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1년... 저는 지방 대학에 입학하여..
음악동아리 선배들과 부산의 한 방파제에 밤 낚시를 갔었습니다.
선배중에, 유독 유쾌하고 힘도 좋고 잘 노는 선배가 있었는데, 이분 취미가 낚시여서..
그냥 눈요깃 하러 따라 갔었지요.... 저 말고도.. 여러 선후배들이 회나 얻어먹자는 심뽀로 따라 갔었죠...
정확히 어느 방파제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자정이 다되어 근처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물이 빠진 자갈 밭을 엉거주춤 거닐며 방파제로 가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빛도 없고.. 꾀나 어두컴컴하여... 조용해서...
조심 조심 내디덨죠....
한참 걸어가는데.... 제 발에 무언가 물컹한게 밟혔습니다...
주변이 전부 자갈.. 바위 등.. 딱딱한 것들 천지인데...
왠, 물컹한 것이 밟히자.. 발끝에서 소름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직감했습니다....
무언가 있다!....머지.....
저는 숨을 멈추고.... 하마터면 비명도 지를 뻔 했습니다...
당시 휴대폰은 흑백 LCD 똑똑이가 보편화 되어 있었고... 밝기가 그렇게 대단하진 않았습니다...
휴대폰 LCD화면으로 살짝 그부분을 비추었는데...
헛!... 저는 정말 숨이 멎는 줄 았았습니다...
얼핏 비춰진 그곳엔.... 어떤 사체가 놓여 있는 듯 했습니다...
사체의 피부가 털도 없고... 피붓빛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순간 암담한 것을 예견하고.. 휴대폰을 껒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아무것도 모른체 따라 오고 있던.. 선배를 불렀습니다..
그 선배는.. 랜턴이 있었고... 여러 여학우들 한테 길을 비춰주면서 느릿하게 오고 있었거든요...
저는..
" 선배... 여기 먼가 있는거 같아요... 먼가 물컹한게... 이상해요.."
그 선배는 제 목소리가 예사잋 않음을 느꼈는지.. 서둘로 와서 제가 가르키는 장소를 빛으로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놀라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있는건............ 사체가 맞았습니다....
다들 휘둥그레한 눈으로.. 탄성을 지르고.. 뒤에 따라오던 여학우들은
어멋! 어멋! 하며 놀래며.. 처다 봤습니다...
그리고 랜턴을 비추던 선배는.. 외쳤습니다...
심봤다!!!!!!!
그게 머냐면 바로...
요런... 대왕 오징어였거든요....
사진은 다른데서 퍼온 사진이에요...ㅡ_ㅡ
크기는 사진에 있는게 좀 큰데...
제가 밟았던 오징어는... 5살 어린아이 정도 크기의 정말 큰 오징어 였습니다.....
아마.. 물이 들어올때.. 연안까지 들어왔다가...
물빠질때 못 빠져나가.. 뭍에서 죽은 모양이더라고요....
저흰 어시장에서도 못보던 오징어가 죽어 있길래 가슴을 쓸어내리며 놀라했죠....
그날.. 저희는... 낚시는 공쳐서 회는 못 먹었지만.. 대신...
오징어 숙회를 진탕 먹었습니다...
차마 죽어있는걸.. 횟감으로 먹긴 좀 머하더군요... 그래서 삶아먹었습니다...
좀.. 질기더군요.... 퍽퍽하기도 해서.. 맛은 별로....
듣자하니... 저 오징어 눈알이 남자의 정력에 무지 좋다고.....
선배 아버님이..그냥 버린걸 아시고 대노 하셨다고.....
이 일은 진짜 실화이고... 어째서 바닷 해심에서 사는 오징어가.. 뭍에서 죽어 있었는지는... 미스테리...
밀양대 소리사랑 15기의 전설입니다.....ㅋㅋㅋㅋ
PS - 오유인을 잡아먹었으니.. 전 동족 식인 행위자 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