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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초롱이아빠7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1-09
    방문 : 4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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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story_436289
    작성자 : 초롱이아빠7
    추천 : 16
    조회수 : 1944
    IP : 180.69.***.51
    댓글 : 73개
    등록시간 : 2015/05/15 17:51:1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6289 모바일
    굉장히 긴 글입니다. 유명산에서 만난 ㅊㅈ 이야기
    <div>4년전쯤...slr에 올렸던 자전적 이야기 입니다.</div> <div> </div> <div>유명산에서 만난 ㅊㅈ 라는 제목으로...</div> <div> </div> <div>좋은 평가도 받았고 많은 좋은 말씀들도 들었고...</div> <div> </div> <div>오늘 slr에서 지우다가 문득...오유로 옮겨왔습니다.</div> <div> </div> <div>유머글이라기 보다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단편 소설 정도로 봐주시면...</div> <div> </div> <div>내용이 길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지금까지 써온 유명산에서 만난 ㅊㅈ 1편부터 13편(최종회)까지 서비스 합본입니다.<br> ---------------------------------------------------------------------------<br> <br>소싯적에 바이크 탈 때 이야기에요.<br> <br>그때가 98년쯤 됐네요.<br> <br>당시 대학 막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서 일한지 1년 남짓 넘었을 때...<br> <br>한참...모터사이클에 심취했더랬죠.<br> <br>착실하게 스쿠터 부터 시작해서 크루즈2 타다가 2종소형 따서 혼다 스티드 타고...<br> <br>다시 레플리카에 맛이 들려서 혼다 RVF400을 구입해 타고 다닐 때였어요.<br> <br>중고 슈트 하나 구입하고...부츠랑 글러브도 없는돈 쪼개서 구입해서 당시 모터사이클의 성지였던 유명산 왔다 갔다<br> <br>했었죠.<br> <br>한 9월 쯤? 그 날은 연차 내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평일에 바이크에 몸을 싣고 달렸습니다.<br> <br>성남 집에서 광주를 지나 퇴촌, 팔당댐, 다시 양평용문사 갔다가 돌아 나와 아신 기차역 옆으로 빠져서 유명산에 올랐죠.<br> <br>당시 바이크 매니아들의 성지였던 유명산 코너링....죽어라 왔다갔다...<br> <br>다시 밑으로 내려와 올라가는데 앞에 보이는 설설 기어가는 티뷰론 한대...<br> <br>걍 살짝 제껴서 추월해서 다시 올라가는데...뒤통수가 근질 근질...<br> <br>아 글쎄...이 티뷰론 운전자가 좀 열받았나 봅니다....--;<br> <br>하지만 아무래도 이곳 코너링이 익숙치 않은듯...죽어라 따라와도 업힐은 저한테 못당하네요....ㅋㅋㅋㅋ<br> <br>정상 포장마차촌에서 약간 속도를 줄이니...부왕...거리면서 휙 지나가네요...저는 다시 그 차 뒤를 따라<br> <br>졸졸졸....설악면 방면 다운힐은 약간 조심해야 할 헤어핀 비스무리 구간 있죠....근데 </div> <div>그 차....맹렬하게 달려나가는데..."어...저쯤에서 감속 해서 돌아나가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동시에 빙글  돌아버린 </div> <div>티뷰론....멀찌감치에서 뒤쫒아간 덕분에 여유있게 바이크를 세웠습니다...<br> <br>다행히 차는 외벽에 조수석 뒷범퍼쪽이랑 휀더 깨지고 휘어지고는 끝...<br> <br>그런데 운전석에 내린 사람은...다름 아닌...아담한 체구의 긴머리 휘날리는 ㅊㅈ.....!!<br> <br>내리면서...."아이...씨" 라며 인상 쓰는 그녀에게 낑낑 대면서 헬멧을 벗고 말했죠...<br> <br>"초행길 다운힐에서는 이곳에서 간간히 속도 잘 못줄여서 사고가 나곤 해요. 몸은 괜찮아요?"<br> <br>"네...완만하게 내려오다가 갑자기 꺾이니까 제대로 브레이킹을 못했네요...아....견적좀 나오겠네"<br> <br>다행히 차를 대충 살펴보니 범퍼와 휀더만 좀 먹었고...휠은 괜찮네요....<br> <br>살살...몰고 정비소까지 가시라고 하고는 헬멧을 쓰려는데....<br> <br>갑자기 차를 보던 그녀가 저를 부릅니다..."저기요"<br> <br>"네?"<br> </div> <div>------------------------------------------------------------------------------------<br> 그 ㅊㅈ... 헬멧 쓰고 길 가려는 저를 부르더군요....<br> <br>"저기요?"<br> <br>"네?"<br> <br>"혹시 하이텔 바쿠둘 회원이세요?"<br> <br>어헛....당시 하이텔 바쿠둘, 나우누리 MCC 등 바이크 관련 동호회에서 활동하던 터라<br> <br>제 RVF뒷 리어카울에 하이텔 바쿠둘 흰둥이xx 라는 제 닉네임을 붙여놨거든요...<br> <br>그걸 보고 물어봤나 봅니다.<br> <br>"네. 뭐 바쿠둘 회원입니다 근데 어떻게 바쿠둘을....?"<br> <br>"ㅋㅋㅋ 달구지 동호회랑 바쿠둘 동호회 둘다 가입했거든요"<br> <br>ㄷㄷㄷㄷ 당시야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 된 시절이 아닌지라...<br> <br>뭐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 등이 최고였죠....<br> <br>아무튼 보통 여느여자와는 다른것 같네요....<br> <br>그녀의 이야기인 즉슨....자기는 이곳 코스가 처음이라 좀 무섭고 힘들다....<br> <br>나보고 차 같이 타서 코스좀 알려달라는 말씸....<br> <br>이런...모처럼 연차 내서 왔다갔다 해보려고 했는데...<br> <br>암튼...ㅊㅈ 아담하지만 긴머리에 예쁘게 생겨서 마음이 좀 혹 하네요 ㅋㅋㅋㅋ<br> <br>"그러시죠 그러면 방금 지나온 정상 포장마차로 올라오세요"<br> <br>"네 감사합니다"<br> <br>바이크 돌려서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고....당시엔 포차가 지금처럼 많이 있지 않았죠.<br> <br>아무튼 정상에 바이크를 대고...뒤따라온 ㅊㅈ의 티뷰론에 탔습니다.<br> <br>헉...저보고 일단 운전 하라네요....--;<br> <br>남의 차 운전하기 싫은데...--;<br> <br>참고로...저 원래 속도내는거 좋아합니다. </div> <div>잠시나마...용인스피드웨이에서 KMRC에 스쿠프 신인전 출전도 몇차례 해보기도 했고...<br> <br>이후인 99년, 2000년에 같은 곳에서 KMF 주관 모터사이클 레이스(전 엑시브SP)에 </div> <div>출전해보기도 했고...<br> <br>암튼 당시는 자동차에서 모터사이클로 흥미가 넘어간 상태이긴 하지만 소싯적 신인전<br> <br>출전 실력을 되살려 티뷰론 타고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물론 사고 난직후라<br> <br>일단 몇차례 점검해 봤지만 주행에는 문제가 없었고 ...<br> <br>뭐 자동차 타고도 당시에 몇번이고 왔었고...모터사이클 타고도 많이 왔었으니...<br> <br>유명산 코너야 두눈감고도...ㅋㅋㅋㅋ<br> </div> <div>그런데....조수석에 탔던 이 ㅊㅈ가....어느정도 속도를 유지하면서 업, 다운힐을<br> <br>시켜주니....신세계를 경험한 것 마냥....아주 얼굴표정이 황홀해집니다...ㅋㅋㅋ<br> <br>물론 그 사이에 타이어 한계치 직전까지 가면서 몇차례 타이어 소리가 나면서<br> <br>ㅊㅈ도 몇번의 비명이....<br> <br>아무튼...그렇게 두어번 왕복을 하니....다시...제 슈트가 흠씬 젖어오네요...<br> <br>그래서 밥먹자고 제의했습니다.<br> <br>"저 아침도 안먹었걸랑요? 요기 밑에 설렁탕집 있으니까 밥먹으러 갈래요?"<br> <br>"어머 이 더운데 무슨 설렁탕을...옥천냉면 먹으러 가요"<br> <br>커헉...전 걍 유명산 설악면 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나오는 걍 설렁탕집<br> <br>가려고 했는데...이 ㅊㅈ는 아신역 옆 옥천냉면집으로 가자네요...<br> <br>세워놓은 바이크 때문에 좀 망설여 지기는 했지만...<br> <br>뭐...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 걍 제가 운전대 잡고 옥천냉면집으로 달렸습니다.<br> <br>근데...이게 참 난감한게...제가 원피스 소가죽 슈트를 입고 있던지라...<br> <br>아직 한더위 중인 9월에 땀에 쩔었던 상태...--;<br> <br>가게 들어가서...일단 원피스 슈트 자크를 배꼽까지 내리고 상의쪽만 벗었어요...<br> <br>안에 이너슈트를 입었지만...땀냄새 작렬...--;<br> <br>제가 좀 머쓱해서 "미안해요 이거 입으면 땀때문에 냄새랑 젖는게 장난아닌에요"</div> <div> 근데 이 ㅊㅈ 대단합니다. "아니에요...원래 남자들 운동한 직후의 땀에 젖은 모습<br> <br>이 원래 멋지던데요"  !!!!!!!!<br> <br>이럴수가...