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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6192
    작성자 : 에티카의정신
    추천 : 2
    조회수 : 491
    IP : 115.22.***.15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7/16 00:10:01
    http://todayhumor.com/?phil_6192 모바일
    마르틴 하이데거의 슈피겔 인터뷰-4

    하이데거
    그것들은 종말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이 소멸되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바로 지금과 같은 대화 속에서 새롭게 현재화된다. 지난 30년간 강의와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나의 모든 작업은 핵심적으로는 서양 철학의 해석이었을 뿐이다. 사유의 역사적인 근원으로의 회귀나, 그리스 철학 이후 아직도 물어지지 않고 있는 물음의 숙고는 전통으로부터의 이탈이 아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할 뿐이다. 니체가 무너뜨린 전통적인 형이상학의 사유 방식은 이제 막 시작된 기술 시대의 근본 경향을 적절하게 사유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이상 제공 할 수 없다.


    슈피겔
    한 2년쯤 전에 불교 승려와 나눈 대화에서 당신은 "완전히 새로운 사유 방법"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선은 소수의 사람만이 그러한 새로운 사유 방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서 당신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당신이 가능하다고 보고 동시에 필수적이라고 보는 그러한 통찰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려 했던 것인가?


    하이데거
    "갖는다는 것"은 아주 근원적인 의미에서는 당신이 그것을 어느 정도까지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슈피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승려와 나눈 대화에서 당신은 그러한 사유 방법이 어떻게 확산되어 실현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하이데거
    나는 여전히 그것을 분명하게 할 수 없다. 그러한 사유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날 사유의 길은 그것이 일년도 못돼 싸구려로 전락하지 않고 보호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침묵으로 이끌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사유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300년쯤 걸리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슈피겔
    잘 알겠다. 그러나 우리는 300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침묵은 허용되지 않는다. 정치가, 준정치가, 국민, 언론인 등등인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저런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우리는 자신이 사는 체제에 적응해야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려 시도해야 하며 개혁의 드문 기회와 더 드문 혁명의 기회를 옅보아야만 한다. 우리는 철학자에게 도움을, 간접적인 도움만이 가능하다면 우회적인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나는 당신들을 도울 수 없다고 말한다.


    헤겔

    하이데거
    그래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슈피겔
    철학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말이다.

    하이데거
    아주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나서고, 떠벌리며 도덕적인 판결을 갖다 붙이는 것과 같은 행위부터가 사유의 그러한 임무와 모순된다. 아마도 아직 사유되지 않은 기술의 본질이 지닌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위력의 비밀에 그것을 숙고하려는 시도의 임시성과 빈약함이 상응한다는 명제를 세워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슈피겔
    결국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귀기울일 수밖에 없다면 당신 자신이 그들에게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하이데거
    그렇지 않다. 도대체 그것이 인간에게 가능한 일이라 하더라고, 나로서는 세계의 현재 상황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내가 시도하는 사유가 앞서 말한 예비를 일깨우고, 명백하게 하며, 확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피겔
    당신의 대답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사상가가 300년 안에 우리에게 좋은 일이 갑자기 일어나길 단지 기다려라 하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그렇게 말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다는 말인가?


    몰아세움(Ge-Stell)이 지배하는 시대

    하이데거
    300년 후에 인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때까지 단지 기다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언자인 체 하지 않고 사유되지 않은 현대의 근본 특징으로부터 시작해 다가오는 시간 안에서 앞서 사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사유는 그 자체가 대화 속에서 세계 역사 곁에 스스로 서 있는 행위이다. 형이상학에서 나온 이론과 실천의 구분과 연결이라는 생각이 내가 사유라는 말로 이해하는 것에 대한 통찰을 가로막는 것 같다. 여기서 <사유란 무엇인가?>하는 제목으로 1954년 출간된 나의 강연을 예로 들 수 있다. 출간된 나의 모든 저술 중에서 그 책이 가장 적게 읽힌다는 사실이 바로 우리시대의 징후일 것이다.

