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 선생님... <div><br></div> <div>'제비꽃'이 담긴 3집을 가장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은 무얼 하는지'의 4집도 '넌 어디서 와'의 5집도 무척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선생님이 일구어 놓으셨던 동아기획의 음악들을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들국화 1집에 담긴 뿌리 깊은 청년 정신은 모두의 숭배를 받아 마땅한 우상이었습니다. 나는 그 청년처럼 되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의 형제 조동익 선생님의 음악도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조동익 선생님이 이제는 유명한 영화음악 감독 이병우님과 젊은 날 이룬 듀오 '어떤날'이라는 성취를 가장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어떤날 1,2집처럼 살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과 피 섞이지 않은 가족 장필순 선생님의 노래도 좋아했습니다.</div> <div><br></div> <div>동아기획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푸른 곰팡이'라는 레이블이 피었습니다. 장필순 선생님은 이곳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습니다.</div> <div><br></div> <div>장필순 선생님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가 담긴 5집과 '신기루'가 담긴 6집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나는 이 음반들처럼 살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세상은 중심에서 제주도까지 당신들을 몰아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장필순 선생님의 7집이 나왔을 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맴맴'과 조동진 선생님의 곡을 새롭게 탄생시킨 '눈부신 세상'이 가장 좋았습니다. 나는 이런 노래들처럼 살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음악처럼 살 수 있다면 이런 노래들처럼 살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되고 싶었던 그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바로 선생님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선생님처럼 되고자 나름의 진심을 담아 이런 저런 노래도 지어보았지만 세월이 나를 망가뜨려 나는 이제 선생님의 노래처럼 짓고, 부르고,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선 나의 목표가 아닌 머나먼 저편 동경의 사원이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 선생님과 함께 위안부 할머님 한 분이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정말 소중한 것들은 사라져가고 그 땅은 황무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도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만약에 이 땅에서 육신을 빌어 살고 죽은 순결한 영혼을 위한 안식의 공간이 있다면, 그곳에서 먼저 가신 사모님과 재회하여 평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선생님은 당신의 어머니를 그리며 '겨울비'를 불렀습니다. 이제는 제가 선생님을 그리며 부를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겨울비 내리던 날</div> <div>그대 떠나갔네</div> <div>바람 끝 닿지 않는</div> <div>밤과 낮 저편에</div> <div><br></div> <div>내가 불빛 속을 서둘러</div> <div>밤길 달렸을 때</div> <div>내 가슴 두드리다</div> <div>아득한 그 종소리</div> <div><br></div> <div><br></div> <div>겨울비 내리던 날</div> <div>그대 떠나갔네</div> <div>방 안 가득 하얗게</div> <div>촛불 밝혀두고</div> <div><br></div> <div>내가 하늘 보며 천천히</div> <div>밤길 걸었을 <span style="font-size:9pt;">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 마른 이마 위에</span></div> <div>차가운 빗방울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원한 빛 속으로, 그대 안녕히</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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