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www.youtube.com/v/JCJvWjekZh0?hl=ko_KR&version=3"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0" height="31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p>고백 <br><br>한 번, 꼭 한 번, 사랑스럽고 정다운 사람이여,<br>당신의 미끈한 팔이 내 팔에 기대었다(내 넋의 어두운 밑바닥에서 그 추억은 스러지지 않는다).<br><br>밤은 이슥하였다.<br>새 메달과 같이 보름달은 하늘에 걸리고,<br>장엄한 밤은 강물처럼 잠든 파리 위를 흐르고 있었다.<br>그리고 집들을 따라, 대문 아래로, 고양이들은 살금살금 빠져 나갔다,<br>귀를 쫑그리고, 또는 정다운 사람의 혼백처럼,<br>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br>별안간, 휘멀건 달빛 아래 피어난 허물 없는 친밀감 속에,<br>쾌활한 소리 낭랑하게 울려퍼지는 풍부한 악기,<br>당신 입에서, 빛나는 아침 군악 소리 울리듯 명랑하고 즐거운 당신 입에서,<br>구슬픈 가락,야릇한 가락, 비틀거리며 새어나왔다,<br>마치 가족들이 부끌워서, 세인의 눈을 피하려고, 남 몰래 오랫동안 굴 속에 숨겨 두었던,<br>허약하고 험상궂고, 음산하고, 꾀죄한 계집애같이. 가엾은 천사여,<br>당신 목소린 가락 높이 노래 불렀다,<br><br>[이승에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고, 아무리 정신 써서 꾸며 보아도,<br>언제나, 사람이 이기심은 드러나는 법. 미인 노릇 하기란 힘이 드는 일,<br>억지 웃음 지으며 흥겨워하는 어리석고 쌀쌀한 무희의 진부한 일과 같은 것.<br>사람들 마음 위에 집을 세움은 바보짓거리, 사랑도 아름다움도 모조리 깨져버린다,<br>마침내는 [망각]이 치룽 속에 집어던져 [영원]의 손에 돌려줄 때까지는!]<br><br>나는 때때로 회상하였다 , 그 황홀한 달을,<br>그 적막, 그 고민을,<br>그리고 가슴 속 깊은 고해실에서 속삭인 그 무서운 고백을.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