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명이 모자란 관계로 아쉽지만 4인큐를 돌리고 있었츰.

나능 구매했었지만, 구매한 줄도 모르고 있었던 황금알리 스킨을 발견하곤 환호했고

그러다가 스킨도 있는데 알리나 하라는 친구들의 눈물나는 우정에 감복하긴 개뿔

그냥 등 떠밀려서 서폿 함. 

첫판 언제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봇멸망으로 인한 패배를 제외하곤 3연승 중이었고, 4연승에 도전하고 있었음.

계속 서폿 시킨 게 미안했는지 나 원딜 줌. 그래서 선택한 거슨 구르는 베인충~

우리는 막판은 좀 던지는 경향이 있음.

정글 자르반. 봇듀오 베인과 블리츠, 미드 모르가나, 그리고 탑라인, '왕'나서스.

CC기가 좋은 조합이었고, 잘 버티면서 cs 잘 챙기고 자르반이 킬 좀 먹여주고 왕께서 오신다면 한타에 꿀릴 게 없다는 믿음으로

무난하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서스의 서머너는 무려, 부활과 텔포.

뭔가 우리는 의아했지만 나름의스타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시작하고 채 2분이 안되어 들려오는 퍼스트 블러드. 나서스였음.

나서스는 미칠 듯한 패기로 라인을 밀고 있었음. 스택따윈 개나 줘버리라는 처절한 몸짓으로 딜교환 따윈 무시하고 타워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음.

4킬을 잭스에게 헌납하는 시간에 드디어 블리츠가 폭발했음.

그만 좀 죽으라는 블리츠의 거친 항변에 나서스는 닥치고 있어, 나 계속 죽을 거야 라는 위엄을 보여주었고,

무려 브랜드을 상대로 개흥한 모르가나가 답답한 베인충을 돕기 위해, 봇 타워를 밀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수차례 봇라인에서 유혈사태를 야기하고 있을 때에도

나서스는 적 타워에 꼬라박으며 잭스에게 킬을 주고 있었음. 이대로 게임이 끝난다면, 강철멘탈의 소유자 모르가나도 틀림없이 멘붕할 거라 예상되는 상황이었음.

잭스는 선택을 잘못했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이미 죽을 대로 죽어 돈도 별로 안주는 나서스를 상대로 킬딸을 치는 대신 모르가나를 잡아죽여야 했던 거임.

지박령이 되버린 양측 탑라이너를 제외한 채 나머지 8명은 봇과 미드를 오가며 계속해서 치열하게 교전을 벌였고,

어느새 소환사의 전장은 수백마리 미니언과 죽어나자빠지고 부활하는 라이너들의 피로 붉게 물들고 있었음.

우리는 꾸역꾸역 봇 타워와, 미드 타워 하나씩을 뽀개고 억제기를 향해 진격하고 있었고,

그때 나서스는 무한 백도어를 시전하기 시작했음. 끊어먹히고, 또 백도어하고, 또 끊어먹히고, 그는 언제나 킬리만자로에 거주하는 워윅새끼마냥

팀원과의 합류를 거부한 채 탑과 봇을 오가며 타워 철거에 여념이 없었음.

우리는 답없이 큰 모르가나를 필두로 미드에서 4:5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억제기까지 밀고 들어가는 데 성공했음.

그리고 억제기 앞. 바론을 처묵처묵한 버프를 자랑스럽게 두른 상대와 최후의 일전과도 같은 팀파이트가, 개전을 앞두고 있었음.

계속된 한타에서 이른바 '말뚝딜'을 시전하고 있는 베인충은 상대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했고, 그 설움을 갚아주고자 베인충은 몇 안되는 cs와 모르가나의 등에 엎혀 얻은 어시포인트로 인피와 팬댄, b.f하나를 들고 이를 갈고 있었음.

그 와중에도 나서스는 봇타워를 밀고 있었음. 우리의 자르반이 비꼬듯 말했음.

'백도어 쩌네.'

그리고 그분 왈, '철거반 나서스라고 들어본 적 있냐? 특성도 철거 찍었어.'

나는 말했음. '그럼 처음부터 백도어를 하려고 나서스를 픽했다는 거네. 그 전에 팀원 다 말라 죽겠다..ㄷㄷ'

그 분은 대꾸가 없었음. 어쨌든 그 분은 왕이었고, 나는 비루하기 짝이 없는 충이었음.

그렇게 시작된 억제기 앞 팀파이트는 모르가나가 미쳐 날뛰며 쿼드라킬을 기록, 억제기와 넥서스 타워 하나를 마저 밀고 일부가 집에 갔다 돌아왔고,

여전히 베인충은 구르지도 않으며 먹기좋은떡마냥 가만 서서 넥서스를 치고 있는데도 상대 라이너는 끝까지 베인을 상대해주지 않았음.

결국 상대가 너무 못해서 이김.

철거반 나서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