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현재 '농약 급식'이라는 의제가 화두가 되고는 있는데, 이는 잘못된 용어입니다.</div> <div> </div> <div>이 용어는 마치 아이들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는 급식이 아니라 급식 재료에 쓰일 채소중에 일부에서 검출이 되었다는 거죠. 그것도 극소수의 아주 미량의 농약성분이.</div> <div> </div> <div>어차피 채소는 조리 준비 과정에서 물로 씻기 때문에 이 농약은 급식에는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농약을 사용한 채소라 하더라도 물로 몇번 씻어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요.</div> <div> </div> <div>이것이 문제가 된 것은, 현재 서울시의 급식 정책이 '친환경 유기농(즉 무농약)'채소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div> <div>이는 상당수 학생들이 자기 집에서 먹는 채소보다 훨씬 고급인 것이죠. 왜냐하면 일반 서민 가정에서는 친환경유기농 채소보다는 농약을 사용하더라도도 좀더 저렴한 채소를 구입하는 가정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수돗물에 세번 정도 씻어서 먹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들 하는게 일반적인 서민 가정의 사고방식이죠. </div> <div> </div> <div>따라서 이런 채소가 소량 검출 되었다고 해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크게 불안해 할만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strong>오히려 이렇게 고급 농산물 급식을 학생들에게 먹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을 학부모가 더 많을 겁니다.</strong></div> <div> </div> <div>즉 현재의 문제는<strong> '어째서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음에도 (소량이긴 하지만) 농약이 검출되었느냐. 아무리 소량이래도 일반 채소보다 더 비싼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에서 이런게 나오면 안되는거 아니냐'</strong>라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입니다.</div> <div> </div> <div>따라서 아이들 급식에 마치 지금 농약 성분이 들어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농약 급식'이라는 용어 자체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죠.</div> <div> </div> <div>여기서 출발해서, '친환경유기농센터라는 기관의 잘못이 얼마나 큰가, 그리고 농약이 검출된 후 이것을 (서울시가) 유관기관에 잘 알렸는가'라는 지점이 현재의 쟁점이며, <strong>결코 '아이들의 급식이 위험하다'가 아닙니다</strong>.</div> <div> </div> <div>이것을 일베 및 새누리당에서는, 마치 아이들이 농약 범벅이 된 급식을 먹기라도 한 것처럼 사태를 호도하면서 박원순 시장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은 깻잎 두장에서 마이크로그램 단위의 극미량의 농약이 나왔을 뿐인데도 말이죠. 서울지역 수백개 학교에 매일 공급되는 농산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중에서 아주 작은 오류일 뿐이며 실제로 밥상에 올라갈 가능성은 제로 가까운 상황인 거죠)</div> <div> </div> <div><strong>오히려 현 문용린 교육감은 농약으로 재배한 채소를 학교에 공급하려는 입장이었습니다. </strong></div> <div> 전임 진보 교육감(곽노현)이 친환경유기농센터를 통해 서울시내 800여 학교에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해 왔는데,현 교육감은 이를 반대해서 다른 기관을 통해 급식 농산물을 공급하길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에서는 애초에 농약을 사용한 채소를 공급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농약은 과학이다. 농약은 발암물질이 아니다'등의 홍보물을 뿌리기도 한 것이었죠.</div> <div> </div> <div><strong>박원순 쪽의 '씻지 않은 채소에서 극미량 농약 검출'을 '농약급식'으로까지 부를 일이라면, 문용린 현 교육감은 아예 대놓고 농약 사용 채소를 쓰겠다고 했으니, '농약 범벅 급식'정도로 불러줘야 하는 것입니까? 그건 아닌 거죠.</strong></div> <div> </div> <div>이는 '무농약 채소로 갈 것인가 아니면 유농약 채소로 좀더 싸게 갈 것인가'라는 논쟁에 불과합니다. </div> <div> 즉 '(좀더 돈이 들더라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먹거리 공급을 우선에 두느냐, 아니면 효율성을 따져서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농약 채소를 주되 그만큼 아낀 돈을 다른데에 쓰느냐'하는 <strong>'우선순위의 문제'인 겁니다.</strong></div> <div> </div> <div>따라서 현재, 정몽준 후보 측이 흑색선전을 위해 만든 '농약 급식'이라는 조어 자체를 그대로 받아쓰기 하고 있는 주요 언론들은 당장이라도 바른 용어로 고쳐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