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앞으로 1년동안 고민 게시판에 많이 들어오게 될 것 같아요. 꼭 글을 쓰지 않더라도 남들 사는 이야기를 보고 싶거든요.</div> <div>가입하지 않고 눈팅만 한 기간에 가입 이후의 기간을 합치면 이제 오유에 발 담근지 3년이 넘었어요. 우왕!</div> <div>그럼 오유 처음 왔을 때는 중삼 올라가던 시기.. 혹은 그 이전이었고, 지금은 고삼이 되었네요.</div> <div><br></div> <div>어차피 금방 봄방학을 하겠지만. 개학까지 이 주가 남았어요.</div> <div>저 말고 다른 고삼이 되는 학생들 중에는 1월 1일이 되자마자 정말 마음잡고 코피 터지도록 공부하며 방학을 보낸 학생도 있을 것이고</div> <div>저처럼 본격적인 고삼라이프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자유를 누리며 탱자탱자 놀면서 보낸 학생들도 있겠죠</div> <div>사실 이건 자유라고 부르기가 힘들어요. 마음 한 구석에 자책감을 남겨놓고서 시간을 보내는 건.... 자유가 아니잖아요</div> <div><br></div> <div>얼마 전에 베오베에 '잠시 두고가야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올라왔었잖아요</div> <div>그 만화 보고 생각이 급 많아졌어요. 사실 저는 깊게 생각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덕분에 깊게 생각도 해 보고 덧글도 길게 달아 봤네요.</div> <div>그 글 작성자님이 혹시 다시 돌아오셔서 많은 사람들의 반응에 어떤 코멘트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게시글이 올라온 뒤 5일동안</div> <div>생각날 때마다 작성자님 닉네임을 눌러보곤 하는데 공부하시느라 그러시는건지 아직까진 다시 접속하지 않으신 것 같더라고요.</div> <div>그냥... 얼굴은 모르지만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오래 대화해보고 싶어요.</div> <div>서로 사정 다 아는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면 괜히 한숨만 깊어지고 이야기가 별로 지속되진 않더라고요.</div> <div><br></div> <div>이미 고삼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지금 이 나이대가 추억이고 소중하겠죠? 저도 내년이 되면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거예요.</div> <div>그렇지 않을거란 생각은 안 해요. 지금도 고등학교 졸업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div> <div>예쁜 교복도 좋고, 조그만 학교도 좋고, 체육시간이 되면 옷 갈아입기 귀찮아서 밍기적대다가 종 치고서야 후다닥 뛰어가는 그 순간도 좋고.</div> <div>뭐.. 고삼땐 체육수업도 없을 거고, 잘 모르죠. 하지만 적어도 고2때까지는 공부가 하기 싫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냈어요.</div> <div><br></div> <div>요즘 제일 재밌는 건 수능 끝나고 할 일들을 생각하는 거예요. 이미 친구랑 약속한 게 많아요.</div> <div>그중에서 고등학생 시절 사진들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완전 고퀄리티! 고사양의! 고급진! 앨범 만들기는 정말 꼭 하고 싶네요.</div> <div><br></div> <div>중3때 어렴풋이 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해야겠구나. 생각하고선 진로를 결정했죠. 그 땐 캐릭터 디자이너가 꿈이였는데</div> <div>커가면서 여기저기서 많은 정보를 접하다보니 지금은 훨씬 더 구체화되고 진로도 약간 바뀌었어요.</div> <div>지금 꿈은 VFX가 되는 거예요. 사실 이건 되고 싶은 직업이고, 정말 '꿈'은 제 이름 석 자가 박힌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div> <div>VFX는 왜.. 영화 보면 아이언맨이 슈트 입고 빌런들은 건물 뿌시고 하잖아요? 그런 걸 CG로 만드는 사람이에요.</div> <div>제가 꿈을 이뤄서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에 새겨져 있는 제 이름을 보게 된다면 벅차서 울 것 같아요.</div> <div>최소 10년 넘게 꿈꿔온 일일 테니까요</div> <div><br></div> <div>본인 입으로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저는 컴퓨터를 잘 만져요. 잘 만지고, 잘 이해하고, 금방 배워요. 그런 편이에요</div> <div>학교 특성상 수업시간에 포토샵,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자주 다루는데 디자인 선생님들도 가끔 새로운 기능을 저한테 배워 가시더라고요.</div> <div>그래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얼마 전 방학 방과후 수업으로 3D MAX를 처음 배웠는데, 저보다 빠르게 흡수하는 여자아이가 있더라고요.</div> <div>뭐.. 그냥 깨달았죠. 내가 아무리 잘 한다고 생각한들 나보다 나은 놈은 있다고. 그래도 뭐, 좌절은 안 해요. 그럴 수도 있죠.</div> <div><br></div> <div>수도권에 있는 것 치고는 참 적은 인원수를 갖고 있는 우리 학교지만, 한 번은 전교 1등도 해 봤고, 전교회장 선거도 나가봤고. 떨어졌지만..</div> <div>선생님들이 "여기 반에 있는 학생 중에 몇 명이나 수시 써서 대학 갈 수 있을 것 같아?"라며 꿈도 희망도 없는 말씀 하실 때</div> <div>친구들이 대답으로 꼽는 학생 중 하나이기도 하군요. 그래 봤자 우물 안 개구리겠지요..</div> <div>제일 최근 성적으론 내신 1.6 찍었지만 1학년, 2학년 성적 다 합해서 평균 내면 2.5~3.3 정도 될 것 같은데</div> <div>목표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내신이랑은 1점이나 차이가 나네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나요</div> <div>혹은 현실적이거나.