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날씨가 좋길래 다리 털려도 울지말자 맘 단디 먹고 나갔습니다.</div> <div> </div> <div>하아 시작할땐 호기롭게 34키로 돌아올땐 22키로 나오더군요.</div> <div> </div> <div> 페이스 조절해서 근육을 다시 잡아주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른 잔차들 나가는거보니 이미 마음만은 제로의 영역입니다.</div> <div>달리는 시간만 2시간 잡고 1시간 됐을때 턴하는데 다행이 저번보다는 다리 털리는게 좀 늦춰집니다. 다만 양쪽다 쥐가 날려고 하더군요.</div> <div>심장도 터질려고 합니다. 예전에 30키로 속도일때 심박수가 160대 였는데 28키로에 심박수 193 찍히고 있더군요. </div> <div>도저히 힘들어서 못달리고 담배 한 대 피며 쉬면서 뭐가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후우 모르겠어요.</div> <div> </div> <div> 속도는 계속 줄어듭니다. 30..29..28..27.. 이때! 갑자기 뒤에서 말벌 소리가 들립니다. 아아.. 이럴수가 있나요. MTB가 뒤에서 제 피를 빨고있습니다.</div> <div>이런 일이 생길줄이야. 저 이래봐도 이대나온 여자 삼촌되는 사람거든요? 이런일은 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이놈이..?! 하고 댄싱쳐서 뿌리칠려 다리를 듭니다. 어?! 풀려서 다리가 안들리네요.</div> <div>어쩔 수 없이 SOFS(Seating Offer Fart Speed) 가동합니다. 예.. 그거요.. 방귀 부스터요..</div> <div> </div> <div> 역시 부스터 써서 그런지 뒤 므틉은 점점 멀어집니다. </div> <div>안합에 와서 안양천길에서 도착전에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속도계를 봅니다. 이정도로 힘들면 28키로는 되겠지 했는데..</div> <div>아.. 위에 썼듯이 속도는 22.. 그래요 22키로.. 많은 생각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오유에서 많이 봤던 콩진호도 생각나고요.</div> <div>2+2는 4고.. 2*2도 4고요.. 22살 느즈막에 군대가서 뺑이 치며 저 갈궜던 변 상병 그 빌어잡수실놈도 생각 나네요..</div> <div> </div> <div> 집에와서 그날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그때와 같이 치느님 반반 영접했습니다.</div> <div>냠냠쩝쩝 정말 배가 쑥 꺼진 뒤의 치느님은 닭이 승천하고 계란들이 빵빠레를 울리며 레드카펫 깔고 닭다리가 입으로 들어가는 맛입니다.</div> <div>근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인지 뼈에 살짝 입안을 찔립니다. </div> <div> 불현듯...!!! 내가 과연 이따구 몸상태로 치킨을 먹을 자격이 되는가.. 이 비루한 몸뚱아리와 체력으로 닭은 먹는건 사치이자 치느님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div> <div> </div> <div> 닭에 한없이 부끄러워지더군요.. 닭날개가 제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div> <div>'너따위 놈이 내 날개를 먹는다 해도 넌 날 수 없는 비루한 닝겐일 뿐이닭..'</div> <div> </div> <div> 치욕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어찌해야하나 생각중에 로라를 사서 시즌 오프 없이 달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div> <div>이 날을 잊지 않기 위해 후라이드의 튀김 부스러기 하나하나, 양념 한점한점 다 머릿속에 각인시켰습니다.</div> <div> </div> <div> 하루빨리 로라를 사서 힘차게 달리고 당당히 치킨을 먹을 겁니다.</div> <div> </div> <div> 힘들었지만 어제도 치킨먹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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