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style="text-align:center;">마법을 두고 오다</h2> <h4 style="text-align:center;">01-얼떨떨한 시작</h4>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 어느 방 안에서 Y가 눈을 떴다. </div> <div>'으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div> <div>Y는 평소같이 한 손으로 머리를 싸맸다. </div> <div>'어?! 손가락이... 느껴지지 않아! 게다가 살짝 푹신해! </div> <div>이, 이거...! 발굽이잖아! 뭐야, 내가 포니가 된 거야?!'</div> <div>"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div> <div><br></div> <div> "무슨 일이죠?!" "어?!" </div> <div>Y는 방금 포니가 된 걸로도 충격에 빠진 걸로 모자라 다가오는 다른 포니의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div> <div><br></div> <div>------------------------------ </div> <div><font face="궁서">첫 번째 Hommage comme deja vu(오마주같은 기시감) </font></div> <div><font face="궁서">....이퀘스트리아 문학계에 공헌하여 이름을 새길 꿈을 가지고 있는 풋내기 작가 포니입니다... </font></div> <div><font face="궁서">------------------------------ </font></div> <div><br></div> <div><b> <font face="궁서">"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이건꿈이야아아아! 이런 UNACCEPTABLE한 상황은 누가 봐도 꿈인 게 분명해!" </font></b></div> <div>"진정하세요! 정신 차리셔야죠! 제가 있는 이상 이건 꿈이 아닙니다!" "당신이 있으니까 꿈이라고요!" </div> <div>결국 유니콘은 Y를 구속 마법으로 옭아매고는 수면 마법으로 잠재웠다. "...정말 이상한 포니로군요..." </div> <div><br></div> <div><br></div> <div> 조금의 시간이 흘렀다.</div> <div> "....!" "일어나셨나요?" 아까 Y를 잠재운 연갈색 유니콘과 파란색 햄스터가 서 있었다.</div> <div>"저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요. 이리저리 출장다니며 바쁘게 살고 있는 풋내기 작가 유니콘 <b>콰이어트퀼</b>과 그 친구 햄스터인 <b>아주르</b>, 맞죠?"</div> <div>"대체 그걸 어떻게 알았죠?!"</div> <div>"그러니까 이게 꿈이라니까요. 그야 당신은..! ...이건 조금 있다가 얘기할게요. 제가 대체 왜 포니가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긴 어디죠?"</div> <div>"...좋아요, 다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군요. </div> <div>일단 당신은 어스 포니고, 이 곳은 이퀘스트리아 포니빌의 골드 디펜더 애비뉴에 있는 제 임시 거처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 소개를 안 해도 이미 당신이 저에 관해서는 알고 계신 것 같으니, 당신이 누군지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u>당신이 누구이며, 왜 그렇게 놀랐는지를,.." </u></span></div> <div><br></div> <div> Y는 잠시 눈을 감고 두통이라도 있다는 듯이 고개를 휘휘 저은 뒤, 헛기침을 하고서야 말을 다시 꺼냈다.</div> <div>"제 이름은 <b>Y</b>, 누구보다도 기묘한 삶을 살아가는 남자입니다. 저는 원래 '<i>인간</i>'이라는 동물이었고, 이퀘스트리아가 아닌 다른 '세상'에서 왔습니다. </div> <div>그런데 어느 날 자고 방금 일어났더니 포니가 되어 있었지요. 당신이 믿기 힘든 얘기지만..." </div> <div>"...인간이란 게 뭔가요? 게다가 포니어(語)를 그렇게 잘 쓰시는 걸 보면.. 기억을 잃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데." </div> <div>"저는 지금 한국어로 말하고 있는데 말이죠." "한국어는 또 뭐죠?" </div> <div>Y의 머리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div> <div>"...?" "아, 저, 그게... 한국어가.. 뭐냐면.." "흐음.."</div> <div><br></div> <div> 잠시 후, Y가 뭔가를 떠올리고는 잽싸게 물었다.</div> <div>"아, 잠시만요. 제가 어디 쓰러져 있었나요?" "애버프리 숲입니다만.. 왜요?" "좋았어. 그럼 제 근처에서 발견된 뭔가가 없었나요?" '제발 있어야 하는데!'</div> <div>"그러고 보니 무슨 이상한 그림책같은 게 있긴 했어요. 그것도 100여권이 집처럼 당신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게 이상한 점이죠." </div> <div>"제목은?" "...읽을 수 없었어요."</div> <div>"수수께끼는 풀렸어! ...아아, 그러고 보니 손가락이 없지. 그리고 이 집 사..아니, 포니들도 전부 불러 주세요. 적어도 이런 상황을 알아야 할 테니까.“</div> <div>“그보다 지금 한 명은 나갔는데요?” “쩝, 그럼 나머지 포니들이라도..”</div> <div><br></div> <div> 책들을 살펴보던 Y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b>꿈에 그리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 한글판이, 그것도 7부 <스틸 볼 런>까지 나왔다니! </b></div> <div>결국 콰이어트퀼과 당나귀 <b>스위트밀</b>은 Y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div> <div>일단 표지를 폈다. 디오 브란도, 죠나단 죠스타, 대니. 그러나 포니들이 사람을 알 리 없었다.</div> <div>"이... 이게 사람인가요?" "예. 가운데 강아지 빼고요." "저거.. 손이니?" </div> <div>"예. 미노타우루스같지 않으신가요? 