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는 죽음을 선택했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미리 결심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p><p><br></p><p>그는 정신적 죽음을 선택했다. 육체적 죽음만이 죽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p><p>정신적으로 너무 늙어 버린 그는 이제 그의 정신을 놓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p><p>그래서 죽음을 선택했다.</p><p><br></p><p>겉에서 볼땐 순탄한 인생이였다.</p><p><br></p><p>굴곡이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그였다.</p><p><br></p><p>중학교때는 수학보단 영어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했다.</p><p>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 였으나, 대학 진학에 앞서 남자의 길이란 물음을 던졌고 대답은 이공계였다,</p><p>대학을 진학했고 알고 싶지 않은 분야를 공부했다. </p><p><br></p><p>과학에 흥미는 있었지만 역학에는 뛰어나지 못했던 그였다.</p><p><br></p><p>동아리는 밴드를 택했고 웹디자인에 미쳐 군대가기 전날 까지 홈페이지를 만들다가 입대했다.</p><p><br></p><p>제대를 하고 웹디자인을 위한 사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사진 촬영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고,</p><p>아직까지 사진에 미련을 못버리고 지내고 있다.</p><p><br></p><p>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선택을 못한 것이 아니라, 그 쪽을 택하면 돌아오는 돈이라는 결과에 실망을 할 것 같아서이다.</p><p><br></p><p>그는 세상을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생각해봤다. </p><p>오래지 않아 그 일이 떠올랐다.</p><p><br></p><p>군대 외박을 나온 군인을 지하철 역까지 태워준 적이 있었다.</p><p><br></p><p>그는 그 군인에게 제대 후 무엇을 할 꺼냐고 물었고, 그 군인의 대답은 미용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p><p>그는 그때 대학이라도 가야 한다고 2년제건 4년제건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는 나름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했던 말이</p><p>가장 후회되는 일이였다라고 생각했다.</p><p><br></p><p>그의 정신은 너무 늙었다. 정신적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지만,</p><p>지금의 현실에서 벗어 날 수 없음에 그는 이내 정신적 자살이라고 결론 짓고</p><p>방아쇠를 당긴다. </p><p><br></p><p>그의 정신은 죽었다. </p><p><br></p><p>육체는 살아 있지만, 정신이 죽었다면 정신적 식물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p><p><br></p><p>나의 정신은 죽었다.</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