</div> <div><br></div> <div>사실 저한테는 고삼 때 현역으로 가는 대학이 막 중요한 가치를 지니진 않아요.</div> <div>제가 하고 싶은 직업인 VFX, 영상업계는 어차피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일이고, 국내에서는 잘 대우받지 못 하니까</div> <div>국외로 나가려 하니 1년쯤 외국 대학 지원할 때 쓸 포트폴리오 만들고 공부하면서 갭이어를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요.</div> <div>그치만 부모님은 국내 대학은 꼭 나오길 원하시고 저도 외국어 실력 늘 때까지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까요.</div> <div>그래서 어찌되었건 결론은 '국내에서 대학을 다니자!' 지만, 갈수록 모두들 안 가면 큰일나는 곳인 것마냥 묘사해서.. 어렵네요</div> <div><br></div> <div>저는 영화를 참 좋아해요. 그치만 정말 좋아하는 것 치고는 많이 보지는 않았어요.</div> <div>이유가, 중3때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감독들이 꾸며낸 허구의 이야기를 뭣하러 시간내고 돈 내서 가?" 라고 말 하는..</div> <div>그런 놈이었거든요. 지금 쓰고보니까 중2병 제대로였네요. 으 흑역사는 언제나 괴로워... 지금은 많은 감독님들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짱짱</div> <div>또 생각해보니 중학교 땐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덕질했었네요. 애니메이션은 꾸며낸 허구의 이야기 아니래나..</div> <div><br></div> <div>저런 놈이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또 영화와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기까지는 중삼때 친하게 지내던 남자애의 영향이 있네요.</div> <div>걔는 여느 남자애들처럼 아이언맨을 좋아했거든요. 그 때 좋은 감정 갖고 친하게 지내던 남자애였으니 당연히 저도 그 분야에 관심이 갔죠.</div> <div>제가 단언컨대 지금은 제가 걔보다 어벤져스에 한해서는 훨씬 아는 게 많을 겁니다. 여러분 본격적으로 덕질한 덕후가 이렇게 무서운 거예요!</div> <div><br></div> <div>걔랑은 서로 마음이 있었고, 잘 하면 사귈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 때가 고등학교 올라오기 직전 시기만 아니었으면요..</div> <div>그 놈이 외고 입학하고선 저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연락을 탁 끊었어요. 그렇게 친하게 지냈으면서! 나는 새학기 잘 보내라고 카톡했는데!</div> <div>그래서 얘는 현재 제게 가장 떵같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놈입니다. 그치만 이제까지 인연이 닿았던 남자애들 중에 제일 좋아했어서 그런지</div> <div>지금까지도 가끔 생각나는데 그냥 아쉽기만 하고..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냥 그르네요.</div> <div><br></div> <div>여튼! 그렇게 영화계에 입덕하고 나서는 관심가는 장르 쪽으로 최대한 많이 보려 노력했지만</div> <div>고등학생 되면 시간 없어진다는 말 다 거짓말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정말 여유시간이 중학교 때의 1/5로 팍 줄더라고요.</div> <div>그래서 많이 보지는 못 한.. 그런... 그래서 또 수능 끝난 날을 벼르고 있습니다. 아주 폐인이 되어서 집과 영화관만 다닐 거예요</div> <div><br></div> <div>지금 날밤 새고 이 글 쓰다가 방문 밖으로 엄마가 일어나셔서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서 빨리 쓰느라 말투가 어수선해졌네요.</div> <div>이런 건 조용할 때 혼자 있을 때 써야 하는데 이럴 때 쓰니까 그렇지..... 뭐 그래도 글에 전반적으로 지금 생각이 잘 녹아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div> <div>짧게나마 덧붙여볼 내용이 있다면 고1땐 미술학원을 가고싶지만 우리집 형편으론 못 갈 걸 알기에 말도 못 하고 혼자 펑펑 울었었는데</div> <div>지금은 미술학원에 성적 장학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도 예전보다 많이 버셔서 다니려고 맘만 먹으면 미술학원.. 다닐 수 있겠지만</div> <div>그러다가 오히려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되고, 이미 2년동안 준비했던 비실기 전형에 익숙해져서 다니려는 생각도 안 드는 거..? 정도.</div> <div><br></div> <div>와 이 글 정말 저를 아는 사람이 읽으면 어? 이거 빼박 누구누구잖아! 할 수준의 글이네요.</div> <div>제가 알기로는 주변인중에 오유하는 사람은 없지만... 뭐 일단은 나를 위한 글이니까 베스트 금지 걸어 봅니다.</div> <div>이제 자고 일어나선 우체국 가서 편지 부치고 미드 슈퍼내츄럴 시즌1, 1화를 볼 거예요. 아직까진 저한테 휴가를 주렵니다.</div> <div>수능보는 날 흐어허흐허휴 과거의 나야 왜 공부 안 하고 그때 미드나 쳐 봤어 ㅠㅠ 하면서 울 지도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혹시 여기까지 다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재미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와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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