드디어...26년 모태솔로 인생에 햇살이 드나봅니다~~!!! T.T<br> <br>머리가 헬멧에 뭉치고 땀에 쩔은 모습이 멋지다뉘....<br> <br>아무튼 옥천냉면 가서 시원한 냉면과 수육 한 접시 시켜서 같이 먹으면서 대화를<br> <br>나눕니다. 아까 차를 타고는 사실 이곳에서는 어느정도 속도 줄이고...어디를 기점으로<br> <br>브레이크 잡고...이런이야기만 해서 제대로 서로간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거든요.<br> <br>이 ㅊㅈ는 집이 장충동 쪽이라네요...전 성남  --;<br> <br>근데 장충동 퇴계로 5가쪽으로 내려오면 쭈욱 펼쳐진 바이크 샵들 때문에<br> <br>평소에도 바이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br> <br>거기에 결정적으로 제가 몇번 업힐 하면서 괜히 오바질 한다고 무릎을 좀<br> <br>긁었더니 그 모습이 굉장히 멋있더라나?<br> <br>ㅋㅋㅋㅋ<br> <br>결론은...자기도 바이크 타고 싶다고....--;<br> <br>어디서 배우면 되겠냐고 묻더군요....뭐 당시 바이크 배울곳은 한강둔치<br> <br>대림오토바이 교습소 밖에 없어 그곳을 알려줬는데...좀 마뜩치 않은 눈치입니다.<br> <br>--; </div> <div>어떻게 하지?<br> <br>아무튼...당시는 정말 순수하게 같이 고민했어요....수육 집어먹으면서....<br> <br>솔직히 소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둘다 운전해야 하니...아쉬움을 뒤로하고<br> <br>슬슬 가게를 나섰습니다. </div> <div>그녀가 얼릉 뛰어가서 계산하더군요.....아이구 귀여워라....^^;<br> <br>다시 둘이 차를 타고 유명산 정상을 향했습니다...  <br> <br>이번에는 그녀가 운전하더군요 </div> <div>이거 좀 겁이나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조수석에 익숙치 않으니....<br> <br>에휴..................--;<br> </div> <div>-----------------------------------------------------------------------------------<br> </div> <div>아무튼...<br> <br>그녀가 운전하는 티뷰론을 타고 다시 유명산 롤링을 시작했습니다.<br> <br>제가 옆에서 어느정도 코치하면서 올라갔는데....<br> <br>오....꽤 잘합니다....<br> <br>결정적으로....수동으로 힐앤토를 합니다  --;<br> <br>알고 보니...기본적인 드라이빙 스쿨을 마루아치를 다니면서 배웠답니다.<br> <br>이 아가쒸....제대로 네요....^^;<br> <br>아무튼 이날은...이 아가씨가 몇차례 롤링을 하고 나서....다시 제 바이크로 갔습니다.<br> </div> <div>근데 이 아가씨...제 RVF를 보더니...계속 자기도 타고 싶다고 조릅니다  --;<br> <br>이 아가씨가 하는 일이 ...그 뭐시냐...왜 옷가게나 뭐 그런곳 소품 디피해주는 </div> <div>그런 직종이랍니다.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br> <br>암튼...돈은 제법 버는 듯...<br> <br>자기도 사고 싶다고 하는데...일단 진정 시키고...<br> <br>배우라고 했습니다. --;<br> <br>125cc 바이크를 구입해서...2종 소형 따고....좀더 익히다가 팔고 400클래스 사라고...<br> <br>에휴...아무튼....이날 토요일 오후 늦게 다시 만나기로 결국 약속을 정했습니다.<br> <br>바이크 사는 것과 어디서 배울지....를 논의 하자는...--;<br> <br>뭐 누구한테 배우는지는 아예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어요...당연히 제가 책임져야 하는<br> <br>분위기로 결정<br> <br>"근데 이렇게 바이크 사면...부모님이랑 남친이 뭐라고 하지 않아요?"<br> <br>저 로서는 회심의 유도 질문....ㅋㅋㅋ<br> <br>"뭐 부모님은 제 뜻 존중해 주시니까요...어머니가 좀 반대하실수 있지만...글고<br> <br>남친 없어요 까르르르"<br> <br>앗싸...<br> <br>뭔가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br> <br>아무튼...주말에 퇴계로에서 만나기로 하고...핸폰 번호 교환하고 전 다시 제 바이크에 </div> <div>올랐습니다.<br> <br>오늘...바이크로 누비고자 했던 유명산 코너를 네바쿠로 누비게 됐지만...그래도<br> <br>집에 가기전에 작별인사로 몇번 왔다갔다는 해줘야 겠죠?<br> <br>그런데 이 아가쒸가 계속 제 뒤를 졸졸 쫒아 다닙니다  --;<br> <br>사람 신경쓰이게시리....쳇...<br> <br>괜히 또 오버하게 됩니다. 속도도 더 내고....몸도 더 과감히 린 인 하게 되고....<br> <br>아무튼....두어차례 왕복하고는 잠깐 유명산 입구 화물차 계량기 초소 앞에서 잠시 </div> <div>세웠습니다.<br> <br>"오늘 너무 고마워요...조심해서 들어가시고 토요일날 꼭 뵈요...호호호호"<br> <br>"네 얼릉 가셔서 공업사에 맡기세요. 그리고 토요일날 헬멧이랑 장비 사시려면 돈좀<br> <br>쓰셔야 할 거에요 각오하세요"<br> <br>"뭐 그건 감안해야죠...대신 흰둥이xx님이랑 같이 가니까 뭐 바가지는 안쓰겠죠?<br> <br>그럼 이만"  <br> <br>부우웅...찻소리와 함께 양수리 방향으로 떠나는 그녀...<br> <br>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마지막말이 좀 맘에 걸리네요...<br> <br>혹시 이거...이용당하는...거 아녀?  --;<br> </div> <div><br>그날 집에가서 찬물로 샤워하고...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br> <br>맘이 두근두근 거려서 잠이 안옵니다...<br> <br>괜히 다시 컴터를 키고....다시 하이텔에 접속을 해봅니다...<br> <br>중고 물품 올라온 건 없나....누가 잼난 이야기는 쓰지 않았나...등등...<br> <br>검색하다가...<br> <br>저도 간단히 글을 올렸습니다...<br> <br>오랜만에 평일 연차내서 유명산 코너 탔다....<br> <br>그런데 거기서 네바쿠 탄 바쿠둘 회원분 만나서 점심 같이 먹었다....라고 썼죠.ㅋㅋㅋ<br> <br>그런데 글을 올리고 한 10분 정도 됐을까?<br> <br>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br> <br>이 저녁에 누구지?<br> </div> <div>조심스레 전화를 받으니....어?  바로 그녀였습니다....<br> <br>"저 아까 xx인데요..."<br> <br>"아...네 웬일로 저녁에 전화를....?"<br> </div> <div><br>-------------------------------------------------------------------------------<br> 암튼...두근거리면서 그녀와 통화가 시작됐습니다. </div> <div>아무래도 바쿠둘에 글 올린것 때문에 전화온것 같아요...몇줄 안되는 내용인데  --;<br> </div> <div>"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그런데 저랑 만난거 바쿠둘에 글 올리셨던데요? ㅋㅋㅋ"<br> <br>" 아...네 그냥 간단한 서너줄 짜리 후기였어요....늘상 유명산 갔다오면 뭐<br> <br>노면상태나 간단한 그날의 후기는 간단 간단히 글을 올리는 버릇이 있어서요"<br> <br>"그러셨구나...전 방금 글 보고 순간 깜짝 놀랐어요....휴...신기하기도 하구요 ㅋㅋㅋ"<br> <br>"네...그래도 뭐 닉네임을 모르고 있어서...^^; 근데 바쿠둘에서 활동하시는 닉네임<br> <br>없으시다구 하셨나요?"<br> <br>"네 어디건 그냥 눈팅족이라 딱히 하이텔 아이디 말구는 없어요 ㅋㅋㅋ"<br> <br>전화번호는 알지만...생각해 보니 하이텔 아이디도 몰랐던 그녀....그래...문자보다는<br> <br>아이디로 메일을...ㅋㅋㅋㅋ<br> <br>"저 xx씨 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br> <br>"아..좀 복잡한데...제가 흰둥이xx님께 메일로 보낼께요. 바쿠둘 아이디로 보내면 되죠?"<br> <br>이런...센스쟁이 같으니라구...<br> <br>"네 저한테 메일주시면 제가 일단 라이딩을 위한 필수 아이템 몇가지와 가격대를 대충<br> <br>정리해서 보내드릴께요"<br> <br>"어머 고마워요...이거 다음에 뵈면 제가 또 식사 대접해야 할 듯 하네요.ㅎㅎㅎ"<br> <br>앗싸...또 다시 득템의 느낌이...^^;<br> <br>결국 몇분간의 전화통화를 끝으로 주말 약속을 확인하면서 전화를 마쳤습니다.<br> <br>뭐 그날 그녀의 메일을 두근거리면서 기다렸고....복잡한 숫자+이상한 영문배열의<br> <br>그녀 아이디를 캐치....결국 새벽까지 글러브다 헬멧이다 무릎 보호대,팔굼치 보호대<br> <br>등등...알아보느라고 잠도 설쳤네요  --;<br> </div> <div><br>두근두근 거리는 주말이 왔습니다.<br> <br>오후 근무 마치고 일찌감치 2시 반쯤에 회사를 나섰습니다.<br> <br>그날은 뭐 그냥 퇴계로 나들이 인지라...전철타고 서울로 고고씽...<br> <br>그녀와 약속한 퇴계로 5가에서 만났습니다. </div> <div>멜빵 반바지?와 주황색 티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앳되게 보이네요.<br> <br>당시 소띠였다는 그녀는 저보다 한살 어린 25살...하지만 옷차림과 모습을 보면<br> <br>마치 십대 후반? 보는 느낌....