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피어나는 묵화의향기 그리고 빛
- 어이! 나오라고 도전자야.
스윽....어두운 지하 그속에 차가운그림자가 나타난다.
고독한 냉기가 방안을 뒤덮고 한사내가 걸어나온다.
-크흑...
-어이 물러나라고 함부로다가가면 네놈은 고기덩어리가 되버릴테니...
입구앞에 무장한 사내는 신참으로보이는 남자를 잡아 뒤로물러난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초라한 누더기에 낡은 밀짚모자를쓴 사내가 천천히 걸어나온다.
- 잠은 편히 주무셨는지요. 오랜만에 당신의 무공을 보게됬군요.
어벙한 신참을 뒤로물르고 음침한 사내에게 말을거는 고참은 긴장한 얼굴로 입을땠다.
그러나 그는 잠시눈길만줄뿐 무시한채 걸어나간다.
-형님! 대체 저놈이 뭐길래 이러시오? 죄인주제에 건방지게...
-아서라...저분을 함부로 대하면 네놈의 숨구멍이 달아날테니...네녀석 모가지를 이형님이 살려준게야
그러니 네놈봉급의 절반은 내몫이다 알겠냐?
-혀...형님!!!
어두운동굴속 고작 횃불에 비쳐지는 그 공간에서 잡담이 메아리치지만 저앞에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내는 무엇하나 신경쓰지도 관심도 갖지 않는다.
어쩌다 그의 앞을 도달하는 몇몇의 도전자 흔하지 않은 만큼 실력 또한 대단한 무림고수들은 그의 앞에 도전장을 내민다. 강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은 강한상대를 찾는 이들에겐 더없는 여흥이며 목표이다.
지루하다...이번엔또 어떤 쓰레기가 나를 귀찮게하는가..
그는 싸늘한조소를 머금고 앞만바라보며 긴 터널을 지나간다.
그리고 저 빛나는 터널의 끝이 다았을때 그는 밀짚모자를 깊게눌러써 빛을가리지만 그 낡아빠진모자는 전혀 도움도 되지않아보인다.
.....자 우리 돈마나님이 아~~~~주 불쾌해 하십니다~!
마지막 도전이 기다리고있는데요 어.서.빨.리 죽어주시길 바랄게요~!!
안그래도 좁아터진 동굴속에서 울리는 비명소리 그리고 광기에찬 울림들...누군가는 조롱하고 누군가는 응원하는 시끄러운 소음이 울린다.
....머리가울리는군...이런 시끄러운곳을 빨리 끝내고 나가야겠어...
그는 눈알을굴려 주변을 돌려본다.
그리고 저멀리 등장하는 도전자를 바라보는 눈동자
....뭐야...저런 약해빠져보이는놈은...저런놈이 내앞까지오다니....이곳도이젠 오래있을필요가없군...
저벅 저벅...
그와 도전자는 천천히 다가온다. 그리고 멈춘발걸음과
한순간의 침묵이 이 공간을 지배한다.
야유도 비난도 광적인외침도 멈춘 조용한소음이....
그리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소리...
- 흐음....나를 즐겁게해줄 자...누구인가...자네인가?
마주치는 눈동자....그러나 피하지않는 도전자의눈.
흥 어린놈이 당돌하구만....
그때였다. 도전자의기를 느낄때 익숙한 기운이...
이건....이런놈에게 탁한 향기라니...
-자..아가야 너에게 기회를주마 딱 3초의 생각할 시간을주지...
하나....도전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둘...그리고 몸을 굽힌다.
셋....그리고 싸울자세를 갖춘다..
후후...재미있는녀석이군...여흥거리가되겠어.
-자네 나와같은 향기가 느껴지는군...?
어둠속에 피어나는 묵화의향기가...무슨과거가있는지 모르겠다만...
아직 명계로가기엔 이를텐데 나와정말겨룰텐가?
-전 홍문파의 복수자...강해져야합니다. 그러니 당신을 쓰러트려야겠습니다.
-....홍문이라....내가 누군지는 듣고 이앞에 왔을터..후회없길바라네...
짧은 호흡 그리고 날아오는 발차기와 동시에 진동하는 동굴속을 다시한번 광기의외침이 울려퍼진다.
-크흑...
강하다..딱히 표현할 이유도 설명도없다. 그의 주먹..발차기 그 공격하나하나 빈틈이없고 깔끔하다.
과연 수많은 고수들이 노릴만한 무예이다.
도전자는 반격할틈도없이 속수무책으로 주먹을 받고 발길질을 피한다.
사부님....전..
(막내야...이 세상은 넓고 숨겨진 고수들은 많이있단다.
강한힘이야말로 그들의 목표이자 삶이되버린 자들이지.
