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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59524
    작성자 : 손엿이대
    추천 : 7
    조회수 : 715
    IP : 175.193.***.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20 02:20:39
    http://todayhumor.com/?animal_59524 모바일
    우리 동네 냐옹이
    예전에 길고양이 관련 글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어요.
     
    사실 오유 하기 전에도 고양이나 개를 좋아하긴 했지만
    먹이를 줘야겠다거나 물을 떠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동게에서 정말 고양이와 개를 가족처럼 사랑하시는 분들을 계속 뵙다 보니
    저도 길에 돌아다니는 애들이 남 같지가 않더라구요.
     
    지난 글을 봤더니 7월 초에 올렸네요.
    한 달 동안 그 고양이랑 되게 친해졌어요.
    이 친구 주려고 사료도 이것저것 사서 먹여보고 참치 캔에 무슨 국물 같은 것도 부어서 줘보고 ㅋㅋ
     
    20130820_013105.jpg
     
    이 녀석 항상 여기서 기다립니다.
    딱 봐도 통통하고 귀엽죠?
     
    원래 앞발이 되게 새하얬는데 한 달 사이에 많이 까매졌어요.
    혹시 아직도 도선동 근처에서 이렇게 생긴 애 잃어버리신 분 있으시면 꼭 연락 주세요.
     
    애교도 많고 낯가림도 안 하는 게 집에서 키우던 애인 건 분명해요.
     
    20130820_013126.jpg
     
    제가 가까이에 오면 밥 달라고 이렇게 제 다리 주위를 뱅뱅 돌아요.
    그것도 왜.. 줄 듯 말 듯(?) 그런 아슬아슬하게 밀당 하는 기분이랄까..
     
    저도 적당히 놀아주다가
    하루 내내 밥 같은 밥도 못 먹고 저를 기다렸을 냐옹이에게 밥을 줍니다.
    (냐옹이는 제가 지은 이름 ㅋㅋㅋ 근데 놀라운 건 제가 냐옹~ 하고 부르면 이 녀석 대답도 합니다 =_=)
     
    20130820_013635.jpg
     
    새 사료를 뜯은 날이라서 그냥 길바닥에다 뿌려준 게 괜히 마음에 걸리는 사진이네요 -_-
    그래도 저거 다 먹을 때까지 같이 놀다가 물 컵까지 다 치우고 들어왔어요.
     
    우리 동네 사람들 착해서 길 고양이 밥 주는 데도
    와서 구경하고 애 이쁘다고 말해주고 가네요.
    예전에 길 고양이 밥 주다가 봉변 당한 이모님들 글 많이 봐서 예전엔 저도 좀 움찔움찔 했었어요.
     
    20130820_015337.jpg
     
    오늘 갑자기 이 글을 올린 건 바로.. 이 사진 때문..
     
    애교를 부리긴 해도 벌러덩까지는 안 하던 녀석이..
    밥 먹고 물 마시면 쿨하게 마실 나가던 녀석이..
    오늘 집에 들어가는 제 발을 붙잡고 벌러덩을 시전하십니다..
     
    사실 정말 길러볼까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글 올리는 시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야근도 많고 혼자 살아서 얘를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요.
    차라리 이렇게 길에서 만나서 밥 주는 게 낫지, 데리고 살면서 외롭게 만드는 건 할 짓도 아닌 거 같고..
     
    근데 이 눔의 냐옹이가 갑자기 이러는 바람에
    놓고 오는 게 왜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지..
    괜히 정 붙여서 냐옹이를 더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20130820_015544.jpg
     
    전 현관 통과. 냐옹이는 앉아서 저 계속 보고 있는데
    새로운 냐옹이2 등장.
     
    새로운 녀석은 "밥 주는 닝겐이 저거냐?" 하는 표정으로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사라졌어요..
    사료를 왠지 더 많이 사게 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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