ㅋㅋㅋㅋ<br> <br>룰루랄라 바이크거리를 다니며 여러 바이크들을 구경합니다.<br> <br>이런저런 바이크들을 보여주며 주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살폈습니다.<br> <br>근데 이 ㅊㅈ...제 RVF가 뇌리에 박혔는지...곧 죽어도 레이서 레플리카가 좋다고 하네요<br> </div> <div>이런...--;<br> <br>다니면서 본 CBR900RR이나 닌자 9R, 등등도 멋있다고 하고...<br> <br>400클래스의 진리로 손꼽히는 CBR400RR과 닌자 ZXR400이 딱 좋다고 하기도...<br> <br>네이키드나 아메리칸도 흥미를 보이긴 하지만 역시알차를 좋아하네요...--;<br> <br>이런저런 바이크를 구경하다가...용품점에 갔습니다.<br> <br>일단 오늘은 헬멧과 글러브, 무릎, 팔굼치 보호대...가 목표라<br> <br>홍진크라운 FG시리즈로 기억되는 풀페이스 헬멧과 비교적 저렴한 글러브, </div> <div>보호대들을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십몇만원 나오더군요...--;<br> <br>그걸 한칼에 카드 일시불 신공으로 구입하는 그녀...<br> <br>다시 짐 들고 바이크 순방....<br> <br>역시 두바퀴 돌고...영광오토바이 이기장 사장님 샵에서 아프릴리아 125 이쁘다고<br> <br>난리 블루스...--; 그러다 국제오토바이 노 사장님 샵에서 중고 VFR400보고 </div> <div>제 RVF랑 비슷하다고...오히려 더 터프한것 같다고...좋다고....얇고...ㅋㅋㅋㅋ<br> <br>자기는 제가 타는 400클래스 알차 타고 싶다네요...오호...<br> <br>하지만 면허가 급선무...<br> <br>일단 잠시라도 몇개월 바이크를 익힐만한 중고 바이크를 구입하는 급선무인지라...<br> <br>국산 오토바이도 좀 보게 했습니다.<br> <br>근데 별루라네요  --;<br> <br>전 면허시험 보려면 그래도 휠베이스 길고 좀 무거운 마그마나 비슷한 놈이 좋다고<br> <br>했고...그 ㅊㅈ는 그래도 약간 스포티한 VF나 엑시브를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고 하고...<br> </div> <div>시승이 힘든지라...당시 단골샵인 성남의 모샵으로 갔습니다. 무지 오토바이 많이 갔다<br> <br>놓는...짐은 그냥 ㄱ ㅊㅈ 차에 놓고...차는 다시 ㅊㅈ 장충동 집에 파킹하고 3호선 타고<br> <br>성남왔죠...해서 단골샵에 세워진 VF도 태워주고...마그마도 태워주고...<br> <br>중고로 사서 보험접수시키고...등록하고....몇개월 연습용으로 타다가 다시 팔고<br> <br>알차든 모든 사라고....계속 타일릅니다....아직 제가 볼 땐 이 ㅊㅈ 매뉴얼 바이크는<br> <br>좀 무리가 있습니다. 간단히 스쿠터는 좀 타지만...클러치 넣고 하는 매뉴얼 바이크는<br> <br>힘겨워 보여요  --;<br> <br>아무튼....그날 어둑 어둑 해질 때...결국 바이크 샵을 나왔습니다.<br> <br>이제 서울 가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만...<br> <br>이 ㅊㅈ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저녁 안 먹냐고...--;<br> <br>으흠....야탑동 먹자골목으로 고고싱...^^;<br> <br>거기서 아구찜 시켜놓고 소주 시킵니다...--;<br> <br>서로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br> <br>처음엔 제가 양아치인줄 알았다고...--; 그런데 바이크 세우고 와서 걱정해주고<br> <br>결정적으로 하이텔 바쿠둘 로고 보고 그때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하던 터라...<br> <br>제 닉넴이 좀 낮설지 않았다고 하네요....^^;<br> </div> <div>저...술 좀 약합니다.<br> <br>솔직히 이야기 했어요...<br> <br>"XX씨...제가요...술이 좀 약해요...소주 잘 못먹어요  T,T"<br> <br>"ㅋㅋㅋ 전 소주 잘마시는데...그럼 오빠(!) 맥주 드실래요?"<br> <br>"일단 여기서 배채우고 나옵시다...."<br> <br>거기서 실컷 먹고....둘다 약간 알딸딸 한 상태에서 나왔습니다.<br> <br>아쉽다는 그녀가 술 한잔 더하자 조르기 시작했고...<br> <br>전 "그럼 바에 가서 먹어요...제가 소주는 못먹지만 데킬라는 비교적 잘해요~~!"<br> <br>네...그렇습니다.<br> <br>지금도 소주 잘 못해요...맥주는 한 1500정도가 한계...동동주나 막거리도 한병 정도가<br> <br>만땅...<br> <br>그런데 데킬라는 이상하게 몸이 잘받아서 주는대로 넙죽 넙죽 잘마셔요....^^;<br> <br>그녀와 들어간 서현동의 바...<br> <br>데낄라 중간짜리 시켜놓고 본격적인 음주타임이 시작됐습니다.<br> <br>바가 좋은건...조용히 둘이 이야기 나누기 편하다는 거죠...<br> <br>점차 혀가 꼬브라지는 그녀...<br> <br>저도 눈이 점차 풀리는 것 같구요...<br> <br>암튼...점점...서로 취기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br> <br>시간을 보니 벌써 10시가 넘어 11시를 향해 달려가고...<br> <br>그녀 집에 어떻게 보내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br> <br>결국 데킬라 한병은 다 못마시고 한 40%를 남겨서 키핑 부탁하고 저녁 얻어 먹은 탓에<br> <br>2차는 제가 계산했습니다..T.T<br> <br>서로 휘청 휘청 걸어나오는데 괜히 그녀가 실실 웃기 시작합니다...?<br> <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 <br>"왜요?"<br> <br>"3일전에 서로 생전 모른체로 만나서 이렇게 취하도록 마시니깐 좀 웃겨서요"<br> <br>"그나저나 전철이 몇시에 끊기나....뭐 서울 가는 좌석버스 서현동에 많으니까 </div> <div>너무 걱정마요"<br> <br>"ㅋㅋㅋㅋ 걱정 안해요...어떻게든 못가겠어요? 못가면 오빠가 재워주겠쥐"<br> <br>크헉....--;<br> <br>감당못할 이야기가 나옵니다....--;<br> <br>고민스럽습니다...집에 부모님 모시고 사는 막내아들...--;<br> <br>어떻게 어디로 갈까...고민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절 부릅니다...<br> <br>"오~~빠"<br> <br>------------------------------------------------------------------------<br> <br>그녀가 붉으스름한 눈을 갖고 절 지긋히 쳐다봅니다.<br> <br>그리고는<br> <br>"오...빠는 왜 바이크를 타거나 자동차를 탈 때면 완존히 다른 사람같은데...<br> <br>이렇게 내앞에서는 사람이 우물쭈물해져요?"<br> <br>"!"<br> <br>"저 오빠가 제차 운전할 때 옆에 앉아서 정말 짜릿짜릿한 걸 느꼈어여...<br> <br>내차가 이렇게도 달릴 수 있구나...<br> <br>오빠가 막 헝클어진 머리로 진지하게 운전하는 모습 진짜 멋져보였다구요"<br> <br>"하...하하... 우리 xx씨가 좀 많이 취했나봐요....이거 식사때 소주는 마시지 말걸"<br> <br>"취해서 하는 말 아녜여...딸꾹....근데 오빠 운전대 놓으면 너무 얌전떠는거 알아요?"<br> <br>이런...이 ㅊㅈ가 뭔말을 하려구 이렇게 애교진상 비슷하게 부리는지  --;<br> <br>암튼...ㅊㅈ가 이야기 하고 싶은 요점은....여자가 나름 용기내서 계속 콜을 보내는데<br> <br>왜 답을 안하느냐...는 것....<br> <br>이런 젠장...무신 콜이...--; 전 원래 이런데 둔탱이라...콜을 보냈는지...<br> <br>꼬리를 쳤는지 감이 안잡혔는데...<br> <br>그래도 저도 알콜이 들어가 알딸딸 한 상태에서....긴 머리의 ㅊㅈ가 이렇게<br> <br>이야기 해주니...갑자기...의욕이 솟아 오르네요....<br> </div> <div>"xx씨...어떻게 들어갈래요? 벌써 11시 넘어는데...."<br> <br>"일단 좀 시원한데 가서 차나 한잔 마셔요 우리..."<br> </div> <div>하지만 서현동 인근에 나름 조용한 찻집이 없네요...당시 주변에는 안보였거든요...<br> <br>일단 걸었습니다...그러다 우측 골목길로 접어드니...<br> <br>다시 화려하게 서있는 각종 술집, 안마방, 모텔 입간판들...--;<br> <br>갑자기 이 ㅊㅈ...연약한척...휘청 대네요 --;<br> <br>뭐 어떻게 합니까...제가 옆에서 팔짱 끼고 부축 시작...<br> <br>오호...보기와 달리 제법 가슴쪽이 묵직합니다....<br> <br>그때부터는...솔직히...어떻게 하면 분위기 자연스럽게 모텔이나 dvd방으로 가볼까...<br> <br>하는 늑대 본능이 슬금 슬금 피어오르기 시작하더군요...--;<br> <br>한참을 헤맸습니다. 같이 휘청 휘청....점점 덥고....숨은 가쁘고...<br> <br>분당우체국 뒤편으로 들어서니...갑자기 눈에 들어온 제이제이 모텔...<br> <br>솔직히 둘이 바를 나와 10분이상 걸으면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br> <br>서로 아마 머릿속으로 엄청 수싸움을 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br> </div> <div>모텔 입간판 앞에서 전 그녀를 다시 슬그머니 쳐다봤고...<br> <br>그녀가 절 흔들리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br> <br>그 눈빛에 용기를 얻은 저는 팔에 힘을 주며 용감하게 화려한 간판쪽으로<br> <br>발길을 향했습니다.