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병에 비춰진 향기...그리고 열기
저벅저벅...
모든 복수의 정산과 다시한번 떠나보낸 이별...
홍문의길을 깨우친 그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길을 떠난다.
-자네 시간이된다면 나의방으로 오게나-
-적운선사
그는 추억이담긴 무일봉을 재건하며 적운선사님의 연락이오자 대나무마을사람들에 부탁을하고 사부님과 사형에게 절을한뒤 무신의탑으로 축지를했다.
-자네 그동안 참 장하군 처음엔 푼내나는 녀석이라 생각했지만 끄윽..
적운선사는 역시나 술내음에 절어 그의방은 진한 고량주의 향기로 가득찼다. 그향기때문인가 조금 취하는거같기도하고...
-무슨일로 저를 찾으신겁니까 선사님
-아아 끄윽...내참 흐흐 예전 너의 어둠을 극복한게 엊그제같은데말이야..크흐흐 그래서 자넬위해 준비한것이있지. 자네만의 수련을 위해 이 선사님의선물이있다네..끄윽
-그게 무엇입니까?
-끄윽...15층까지 더높은경지를 담은 영수들을 준비해뒀지 흐흐 자네도 이젠 근질근질할텐데 어떤가 도전해보겠는가?
-감사합니다 선사님 이리 신경써주시니 어찌 이은혜를 갚아야할지....
-흐흐...아니네 끄윽..난 자네가 참 마음에든단말이야...그 젊음이말이야 오느라 고생하였으니 오늘은 이만쉬고 어떤가 나와함께 술한잔 하겠는가?
-아닙니다 선사님 내일 준비하신수련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하...그래 어쩔수없구만...오랜만인데...
그는 인사를하고 적운의방에서 나오는데 착각한것일까 흘겨본 적운선사의 눈망울이 약간 젖어있다는것은...
다음날
그는 적운선사에게 인사를하고 탑을오르기 시작했다.
전에 느끼지못한 강한 영수들 그리고 다시한번 느끼는 그간 부딪힌 많은 경험들이 다시 일깨워지는 순간이다.
매층을 지나갈때마다 적운선사는 나타나서 조언을하고 떨어질줄모른다. 왜일까 적운선사는 불개진 뺨을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꽤 귀여운 구석이있었군...적운선사님..)
-자네 설명하는데 어딜정신파는겐가! 나참 끄윽..
-아..죄송합니다 다시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꾸윽! 이젠 마지막층이라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할수없을 강함이 준비되어있지...흐음...내가서 준비해둘테니 여기서 잠시쉬고 올라오게나...홍실이 먹을요기를 준비해올것이다 그럼 기대하라구 후후
적운선사는 그말을 뒤로 사라지고 그뒤로 홍실이 무거운 쟁반을들고 나타나자 그는 그것을들어주었다
그러자 홍실은 그를 껴안고..
-감사합니다 대협 어쩜 더욱 강해지셨어요!
말똥말똥한 홍실의 눈이 그를 주목하고 왠지 가까워진 얼굴을보니 그는 고개를돌리고
-하하..미안하구나홍실아 어렵게준비한걸 내가 망가트려서...
-으응 아니에요 대협....좀 분하긴하지만 괜찮아요!!
대...대협에게 도움이됬다면 전...좋은걸요...
왠지모르게 붉어진 홍실은 급하게 인사하고 나가고
고요해진 14층에선 시원한 바람이불어와 그를 지나고
혼자남겨진 조용한방이라 한층 사부님과 사형들이
보고싶어지는 고독함과 그리움이 교차를 한다
-하..이젠 올라가볼까...
과연 마지막수련은 어떤것일까...기대를하며 올라가는 그의 발걸음은 이상하게도 무겁기만하다..
....다 부질없네 이술한잔에 취해보자고
끄윽..하하하 기대하라고
방앞에도달했을때 둘려온 시끌한 말소리가들리자
정신이들고 문을 열었다..
-끄윽...이제오나 흐흐 오랜만에 친구와 대화하느라말이야 자네...잘해보라고..
말을 마친 적운은 사라지고 넓은 방...왠지느껴지는 차가움이 온몸이 기억하고 그 중앙 굳건히서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생각에 빠졌다..이 느낌...이기분...처음이아니야..
그때 넓은 방을 울리는 목소리에 정신이 깨고...
-적운이 말한친구가 자네였나..?
-옙 인사올립니다...
-흐음....
밀짚모자를 쓰고 그늘진 그의 눈매가 그를 관통하고
그는 기억이 나버렸다....예전에 느낀강함...무공의 경지를 일깨워준 그는....
-난.육손이라하네만....흐음...아 말하지말게나...실력을보고 듣도록하지...근데....우리 구면이였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날아온 술잔이 무공의 시작을 알리고
그와 육손의 주먹이 교차하고 빛나는눈이 마주친다.
