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낫 놓고도 'ㄱ'자 자판 키도 못 찾는 분이심.....

애들 다 키워 놓고, 독립시키고, 분가시키고 그동안 공장 다니시다가...

큰누나가 애 낳아서....

애봐줄려고 은퇴하심.....

큰누나와 매형 둘다 7급 공무원임...

그 좋은 직장 유지해야지 하면서.....

우리 어머니가 은퇴 하셨는데.....

조카들 다루는거 보면... 정말 귀신같이 잘 돌봄...

애가 옹알이만 해도, 큰거(?) 봤는지 작은거(?) 봤는지 아심.....ㄷㄷㄷㄷ

인생의 순환이 왜이럴까...?

나는 왜 아직 부모님에게 효도 한번을 못할까? 하다가..

어머니 은퇴하시고 하시는게 자식들의 새끼들 봐주는게 일이라니... 먼가 맘이 서글펐음..

근데...

얼마전에 어머니가 통화하면서... 이젠 이 휴대폰이 오래됐는지 말도 잘 안들린다고 하셨음..

스마트폰 개통해 주려고 했는데, 내가 외지라 갈수도 없는 입장이고.....

휴대폰 요금 + 할부금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셨음....

그래서... 짤짤털어서 아이폰 언락 제품 사드림...

언락제품은 현재 아이폰 외에는 전무하다 싶고..

기왕 사주는거 중고는 아닌거 같고.....

나도 써보니.. 일단 잔고장이 없으니..

아이폰이 오히려 낫겠다 싶었음....

근데 할부받으면 싸다는게 자랑....ㅜ_ㅜ

요즘 똥폰 됐다는게 유머...ㅜ0ㅜ

암튼, 어머니가 이 좋은거 써도 되냐며 좋아라 하시면서..

개통하러 혼자 가셨음.....

나 살짝 짜증받음.... 나는 거리 때문에 갈수도 없는 입장인데...

눈먼 노인이 혼자가서 개통하러 갔다하니..

살짝 빈정상함... 사기라도 당하면 어쩌라고....

누나는 지금 출산휴가 중이라... 가줄수도 있는거 아님??

고객센터 담당자랑 나랑 통화하면서 결국 해결함......

이전에 2G에 옜날번호.....

만얼마짜리 기본요금제로 썼는데...

이참에 번호 바꾸고...

LTE 34요금제 가입함...

문제는 LTE34 요금제가 비싸다고...

누나랑 아버지에게 혼났다함....

참고로... 아버지와 누나도 2G 똥폰 씀....

아버지는 몰라도 누나도 똥폰 쓸줄은...ㄷㄷㄷ

3만4천원 짜리 비싼거 아니냐고.....

쓸줄도 모르는 폰 받아서 그 비싼 요금제 왜 쓰냐고....ㄷㄷㄷ

잔소리 들었다함.....

폰 요금도 이제 나한테 용돈 받아서 내라고 막막~ 그랬다고 함...

나는 이번 설날에 내려가면 3박4일 특훈을 해서라도...

폰사용법 다 가르쳐주고...

스마트폰도 쓰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절약해서 쓸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씁쓸해짐......

이날 이때것... 스스로 돌볼 여력도 없이 살아 오신분이시니

당연히 스마트폰 쓰는 법 모르는게 당연한거 아님?

그렇지만 세상이 요즘 워낙에 빨리 바뀌는데....

5년 10년 뒤에도 똥폰이 나오라는 보장이 있긴 함?

이때까지 이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요롷게 살아라~

하는게 왠지 듣기 싫음...

참고로 나 IT 업계에서 일함... 이바닥에서 일하는 나도

요즘의 변화 속도 따라가는게 버거운데...

어머니는 오죽함?

오유에서 가끔... 50대 이상 많게는 70대 되시는 분들이 인터넷에 글쓰고 사진찍고 얘기글 올리는 거 보면....

난 항상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남...

자식은 IT 바닥에서 일하는데...

정작 두분은 돋보기 안경으로 휴대폰 자판도 겨우 겨우 찍으시는 분들임...

빌게이츠 부모님 컴퓨터에 Dos가 깔렸다는 건 직업윤리상 수치 아님? 나만 그런가?

남자가 쪼잔하게? 여자가 머 이래? 라는 말 들으면 기분 나쁘듯이...

늙어서 왠 주책? 이냐는 말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 함...

젊은 사람의 1보 전진보다 나이 드신 분들의 느릿한 내딛음이

세상에 더 보탬이 된다고 요즘 부쩍 느낌......

여튼...... 부모님에게 효도하자.....

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지...ㅜ_ㅜ

p.s - 그래! 결론은 우리어머니 폰이 내 폰보다 최신임!!! ㅋㅋㅋ 이게 자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