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34살이예요..</div> <div>밑에 만삭글 진통글 적고 많은분들에 격려를 받고</div> <div>수술까지 생각했다가 수술시간에 아기가 자궁밑으로 내려와서 자연분만한 징어신혼부부예요!</div> <div> </div> <div>13일날 오후4시18분에 아기가 나오고...</div> <div>15일날까지 병동에서 입원했다가...</div> <div>15일날 오후에 조리원으로 옮겨서..</div> <div>3일동안 와이프병실에서 바닥에서 거지처럼 자다가 ㅋㅋ</div> <div>장모님이 오셧어 저보고 집에가서 샤워하고 편하게 자라고 하셧어</div> <div>저녁시간 지나서 집에와서 혼자 맥주한잔 마셧어요..</div> <div> </div> <div>정말 신기해요...</div> <div>아기가 생기고 와이프가 배가 불러오고..</div> <div>10개월동안 배속에 있다가 세상밖으로 나와주는것까지..지켜보면서..</div> <div>속으로 가장 많이 생각났던게..</div> <div>"내가..아빠가된다고?"</div> <div>"내가..아빠라니.."</div> <div>"내 새끼가..태어난다고?"</div> <div>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한것같아요...ㅋ</div> <div> </div> <div>10대때만해도..결혼과 부모가된다는것은 저랑은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졌고..</div> <div>20대가되서는..남들 다하는결혼 나도 할때되면하고 자식도 낳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을했고..</div> <div>20대후반이되면서..과연 결혼이라는걸 할수있을까?</div> <div>그리고 내가 내랑 똑같이 생긴 내 2세를 볼수있을까?</div> <div>우리 부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로 만들어 드릴수있을까?</div> <div> </div> <div>항상 사고만치고..부모님 속만 뒤집어놓고</div> <div>하고싶은일 찾겠다고 이런일 저런일 다해보고 </div> <div>돈도 까먹어보고 빚이라는것도 져보고 부모님한테 손도 벌려보고</div> <div>어릴때는 삐뚤이져서 아버지한테 맞기도 엄청맞아서</div> <div>반항심에 대들어보기도하고 가출이란것도 하고..</div> <div>그러면 부모님꼐서 하시는말씀이..</div> <div>"너도 니같은 자식낳아봐야 정신차리지"</div> <div>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ㅋ</div> <div> </div> <div>20~29살 때까지 자리를 못잡았어요..</div> <div>악세사리 유통업도 했다가...돌침대회사에서 침대프레임도 만들어보고..</div> <div>그렇게 29살 된더해에...부모님일을 물려받게 되었죠..</div> <div>부모님이 도배가게를 하시는데 제가 그걸 배우게되고 일을하게되었죠</div> <div> </div> <div>근데 정말 신기한게 뭔지아세요..?</div> <div>어머니가 점집에가서 제 점을 봣는데..</div> <div>20대만 지나가면 인생이 술술 풀린다는 사주래요..</div> <div>29살에 도배를 배웟는데..</div> <div>정말 제가 일을 시작한 다음해에..집에 일이 엄청많았어요..</div> <div> </div> <div>제가 28살 겨울에 일을 배웟는데..</div> <div>1년을 넘기고 30살되던해 6월달에 집에 있던 7천이라는 빚을 청산했어요</div> <div>도배일로만요.</div> <div>그리고 그후로 3년정도는 일이 꾸준하게 계속 들어왔어요</div> <div>한달에 20일은 일했으니깐요..</div> <div> </div> <div>32살에 지금에 와이프를 만낫어요</div> <div>결혼하고나서 물어보니..</div> <div>저를 처음만났을때 제가 너무 당당하게 도배사 인데요</div> <div>말하는게 신가했데요</div> <div>젊은나이에 생소한 도배일을 하는게 신기하고 저랑 매치가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div> <div>그렇게 2년을 연애하고 34살 3월에 아기가 생기고..</div> <div>6월에 결혼을하고 12월13일 오후4시18분에 아기가 태어났어요..</div> <div> </div> <div>신생아실에서..아기를 혼자 계속 보고있으면..</div> <div>정말 신기해요 ㅋㅋ</div> <div>갓나애기인데도..제 새끼라 그런지 제 얼굴이 보여요 ㅋㅋ</div> <div>나랑 똑같이 생긴애가 있는게 막 설레이고 신기하고 그래요ㅋ</div> <div> </div> <div>와이프가 애기놓을때 분만실에서 저 안에있고 어머니는 밖에 대기실에 계셧는데</div> <div>그때 분만실에서 출산하는 산모는 저희밖에 없었거덩요</div> <div>애기가 세상밖으로 나오면 응애응애 거리는데</div> <div>심장이 벌렁벌렁 한거예요</div> <div>그래서 대기실에서 어머니보고..</div> <div>"엄마 엄마 손자 지금 나왔어! ㅋ"</div> <div>"내 새끼 나왓어!"</div> <div>하니깐 어머니가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div> <div> </div> <div>그거보고 저도 찡했는데..참았어요..</div> <div>그리고 와이프가 병동에 입원하고 간호사선생님께서 어머니랑 아빠분 들어가보세욤 하고</div> <div>저랑 어머니가 들어가서 와이프를 보는데..</div> <div>너무 대견했어요...그 힘든 고통 다참아내고..웃으면서 애기 잘생겻어? 라고 물어보는데 ㅋㅋ</div> <div>저도 웃음이 나왔고 어머니는 와이프 손잡고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욤..</div> <div> </div> <div>그래서 조리원에서 저혼자 집에오면서 신생아실에가서 또한번 아기보고..</div> <div>속으로 혼자 증얼증얼 걸렸어요..</div> <div> </div> <div>친구같은 아빠가 되어줄께..</div> <div>잘하라고 하지않을께..</div> <div>나중에 크면 하고싶은거있어면 아빠능력이 된다면 서프트는 해줄께..</div> <div>공부하기시르면 안시킬께..</div> <div>놀고싶다면 놀게 해줄께..</div> <div> </div> <div>대신..아빠도 하나는 고집할께..</div> <div>어른들한테 잘하는 사람 </div> <div>기본을 지키줄 아는 사람</div> <div>실수는 용서할수있어도 같은 실수는 안된다는거..</div> <div>아빠한테 대들어도 엄마한테는 대들지 말거..(엄마이기전에...아빠에 반쪽이니깐..)</div> <div>정신이 건강하게..클것!!</div> <div> </div> <div>여러분 제가 아빠래요 ㅋㅋㅋㅋㅋ</div> <div>아직도 안 믿겨요 ㅋㅋㅋ</div> <div>여러분들도 빨리빨리 결혼해요!!!</div> <div>올 크리스마스 비록 조리원에서 보낼것같지만..</div> <div>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가족과 같이 크리스마스라는걸 보낼것같아 설레이네요 ㅋㅋ</div> <div>으히히히 맥주조금 마시니깐 이 기분을 어디다 말하고싶은데</div> <div>와이프한테도 말 못하고 부모님한테도 말못하고</div> <div>혼자 술마시고 여기에다 적어보네욤 ㅋ</div> <div> </div> <div>게시판과 맞지않다면 자삭할꼐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악마는 가난한자의 꼬리로 자존심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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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2/16 01:30:11 183.109.***.170 현실은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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