몸이 기억하고있는 차가운 냉기와 심장을 관통할거같은 패기에 그의 온몸이 저릿저릿하지만 그도 예전에 그가 아닐터 오의를 깨우친그는 마치 번개와같은기로 상대를 한다. 그야말로 용호쌍박... 대등한 기의흐름.. 누군가는 느꼈을것이다 주먹을 맞댄것만으로도 탑전체가 흔들리는 광경을....
-지루하구만..이정도밖에안되나?
육손은 싸우면서도 술을 걸치며 예상치못할 움직임을 보이고 더욱 강력한 공격을 밀어붙이는데 하지만 떨지마라 그또한 수많은 강함을 견딘몸 빠르게 반격을 가한다
-호오...예상밖이군...술이 다깼어....보여주지...
폭팔하는 기의흐름 그누구도 제어할수없는 빙풍
-막아보게나 빙.무.설.화.장!!
그를 끌어당기는 차가운냉기...그리고 그후에 터지는 기의 폭풍!
-크허억....
버텨라. 이겨내라. 차가운고독을....
-흐아아아아
모든공격엔 길이있는법.
바로 이순간 가장강력한 공격이 터질때 그는 달려들었다
-재밌는 친구군!!!
하지만 그는 신의경지를 돌파한자!
예상을한듯 육손은 현란한 권무로 맞대응을한다!!
-놀라운친구군!! 하지만 아직일러!
스칠때마다 느껴지는 차가운바람 분명하다..맞으면 끝이다
서로의 카운터에 카운터를 그리고 공격과방어가 난무하는 이 무공의 경지..
그때였다...갑자기 나타난 구멍...육손에 한순간의 흔들림이...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오의의 일격을 가한다
- 이런!!!
-으아아아아아!!!!
순간 터지는 굉음...그리고 주변에 터지는 기의흐름...
-....하아...하아...
과연서있는자는....그리고 쓰러진자는...
열기의 수증기가 걷치고 나타난 그림자...
쓰러진 육손과 기둥에 지탱하는 그...
이겼다. 다시한번 이 넘을수없는경지를.
저벅...저벅...
고요해진 침묵속에서 그는 비틀거리며 쓰러진 육손에게 다가갔다...
하아...육손의 옆에서서 혼절한 육손을 내려다보며 그뒤로 차갑게빛나는 달빛이 흘러들어온다.
얼마나, 얼마나 지났을까...정적속에 그는 자지러지듯
주저앉았다.
차가운 빛이 그둘을 빛추고 이세상에 둘만남겨진 고요함
그는 기분이 묘했다...뭔가 개운치가않고 껄끔한 느낌.
다시한번 바라본 육손. 고요한 침묵속에서 거친 숨소리
그도 왠지모르게 가녀려보이는 육손의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직 가시지않은 차가운 술냄새 그또한 취한것일까 술에절여 육덕할거같은 육손의 몸을 만졌을때
-아....
예상과는다른 탄탄한 근육이 느껴졌고 차갑지만 따스한 기운이 자신도모르게 그를 탐닉해간다.
그의 하얀 도복을 벚겨내려하자
턱!!
심장이 한순간 멈추고 몸이굳어버린그는 그 소리의정체를 따라갔다.
정신이든 육손이 그를 올려다보고 그의 손목을 잡았다.
다시한번정적....
둘의 눈이 마주치고 어두운 구름이 달빛을 가리며 다시 빛나는 이 회랑속에 두사람...
-뭐 하는거지?
무심한어둠속에서 들려오는 걸죽한 목소리에 그만 입만 뻐끔대고만다...갑자기.붉어지는 귓볼이 왜이리 뜨거운것일까..
-아...아니 그..그저..대인의 몸에 부상이있을까...염려되어...
-아냐...자넨 거짓말을 하고있어...후후 나도참...잊고있었구만...자네...그때그 애송이맞나? 몰라보게 변했군...아마 홍문파의 꼬흘리개였던 기억이나는군..
-육대인 전....
왜 말문이 막히는것일까...이 기분은.무엇이란말인가...
-자네...깨끗해졌군...묵화의향기가 이젠 느껴지지가않아
하...대단히 강해졌어..놀랍군...날보게 난 아직도 그 고통속에 살고있어 술이아니면 버티지못할정도지...
육손의 깊은 눈을 바라보며 그는 정막속에 작은 새와같았다...슬픈눈...차갑지만 이젠 느낄수있는 내면의고통...보인다...그의 아픔이...그리고 그의마음이..
-육대인....전...저는....크흑....
갑자기흐르는 그의눈물 이유는모른다..그저 그리움이 사무치고 그안을 맴도는 따스함에 마음이 무너져버린것일까....
그때 갑자기 그를 당겨 껴안는 육손...마치 겹쳐져 하나로보이는 이 광경...
-육..육대인 이게무슨...