<br> </div> <div><br>------------------------------------------------------------------------------<br> <br>어떻게 카운터를 거쳐 룸으로 들어왔는지 기억도 안나네요<br> </div> <div>정신을 차려보니...샤워실에서 들리는 그녀의 샤워소리...<br> <br>갑자기 좀 생뚱맞은것 같기도 하고...어리둥절...하네요<br> </div> <div>5분쯤 지났을까?<br> <br>그녀가 타월을 두르고 나옵니다....촉촉한 머리를 작은 수건으로 말리면서...<br> <br>순간적으로 다시한번 늑대의 본성이.........<br> <br>아무 말 못하고 저도 샤워실로 들어갔습니다.<br> <br>정신없이 샤워하는데 들리는 헤어드라이어소리....<br> <br>아무튼....샤워하고...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고 나왔습니다...수건으로<br> <br>밑에만 가린채로...--;<br> <br>욕실 가운을 입은 그녀가 이런 절 보면서 웃습니다<br> <br>"ㅋㅋㅋㅋ 오빠 벗으니깐 안보이던 똥배가 쪼금 보이네요"<br> <br>"엥? 이건 그냥 술배인데요....--;"<br> <br>"어머...오빠...이제 말 놔요....제가 나이도 어리구...편하게 해요 우리"<br> <br>"그럴....까?  근데.. 왜 이렇게 덥냐...여기...에어컨 리모컨 어딨지?"<br> <br>멜랑꼴리 분위기에 익숙치 못한 전 시원한 바람 잘만 뿜어내는 애꿎은 에어컨 탓을<br> <br>하며 리모컨을 찾는 척 해봅니다.<br> <br>하지만 이런 절 붙잡는 ㄱ ㅊㅈ....<br> <br>"일루 와봐요....누가 잡아먹는데...?ㅋㅋㅋㅋㅋㅋ"<br> <br>"..."<br> <br>저를 끌고 침대에 눕고는 제 가슴에 머리를 갖다 벱니다....<br> <br>오.......약간 축축한 그녀의 머리결이 제 가슴에 생생하가 느껴집니다.<br> <br>ㅊㅈ의 제법 묵직한 ㅅㄱ도 제 몸에 닿으며 거의 정신을 못차리게 만드네요...<br> <br>이번엔 늑대본능....충만 100%가 됐습니다....수건이고 가운이고...그냥...확...!<br> </div> <div>.<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그녀는 정말 따뜻했습니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냉방 잘된 이곳에서<br> <br>따스함을 느끼기란.....<br> </div> <div>.<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div> <div><br>새벽 1시가 넘어가자 그녀가 땀을 닦으며 침대를 나와 핸드폰을 찾습니다.<br> <br>집에 전화 해야 한다고...--;<br> <br>"엄마야? 미안해요. 명숙이랑 혜자랑 한참 수다떨면서 맥주좀 마시다보니까...엉...<br> <br>차는 안갖고 갔죠. 지금? 혜자 방이에요...네 내일 아침에 일찍 들어갈께요...네<br> <br>주무세요"<br> </div> <div>허헛....<br> <br>새벽에라도 택시를 태워 보내려고 했건만....<br> <br>아예 이 ㅊㅈ....아침까지 시간을 벌어놓습니다.<br> <br>이거 아무래도 오늘 소주를 괜히 마신것 같아요...--;<br> <br>전화 끊고 저를 쓰윽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 않습니다....--;<br> </div> <div>.<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다음 날 아침...얼굴에 뭔가 간질 간질한 느낌에 잠을 깼네요...<br> <br>제 얼굴을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그녀 때문에 잠을 깼습니다.<br> <br>뭐 일요일 아침이라 큰 부담 없이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br> <br>씻고 옷 입고....약간 챙피한 얼굴로 모텔을 나섰습니다...<br> </div> <div>ㅋㅋㅋㅋㅋ<br> </div> <div>"오빠...집에 들렸다 우리집에 같이가요..."<br> <br>"엥 왜? "<br> </div> <div>"왜라니....오늘 그럼 걍 오빠 집으로 횅...갈꼬야?  --;"<br> <br>.....<br> <br>결국 집으로 가서 속옷 갈아입고 나왔습니다.<br> <br>집앞 편의점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 좌석 버스 타고 서울로 나왔습니다.<br> <br>일요일이라 대부분의 바이크 샵들이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일부 늦게 투어를 떠나는<br> <br>바이크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그녀의 티뷰론이 보입니다.<br> <br>선글라스 끼고....나온 그 ㅊㅈ..<br> <br>"오빠...우리 유명산 가요....또 돌아보고 싶어"<br> <br>"아...지금 가는길은 안막혀도 오는길은 좀 막힐 텐데...."<br> <br>"아 씨....그래서 안가겠다는 거에요? 엉?"<br> <br>"아...알았어....T.T"<br> <br>당연하단 듯...그녀가 얼릉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올라탑니다.<br> <br>에휴...--;<br> <br>다시 운전석에 오른 전 동호대교를 넘어 올림픽 대로를 쭈욱 타고 미사리르 거쳐<br> <br>양평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br> <br>옆으로 휙휙 지나가는 바이크들을 보니 얼매나 부럽던지...T.T<br> <br>다시 도착한 유명산 코너...<br> <br>또 열심히 그녀를 옆에 태우고 밟습니다.<br> <br>약간 리어가 슬립이 될 정도로 ....<br> <br>그녀 이번엔 체면 안차리고 비명 지릅니다....<br> <br>"꺄야.....신나"<br> <br>"어머....여기서 더 밟아?"<br> <br>등등....<br> <br>난리가 아닙니다.<br> <br>더운날 에어컨도 못 틀고 장난아니게 돌아나갑니다.<br> <br>어휴...잠시 에어컨을 틀고자 정상에 차를 세울라 치면....<br> <br>그녀가 계속 달려 달랍니다  --;<br> <br>1시간 넘게 계속해 산을 오르락 내리락...<br> </div> <div>"에이...씨..야....이제 니가 운전해봐....--;"<br> <br>"어머 오빠...나 아직 코스 잘 몰라...^^;"<br> <br>이런...<br> <br>"더워서 더 운전 못하겠다...씨...잠깐 정상에 세워서 포차 수돗가에서<br> <br>세수라도 하자"<br> <br>네...그렇습니다....더울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운전하던 제 모습이 완전히<br> <br>땀에 전 절임배추 모양새였거든요....<br> <br>그런 그녀가 절 보면서 조용히 한마디 합니다...<br> <br>"세수 하지말고...샤워를 하자"<br> </div> <div>"!"<br> </div> <div> </div> <div><br>---------------------------------------------------------------------------------<br> ...!...<br> <br>세수가 아닌 샤워라...<br> <br>이제 좀 더 대담해진 그녀의 눈빛을 느끼며 땀에 흠뻑 젖은 채 유명산을 내려옵니다.<br> <br>어허...이거 아까 코너 탈 때 보다 더 과격해집니다...왜 이럴까? ㅋㅋㅋ<br> </div> <div>아무튼...유명산을 내려와 화물중량체크 검문소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우측에 나오는 </div> <div>지금은 이름을 잊어버린 그 MT로 차를 몰아 들어갔습니다. </div> <div>조금은 그래도 좀 빼는 척 해줘도 델텐데...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div> <div>그녀와 들어간 방안은 생각보다 시원했어요.  --;<br> <br>누가 벌써 다녀왔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색해하는 나에게<br> <br>"오빠 씻는다며? 얼릉 찬물로 좀 씻어요"<br> <br>"그래....죽겠당  --;"<br> <br>산 밑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찬물이 정말 뼛속까지 아릴 정도로 시원했습니다.<br> <br>샤워하고 나오고 아직은 어색해서 침실가운을 두르고 나와보니 그녀는 제 티셔츠가<br> <br>완전히 젓었다면서 들고 샤워실로 갑니다.  ^^;<br> <br>좀 싱숭생숭....옷 입기도 뭣하고 안입기도 뭣한... 딱 그상태가 됐네요  --;<br> <br>안에서는 샤워소리와 옷 비벼서 빠는 소리가 요란합니다.<br> <br>그리고는 나오는 그녀...예상대로 샤워하고 나오는데 지난번 보다는 훨씬 그녀가<br> <br>대담합니다. 걍 샤워타울을 걸치고 나오네요  ^^;<br> <br>빨아 갖고 나온 제 티셔츠를 에어콘이 직빵으로 나오는 테이블 위에 펼쳐 말리는 그녀를<br> <br>보니 그래도 상당히 자상한 면을 느끼게 됩니다.<br> <br>"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요?  수건 떨어지겠네"  --;<br> <br>어쩔줄을 몰라하는 저를 보고 툭 던지는 한마디...정말 센스장이 입니다. ^^;<br> <br>역시 26살의 뜨거운 혈기는 식히기 어렵고...<br> <br>.<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한참을 헥헥대며 침대위에 누워 쉬는 절 보고 그 ㅊㅈ가 묻습니다.