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바나(저), 카시오페아, 카타리나, 블리츠, 원딜 한 분 생각안남, 플레이 중..
초반부터 봇이 밀리고, 탑도 부진하고, 갱도 성공적이지 못해 분위기가 암울했음.
아니나 다를까 팀킬뎃 차이가 슬슬 벌어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바론은 커녕, 용 한 번 제대로 먹기도 힘들만큼 맵을 장악당한 상태였음.

와드 박는 사람도 저밖에 없어서 탑과 봇을 가로지르는 강(?) 주요 부분만 와딩을 했는데 우리가 뿔뿔히 흩어져 라인 사수에 여념없자 바론근처로 적팀이 모두 집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음.

퍼플 레드를 쳐묵쳐묵하고 있던 저는 그 장면을 보고 바론 뒤 벽으로 슬금슬금 기어갔음. 일생일대의 도전이었음. 저걸 먹게 두면 필패라는 느낌이 강했음. 카시는 제 생각을 읽은 듯(원딜 하나 빼고 다 친구) 바론 근처로 스믈스믈 열심히 기어오며 저를 모니터했고, 저는 침을 꼴깍 삼켰심.

그리고...궁!!

"와!! 대박!!"

채팅창에 카시의 환호가 터져나왔음! 바론을 눈앞에서 스틸당한 적들은 분노의 칼질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저는 순삭당했지만 어느새 바론근처로 집결한 아군은 버프 충만한 상태로 적들을 도륙하기 시작했음.

이미 스킬이란 스킬은 혼자 쳐맞고 죽은 뒤라 적들은 도망치기 바빴고, 블리츠가 끌고 카시가 돌맹이로 만들고 그 사이를 카타의 신명나는 칼춤사위와 물만난 원딜의 추노가 계속되며 마무리!!

분위기 반전, 그대로 미드를 밀어서 외곽 포탑을 다 부수고, 재정비 후 연이은 한타를 또 잡아내는 순간 아군 미니언들이 탑과 봇에서 외곽포탑을 부수는 희소식을 알려왔고, 적팀은 거의 멘붕상태!!

두번의 한타를 성공적으로 마치자 팀킬뎃은 이제 희망이 보일 정도로 좁혀졌고, 결국 원딜 cs를 처묵처묵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몸빵을 갖춘 블리츠의 맹활약으로 억제기 앞 한타싸움을 또 승리하면서 항복선언을 받아냈음.

스샷이 없어 아쉽지만, 진짜 대박 경기였네요. 저는 바론 스틸을 제외하곤 설사만 싸갈겼지만, 카시는 그 장면을 라이브로 봤다며, 저를 캐리로 인정해주었심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