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주의: 밀레가 선지자들 편이 됩니다.</div> <div>밀레가 얀데레입니다.</div> <div>알터랑 밀레밖에 안나옵니다.</div> <div>알터가 감금당합니다.</div> <div>글쓴이가 신사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러니까, 언제부터였더라? </div> <div> 기억을 잃지 않는 다난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커져서, 그런 자가 나타나면 꼭 품고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 자신을 동경하는 그에게 몹쓸 짓인걸 알면서도 그 열망을 그만두지 못 하게 된 것이. </div> <div> 그의 눈에 담긴 것이 단순히 영웅을 향한 동경과 열정이 아닌 다른 열기를 지닌 감정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래서, 선지자들이 손을 내밀었을 때 뿌리치지 못하게 된 것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러니까, 언제부터였더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지하실의 경첩은 기름칠이 되지 않아 불쾌한 비명을 내질렀다. 언젠가는 기름칠을 해야지, 언젠가는 저 녹이 슨 경첩을 새것으로 갈아야지 하면서도 갈지 못 하고 있었다. 이 안에 있는 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샌가 머릿속에서 낡은 경첩 생각은 싹 날아가고는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곳을 드나드는 것은 자신 뿐이었으니, 드나들 때 빼면 생각나지 않는 경첩을 고치기 위해 부러 애를 쓸 필요도 없기는 하였다. </div> <div> "배고프죠, 알터? 어제부터 계속 아무 것도 안 먹었잖아요. 간단하게 콘소메 스프하고 양파스프 끓여왔는데, 어느쪽이 좋아요? 만드는게 간단한 샐러드나 치즈빵을 구워올까 싶었지만 역시 그건 소화에 안 좋을 것 같았거든요. 아,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알터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줄게요. 재료들은 다 있거든요." </div> <div> 불이 꺼진 지하실은 어둡고 탁한 공기가 흘렀다. 어서 빨리 알반 기사단을 정리해야해, 그래야 그를 이런 곳이 아니라 좀더 제대로 된-그래, 가령 넓고 푹신한 침대가 있는 침실이라든지- 장소에 가둘 수 있으리라. 이런 곳에 너무 오래 두면 아무리 기사단원이라 하더라도 폐에 나쁜 벌레가 꼬일지도 몰랐다. 상상만으롣 기분이 좋아져, 밀레는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려 웃는 얼굴을 지어보였다.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조잘거리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div> <div> </div> <div> "…밀레시안님…."</div> <div> 아무래도 저 지하실 문이 열리기 전, 그는 조금 울었던 모양이었다. 빨갛게 부은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것이 애처로와보였다. 너덜너덜해져 반쯤 벗겨진 옷-아니, 그것은 더이상 옷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천쪼가리에 가까웠다-차림에 촉촉히 젖은 눈은 가학심마저 일었다. </div> <div> 가엽기도하지…. 밀레는 들고온 음식을 아무렇게나 버려둔 채 알터에게 다가갔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져도, 내용물은 쏟아지지 않는다. 어차피 그렇게 설계되었는걸-그래, 어차피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망가지지 않는 건 밀레시안인 자신이나 저 음식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밀레시안은 알터의 머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어미가 제 자식을 품에 안듯 자애로운 손길이었으나, 안긴 상대의 몸이 수갑과 족쇄로 구속되어 있는 탓에 일견 기괴해보였다. </div> <div> "왜그래요, 알터? 어디가 아픈가요?"</div> <div> "…밀레시안님, 제발 부탁이예요. 저를 풀어주세요, 밀레시안님. 더이상 저때문에 밀레시안님이 죄를 짓는 건 싫어요, 밀레시안님…저 가슴이 너무 아파요…."</div> <div> 목소리는 애처로웠다. 이 목소리라면 저승으로 떠나가는 애인이라도 벌떡 일어나 다시 돌아올거야, 분명.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애인은 없었다. 죽어서 머리만 남은 상관이라면 또 모를까. 밀레는 키득키득 웃었다.</div> <div> "미안하지만, 알터." </div> <div> 밀레시안은 알터의 이마에 살풋 키스했다. 오랫동안 지하실에 방치된 탓에, 알터의 머리칼에서는 퀘퀘한 지하실의 냄새와 사내 특유의 머릿기름 냄새가 조금 섞여 풍겼다. 하지만 이건 내가 이렇게 만든거야. 내가 그를 이렇게 가두었어.</div> <div> "당신을 내보내면, 나는 죽어요. 마음이 새카맣게 타버려서 죽어버려요. 이미 다 타버려서 숯덩이가 된 가슴이, 당신때문에 다 타버려서 잿더미만 남을거예요. 그래도 좋아요? 네?" </div> <div> 그때, 나를 좋아한다고 한건 거짓말이었나요? 밀레시안은 알터의 귓가에 속살거리며, 나긋한 손길로 그의 가슴을 더듬었다. 채 성인이 되지 못한 소년의 몸은 나긋하면서도 단단하게 손바닥에 감겨들었다. 알터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 이 소년을 이렇게 망가트린건 나야.</div> <div> </div> <div> </div> <div>기묘한 행복감에 젖어, 밀레는 알터의 눈물을 핥았다. 목줄기로 흘러내린 눈물은 조금은 쓰고, 또 달콤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저는 톨비쉬보다 알터를 더 좋아합니다. 알터만 보면 막 울리고싶어요. 알터가 많이 아프고 괴로워서 울었으면 좋겠어요.</div> <div>알터야 이 누나가 많이 애낀다....핳</div>
출처
모바일 워드패드에서 모바일 오유로 써서 컴퓨터로 들어와 수정하니까 글이 다닥다닥 붙어서 다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