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또 몸이 안 좋아요.
음, 코를 자꾸 파서 그런 건지 또 코피가 자주 나네요.
병원을 가봐야 하는 건지... 괜찮은 건지.
그런 것보다,
저는 85년생입니다. 크론 병이라고 ....가수 누구더라 윤종신씨인가? 그 병 앓고 있는데 병원은 안다니네요. 약 먹으면 몸이 너무 약해져서 일을 못 하거든요.
가뜩이나 안 좋은 몸인데...
지금은 알자 생활만 하고 있어요. 예전엔 동생이 계약한 월세집에서 살다가 동생은 시골 가고 저만 새로 계약한 반지하에 사는지라 부담감이 장난 아니네요.
고게는 좋은 곳이에요. 서로 힘들면서도 서로 위로해줘요.
이런 글에 두서가 없네요. 그래도 적을게요.
전 잘 사는 건 포기했어요. 남들처럼 뽐내는 인생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그렇게 멋져보이진 않아요. 나 잘 산다.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잘 살지 못 하는 건 아니니까요.
Sns를 좀 해보면 뽐내려고 쓰는 글과 그냥 쓰는 글이 어느정도 구분되요. 그리고, 전 그냥 쓰는데 빛나는 글들이 좋더라고요. 뽐낼 필요 없잖아요.
아, 제 병 얘기 했죠? 네, 그래서 직장은 못 구하고 알바로 연명하고 있어요. 85년생 32살인데 아직도 무경력이죠.
근데, 몸이 너무 들쭉날쭉 좋을땐 좋고 안 좋을때는 정말 너무 안 좋아서 책임감 있게 일을 못 해요.
그래서 취업에 대해서 고민도 많아요. 날 뽑아줄 회사가 있을까? 이것 이전에 내가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이것도 고민해야 하니까요.
근데,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병을 앓는 분 중에 삼성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더 힘든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뭐,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 사람들은 내가 아니니까요. 요즘 대학 입학시즌 끝나고 새로운 인연들이 많아서인지 고게에 연애고민이 많죠.
부럽다... 그런 고민도 부러워요.
전 일단 고민도 많고, 내 삶이 자랑할 만큼 좋지는 않지만 적어도 삼 년 전보다는 잘 살고 있다고 봐요.
그때는 그냥 히키코모리였으니까요.
참 재미있는 게 그때랑 지금이랑 고민에는 변화가 없없어요.
그저 생각없이 닥치는대로 행동해서 (고민 없이) 지른 걸로 히키코모리에서 알바하며 지내는 프리터로 살짝 업글되었죠. 여기서 고민이 한 일은 한 가지도 없더라고요.
그래더 전 고민은 할 거에요. 쓸모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진보할 명분은 주더라고요.
이사한 지 일 개월 되었는데 입주날 그대로인 내 방도 문제긴 한데....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깨어있다는 거네요.
와, 글에 진짜 두서가 라나도 없네요.
뭐 그래도 글 잘 쓰고 있잖아요?
글 잘쓰는 사람만 글 쓰나! 하. 글 못 써도 글 쓴다!
보든가 말든가!
라는 사고방식이 필요한 분들이 많아요.
고게 좀 하다보니 한 가지 알게 되는 게 있어요.
고게를 하는 건 안 좋아요. 그 사람 감정에 동화되서 우울해지기 쉽거든요.
근데, 고게 하는 게 좋은 점도 있어요. 고민이 고민이 아니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나만 고민 있나? 다 고민 있다! 라는 생각을 하니... 뭐 인생이 가벼워지는 기분? 을 아주 가끔 느껴요. 아주 가끔.
음, 그러니까요.좀 더 고민하세요. 근데, 고민에 휘둘리지는 마세요. 고민이 그 문제 해결엔 별로 도움 안되거든요.
도움 되는 건 그냥 진일보더군요.
웃기죠? 다 아는 건데. 그래도 고민되니까 고민라는 건데...
아 더 이상해지니까 그냥 자야겠어요.
그냥 자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