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그네3년 갑신(甲申)월 경인(庚寅)일 사간원(司諫院)에 올라온 세자(世子)의</div> <div>일로 주상(主上)께서 진노(瞋怒)하시어 가로되,</div> <div><br></div> <div>"자중자애(自重自愛)해야 할 국본(國本)이 어찌 경거망동(輕擧妄動)하여 </div> <div>적인(赤人: 빨갱이를 이르는 말)에게 공격을 당한단 말인가. 국본(國本)이</div> <div>적인배(赤人輩)의 손에 욕보임을 당하는 것은 과인(寡人)이 욕보여지는 것과</div> <div>같음을 어찌 모르는가. 이는 유(酉)하지 못한 자를 세자(世子)로 세워 벌어진</div> <div>일이니 마땅히 폐세자(廢世子)함이 옳지 않은가."라고 하시었다. </div> <div><br></div> <div>이에 영의정(領議政) 황씨(黃氏)가 주상(主上)께 아뢰길,</div> <div><br></div> <div>"전하(殿下), 비록 세자저하(世子邸下)의 죄가 크오나, 이는 저하(邸下)의 죄이기</div> <div>이전에, 감히 지난날 형조(刑曹)에서 이미 마무리된 일을 불손(不遜)하게 다시 </div> <div>들추어 우매(愚昧)한 백성(百姓)을 선동(煽動)하여 왕실(王室)과 조정(朝廷)의</div> <div>위신(威信)을 떨어 뜨리고자 하는 적인배(赤人輩)의 대역죄(大逆罪)이옵니다.</div> <div>비록 세자저하(世子邸下)가 불유(不酉)하시오나 지금 세자저하(世子邸下)만한</div> <div>국본(國本)에 적합한 이 또한 없으니 부디 성덕(盛德)과 같은 은혜를 베푸시어</div> <div>세자(世子)를 친유(親酉)케 하시옵소서." 라고 하였다.</div> <div><br></div> <div>이에 대사헌(大司憲)이 같이 아뢰길,</div> <div><br></div> <div><br>"전하(殿下), 영상(領相)의 말이 옳습니다. 또한 지금 국본(國本)을 폐(廢)하는</div> <div>것은 적인배(赤人輩)의 만행(蠻行)에 굴복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천(賤)한 </div> <div>양인(良人)들과 국본(國本)이신 저하(邸下)의 위신(威信)이 같음을 인정하는</div> <div>처사인 바, 아국의 반상 법도가 무너질까 우려스럽습니다."</div> <div><br></div> <div>이에 주상(主上)께서 대노(大怒)하시어 영의정(領議政)과 대사헌(大司憲)을</div> <div>꾸짖으며 가로시길, </div> <div><br></div> <div>"경(卿)들은 어찌 과인(寡人)의 말을 헤아리지 못하는가? 경(卿)들이 하는</div> <div>말과 과인(寡人)이 하는 말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적인의 무리(赤人輩)</div> <div>가 사분오열(四分五裂)되고 목위(木衛)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천운(天運)</div> <div>의 시기에 국본(國本)된 자가 자중자애(自重自愛)하지는 못할 망정, 적인배(赤人輩)</div> <div>의 모략(謀略)에 당하니 어찌 통탄(痛歎)치 않을 수 있는가? 당장에라도</div> <div>불유(不酉)한 국본(國本)을 폐세자(廢世子)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나 지금과 같은</div> <div>기회를 노칠 수 없는 바, 도승지(都承旨)는 국본(國本)을 꾸짖음과 동시에</div> <div>속히 배군(輩軍: 베츙이를 이르는 말)을 이끌고 목위(木衛)로 가 배군사(輩軍司)를</div> <div>설치해 목위(木衛)를 평정하고 적인소(赤人巢:오유, 일워 등의 커뮤니티를 이르는 말)</div> <div>의 잔당(殘黨)을 섬멸(殲滅)하라는 과인(寡人)의 명(命)을 적은 교지(敎旨) </div> <div>를 세자(世子)에게 하달(下達)하라."라 하시었다.</div> <div><br></div> <div>- 수꼴왕조실록 그네실록 그네3년 갑신(甲申)월 경인(庚寅)일 기사 中</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