<br> <br>"오빠...은행다닌다면서....학교는 어디 나왔어요?"<br> <br>....갑자기 호구조사 들어가는 그녀....으흠...그러고 보니 저도 그녀가<br> <br>어디가 고향이고 어느학교를 다니고 식구가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br> <br>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br> <br>그렇게 시작한 우리들의 대화는 서로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br> <br>서울 토박이인 그녀는 여중 여고를 나와 대학 의상학과를 나왔답니다.<br> <br>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생때 성남에 이사온 이야기. 다시 제가 다닌 대학 이야기<br> <br>등등...그리고 각자 식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아무튼...정신없이<br> <br>그동안 서로 궁금한 부분들을 털어놓았습니다.<br> <br>그라다가...문득 들리는 '꼬로록' 소리에...오후가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우리는<br> <br>점심도 거른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을 깨닫습니다.<br> <br>나가서 밥을 먹을까 생각해 봤지만...아직 티셔츠가 좀 눅눅하네요  --;<br> <br>그녀도 밥 시켜먹자고 하고...뭐 MT에 놓인 티슈 박스에 붙어있는 중국요리집에<br> <br>전화를 해서 식사를 시키고...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br> <br>"근데 XX야..."<br> <br>"왜요?"<br> <br>"언제부터 자동차랑 모터사이클을 좋아했니?"<br> <br>"음....대학 다닐 때 부터인것 같은데...선배들이 자동차 타고 오면 멋있어 보이고<br> <br>남자 동기들이 바이크 타고 오면 그것도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br> <br>역시 대단합니다. </div> <div>자신이 좋아해서 직접 산다는 것은....대부분 여성들이라면 자동차는 가능하겠지만 </div> <div>이륜차인 바이크는 사회적 통념상 쉽지 않은 생각인데도 그녀의 실천력이 대단히<br> <br>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br> <br>그사이 배달온 자장면과 볶음밥을 먹은 우리는...양치질 하고 다시 서로를 멀뚱 멀뚱...<br> <br>쳐다봅니다...<br> <br>오후가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 해가 훤하게 뜬 상태에서...<br> <br>또 살 맞대고 눕기가 좀 그렇네요  --;  <br> <br>하지만 그런 제 생각에도 아랑곳 없이 다시 씨익 개구장이 웃음을 지으며 제손을 </div> <div>잡아 이끄는 그녀...그녀의 매력에는 역시 헤어나오기 힘든 마력이 있나봅니다.<br> <br>.<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얼마나 잤을까?<br> <br>문득 눈을 떠보니 그녀가 제 옆에서 세상모르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br> <br>불과 며칠전에 알게된 ㅊㅈ와 이렇게 되다니....정말 놀랄 일이네요 --;<br> <br>햇빛에 살짝 그을린 그녀의 얼굴과 반대로 긴머리 때문에 하얀 목덜미선이<br> <br>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br> <br>탐스러운 구리빛 등에는 약간 남아 있는 하얀 비키니의 선탠 흔적...<br> <br>이렇게 한참을 바라보는 저 때문인지...잠을 뒤척이며 그녀가 눈을 뜹니다.<br> <br>"아웅...잘잤당...오빠 지금 몇시에요?"<br> <br>"아아..지금 6시인데 아직 해가 있네"<br> <br>"뭐 9월이니 해가 아직은 좀 길겠죠...근데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요<br> <br>사람 챙피하게...ㅋㅋㅋㅋ"<br> <br>"아니...예쁘게 선탠을 한것 같아서...여름에 재미나게 놀았나봐"<br> <br>"ㅋㅋㅋㅋ 1박2일로 강촌 갔는데 날씨가 기가막혀서 마치 일주일은 논것처럼<br> <br>됐다니까요 ㅎㅎㅎㅎ  좀 억울해...가을상품 디피 한다고 바빠서..."<br> <br>"그럼 언제 기회되면 같이 바닷가나 갔다오자"<br> <br>"우와 정말? 진짜지? 오빠가 운전다해...나 맥주먹고 다닐꼬야"<br> <br>어린애처럼 좋아하는 그녀를 뒤로 하고 다시 샤워실에 가서 샤워를 하고...<br> <br>그렇게 우리는 MT를 나섰습니다.<br> <br>"지금 출발하면 아무래도 좀 막힐 것 같고...어딜 들려볼까?"<br> <br>"웅...오빠 우리 기차역 한번 가보장...기차역...."<br> <br>"기차역이라....아...그래 거길 가면 되겠다"<br> <br>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양평가는 길가 왼편으로 스테이션이라는 목조건물의 예쁜<br> <br>카페가 있었거든요....기찻길 바로 옆이라 기차가 지나가는...<br> <br>그래서 그곳으로 가서 해가 뉘엿 뉘엿 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키득키득 거리면서<br> <br>시간을 보냈습니다.<br> </div> <div>아무튼 토요일날 만나 주일저녁늦게 까지 그녀와 딱 달라붙어 2일을 꼬박 보냈네요.<br> <br>그동안...그 흔한 사랑한단 말한마디도 못해봤는데...우리는 이미 수년을 만난 연인<br> <br>처럼 서로의 눈빛을 의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br> </div> <div>성인이 되고나서 저에게 온 뜨거운 첫 사랑....짧았던 26살의 가을이<br> <br>제게 시작됐습니다.   </div> <div>하지만 이 첫 사랑은 어느 연인이나 그렇듯...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br> <br>------------------------------------------------------------------------------------<br> <br>주말 밀착 데이트 이후...<br> <br>거의 2일에 한번씩 보는 것 같습니다. </div> <div>그 ㅊㅈ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빠져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br> <br>그 사이에 제 조언으로 그녀는 국산 엑시브 바이크를 한대 구입했습니다.<br> <br>그때 돈으로 90만원 정도 준것으로 기억합니다.<br> <br>"오빠 이거 국산이라도 예쁘네...노란색에 깨끗하고"<br> <br>"시꺼...함 올라타봐바..."<br> <br>아담한 그녀 엑시브에 약간 까치발이 되네요. 불안 불안....<br> <br>강습은 주로 한강고수부지에서 했으며 주말에는 학교 운동장 한 켠에서 바닥에 </div> <div>굴절, S자 등을 줄로 긋고 연습시켰습니다.<br> <br>그래도 좀 불안하네요<br> <br>"앙...오빠 또 시동 꺼졌다"<br> <br>"오빠...기아가 안들어가"<br> <br>"오빠..어어어어...아아악...!!!" '쿵'<br> </div> <div>아무튼...첫날 부터 장난 아니네요.<br> <br>뭐 속도가 없으니 별로 다칠 것도, 망가질것도 없긴 하지만...아무튼<br> <br>좀 불안했습니다.<br> <br>"XX야...니 꼭 대형 바이크 타야돼? 걍 125CC로 예쁜 바이크 고르자"<br> <br>"싫어...나도 오빠것 처럼 멋진 경기용 바이크 사서 타고다닐래"<br> <br>--; </div> <div>아무튼 2종소형이 아니더라도 소배기량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라이딩 실력을 키워야<br> <br>하는 법...정말 열심히 가르쳤습니다.<br> <br>리어및 프론트 브레이크 배분...라이딩 포즈는 어떻게 하느냐...저속에서의 컨트롤 등등<br> <br>물론 그 ㅊㅈ의 가장 큰 바램인 2종소형 때문에 굴절과 S자, 협로 연습이 가장 많았지만<br> <br>그래도 1개월 정도 주말에는 거의 고정으로 만나 연습 연습 연습...<br> <br>한 2주 연습시키니 혼자 타고 시내를 다닐만 하게 되더군요...<br> <br>좀더 연습시키고 3주차에는 혼자 타고 집에 왔다갔다 시켰습니다.<br> <br>운명의 2종소형 시험날...초조하게 기다리는 그 ㅊㅈ의 전화....<br> <br>결국 전화가 오네요  "오빠아아아앙앙앙...떨어졌어~~!!"<br> <br>ㅋㅋㅋㅋ 역시나 입니다. 2종소형을 한번에 따겠다는 것은 그ㅊㅈ에게는 과욕이나 </div> <div>마찬가지죠.  ^^;<br> <br>저요?? 저야 물론 한번에 따긴 했습니다.  ^^;<br> <br>"그래 원래 한번에 따기 힘들어...그러니까 다음에 더 연습해서 꼭 따자"<br> <br>"엉엉....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처음 굴절에서 핸들 돌리다가 금 밖으로 나가버렸어"<br> <br>"응 그래...이번주말에 보자"<br> <br>"훌쩍 훌쩍...걍 오늘 저녁에 설로 오면 안돼? 나 맥주 사주라"<br> <br>--; </div> <div>그날 저녁....또 퇴근 후 바이크 놓고 서울로 올라간 저는 그녀와 맥주 떡이 되도록<br> <br>마시고는 ....--;<br> <br>그 후 그녀는 2차례 더 떨어졌고....4번째 가서야 겨우 붙었습니다.<br> <br>하지만...그녀는 대배기량 바이크를 구입하지 못했습니다.