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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47872
    작성자 : 꼬꼬꼬꼬
    추천 : 11
    조회수 : 1171
    IP : 125.178.***.206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7/06/07 23:42:19
    http://todayhumor.com/?menbung_47872 모바일
    오늘 베오베간 50대아저씨 글보고 쓰는 글.txt
    저는 갓 사범대를 졸업한 고시생(취준...ㅠ)입니다.. 성별은 여자구요..<br>집에서 공부하면서 주말엔 노량진에 직강수업을 들으러 가요.<br>보통 금요일밤에 스터디가 있어서 새벽 늦게 잠들고 7시반 정도에 일어나서 광역버스를 타러나가죠.<br><br>지난 4월말 경에 있던 일이에요.<br>아침잠이 많은 애라서 서울역행 버슬 타기만하면 그냥 그대로 곯아떨어집니다..ㅎ<br>그날은 저희 집앞 정류장에서 M5XX7번 버스를 타는 사람이 좀 있더라구요.<br>안쪽자리 잡고 사람이 계속 타길래 가방을 무릎위에 얹어두고 딥슬립에 빠졌습니닼ㅋㅋㅋ 네<br>이것이 불행의 시초였습니다..<br><br>눈을 뜨니 웬 아저씨가 절 조심스럽게 깨우고있었어요.<br>졸음을 겨우 이기고 주위를 둘러보니까 세상에 그 버스가 서울역을 지나쳐<br>ㅎ환승해서 다시 영통으로 가고있는거에요..!!!!!<br>시간은 9시를 조금 넘은 시간ㅠ(학원까지 가기에 빠듯한ㅠ)<br>일단 허겁지겁 물건 챙겨서 내렸어요<br>(내리는 과정, 아니 잠에서 깨는과정에서 좀 찝찝한 일이 있었는데 일단 아래에 쓰겠습니다.)<br>계속 자책하면서요ㅠㅠ 미쳤다 내가 기합이 빠졌구나ㅠㅠ 아 벌써 강의시작했겠다ㅠㅠㅠㅠㅠ<br>아 어떡해 택실 타?말아??<br><br>하는데 보니까 절 깨운 아저씨가 저랑 같이 내렸더라구요<br>뭐 하는 말을 들어보니,<br>자기도 잠이 깜빡들었다, 정신차려보니까 서울역지나치고있던데 좀 아닌거같아서 아가씨 깨웠다, 죄송하다, 자기가 잠만 안들었어도 깨웠을텐데..(??)<br>따위의 말을 지껄인 기억이 납니다.<br><br>당시엔 뭣도 모르고 아니에요ㅠ그래도 깨워주셔서 감사해요ㅜㅜ이러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노량진까지 가는 젤 빠른 길을 그려보고 있었어요<br>그러면서 넙죽넙죽 옆에서 그 아저씨(!!강조)가 하는 말에 대답을 하고있엇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참 분별력없는...<br>그러니 그 아저씬 이제 제 나이도, 뭐하는앤지도(노량진이 목적지임을 얼결에 말함), 어느 정류장에서 버스 탔는지도(이것도 왜 대답햇는지ㅅㅂ..)<br>다 알게 되었죠. 문득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회피해서 버슬 잡아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br><br>자기가 등산 가려고 나왔는데 사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거같아 그러니, 급한데 전화 한통화만 빌려줄수있겠냐?고 하더군요..<br>전 그후에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하고 또 <br>'아예, 이거 쓰세요.'하고<br>빌려주고야 말았습니다... 예... 전 그나이대의 아저씨(like 아빠age)가 어린 20대 여자에게 어떤 생각을 품을 수 있는지 구분못하는 아주 순박한 소녀였던것이져 후..하..<br><br>그리고나서...<br>전 더이상 헤맬수없다는 생각으로(오직 학원에 늦지않을 걱정만 쌔빠지게했던듯...)<br>급한대로 택실 잡아타고 황급히 자릴 벗어났습니다.<br>근데 택시가 제가 있던 자리에서 유턴해서 지나가는데 창문넘어로 쓱 보니까<br>제가 탄 택시를 빤히 보는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어요. <br><br>이때부터 아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왔던거같아요.