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에 기름이 간당간당 더는 버틸 수 없어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단골(?)로 이용하는 주유소는 S모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로,
휘발유 리터당 1627원이더군요.

한 이주전 부터 계속 1627원이길래 물었습니다.

"유류세를 진작에 내렸는데, 왜 아직도 그대롭니까? 재고가 남았다는 말은 마시구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더군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잖아요. 유류세 내려서 할인된 50원 이틀 밖에 못갔어요. 오히려 지금 더 올려야 되는데 욕하시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저희도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겁니다. 배는 정유소만 불리고 욕은 주유소만 먹고 있어요"

이 말을 정말 당황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이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말하더군요.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110달러를 돌파했다더군요. 중동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원인이라며 내릴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도 했구요.

문제는 지금부터네요. 원달러 환율에서도 달러가 약세였을 때는 그나마 버틸만 했을 텐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원에 육박하고 있는 지금은 사정이 다르죠.

정유소가 자기들 이윤을 '유지'하려고 악을 쓸 경우 지금까지 올랐던 기름값은 정신없을 정도로 오를 것이고, 주유소도 위의 멘트를 직원들에게 연습시키며 따라 올릴 거고, 어쩔 수 없이 차를 써야만 하는 직종의 사람들은 개털되게 생겼습니다.

더구나 유류세를 내렸으니 그 세금을 다른 곳에서 충당할 경우 뭐에서 얼마나 더 빠져나갈지.

이제 미국 경제가 살아나길 간절히 바랄 밖에는 도리가 없어 보이네요. 달러화 약세만이라도 벗어나야 기름값이라도 어떻게 안정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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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타 지역은 기름값 얼마나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