<br> <br>엑시브를 팔아버리고...<br> <br>400클래스 바이크를 알아보던 그녀에게 뜻밖에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br> <br>바쿠둘과 MCC에서 적당한 매물을 알아보던 제게 갑자기 전화가 왔네요...<br> <br>"오빠...나야....오늘 저녁에 혹시 시간 있어요? 없으면 내가 성남에 내려갈까?"<br> <br>"!" 무슨일일까? 잠시 말을 붙이기 힘들었습니다. 힘없는 그녀의 목소리가 뭘 의미<br> <br>하는 것일까?<br> <br>"무슨일인데?"<br> <br>"그냥....보고싶고...말하고 싶은 것도 있고 물어보고 싶은것도 있고..."<br> </div> <div>"어...그래.....내가 장충동으로 갈께 기다려 퇴근몇시에 해?"<br> <br>그녀와 시간약속을 한 저는 퇴근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고....<br> <br>정신없이 장충동으로 달려온 저를 본 그녀....헬멧을 벗는 제게 정신없이<br> <br>달려옵니다  "오빠....!"<br> ------------------------------------------------------------------------------------<br> <br>나를 본 그녀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반기고 있습니다.<br> <br>"어...많이 기다렸어?  차가 좀 밀려서 고생했네"<br> <br>"오빠....뭐라도 먹을까?"<br> <br>"그래"<br> <br>우리는 가까운 식당을 찾아 들어갔고...밥을 먹는 내내 그녀와의 재잘거림은<br> <br>서로간의 가벼운 잡담으로 뭔가 겉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iv> <div>....뭘까? 이 ㅊㅈ가 나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br> <br>속으로 상상하면서 밥을 먹고 나와서 다시 가까운 카페로 향했습니다.<br> <br>평상시라면 드라이브를 가거나 제 바이크를 같이 타고 라이딩을 간단히 갔으련만<br> <br>어느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할말이 있느냥 찻집을 찾은 거죠.<br> <br>즐겨먹던 아이스 카페라떼가 아닌 좀 따스한 자스민차를 시킨 그녀...<br> <br>"오빠...갑자기 내가 심각하게 만나자고 하니까 이상해?"<br> <br>"아...아니....근데 니가 정색하고 그러니까...뭐랄까...안그런 모습을 보니..."<br> <br>"음...그렇구나...남자들은...."<br> <br>그러다가 갑자기 본론을 꺼냅니다....<br> <br>다들 예상하시다 시피....생리가 안나와 테스트를 했더니 양성이 나왔다는것....<br> <br>"......................................."<br> <br>"......................................."<br> <br>무슨말을 하건 이 문제에는 정답이 없는것 같습니다.<br> <br>26살 철없는 남자였던 제게도...<br> <br>25살 개성 뚜렷한 여성이었던 그 ㅊㅈ에게도....<br> <br>"그렇구나......얼마나 됐을까?" 생각하면서도 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는지를 </div> <div>따져봅니다....--;<br> <br>"내가 볼땐 3주에서 4주 사이인것 같아....지난번에 강촌 갔을 때..."<br> <br>아....주말에 강촌을 가서 재미나게 놀고 인근 모텔에 숙소를 잡아 1박했을 때인가?<br> <br>차 운전 안하고 하룻밤 둘이 껴안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못마시던 술을<br> <br>마시고 정신없었던 날....--;<br> <br>"오빠...내말 듣고 있어?"<br> <br>"아....그래......어...어 떻게.....할꺼니..."<br> <br>"모르겠어 너무 혼란스럽기도 하고....한편으로는 뭔가 야롯한 기분도 들고....<br> <br>많이 혼자 고민하다가 오빠를 만나 이야기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고 이야기 하는거야"<br> </div> <div>고민입니다. 아직 둘다 직장인이긴 해도 서로 젊은 나이인데...<br> <br>더군다나 전 막내이고....그땐 나이차이 많이 나는 노처녀 우리 작은누나도 싱글이었는데...<br> <br>"아직 아무도 모르니?"<br> <br>"미쳤어...? 이런걸 누구한테 이야기 해....왜 걱정돼?"<br> <br>"걱정이라기 보다는.....으음...."<br> <br>저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그녀가 천천히....그리고 조용히<br> <br>이야기 합니다.<br> <br>"난 오빠의 생각을 듣고 싶어..."<br> </div> <div>"!"<br> <br>순간 기로에 섭니다...하지만 중요한 순간이고....서로 이미지나 그녀를 위한 대답보다는<br> <br>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br> </div> <div>"xx야...우린 아직 어리잖아...."<br> <br>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눈망울에 물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br> <br>더이상 이야기를 하지 못하겠더군요....<br> <br>"오빠가...그렇게 이야기 할 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진짜 듣고 보니...너무 가슴이<br> <br>아프다"<br> <br>미치겠습니다...나란 놈은 왜이리 멍청한 것일까? 이 바보...내 솔직한 심정보단<br> <br>임신한 그녀의 기분을 먼저 고려했어야 하는데.....이 병신...바보....<br> </div> <div>눈물을 흘리는 그녀 앞에서 말을 못하고 속으로 내 자신에 대한 욕을 계속해 퍼붓습니다.<br> <br>미치겠네요...<br> </div> <div>갑자기 눈물을 닦던 그녀가 힘을 주고 내손을 잡더니 이야기 합니다.<br> <br>"오빠....우리...."<br> </div> <div> </div> <div>-----------------------------------------------------------------------------------<br> "오빠....우리 애 낳고 키울까? 불쌍한 우리 애기 어떻게 보내.....흑흑흑"<br> <br>마음이 찢어집니다.....T.T<br> <br>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 바보같은 놈입니다...저란 놈은....<br> </div> <div>"XX야...어떻게 할까? 솔직히 나 두렵고 무섭고 떨리기도 하고....하지만 </div> <div>항상 니 옆에 있고 싶은건 사실이야...어떤 상황이라도..."<br> </div> <div>그녀가 눈물에 젖은 눈을 저에게 고정시키고 이야기 합니다.<br> <br>"오빠나 나나 아직 어린거 사실이야...정상적으로 냉철하게 생각하면...아무래도<br> <br>오빠 말대로 ....해야겠지만....그런데 난 너무 슬퍼 ....내몸이...그리고<br> <br>내 첫 아가가 그런일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그런데 더 슬픈건 우리가 지금 아이를 </div> <div>낳고 키울 수 없다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는 거야"<br> <br>그녀의 몸도 마음도 너무나 혼란스러운가 봅니다....<br> <br>그렇다고 제가 해줄수 있는 말이...행동이 없네요....<br> <br>물론 다 잊고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당시로써는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나<br> <br>어리고 철이없었던것 같습니다.<br> <br>"............................"<br> <br>"오빠...우리 며칠간만 좀더 생각해 보자...내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볼께...<br> <br>오늘은 이만 돌아가 "<br> </div> <div>그렇게 우리는 카페를 나왔고 평상시라면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며 그녀의 집앞 까지<br> <br>바래다 줬을 텐데...그날은 그녀가 나보고 먼저 들어가라고 합니다...<br> </div> <div>바이크를 타고 오면서...수십, 수백까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br> </div> <div>스스로 바보같은 놈...좀더 조심해야 했는데...라는 자책을 수천번도 더 합니다.<br> <br>바이크를 주차하고...수퍼에 들러 캔 6팩을 삽니다.<br> <br>제방에서 땅콩한봉다리 뜯고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br> <br>그녀와 만났던 2개월 보름..남짓....이제는 쌀쌀해지는 11월 한기를 느끼며<br> <br>그녀와 어떻게 해야 할까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맥주를 비웁니다.<br> </div> <div>.<br> .<br> .<br> .<br> <br>"어휴 술냄새...이녀석에 그냥 이불도 안덮고 바닥에서 잠을 자면 어떻게 하니...엉?"<br> <br>어머니의 잔소리에 번뜩 잠에서 깬 나...<br> <br>맥주 6캔을 다 마시고 저도 모르게 쓰러져 잔 것 같습니다...