    슈피겔
    처음의 논의로 다시 돌아가자. 국가 사회주의를 한편으로는 "전지구적인" 만남의 실현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지구 전체를 규정하는 기술"과 현대인간의 그러한 만남에 대한 최후의, 최악의 가장 강력한 그리고 동시에 가장 무능력한 저항으로 여기는 것이 가능했는가? 확실히 당신은 당신 자신 속에 대립을 안고 있다. 그래서 당신의 많은 행위들은, 철학적 핵심과는 무관한 당신 존재의 다양한 부분들에 관한 한은, 당신이 철학자로서 고정된 본질을 갖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는 "고향", "뿌리뽑힘"등의 개념과 같은 것에 상당히 고착되어 있다고 보아야만 제대로 설명될 수 있다.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기술과 고향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가?

    하이데거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당신은 기술을 지나치게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전지구적인 기술 시대에 놓인 인간의 처지를 수습 불가능하고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인간 일반이 비로소 기술의 본질과 만족할 만한 관계에 도달하도록 자신의 한계 내에서 돕는 것에서 사유의 임무를 찾는다. 국가 사회주의는 분명히 그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날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300년 동안은 지속될 그러한 사태에 대한 실제적이고 명확한 관계를 얻기 위해 사유하는 일에 지나치게 미숙했다.

    슈피겔
    그러한 분명한 관계를 오늘날 미국인들은 갖고 있는가?

    하이데거
    그들 역시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여전히 실용주의와 같이 기술적 작업과 조작, 촉진을 수행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현대 기술의 고유한 본질에 대한 숙고의 길을 차단하는 사유 방식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여기저기서 실용주의적이고 실증주의적인 사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중 누가 어느 날 러시아나 중국의 고대 사유 전통이 깨어나 기술적 세계와의 자유로운 관계 맺음이 가능하도록 돕게될지 알 수 있겠는가?

    슈피겔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갖고 있지 않고, 철학자 역시 그것을 줄 수 없다면...

    하이데거
    내가 나의 사유 노력에 의해 얼마나 나갈 수 있고, 그것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유익한 방향으로 변형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니다. 나는 지난 1957년 프라이부르그 대학 500주년을 맞아 <동일률>이라는 제목으로 기념 강연을 했다. 거기서 나는 작은 걸음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것을 보여 주려고 시도했다. 현대 기술의 고유한 본질의 존립 기반을 사유하면서 경험하는 것이, 거기에 단지 귀기울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속에 스스로 속해 있는 기술 시대의 인간이 그러한 부름과 자신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어디까지 열어주는지. 나의 사유는 횔더린의 시(詩)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지닌다. 나는 횔더린을 그의 작품이 다른 많은 작가들의 경우와 동일하게 문학사가들에 의해 주제화될 수 있는 그러한 시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나에게 횔더린은 다가오는 것을 가리키고, 신을 기다리는 시인이며 따라서 문학사적인 연구 대상으로만 머물 수 없는 시인이다.

     


    횔더린

    슈피겔
    횔더린 이야기가 나온 김에 ... 다신 한번 당신의 말을 인용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 당신은 니체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양한 형태로 말해진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로적인 것의 모순, 성스러운 정열과 냉혹한 표현의 모순이 독일인의 역사적 사명에 숨겨진 법칙이며, 자신의 형태화를 위해 일찍이 예비된 것으로 느껴져야 한다는 것. 그 대립은 우리가 그 것을 통해 '문화'만을 기술(記述)할 수 있는 형식적인 어떤 것이 아니다. 횔더린과 니체는 그러한 모순을 가지고 자신의 본질을 역사적으로 발견하고자 하는 독일민족의 과제 앞에 하나의 물음 기호를 제시하였다. 우리는 이 기호를 이해할게될 것인가? 역사는 만약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보복할 것이라는 한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 당신이 언제 이것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1935년이라고 생각되는데.

