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파이란 분을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 분의 소설을 평가하자면, 포니들의 세계에 진지한 시각을 도입해서 생각거리를 많이 만드시는 분이시죠. <div>그 소설 중, 제 눈을 가장 사로잡은 건 '.(마침표)'라는 단편이었습니다. (http://todayhumor.com/?pony_24517)</div> <div>어쩌면 명작 만화인 <Ssentiw!>와 같은 주제를 다뤘다, 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사실 .(마침표)가 먼저 나왔다고 할 수는 있지만..</div> <div>둘 다 명작이죠. <Ssentiw!>는 흑백 그림과 함께 포니를 인간 세계의 타자들보다 완전히 무력한 존재로 설정함으로서 음울함을 더했다면,</div> <div><.(마침표)>는 시점을 서사가 아닌 클라이맥스에 맞추고 정말로 전능한 알리콘들도 무너졌다는 사실로 절망감과 격한 감정을 집중해서 농축시켰습니다.</div> <div>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두 소설 비교하거나 한 쪽 까내리자는 게 아니고, 결론은 <.(마침표)>와 관련이 있는 작품을 쓰겠다는 것이니까요.</div> <div>(당연히 펑키파이님께 허락은 받았습니다)</div> <div><br /></div> <div> 일단, '포니 세계의 침략자 인간'이라는 주제가 왜 자주 쓰이는 지에 관해 얘기하고 넘어갈까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첫째로, 포니의 주제는 </span><b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랑</b><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과 </span><b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관용</b><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입니다.</span></div> <div>사람들을 보면, 고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로 서로를 헐뜯고, 조금이라도 수가 차이 나면 소수들에게 차별과 학대를 가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곤 하죠. '사람은 포니들에게 사랑과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전제는 타자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관해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이는 외계인 이야기들의 50%정도 되는 침략에 관한 이야기나, 차별에 관한 모든 종류의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주제입니다.</div> <div>-두 번째로, 포니는 <b>지적 생명체</b>이기도 하지만, 그 모습은 낯설지 않은 (조랑)<b>말</b>, 즉 <b>동물</b>의 이미지를 가졌습니다.</div> <div>이 문제는 제가 고생물 덕질을 얕게 하는 사람인 이상, <b>멸종 </b>이야기와도 통하죠.</div> <div>우리가 흔히 아는 도도새나, 하늘을 메우던 것들이 1세기 정도 되는 동안에 <b>50억 마리</b>의 개체수가 죄다 사라진 여행비둘기 말고도..</div> <div>심지어 <b>제대로 관찰되기도 전에 관찰이 끊겨 멸종 판정을 받은 종도 많습니다.</b></div> <div>굳...이 IUCN 레드리스트 멸종위기등급을 적용하자면, .(마침표)의 포니들은 <b>자생지 절멸종(E</b>xtinct in<b> W</b>ild<b>)</b>이라고 따질 수 있겠지만,</div> <div>지적인 생명체이자 동물로도 볼 수 있는 포니, 그들의 멸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과연 어떨까요?</div> <div><br /></div> <div> 제 소설에 쓰이는 소재 중 하나가 마침 <b>멸종동물구조대</b>입니다. 말 그대로 멸종한 동물들을 과거에서 구조하는 사람들이죠.</div> <div>그들이 <.(마침표)>에 나온 포니에게 간다면, 과연 <b>포니를 구조해 보존구역에 넣고 보존하는, '훈훈한' 결말로 끝날 수 있을까요?</b></div> <div>결국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sentiw!>도,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마침표)>도 이 딜레마를 풀지는 못 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을 쓰려는 저도 <b>그걸 풀 수 없을까 봐 두렵고요.</b></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지만, 한 번 풀어 보고 싶습니다. 인류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b>차별</b>이라는 딜레마를.</span></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