머리가 아프고 속은<br> <br>울렁거리고...죽겠습니다....--;<br> </div> <div>어떻게 출근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br> <br>바이크 대신 아버지 차를 몰고 출근해 바쁜 오전 일정을 보내면서도...문득...<br> <br>어제 헤어지고 그녀와 지금껏 전화한통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br> <br>보통 제가 집에 들어갈 시간 쯤에 그녀가 전화하거나 제가 전화를 했고...<br> <br>아침 출근 직후 책상에 앉아 그녀에게 전화를 거는데......--;<br> </div> <div>점심식사시간....식당에 가서 조심스럽게 버튼을 눌러봅니다. </div> <div>"여보세요.....오빠...나 지금 병원나오고 있어...응.......선생님께서 4주차래"<br> <br>역시나....<br> <br>"그렇구나 넌 몸 괜찮고?"<br> <br>"어...몸 괜찮아...어제 잘 들어갔어?"<br> <br>"어...그래 잘들어갔어...어젠 정신이 없어 전화도 못하고 미안해...."<br> <br>"오빠...그런데.....혹시 이번주 금요일날....연차나 반차 못내?"<br> <br>"!"<br> <br>"응 오빠...? 금요일날 오후에 나랑 데이트 하자...."<br> <br>"그....래....어떻게든 과장님께 말씀드리고 나올께..."<br> </div> <div>"그래줄꺼지...고마워 오빠...그리고 미안해...."<br> </div> <div>"아냐....내가 더 미안해......" 갑자기 속에서 울컥 하는 기분이 듭니다...<br> <br>그녀의 갑작스러운 평일 데이트 신청....뭘 의미하는 것일까?<br> <br>아마도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동일한 것 같습니다.<br> <br>그녀에게나....저에게나....너무나 큰 시련인 것 같습니다.<br> <br>그 후 약속 날까지...서로에게 아침의 간단한 습관적인 안부 전화 이외에는 그녀와<br> <br>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br> </div> <div>금요일날....전날 과장님께 허락을 구하고 반차를 낸 저는 바이크를 집에 놓고<br> <br>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br> <br>무슨이야기를 해야 할까?<br> <br>그녀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br> <br>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나....<br> </div> <div><br>-----------------------------------------------------------------------------------<br> <br>그녀와 만나자...의외로 밝은 얼굴로 저를 반겨줍니다.<br> <br>그러면서 자기랑 신촌에 가자고...손을 잡아 이끕니다.<br> <br>그녀의 승용차를 몰면서 신촌으로 향했습니다.<br> </div> <div>이대입구 방면에 있는 십몇층짜리 빌딩으로 들어가자고 합니다.<br> <br>그곳 지하주차장에 차를 파킹한 저에게 그녀가 말합니다.<br> <br>"오빠....오빠 말대로....우린 아직 한 생명을 책임지기에는 때가 아닌것 같아요"<br> <br>갑자기 존대로 시작한 그녀의 이야기....<br> <br>"많이 생각해봤는데...수술을 받고...우리가 어떤 관계이고 어떻게 서로를 생각하는지<br> <br>깊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여기 8층에 산부인과 선생님께 이야기 잘 드려놓았어요"<br> <br>그렇습니다.<br> <br>그녀는 아무래도 포기를 한 것 같습니다.<br> <br>하나의 생명체를 포기한 것인지....저를 포기한 것인지....그저 마음속은 슬프기만 합니다.<br> <br>도저히 아무말도 못하겠습니다.<br> <br>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기 힘듭니다.<br> <br>계속해 저 자신을 욕합니다...이 바보같은 새끼...멍청아...<br> <br>아무말 못하는 제 손을 잡고 조용히 걷던 그녀....<br> <br>병원에 들어서서 의사와 간단히 면담하고....의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조심했어야지"<br> <br>라는 잔소리를 듣고...그녀가 수술대에 눕습니다....<br> <br>아 미치는 것 같네요...T.T<br> <br>그녀의 체구가 너무나 작아보입니다.<br> <br>저는 왜 이렇게 무능하고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 것이 없었을까요?  T.T<br> <br>시간이 정신없이 흐르고...회복실에 누워있는 그녀....그녀 옆에서 손을 잡고 서있는 제<br> <br>모습은.......<br> </div> <div>며칠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으며 그녀를 부축해 나옵니다.<br> <br>일단 이르긴 하지만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차피 둘다 점심을 먹지 못했습니다.<br> <br>일부러 돌아다니다가 한정식이라는 간판을 보고 무조건 차를 댔습니다.<br> <br>싫다는 그녀를 붙잡고 계속해 미역국을 먹이며 그제서야 ....저는 제 눈이 뜨거워지는것을<br> <br>느꼈습니다.<br> <br>"치...병원에서도 담담히 서있던 양반이 이제와서야 우냐...."<br> <br>가볍게 이야기 하는 그녀의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의 눈에도 커다란 이슬이 맺혀있습니다.<br> </div> <div>울먹이다가 겨우 그녀에게 밥을 다 먹였습니다. 삼치 뼈도 발라서 잘 먹여주고...<br> <br>이제 밖을 나오니 완전히 어두워진 서울 거리...요란한 차량 불빛과 간판들만 휘황 </div> <div>찬란합니다.<br> <br>"따뜻한 방에 들어가 쉬어야 하는데....집으로 갈래?"<br> <br>"아니...나 오늘 집에 안들어갈래....엄마 보면 울것 같아...."<br> <br>"그럼 멀리가지 말고 가까운 곳에 어디 하룻밤 자자..."<br> <br>과장님께 전화를 겁니다. 토요일 출근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br> <br>저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과장님도 별말씀 없으십니다. 그냥<br> <br>쉬고 월요일날 보자고.....만나서 이야기 하자고....<br> <br>그녀를 차에 태우고 강변북로를 달리다 다시 올림픽대로를타고 주욱 달립니다.<br> <br>네...<br> <br>우리의 아지트...벌써 몇차례고 다녀왔던 유명산의 그 MT로 들어갔습니다.<br> <br>주인아저씨께 온돌방을 부탁하고 불을 좀 따뜻하게 넣어달라고 부탁하면서 </div> <div>2만원을 더 쥐어줬습니다...<br> </div> <div>그리고 이불깔고 그녀를 눕혔습니다....<br> <br>따뜻해지는 방에서 제 손을 잡고 누운 그녀의 얼굴이 그래도 좀 편안해 보입니다.<br> <br>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그녀를 위해 일찍 불을<br> <br>껐습니다. 옆에 누워 꼬옥 그녀의 가녀린 몸을 안아줍니다.<br> <br>그제서야 그녀가....묵묵히 이겨내던 그녀가 제 가슴속에 얼굴을 묻고 </div> <div>울기 시작합니다....<br> </div> <div>저도 소리내지 못하고 내내 눈물이 흐르네요...<br> </div> <div>그렇게 </div> <div>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유명산에서<br> <br>우리는 울며 하루를 지냈습니다.<br> <br>-----------------------------------------------------------------------------<br> 토요일 아침....<br> <br>따뜻한 온돌방에서 잠을 푹 잔...우리는 다시 나와 유명산 설렁탕을 먹고 서울로 </div> <div>향했습니다.<br> <br>돌아오는 내내...서로 말은 없었지만 불편한 침묵이 아닌...서로를 위한 침묵같다는<br> <br>생각이 들었습니다.<br> <br>집에서 주말에 쉬겠다는 그녀를 집에 바라다 주고 저는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br> <br>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br> <br>집에 도착해...외박이 왜이리 잦냐고 어머님께 혼나고....<br> <br>오랜만에 제 방에 들어와 컴터를 켜보니...어느새 그녀로 부터 메일이 온것을 보았습니다.<br> </div> <div>"오빠...마음고생 많이 했죠?<br> <br>진짜 몇개월전에 장난처럼 만난 우리가 몇년을 산것 처럼 이런저런 경험과 고생을<br> <br>해보네요.<br> <br>아까 오빠가 내차를 주차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니까 어찌나 쓸쓸해 보이던지...<br> <br>언젠가는 우리가 이때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철이 없었지'라고 웃을수 있을까요?<br> <br>이번에 너무나 오빠가 밉기도 했고...미안하기도 했고 정말 마음이 복잡했어요.<br> <br>지금 자판을 치는 순간순간에도 제 기분이 몇차례나 확확 바뀌네요...<br> <br>저도 아무리 말괄량이라지만...천상 여자는 여자인가봐요....<br> <br>오빠 주말에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먹지 말고....