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미혼 남성입니다.</div> <div> </div> <div>갑작스러운 예기치 못한 발병(?)으로 비뇨기과 수술을 받고 그 체험기를 올립니다.</div> <div> </div> <div>이제 시간도 좀 지났고 이 병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요.</div> <div> </div> <div>저도 하마터면 큰일을 치를 뻔해서요.</div> <div> </div> <div>널리 알리고 그 피해를 좀 줄이고자? 그리고 심심해서 올립니다. ㅎㅎ</div> <div> </div> <div> </div> <div>1. 통증과 첫 방문</div> <div> </div> <div>언제부터인가 왼쪽 불알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아무 것도 안 할 때 계속 묵직한 느낌이 들고, 피곤할 때는 더 아프고 그러더라고요.</div> <div> </div> <div>통증은 한 1달 정도 지속이 되었던 거 같아요.</div> <div> </div> <div>인터넷으로 좀 뒤져봤는데 정보가 많이 나오진 않아서 비뇨기과를 찾아 갔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비뇨기과란 과목 때문인지 쉽게 가지지가 않더라고요.</div> <div> </div> <div>그래서 동네의 외진 곳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비뇨기과를 찾아갔습니다.</div> <div> </div> <div>보통 병원을 가면 간호사님이나 조무사님이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하고 물어보잖아요.</div> <div> </div> <div>그래서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div> <div> </div> <div>당당하게 "왼쪽 불알이 아파요." 이래야 하나.. 조금은 고급스럽게 '좌고환에 통증이 있습니다."라고 해야 하나 </div> <div> </div> <div>아니면 되게 난처한 표정으로 "저기.. 불알이.." 이래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div> <div> </div> <div>비뇨기과는 2층이었는데, 계단에서 다른 남자분을 마주쳤습니다.</div> <div> </div> <div>서로의 눈빛이 "저런.. 젊은 나이에 왜 이런..."이라는 말을 하는 듯했습니다.</div> <div> </div> <div>어쨌든 병원 문을 들어서면서 카운터에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div> <div> </div> <div>그래도 당당하게 객관적인 사실만 말하자, "왼쪽 불알이 아파요."라고 말하자고 맘 먹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ㅋㅋㅋ 아무 것도 안 물어보더라고요. 이름이랑 주민번호만 물어보더라고요</div> <div> </div> <div>그래 비뇨기과에서는 그래도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신경 써 주는구나.. 생각하고 감사했죠.</div> <div> </div> <div> </div> <div>대기하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 불러서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당당하게 "왼쪽 불알이 아파서 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어디 한번 보자고 하셔서, 역시 당당하게 보여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그랬더니 저의 소중이를 유심히 살펴보시더니 고무찰흙? 풍선?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쭉쭉 땡기고 여기저기 주무르고 하시더라고요.</div> <div> </div> <div>그러시더니 초음파를 찍어 보자고 하십니다.</div> <div> </div> <div>바지를 벗고 누웠는데 초음파 카메라라고 해야 하나.. 거기에다가 CD을 끼우시더라고요 ㅋㅋㅋ</div> <div> </div> <div>그래 내 소중이가 당신께는 더러워 보이겠구나 그런데 거기다 CD는 왜 씌우나.. 원래 그러는 건가 했네요.</div> <div> </div> <div>음음.. 하시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시더니.. 다시 진료실로 가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제일 먼저 물어보시는 게 결혼했냐? 아니요.. 여자친구는 있냐? 네(그때는..)</div> <div> </div> <div>그 뒤에 말씀하시는 게 이 병이 불임이랑 관련이 있는 병이다. 불임 부부의 30% 이상은 이 병 때문에 불임이다. 일단 정액 검사를 해 봐야 알겠는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병명은 정계정맥류, 다발정맥류, 고환정맥류라고도 하더군요.</div> <div> </div> <div>심장에서 고환 쪽으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노폐물이 고환 쪽에 쌓이는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포털 사이트에 정계정맥류라는 거를 검색하면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혐오스러울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div> <div> </div> <div>혈관이 굵어지고 많아지고 축 늘어집니다. 한쪽 고환에만요. 인터넷에서 나오는 내용만으로 어느 정도 자가 진단이 가능해 보입니다..</div> <div> </div> <div>왠지 내가 비슷한 거 같다 하면 비뇨기과 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div> <div> </div> <div>추가로 양쪽 고환 크기도 비교해 주십니다. ㅎㅎ 양쪽 고환 크기의 차이도 불임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다시 그 병으로 돌아가서, 이 병은 남자의 15%가 걸릴 수 있으며, 90%가 왼쪽에 생긴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청소년기에 걸리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보통 통증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불임이 된지도 모르고 산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수술을 하면 임신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지며, 대신 재발률도 꽤 높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통증이 있어서 3단계라고 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일단은 정액 검사를 해 보자고 하십니다. 다음 주 같은 시간에 정액을 받아서 병원을 찾아 오라고 하십니다.</div> <div> </div> <div>정액을 한번 내보낸 뒤에 그 보관함이 꽉 차는 데는 3~4일이 걸린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3~4일 동안 금딸을 하고. 병원에서 주는 통에 정액을 받아 오라고 하시더군요.</div> <div> </div> <div>그런데 정액을 받은 뒤에 정확히 30분 뒤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시간을 딱 맞춰 오라고 하시더군요.</div> <div> </div> <div>병원에 정액을 받고, 20분 뒤에 오면 10분을 기다렸다 검사를 하고, 정액을 받고, 10분 뒤에 오면 20분을 기다렸다가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30분이 더 넘어가면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그래서 정액통을 받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어깨가 몹시 무거웠습니다.</div> <div> </div> <div>내가 ㄱㅈ일 수가 있다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별로 길게 안 쓴 거 같은데 되게 기네요.</div> <div> </div> <div>병에 대한 정보는 썼으니, 다들 참고하시길 바라며, 발병률이 15%이니 한번 의심해 보세요.</div> <div> </div> <div>실제 수술 후기는 나중에 생각나면 더 쓸게요. 피곤해용..</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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