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저씨가 컵라면 드시는거보고
돈 많이 벌어서 저기다 고영양 고단백 도시락 보내드리고싶다 ㅠ
라고 생각했다가 아니지
미국 어느 소방관의 이미지 ( 이미지... 실제로 어떤진 모르겠고 미국소방관 하면 느껴지는 튼튼한 근육질 아저씨 이미지 ) 처럼
좋은 장비에
정부에서 고단백 고영양 음식 드려야 하는건데 ㅠ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건물이 무너져도 구조될거라는 안전히 될거라는 믿음이 별로없다
소방관 아저씨들이 아니라.
내가 깔려 비명을 질러가도
거기서 노란 선 그어놓고 윗분들 왔다갔다 하고
의전 차리느라고 나보고 진정하세요 말한마디 없이 쳐다만 보고있을것 같다.
약간의 폐소 공포증이 더 심해졌다.
이제는 남산 터널을 지나가도 무섭다 눈을 꼭 감고 지나간다 무너질거같아서 ㅠ
도둑이 들어도 경찰관이 빠릿하개 와서 구해줄거라는 믿음이 없다
112를 못눌러서 바로 통화버튼 눌러도 아니 몰래 친구한테 카톡해도 얘는 내 주소 모르는데 어쩌지
주소 알아도 우리집 좀 찾기 헷갈린다
어릴때는 너무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 했던 것들
경찰관 아저씨가 나쁜놈 무찔러주고
위험해처하면 나를 구해줄 어른들이 있고
그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대한 신뢰가 무너져
가고있다.
잠시 사회면을 덮고 당장의 내 일상에만 집중하면.
그런건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편해지겠지 외면하면.
다만 다음 세월호의 갑판위에 내가 서 있겠지.
저기서 동생을 잃고 광화문에 서 있는 언니나 자식을 잃고 송두리째 바뀐 삶에 두발로 서있기도 힘들만큼 절망적인 어느 엄마는
그 다음 세월호는 내가 되겠지.
그전에 정권이 바뀌겠지.
그럼 제발 바뀌겠지.
역사는 진보하고 어느 보수정당이 사라지고 옛 진보정당이 보수가되고 또 다른 진보정당이 사라지고 그렇게 인류는 진일보한다고 믿고 싶지만
그 전에 내가 죽는거 아닐까.
정권이 바뀌고 혼란이 지나가고 언젠가
안전한 나라가 만들어 지기 전에
그 전에 또 누군가가 죽겠지.
지금 당장 누가봐도 뻔히 보이는 문제점들 - 고칠 수 있었고 준비할 수 있었던 - 이 또
누군가의 목숨을 잡아먹고 삶을 바닥에 처박게 만들겠지
이런 생각이나 고민은 늘 어느 사회에든 있는 거라기엔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 들이 무너지니까
..
우리집이 광화문 근처라 거기 사람들 쓰시라고 화장실 물마시는데 알려드리면
경찰들 우리집 쳐들어와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 - 2층 내방에 못올라가게 만들겠지.
어디부터 믿어야할지 무섭고 막연한 두려움이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소비심리와 돈을 논하기 전에 그런것 들 부터가 충족되지 않는 삶은 절대 미래를 그릴 수가 없다는걸
내가 너무 잘 알아서 ㅠㅠ
안전 . 아프면 치료받을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것들이
당연한거지 ( 그럼 그정도는 다들 충족이 된 채로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지 ) 그 위에 다른 가치들을 추구하고 살고 싶은 -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과
이정도면 감지덕지지 ( 아 옛날에는 더했어 이정도면 많이 나아진거지 옛날엔 잡혀갔어 ) 라고 생각하고 그치는 사람들
사이의 갭이 정말 소모적인 퇴행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그냥.
무섭고 불안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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