푹 쉬세요....<br> <br>XX가..."<br> </div> <div><br>그녀도 혼란스러운가 봅니다.<br> <br>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br> </div> <div><br>이후 누구나 그렇듯이 우리는 만나기도 하고...싸우기도 하고...<br> <br>이듬해 99년 봄까지 어느 연인들 처럼 지냈습니다.<br> <br>그때 사건과 겨울이라는 변수로 그녀의 바이크 구입작전은 일단 스톱했고...<br> <br>그녀의 심경변화 때문인지....봄이 찾아와도 바이크를 구하겠다는 이야기를 </div> <div>하지 않네요....<br> <br>우리의 만남은 예전같은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 서로 만남에 대한 오해를 시키지 않기<br> <br>위한 약간은 서글픈 만남이 된 것 같았습니다.<br> <br>마치 가요처럼...습관적으로 전화를 하고...관심도 없이 의무감으로 약속을 하고.... </div> <div><br>그러던 4월의 어느날...<br> <br>그녀가 주말에 날씨도 풀렸는데 유명산에 가자는 것이었습니다.<br> <br>자기는 자기차 가져가고...저는 바이크를 타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br> <br>그날 이후 유명산에는 가질 않았는데...<br> <br>그런 그녀의 갑작스러운 제의가 좀 의아하게 들렸습니다.<br> <br>왜 그럴까?<br> <br>왜? 유명산에 따로 따로 가자는 것이지?<br> </div> <div>토요일 퇴근후 바이크를 간단히 정비하고 슈트를 입고 유명산을 향했습니다.<br> <br>머릿속에는 온통 무슨일일까...? 를 되네이면서....<br> -----------------------------------------------------------------------------<br> <br>제 큰 딸아이가 3살이 되던 2005년....<br> <br>그녀를 다시 보았습니다.<br> <br>처남이 일하는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구 앞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br> <br>6년전 유명산 정상에서 프랑스로 간다고 저에게 이야기 한 그녀의 마지막 모습보다<br> <br>좀더 성숙하고 기품있는 모습이었습니다.<br> </div> <div>그녀도 저를 알아보네요.<br> <br>눈빛이 흔들리면서 서로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살펴봅니다.<br> <br>그녀의 주위엔 아무도 없네요...<br> <br>저는 제 딸을 앉고 있습니다.<br> <br>애엄마는 처남 만나 티켓을 받는다며 사무실쪽으로 갔습니다.<br> <br>서로 눈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까딱 거렸습니다.<br> <br>저는 안고 있던 딸아이를 눈짓으로 가르키며 웃었고...<br> <br>그녀 또한 조용히 왼손 네째 손가락에 껴있는 자신의 반지를 보여줍니다.<br> <br>멀리서 애엄마가 걸어오는 것을 보며 다시 보일듯 말듯 목인사를 보내고...<br> <br>그녀 또한 인사를 해주네요.<br> <br>우리의 만남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br> <br>결혼하기 직전인 2002년 월드컵 당시...그녀의 전화번호를 눌러본 저에게 들려온 소리는<br> <br>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라는 ARS목소리...<br> </div> <div>그녀와 헤어진 직후 은행을 그만두고 잡지사를 다녔는데...새로운 일의 시작이라 정신이 없었습니다.<br> <br>그리고 새롭고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됐고...<br> <br>.<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div> <div> <br>삼성동 코엑스를 다녀오고 난 며칠 뒤...<br> <br>저에게 온 한통의 메일...<br> </div> <div>"잘 지내시죠? </div> <div>이렇게 메일을 보낸것이 벌써 몇년전인지 기억도 안나네요.<br> <br>그렇게 그날 오빠를 떠나고....한 2년간은 죽어라 공부만 한것 같아요.<br> <br>다시 한국 돌아와서...몇번을 오빠한테 전화하려는데....끝까지 번호를 누룰수가 </div> <div>없더라구요.<br> <br>이후...오빠 소식은 오빠가 다니는 잡지사 편집후기를 통해 간간히 보았구요...<br> <br>거기서 메일주소 보고 이렇게 보내봅니다.<br> <br>메일 주소는 옛날에 오빠 하이텔 아이디랑 지금 한메일 아이디랑 똑같네요.<br> <br>오빠 딸 너무 이쁘더라구요...오빠랑 붕어빵이더군요.<br> <br>전 2003년에 결혼했어요...늦게 갔죠. 그래도 성실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div> <div>남편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br> </div> <div>간혹 옆에 지나가는 바이크를 보면 그때마다 불쑥 오빠 생각나기도 하더라구요.<br> <br>남편이 제 면허증에 2종소형 같이 딴것을 보고 놀라면서 물어봐도...그냥<br> <br>웃기만 했어요...<br> </div> <div>그때 가을, 겨울, 또 다시 봄....<br> <br>오빠랑 보낸 몇개월이 정말 기억나요...<br> <br>추억없는 삶보다는 후회없는 삶이 났다는 말....처럼<br> <br>지금 저에게 있어 그날...4월의 유명산 정상에서의 오빠와의 이별이<br> <br>한때 추억인지...후회인지....<br> </div> <div>오빠 건강하구요...이쁜 가족들 잘 해주시구요.<br> <br>오늘 너무 반가웠어요...<br> <br>저 그리고 6개월 뒤에 이쁜 아기를 낳을 것 같아요...<br> <br>안녕...^^;"<br> <br>.<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올 겨울....이제 아홉살되는 큰 딸아이와 6살 된 둘째 딸 아이...그리고 애들 엄마를<br> <br>데리고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갔었습니다.<br> <br>주변은 변해도 유명산 코너길은 그대로 더군요.<br> <br>그렇게 저의 유명산의 추억은 점차 스러져 가네요.<br> <br>추억 없는 삶 보다는 후회없는 삶이 나으려나....<br> </div> <div>---------------------------------------------------------------------------------<br> <br>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글 올리고 약 8일만에 마무리 짓네요.<br> </div> <div>지금의 현 애들 엄마를 만나 결혼하고 애들 낳던 좌충우돌 이야기도....호응이 좋으면<br> <br>올려볼까 합니다...회사에서 만난 ㅊㅈ....ㅋㅋㅋ  ^^;</div> <div> </div> <div>ps: 사실...오유 가입직후 자게에 시리즈로 올리다가...전혀 호응이 없어 연재 포기한 흑역사가 T.T<br> <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class="chimg_photo" alt="1327159222_]Rv_2copy.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679871GVE1JLaByGAAtMUFLQKGf7RLQZyxs.jpg" width="800" height="512"></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1327159223_}GSX_R75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679871fdk96iZSZdeAq4AeFaKI7gV.jpg" width="779" height="531"></div>
    출처 제가 직접 작성한 자전적 이야기
    slr에 올린거 지우다가 이렇게 옮겨왔습니다.
    초롱이아빠7의 꼬릿말입니다
    오늘 베오베 간 PC조립하다 만난 마누라 이야기...가 이 유명산에서 만난 ㅊㅈ  이야기 후속편이라면 후속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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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5 17:57:19  175.223.***.243  여르미  67156
    [2] 2015/05/15 18:14:25  211.232.***.49  오유지식센터  11177
    [3] 2015/05/15 18:27:11  183.99.***.168  SOD기획실장  164968
    [4] 2015/05/15 19:18:20  210.181.***.129  JUDASPRIEST  437364
    [5] 2015/05/15 21:47:14  39.7.***.243  몽키D볼피드  48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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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5/05/16 11:02:05  1.230.***.2  총각  3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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