뭐 미노타우루스가 반인 반우의 괴물이니까.." 포니들은 할 말을 잃었다.</div> <div>꽤 여러 장면들이 지나간 뒤, Y의 눈에 <i>설명하고 싶지 않은 장면</i>이 지나갔다. <u><b>스테이크</b></u>였다.</div> <div><br></div> <div> 식사 장면을 보자마자 스위트밀의 눈과 입이 바쁘게 돌아갔다.</div> <div>“으음, 인간은 이런 방식으로 식사를 하는구나. 하긴, 손이란 게 붙어 있으니 편하긴 하겠네.”</div> <div>“그보다 Y씨, 저 요리는 뭐죠? 처음 보는 음식인데..”</div> <div>Y는 눈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심호흡을 하고는, </div> <div>“좋아요, 일단 제 대답 듣고 놀라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div> <div>“대체 왜 그러는데?” “일단 말해 보세요.” “...스테이크라고, <b>고기에요.</b>”</div> <div>두 마리의 얼굴이 시퍼래졌다.</div> <div>“예. 사람은 고기를 먹습니다.”</div> <div><b>“이런 야만스러운 족속들을 봤나!” “정말 끔찍하군요!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b></div> <div>“어차피 인간은 잡식동물이에요! 게다가 여기서 어떻게 고기를 먹겠어요?!”</div> <div>토론은 장정 30분동안 계속됬으며, Y가 겨우 고생한 끝에 주제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div> <div><br></div> <div> “그런데.. 어떻게 포니어를 그렇게 잘 쓰실 수 있죠?”</div> <div>“그러고 보니 그거 얘기를 안 끝냈네. 테스트라도 해 봅시다. 안녕하세요. 이건 뭐라고 들려요?” “안녕하세요..요.”</div> <div>“Hello. 이건?” “안녕하세요.”</div> <div>“곤니치와. 이건요?” “안녕하세요.”</div> <div>“뭐야, 제 입에 뭐 통역기라도 달렸나요?” “니 입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div> <div>“하하, <b>하긴 이게 꿈이니까 통역이 되겠지?</b>” “꿈이라뇨? 그러고 보니 아까도...”</div> <div>스위트밀과 콰이어트퀼은 헛웃음을 짓는 Y를 어리둥절한 채로 바라보았다.</div> <div>“이건, <b>꿈입니다.</b> 예. <b>더 말할 것도 없이 <u>꿈</u>이에요</b>.”</div> <div>“예?”</div> <div>“당신을 알았던 거 기억하시죠, 콰이어트퀼 씨? <u><b>당신은 <i>만들어졌어요</i></b></u>. 제 지인이 당신을 만드셨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시 한 번 나머지 둘의 얼굴이 시퍼래졌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span></div> <div>“여기 영화란 건 있나요?” “그런데, 왜?”</div> <div>“간단해요, 당신들은 아까 말했던 ‘인간’들이 만들어낸 영화의 인물.. 아니, 포니들이에요.</div> <div>왜 제가 만화 속의 세계에 빨려들어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걸 원래 세상에 두고 왔으니, 그래도 다시 시작할 기회는 있...”</div> <div>“그래, <b>적어도 그런 <u>헛소리나 지껄이는 싹수만 아니라면 말이지</u>!</b></div> <div><b>당장 나가! 우리 하숙집에 너같은 헛소리꾼따위 필요 없어! 다른 곳이나 찾아보시지!</b>“</div> <div><br></div> <div>‘쾅’ 하고 23번지 3층집의 문이 닫혔다.</div> <div> “.....좋아, 이제 뭘 어쩌지?</div> <div>아, 그러고 보니 죠죠 만화책도 저기 있잖아! 으아아아!”</div> <div>그렇게, Y는 포니빌의 거리를 헤메기 시작했다.</div> <div>주인공 여섯을 보고 싶긴 했지만, 일단 자신은 여기서 이방인에 불과했기 때문에 만나기 두려웠다. </div> <div>그나마 핑키 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지만 Y가 알던 포니빌과는 달랐던 것일까, 결국 슈가큐브 코너는 찾지도 못했다. </div> <div><b>그제서야 Y는 깨달았다. 자신은 원래 세상에 얼마 없던 우정마저 두고 왔다는 것을.</b> </div> <div>네 발로 걷다 보니 평소보다 빨리 몸이 지쳐갔다.</div> <div><br></div> <div> 마침내 Y가 향한 곳은 마을 구석에 자리잡은 숲이었다. 확실히 에버프리 숲은 아닌 것 같았다. </div> <div>나무 근처에 주저앉다시피 앉은 뒤 말뚝잠이라도 청하려던 순간...</div> <div><b>“야! 헛소리꾼!! 대체 어디로 간 거야?!”</b></div> <div>“에, 아까 그 당나귀 아줌마잖아?!”</div> <div>“얼마나 찾아다녔는데요! 스위트밀 씨가 당신을 얼마나 걱정하셨는데!”</div> <div><b>아주르</b>도 펜을 들더니 종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div> <div>‘으이구, 하튼 나가라고 곧이곧대로 나가냐.. 멍청한 놈.’</div> <div>Y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눈물만 흘렸다.</div> <div><br></div> <div> “지금 이건 집행유예다. 앞으로 그런 헛소리 더 하기만 해 봐! 쫒아낸다! 알았어?!”</div> <div>“ㅇ, 예...”</div> <div><u>Y가 하숙집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u></div> <div>한편, 이 순간을 아무 말 없이 콰이어트퀼의 뒤에 숨어 지켜보고 있는 유니콘 하나가 있었다.</div> <div><br></div> <div>-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div> <div>예, 프롤로그(<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39400">http://todayhumor.com/?pony_39400</a>)를 쓴 이후로 거의 1년만에 올리네요. </div> <div>그동안 퇴고하느라.. 스토리 노선도 원래 것과는 바뀌었습니다.</div> <div>어쨌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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