허나 막내야. 강한힘일수록 그만큼의 대가가 있는법이란다. 홍문의뜻을 깨닫거라 진정한힘은 강한것이아니라 만물의흐름을 느끼는것이니라 욕심과 잡념을 버리거라 그리고 마음속을 비우고 세상을 채우거라 그리하면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깨우칠것이다)
(어렵습니다 사부님. 사형들도 뜻모를말만 해주고 전 성장할수있을까요? 따라가기도 벅찹니다.)
(알려고하지말거라 조급해하지말거라.
네가 스스로 느낄수있을때 모든 답을 알게될것이다.
수련을 개을리하지말고 어서가서 사형들과 함께하거라)
-크흑...
사부님 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힘이 필요합니다. 강한힘을...저앞에 고수조차 못이길힘이면 저의길은 무슨소용이란 말입니까...
-잡념이 가득하구나! 두려운가 이 강함이?
하지만 늦었어 너에겐 기회란 없을것이다.
연계되어들어오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다리가 풀리고 손힘이 빠진다.
눈앞이 흐려지고 머리가 흔들린다.
-비었군!
투억!!
올려차는 그의 발에 공중에 떠버린 도전자 그리고
내려치는 그의 각술에 바닥으로 내리꽂친다.
하아...하아....
정신이 아득하다 주변의 소음이 점점 흐려진다...
여유있게 비스듬이 앉아 내려다보는 그의눈...여러개의눈...
조용하다...쉬고싶다...사부님도 사형들도..보고싶다.
어둠고 외롭다...슬프다.
난...이대로...여기까지인걸까...
(막내야 마음을 비우고 주변의 잡념에 휘둘리지 말거라
너의 마음속을 내려다보거라..그리고 어둠에 굴복하지말거라 내면의 싸움에서 지지말거라.
홍문의길을 저버리지 말거라....막내야)
사부님...
그때였을까...마음을 비우자 그리고 느끼자
이공간을 이흐름을 저 모든 사물의 형태를...
그리고 보이는 작은 빛
손에 다을듯 말듯 손을 뻗어보지만 멀기만한 저 빛
하지만 따뜻하다...그리고 마음을 비울수록 더욱 커지는 빛 그리고 느껴지는 기의 흐름.
그리고 눈을 뜨는 도전자.
-아직 숨이붙어있나?
재밌는 친구군...나와 다시 겨룰텐가?
-....다시한번 부탁합니다.
눈빛이 살아났군...처음에보인 말라빠진눈빛이아니야..
이사이에 성장을하다니 흥분되는군...
-기의흐름이 변했군....장난은 집어치우고 진짜를 보여주지.
그누구한테도 보여주지않은 하오비기의 오의를 말이야. 자비란없을거다.
공포가 무엇인지 느끼게해주마!!
외침과동시에 퍼지는 한기..
진동하는 공간을 뒤덮는 기의흐름이 그의 주변을 채워나간다.
-막을수있다면막고 피할수있다면 피해봐라!!!
하오십팔장 빙무설화장을!!
피하지않아...그리고 도망치지도 않겠어...이젠!
도전자는 모든기를 담아 끌어올린다.
이젠보인다 느껴지는 흐름.
마음을비우고 내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보이는것을 보지마라
그 뜻을 읽어라
-크하아아아!!!
-흐아아아아!!!
부딪치는 한기와 빛의 폭풍!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는 힘과힘
-으아아 뭐야 저게!
-이런!!무너지겠어!
-젠장! 재미도뭐고 죽게생겼군 빨리 빠져나가자구!
구경하던 사람들은 폭발적인 떨림에 겁을 집어먹고는 하나둘 도망가기 시작한다.
진동하는 공간
그리고 폭발하는 기의 파편
쿠와아앙!!
그리고 퍼저나가는 진동의 끝은 하늘로 솟아올라 터지고만다.
영원한 어둠속이었던 더러운투장에 빛이 들어와
그림자를 몰아낸다.
불어오는 바람...
그속에 내려오는 햇빛...
그리고 그빛속에 서있는 한사내...
그리고 그앞에 널부러진...도전자
-....대단하군..내 오의를 막아내다니...아니 분명 넘어섰다...기대가되는군 필히 다시만나게될것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할뿐...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내가
그 자리에 있었겠지...
-....
-네가 이겼다.비록 서있는건 나지만...인정안할수가없군
내가 어둠속에서 세상과 등진동안 시대는 변해가는군...
그렇게 도전자는 정신을 잃고 수시간이 지나 눈을떳을땐
그 자리엔 아무도없는 바람만이 불어올뿐
-사부님...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땐 비릿한 향이 퍼지는
대어방총타였다.
성장한 홍문파의 막내는 다시 길을 떠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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