    하이데거
    인용한 구절은 아마 1936/37년의 니체 강의 <예술로서의 힘에의 의지>의 일부일 것이다. 그 대목은 그 다음해에도 되풀이 됐을 것이다.

    슈피겔
    그 말을 좀더 설명해 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일반적인 방식으로부터 독일인의 구체적인 사명으로 우리를 이끈다.

    하이데거
    인용한 구절에서 표현한 것을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나는 현대의 기술적 세계가 유래한 바로 그 곳으로부터만 하나의 방향전환이 예비 될 수 있으며 선(禪)불교나 다른 동양적 세계 경험을 받아들임으로써 발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적 유산과 그것의 새로운 전유(專有)가 줄 수 있는 도움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유는 동일한 유래와 동일한 운명을 지닌 사유에 의해서만 변화될 수 있다.

    슈피겔
    기술적 세계가 유래한 바로 그 곳에서, 당신 생각은... 해야만 한다는...

    하이데거
    청산되는 것이 아니라 헤겔적인 의미에서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 혼자서는 아니다.

    슈피겔
    당신은 독일민족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하는가?

    하이데거
    그렇다. 횔더린과의 대화하는 의미에서.

    슈피겔
    당신은 독일민족이 그러한 방향전환을 위해 특출난 적합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가?

    하이데거
    나는 독일어가 그리스어나 그들의 사유에 대해 지닌 독특하고 내적인 동질성에 대해 주목한다. 오늘날 프랑스인들이 그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사유를 시작할 때, 그들은 그들의 언어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독일어를 사용한다.

    슈피겔
    당신은 지금 당신이 로만어 지역, 특히 프랑스에 그처럼 강력한 영향을 주게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인가?

    하이데거
    본질 유래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문제될 때 그들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그들이 지닌 모든 거대한 이성을 통해서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시(詩)가 번역될 수 없는 것처럼 사유 역시 만족스럽게 번역될 수 없다. 기껏해야 의역할 수 있을 뿐이다. 문자그대로 번역하려고 하자마자 모든 것은 변해 버린다.

    슈피겔
    별로 기분 좋은 생각은 아니다.

    하이데거
    그러한 기분 좋지 않음을 넓은 시야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리스적 사유가 로만-라틴어로 번역되면서 겪게된 의미심장한 변화, 그것은 오늘날에도 그리스적 사유의 근본 어휘들에 대한 만족할 만한 통찰을 가로막고 있는 사건인데, 그러한 변화를 마침내 숙고하게 된다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슈피겔
    교수님. 우리는 항상 어떤 것이 전달 될 수 있고 번역될 수 있다는 낙관주의에서 출발한다. 사유내용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도 전달된다는 낙관주의를 포기한다면 지역주의의 위험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하이데거
    그리스적 사유를 로마적 세계의 표상방식과 구별해 "지역적"이라고 규정하려는 것인가? 상업 편지는 모든 언어로 번역될 수 있다. 오늘날은 거의 기초학문으로서의 수리 물리학을 사용하는 자연과학들을 의미하게된 과학(Wissenschaft)은 세계의 모든 언어로 번역될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번역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하나의 수학적 언어로 말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매우 광범위하고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슈피겔
    아마도 그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과장하지 않고 민주주의적이고 의회주의적인 체제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것은 오래된 문제이다. 우리는 그것을 특별히 독일에서 경험하고 있지만, 독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 미국과 같은 전통적인 민주주의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단순한 위기가 아니다. 이제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지금의 체제가 새로운 것에 의해 대치되어야만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것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 또는 개혁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그러한 개혁이 가능한가하는 문제에 대한 지침을 사상가가, 간접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제시해 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 철학적으로 잘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비록 그가 그것을 규정하지는 않더라도 사물을 손에 쥐고 있고, 동시에 그가 사물의 손아귀 안에 있는 상황과 동시에 그들이 잘못된 결론, 아마도 재앙이 될 근시안적인 결론에 이르게 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철학자는 인간이 어떻게 그들 스스로에 의해 기술화된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삶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철학자에게 정당하게 기대할 수 있지 않는가? 만약 그가 아무 것도 거기에 대해 말 할 수 없다면 그는 자신의 직무와 소명의 일부를, 아주 작은 부분이라 하더라도,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이데거
    내가 아는 한 개별자는 실천적 지침을 줄 수 있도록, 더구나 사유 자체의 토대를 새롭게 다시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서, 세계를 전체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거대한 전통과 비교해 사유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한, 지금 지침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은 부당한 요구이다. 어떤 권위가 그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가? 사유의 영역에서는 어떠한 권위적인 언명도 존재할 수 없다. 사유의 유일한 기준은 사유되어야하는 사태 자체로부터 온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다른 모든 것에 앞서 문제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태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학과, 그것의 기술적, 실천적 성과가 철학적이라는 의미에서, 사유를 오늘날 점점 더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과학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고유한 임무와 관련해 사유가 처한 어려운 상황은, 매일매일 제기되는 실천적이고 세계관적인 물음에 대한 응답을 단념해야만 하는 과학의 득세로부터 자라난 사유 자신으로부터의 소외와 일치한다.