-가만...가만있어...자넨 너무지쳤구만...어린나이에 고생이 많았어...자네도 느꼇겠지...아아..그건 자네또한 절세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네.
다시마주치는 눈빛 그의 위에 누워 육손을 바라보는 작은새...그리고
겹쳐지는 두앵두가 달빛에 비춰진다..
탐닉해가는 두개의.선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옷깃들..
바닥에 널브러진 호리병때문이였을까...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고량주의 독한향기가 둘의 사이에 흘러와 따뜻해지는 기분은..
-육대인.....
-애송이.....
다시한번 고요한 싸움이시작이되고....
한편 문뒤에 숨은 적운선사는 얼굴이 붉어진채 고개을 돌려 소리없는 고함을 지르는데...
왜일까 이 분한 기분은...그는 입을가린채 가슴을 움켜지고 고통의 무너짐을 경험한다...
따스함이 가시고 다시 차가운 기운이 들때쯤...
육손은 옷깃을 다듬으며 그의등을 바라보았다.
고요한 정적....이세상에 모든 시간이 멈춘것만같은
이공간에서..
-육대인...
-그래...
-내일도...와도되겠습니까..?
-......
적막이 흐르고 다시한번 어둠이 빛을 통과하는 순간
육손과 그는 서로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의대답..
-자넨 아직도 배울것이 많군...오냐 언제든 날찾아오거라
난 항상 여기서. 너를 기다리마
-육대인...
자신도모르게 그의뺨은 상기가되고 달빛의비친 그의 얼굴엔 은빛의강이 흘러내려 눈망울을 적신다.
그때문인가 육손또한 멍하니 그의눈을 응시하고
맑고 촉촉한 눈동자를 기억하였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그의 뺨을 어루만지고는 뒤를돌아 걸어간다. 그리곤 고량주가흐르는 호리병을 집어들고는품속에 술잔하나를 꺼내였다.
-후에...이 나라 이세상에 태평성대가 찾아온다면...
우리같이 강호도 무림도 모두 잊고 이한잔 마셔보자꾸나
그러니 이만가거라 밤이 늦었구나...
그는 일어나 내려갈채비를 하지만 발길이 떨어지지않는다. 이기분 이감정 모르겠다...허나 확실한건 지금나는 망설이고있다는걸...
-어서 가거라 적운이 기다리고있을것이야...참..자넨
그 마음이 약해서 문제란말이지...좋아
3초의 생각할시간을 주지 하나....둘....
시간이 야속하다는게 이런것일까 이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이야...
-셋....
그는 큰절을 하고 등을돌려 하산을 하였다..
그후 그의 발걸음소리가 안들릴즈음...
-쿨럭...!!
육손의 입에서나온 혈액이 손을 적시고...
-허억...허억..이젠 나도 얼마남지않았군...참 예전엔 부질없는, 고통만존재하는 이 강호가 원망스럽기만했는데...요즘들어....후회가된다네..
좀더....좀더살고싶다...이강함의대가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운것이 날 더욱 괴롭게하는구만......
그렇지 않은가 적운?..
저벅..저벅...
-그런가...너무도 야속하군그래 육손...이 세월이란게말이야....그리고 지금 나또한 원망스럽기만하네....
적운은 천천히다가오며 말을이었다.
- 이순간도말이지....
육손은 그대로 주저앉아 피를닦아내고 술을 따라 마셨다 그리고 잔을 품속에 넣고 먼 달빛을 응시한다...아득하지만 그어둠속에서 밝게 빛나는 보름달이 더욱 크게만 보인다.
-자네 뭣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살기...거두지그런가.
자네같은 친구와는 예전처럼 싸우고싶지않구만.
-후우....내가 좀 흥분을 했나보구만..
어떤가 그녀석과 겨뤄본 소감이?
-후후후
육손은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다..그리고 마주친 두사람의 눈동자...고요하지만 강렬한 시선 물러서지않는 야수같은 눈빛이 그 사이에 투쟁을 한다.
-자네 한테 이런말한적이 참오래되서 쑥쓰럽지만 고맙군
그리고 원망스럽군....내시간이 부족하고 후회를 느끼게해줘서...
그리고는 육손은 흩날리듯 모습을 감춘다..가히 운둔자같은 조용한 퇴장이렸다..
고요한 회랑 적운또한 먼 달을 응시하며 무엇이라 속삭이지만 아무도 듣지못했다...
그도 그렇게 연기가되서 사라지고 그 자리엔 옅은 기의 흔적이 남아 맴돌뿐...
이 조용하고 치열할 전쟁의 서막이 시작된것이다...
무신의 광장에 많은 도전자들이 붐비고 홍문파의그또한
창문에 걸쳐진 큰달을보며 속삭였다...
-내일...또....후...
그렇게 그는 내일...그리고 내일도 무신의탑을 오르며 새로운 인연...그리도 시작되는 운명을 받아드리며
이 밤을 기다린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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