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뭐 물론 지금 변호인 보고 왔다고 하면 이제 겨우 겨울왕국 보고 왔다는 소리랑 같게 들리겠지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전 겨울왕국도 못 봤습니다...최근 몇년간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인셉션도 못 봤고 어벤져스도 못 봤고 토르니 뭐니 하는 것도 못 봄..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래도 좋습니다! 변호인 보고 왔어요! 제대로 된 영화관에서!!</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제가 이렇게 감격하는 이유는 여기가 한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처음 변호인 나왔을 때는 보고 싶어서 한국으로 갈까 했는데 왕복 비행기 티켓이 ㅎㅎㅎㅎㅎ</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아버지께 영화 보러 한국 가고 싶다고 하면 그냥 미친년 될 게 뻔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런데 좋아하는 가수가 내한 왔을 때는 10일이지만 한국에 갔다왔다는 함정)</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걸 어떻게 봤냐면, 얼마 전에 엄마 핸드폰 고칠 겸 장 볼 겸 해서 한인 타운을 갔다왔는데 말이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온 김에 내가 쏜다 치킨 먹자 치킨! 해서 치맥 땡기고 나오는데 포스터가 붙어있는 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원래 한국 영화가 수입 되어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긴 한데 한인 타운은 한국인이 엄청 많이 사니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가끔 진짜 유명한 영화들은 들어오는 모양이에요. 한인 학생들 도움 받아서 자막 달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지난번에 광해가 들어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건 포스터를 너무 늦게 봐서 결국 못 보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래도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봤습니다! 변호인!</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사실 처음엔 그냥 작은 동네 영화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상영관이 엄청 많더라고요. 20개 정도?</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너무 커서 솔직히 좀 깜짝 놀람...저녁 일곱시 영화를 보러 가서 해가 다 졌는데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영화관 크기에</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동생이랑 어머니랑 그냥 딱 앞에 서서 '으와 크다' 하다가 들어갔어요.</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생일날 선물받아서 묵혀뒀던 시네플렉스 기프트 카드를 뙇! 내밀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세 사람 분 티켓을 받고 나름 영화관이니까 팝콘도 산 다음 들어가는데 어찌나 설레던지!</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리고 영화 보면서는 그냥 줄줄 울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어려운 시절 잘 이겨내고 변호사 되어서는, 수완 좋게 자기가 지은 집을 떡하니 얻어</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게 아빠가 지은 집이다' 한다던가, 7년 전 돈이 없어서 국밥 한 숟갈 먹고 몰래 도망갔던 빚을 이제 와 갚는다던가 하는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초반부 짤막한 이야기부터 가슴이 먹먹하더니,</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본격적으로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그냥 울음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재판이 진행되면서는 사람들이 왜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확실히 알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저 변호사 양반이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다 해주잖아요 으허유ㅠㅠㅠㅠ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리고 굉장히 소름끼쳤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극중 차동영이 자기 스스로를 진정한 애국자라고 주장할 때, 정말로 저렇게 생각하면서 맹목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생각하니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소름이 돋아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인권 유린이고 뭐고 다 상관 없다는 식의 그 태도에서</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전체주의의 무서움을 한 번 더 느꼈습니다. 국가를 위해 개인은 희생되어도 상관없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어차피 개인은 전체를 굴러가게 하기 위한 톱니바퀴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분명 아직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어처구니가 없는 한편 정말 무서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변호인 최고 명대사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그것이겠죠.</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트레일러에서도 나왔던, 제가 영화를 꼭 보고 싶게 만들었던 한 마디.</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곧 국가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이 없다면 나라는 어떻게 있을 것이고, 그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또 누굴 대표할까요.</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먼 발치에서 보면 국민은 그야말로 국가를 이루는 작은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하지만 그 톱니바퀴가 없다면 국가는 유지될 수 있을까요? 톱니바퀴에 이상이 생기면 전체 시스템이 무너져 내립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국가는 국민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고로 국민을 핍박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한국에서도 아직 상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아직 변호인 안 보신 분들은 꼭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컴퓨터나 티비 등으로 보기엔 아까운 작품이에요.</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글도 잘 못 쓰는 주제에 이 영화만큼은 어떻게든 감상문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아래는 인증샷!</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인데 으아 크키가 너무 크네요 인증샷 한 번 잘못 찍었다 골로 갈듯.</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800" height="1067" class="chimg_photo" id="image_035526203944248863" style="border: currentColor" alt="20140216_08404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569107VUEYkY7fK8MnNQxuY4zw.jpg"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id="image_09637263082088374" style="border: currentColor" alt="2014-02-14 21.32.5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569098WAlxQ8o5wmwzgHv.jpg" /></div><br /></div> <div>이건 영화 보고 나서 인증용으로 찍은 사진. 사실 나오자마자 상영관 앞에서 찍었으면 포스터도 건졌을 텐데</div> <div> </div> <div>그러기엔 제가 정신이 없었음요 흑흐그흐긓ㄱ 지금도 후회가 되네요.</div> <div> </div> <div><br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