    슈피겔
    교수님. 사유의 영역에는 어떠한 권위적 언명도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현대 예술이 권위 있는 언명을 만드는데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그것을 "파괴적"이라고 불렀다. 현대 예술은 종종 스스로 자신을 실험 예술로 이해한다. 그들의 작품은... 시도하는...

    하이데거
    기꺼이 경청하겠다.

    슈피겔
    인간과 예술가들의 고립화라는 상황으로부터 생겨난 시도이며, 그러한 다양한 시도는 때때로 성공적이기도 하다.

    하이데거
    예술이 어디에 서 있는가? 예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물음이다.

    슈피겔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사유로부터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을 예술에서 요구하는 것이 된다.

    하이데거
    나는 예술에서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예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할 뿐이다.

    슈피겔
    예술이 자신의 위치를 모른다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파괴적인 것인가?

    하이데거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나는 현대 예술이 어떤 길을 가게될지 알지 못하며, 또 어디서 예술의 가장 고유한 본질을 통찰하거나 적어도 추구해야할지 여전히 어둠 속에 남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할 것 같다.  


     

    슈피겔
    예술가들은 전해져 내려온 것과의 교통(交通)을 결여하고 있다. 우리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로써 인간이 600년 전 또는 300년이나 30년 전에도 그렇게 그릴 수 있었구나하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예술가들은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들 스스로 원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그 시대에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 그릴 수 있었던 천재적인 모사화가 한스 반 메게렌(Hans van Meegeren)일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따라서 예술가, 작가, 시인은 사상가와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얼마나 자주 우리는 "당신의 눈을 감으시오"하고 말해야만 하는가.


    하이데거
    예술과 시와 철학을 함께 묶는 대상으로 "문화 산업"을 놓는다면 그러한 비교는 정당할 것이다. 그러나 산업만이 문제되지 않고 "문화"란 무엇인가가 문제되는 것이라면 그것에 대한 숙고는 그 긴급함이 거의 이해되지 않고 있는 사유의 임무 영역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사유의 가장 중요한 긴급함은 오늘날 내가 아는 한 사유를 직접적이고 분명한 형태로 자신의 사태 앞에, 따라서 자신의 길로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위대한" 사상가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 시대의 인간들에게 사유되어야할 것의 거대함 자체가 너무나 거대하다. 아마도 우리는 이행(移行, Uebergang)을 위한 좁고 짧은 거리를 가는 오솔길을 만들기 위해 땀흘릴 수 있을 것이다.


    슈피겔
    하이데거 교수님. 이번 인터뷰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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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6 00:50:59  116.125.***.182  사마엘  407090
    [2] 2013/07/16 10:36:46  14.36.***.83  열받은소시민  4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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