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유교 혹은 성리학 내에서 큰 축 중 하나로서 존재하는 효.</div> <div>윤리적 측면에서 분명 꼭 필요한 요소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div> <div>이 효 사상에도 결함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제가 효 사상에서 지적하고 싶은 결함은 이겁니다.</div> <div>"왜 자기 부친, 조부라는 이유로 부정부패 및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자를 개색기라고 욕하지 못하나.</div> <div>그리고 왜 사회가 그걸 용인해주지 않는것인가"</div> <div>현실의 대표적인 예로 친일파 문제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오늘날 가끔 자기조상이나 조부 부친의 친일 행적을 철저히 부정하거나</div> <div>도리어 애국자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친일을 미화 찬양하는</div> <div>또라이 짓을 일삼는 부패종자들을 볼수가 있는데요.</div> <div> </div> <div>전 그종자들 전부가 처음부터 자기와 자기 집안 잇속만 챙기고 해외로 날라버릴</div> <div>마인드를 품은 소시오패스들은 아니었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그들중 일부는 어쩌면 처음에는 친일이나 부정부패 이런거에 대해 강한 반감을</div> <div>갖고 그걸 바로잡고자 하는 정의감에 가득찼던 이들도 분명 있었으리라 봅니다.</div> <div>하지만 그들은 어느순간 내적 모순에 걸려들고 만거죠. 바로 자기 조부, 자기 부친 등의</div> <div>자기 조상이 그 부정부패 및 친일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말입니다.</div> <div> </div> <div>이순간 바로 효 사상이 그들에게 모순에 걸리게 만듭니다. "내가 욕했던 친일매국종자,</div> <div>부정부패 쓰래기가 바로 우리 아버지 우리 할아버지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내 부친과</div> <div>조부를 욕할수 있는가?"와 같이요.</div> <div> </div> <div>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대략 2가지인데, 한가지는 "그렇다 우리 조부 부친은 친일 매국행위 및</div> <div>부정부패를 저지른 개색기들이다."라고 욕하는것과, 나머지 한가지는 "우리 조부나 부친은 그런짓을</div> <div>하지 않았고 도리어 독립운동을 한 애국자다"라고 거짓을 말하거나 "사실 일제시대가 그렇게 나쁜것만은</div> <div>아니다"라는 개소리를 짓거리는 것인데, 전자같은 경우, 효 사상에 입각해서 자기 스스로에게 도덕적 죄책감</div> <div>이라는 족쇄를 채움과 동시에 설사 개색기라고 욕을 해도 사회가 그걸 용인하지 않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div> <div>자기 아빠, 할아버지를 욕할수가 있나? 호로자식이네"라고 수근수근 댈테니까요. 민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에게</div> <div>이런 뒷다마는 큰 부담이 될수밖에 없죠.</div> <div> </div> <div>효 사상이 폐기되야 할 잘못된 사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몇가지만 현실에 맞게 교정되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마치 물리학에서 양자장론, 일반상대론이 등장했다고 거시적이거나 미시적인 영역을 설명하지 못하는 고전역학이</div> <div>쓰래기통으로 들어가지 않는것처럼요. 새로 나온 이론들이 고전역학에서 설명되는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가기 때문이죠)</div> <div>효 사상의 좋은 점을 모두 품으면서 동시에 효 사상의 문제점을 해결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한다면 효 사상도 폐기안되고</div> <div>얼마든지 계속 존속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