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말에 같이 영화보자고 말했어요. <div><br></div> <div>주말에 시간이 생기면 알려준다고 했고, 일주일 동안 혹시나 독촉하는 것처럼 보일까 가만히 기다렸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토요일.</div> <div><br></div> <div>출근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원래 토요일에 출근할 필요는 없는데, 금요일에 그러시더라고요.</div> <div><br></div> <div>내일 낮쯤에 애들 영화 보는데 한 번 와줬으면 좋겠다고.</div> <div><br></div> <div>그래서 전날 먹은 술도 덜 깼는데 겨우 나갔죠.</div> <div><br></div> <div>애들 안 오더라고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왔고, 원래는 그 사람에게 연락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퇴근할 때쯤 오너가 그러시더라고요.</div> <div><br></div> <div>"원래 약속 잡으면 그쯤해서 연락 한 번 하는 거야."</div> <div><br></div> <div>그거 믿고 연락했는데, 바쁘더라고요.</div> <div><br></div> <div>도저히 일요일에 시간 나냐고 물어보지도 못할 만큼...</div> <div><br></div> <div>그런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말을 이어 나가는데, 문득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div> <div><br></div> <div>내가 이 사람에게 사랑을 구걸하고 있는 기분이요.</div> <div><br></div> <div>억지로, 억지로 나에게 관심을, 사랑을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그러던 차에 틈틈히 연락하던 사촌동생이 모처럼 연락이 왔어요.</div> <div><br></div> <div>취직했다길래 축하해준 뒤로 처음이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또 싸웠어요.</div> <div><br></div> <div>저 지금 일하는 데서 정말 박봉으로 받거든요.</div> <div><br></div> <div>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하로요.</div> <div><br></div> <div>사촌동생이 첫 출근하고 오자마자 투덜거리길래, 반 장난 반 위로로 "님 그래도 월급 나랑 똑같이 받음?" 했더니 "ㅇㅇ"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제 딸은 아니지만, 나이 터울이 커서 걸음마 하는 거며, 말문 트는 거며, 학교 들어가고, 교복 입고... 그런 거 다 봤거든요.</div> <div><br></div> <div>정말 세상 가장 소중한 거 꼽으라고 했을 때 얘를 두번째라고 말하면 그것도 미안할 정도인데, 그런 애가 저랑 같은 취급 받는다니까 순간 너무 빡쳐서 정신이 안 들었어요.</div> <div><br></div> <div>저 월급 50 받거든요.</div> <div><br></div> <div>제가 그런 취급 받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얘가 그렇게 다닌다니까 못 참겠는 거예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제대로 얘기해보려고 전화도 계속 하고, 뭐라 그랬더니 오버하지 좀 말라고, 집착하지 말래요.</div> <div><br></div> <div>제가 이런 말할 처지가 아닌 건 알지만, 솔직히 말이 안되잖아요.</div> <div><br></div> <div>정말 수없이 욕이 튀어나오는데, 얘한테는 욕을 할 수가 없어서 참고 또 참았어요.</div> <div><br></div> <div>그랬는데, 나중에 가서는 그냥 장난친 거래요.</div> <div><br></div> <div>그런 장난도 못 치냬요.</div> <div><br></div> <div>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그냥 나만 병신된 기분이고 그래요.</div> <div><br></div> <div>그냥 다 짜증이 나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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