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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4966
    작성자 : 어텀
    추천 : 16
    조회수 : 846
    IP : 125.135.***.226
    댓글 : 65개
    등록시간 : 2014/12/16 01:19:57
    http://todayhumor.com/?baby_4966 모바일
    (혼자증얼증얼..) 내가 아빠라는게..신기해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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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살이예요..
    밑에 만삭글 진통글 적고 많은분들에 격려를 받고
    수술까지 생각했다가 수술시간에 아기가 자궁밑으로 내려와서 자연분만한 징어신혼부부예요!
     
    13일날 오후4시18분에 아기가 나오고...
    15일날까지 병동에서 입원했다가...
    15일날 오후에 조리원으로 옮겨서..
    3일동안 와이프병실에서 바닥에서 거지처럼 자다가 ㅋㅋ
    장모님이 오셧어 저보고 집에가서 샤워하고 편하게 자라고 하셧어
    저녁시간 지나서 집에와서 혼자 맥주한잔 마셧어요..
     
    정말 신기해요...
    아기가 생기고 와이프가 배가 불러오고..
    10개월동안 배속에 있다가 세상밖으로 나와주는것까지..지켜보면서..
    속으로 가장 많이 생각났던게..
    "내가..아빠가된다고?"
    "내가..아빠라니.."
    "내 새끼가..태어난다고?"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한것같아요...ㅋ
     
    10대때만해도..결혼과 부모가된다는것은 저랑은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졌고..
    20대가되서는..남들 다하는결혼 나도 할때되면하고 자식도 낳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을했고..
    20대후반이되면서..과연 결혼이라는걸 할수있을까?
    그리고 내가 내랑 똑같이 생긴 내 2세를 볼수있을까?
    우리 부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로 만들어 드릴수있을까?
     
    항상 사고만치고..부모님 속만 뒤집어놓고
    하고싶은일 찾겠다고 이런일 저런일 다해보고
    돈도 까먹어보고 빚이라는것도 져보고 부모님한테 손도 벌려보고
    어릴때는 삐뚤이져서 아버지한테 맞기도 엄청맞아서
    반항심에 대들어보기도하고 가출이란것도 하고..
    그러면 부모님꼐서 하시는말씀이..
    "너도 니같은 자식낳아봐야 정신차리지"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ㅋ
     
    20~29살 때까지 자리를 못잡았어요..
    악세사리 유통업도 했다가...돌침대회사에서 침대프레임도 만들어보고..
    그렇게 29살 된더해에...부모님일을 물려받게 되었죠..
    부모님이 도배가게를 하시는데 제가 그걸 배우게되고 일을하게되었죠
     
    근데 정말 신기한게 뭔지아세요..?
    어머니가 점집에가서 제 점을 봣는데..
    20대만 지나가면 인생이 술술 풀린다는 사주래요..
    29살에 도배를 배웟는데..
    정말 제가 일을 시작한 다음해에..집에 일이 엄청많았어요..
     
    제가 28살 겨울에 일을 배웟는데..
    1년을 넘기고 30살되던해  6월달에 집에 있던 7천이라는 빚을 청산했어요
    도배일로만요.
    그리고 그후로 3년정도는 일이 꾸준하게 계속 들어왔어요
    한달에 20일은 일했으니깐요..
     
    32살에 지금에 와이프를 만낫어요
    결혼하고나서 물어보니..
    저를 처음만났을때 제가 너무 당당하게 도배사 인데요
    말하는게 신가했데요
    젊은나이에 생소한 도배일을 하는게 신기하고 저랑 매치가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2년을 연애하고 34살 3월에 아기가 생기고..
    6월에 결혼을하고 12월13일 오후4시18분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신생아실에서..아기를 혼자 계속 보고있으면..
    정말 신기해요 ㅋㅋ
    갓나애기인데도..제 새끼라 그런지  제 얼굴이 보여요 ㅋㅋ
    나랑 똑같이 생긴애가 있는게 막 설레이고 신기하고 그래요ㅋ
     
    와이프가 애기놓을때 분만실에서 저 안에있고 어머니는 밖에 대기실에 계셧는데
    그때 분만실에서 출산하는 산모는 저희밖에 없었거덩요
    애기가 세상밖으로 나오면 응애응애 거리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한거예요
    그래서 대기실에서 어머니보고..
    "엄마 엄마 손자 지금 나왔어! ㅋ"
    "내 새끼 나왓어!"
    하니깐 어머니가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거보고 저도 찡했는데..참았어요..
    그리고 와이프가 병동에 입원하고 간호사선생님께서 어머니랑 아빠분 들어가보세욤 하고
    저랑 어머니가 들어가서 와이프를 보는데..
    너무 대견했어요...그 힘든 고통 다참아내고..웃으면서  애기 잘생겻어?  라고 물어보는데 ㅋㅋ
    저도 웃음이 나왔고 어머니는 와이프 손잡고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욤..
     
    그래서 조리원에서 저혼자 집에오면서 신생아실에가서 또한번 아기보고..
    속으로 혼자 증얼증얼 걸렸어요..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줄께..
    잘하라고 하지않을께..
    나중에 크면 하고싶은거있어면 아빠능력이 된다면 서프트는 해줄께..
    공부하기시르면 안시킬께..
    놀고싶다면 놀게 해줄께..
     
    대신..아빠도 하나는 고집할께..
    어른들한테 잘하는 사람
    기본을 지키줄 아는 사람
    실수는 용서할수있어도 같은 실수는 안된다는거..
    아빠한테 대들어도 엄마한테는 대들지 말거..(엄마이기전에...아빠에 반쪽이니깐..)
    정신이 건강하게..클것!!
     
    여러분 제가 아빠래요 ㅋㅋㅋㅋㅋ
    아직도 안 믿겨요 ㅋㅋㅋ
    여러분들도 빨리빨리 결혼해요!!!
    올 크리스마스 비록 조리원에서 보낼것같지만..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가족과 같이 크리스마스라는걸 보낼것같아 설레이네요 ㅋㅋ
    으히히히 맥주조금 마시니깐 이 기분을 어디다 말하고싶은데
    와이프한테도 말 못하고 부모님한테도 말못하고
    혼자 술마시고 여기에다 적어보네욤 ㅋ
     
    게시판과 맞지않다면 자삭할꼐욤!!
     
     
     
     
    어텀의 꼬릿말입니다
    악마는 가난한자의 꼬리로 자존심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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