는 죽어서 다리가 곱은 채로 죽은 거미줄을 부여잡고 매달려있다. 

     아무리 매달려봤자 그건 더이상 손쓸 수 없었어, 잘못한건 내가 아니었어. 그는 거미에게(또는 그 자리에 없을 누군가에게) 중얼거린 뒤 방을 나섰다.

    ------------- 
     데브는 알바비좀 올려줬으면 좋겠어요.......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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