<br><br>일단 학원건물앞에 서서(택시비10000원냄ㅠㅠ....) 내려서 학원에 들어가 자릴잡고 앉으니 주변이 좀 들어오더라구요.<br>그리고 제 폰엔 010으로 시작하는 웬x에게 문자가 3통 와있었죠. 그 문자의 내용은..<br><br>사실 핸드폰 있었고 택시타게 해드려서 미안하다(1차 충격)<br>자기도 내릴 곳을 지나쳤다, 혹시 우리 동네친구할래?(2차 충격&동네친구? 뭔소리지??? (그게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음...하))<br>귀찮게한거면 연락 안하겠다. 한가할때 연락줘라.부탁이다. 수업 잘들으셔라.(3차충격)<br><br>이었습니다. 사실 이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꾸 택시타게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게 왜 자기가 미안할일이지???라는 생각이<br>엄청엄청 들었어요. 이게 뉘앙스가 자기가 고의로 널 늦게 내리게 의도해서? 택시를 탈줄몰랐으나 타게 됐으니? 미안하다??란 말같았거든요.<br>(알고보니 팩트였음...)<br><br>그리고 두번째 포인트는 동네친구란 말이었어요. 아니 도대체 동네친구란게 뭐지?? 내가 아는 동네친구들은 나랑 같이 이 동네에서 학교다닌<br>(동창이자 한동네 사는)친구들인데?? 왜 나랑 친굴하잔거지?? 아니 아저씨 몇살이세요??? 이런 마음에 문자온 화면을 캡쳐해서<br>친구들 단톡에 뿌렸어요. 결과는 세상에...... 용돈받으면서 소위 X파 관계 맺는거.... 그런걸 동네친구라고.... ㅎ .ㅏ..... <br>심지어 이런 래파토리로 당한 친구도있더군요... 미친거아님까? 아니 내가 뭐 싸보였나? 싶어서 갑자기 이 아저씨가 너무너무 소름끼치고<br>무섭고 충격이 컸어요.. 마음같아선 경찰에 신고하고싶더라구요. 와 미친거아니야?<br><br>수업에 집중 1도 못하고 쉬는시간끝나고나서도 친구들한테 얘기하고 야 미친거아니야? 내가 뭘로보였길래...;;; 세상무서워 조심하자. 진짜.. <br>이말 한 193049번 정도 반복한거같아요.. 그리고나서 번쩍 머리를 스쳐가던 찜찜한 일이 기억이나는게<br><br>아니 제가 버스 안에서 자다 일어났을때 말이에요... 보통 성인남자와 여자가 버스좌석에 동승해도 서로 조심하면 터치될일 하나도 없는거 ...맞죠?<br>근데 이상하게 신체도 유약해보이시던 그분 팔이... 제 가슴아래쪽에 닿아있던거같은거에요...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계속 한구석이 찜찌구리한게.<br>비몽사몽인 와중에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던게... 그거였어요. 아마.. 맞을거에요 확신함.<br>와...<br><br>오 ㅏ.... 이거 싸이코구나... 하는 느낌이. 그리고 수치스러워서 이 부분은 아무한테도 말 못했슴다ㅠ.. 카톡/사람많은데서 할얘긴 아니지싶어서<br><br>여러분 세상은..넓고... 정말 미친x은 많더군요.<br><br>친구들이 번호 올려봐라. 패악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욕설문자 보낼테니 번호까라고 했지만...<br>저는 이 모든걸 직시한 이후로 너무 무서웠어요. (이부분은 저도 두고두고 고구마네요..) 아냐 일단 잊고 수업에 집중일단 하자...<br>하고 2교시 수업을 듣는데.. 도중에 문자 하나가 더 왓고 소심하고 나약한 저는 그 흔한 욕설문자/거절문자 하나 못하고 바로 연락처 차단을 해버렸어요...<br>그문자의 내용은...<br>2탄...(에서... 너무 글이 긴거같아서... 여기까지만 일단 적어요... 그리고 너무 회상하기조차 싫어서 지금은...)<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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