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이야기는 누구나 아실거에요. <div>처음엔 부유했지만, 아버지가 죽고 계모와 계모의 자식들에게 구박 받으며 고된 집안일을 해내고, 왕자의 파티에서 유리구두를 통해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이야기.</div> <div> 누구나 아는 이야기죠. </div> <div><br></div> <div> 근데, 고게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가 신데렐라에 적용해서 생각을 해보면 별로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div> <div><br></div> <div>마녀에게 근사한 호박마차와 드레스, 유리구두를 받더라도 우리는 "왕자님의 파티라니, 그런 곳에 내가 어울릴까?" 하며 고개를 내젓고는 조용히 다락방으로 돌아가겠죠. </div> <div><br></div> <div>하지만 신데렐라는 왕자의 파티에 참석했어요. 물론, 신데렐라도 아마 '나 같은 건...' 이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파티에 참석하고 왕자의 눈에 들어 왕자비가 되었죠. </div> <div><br></div> <div> 저도 꽤 동경이랄까요? '와, 정말 멋진 분이야.',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부럽다. 나와는 사는 세계가 달라.'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이 있어요. </div> <div> 자기 주관과 소신도 뚜렷하고, 그걸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죠. 맺고 끊는 것도 확실하고요. </div> <div><br></div> <div> 사실, 그분 뿐만이 아니에요. 첫사랑도 그랬어요. 정말 제겐 감히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녀였죠. 그렇기에 말 한 번 제대로 붙여보지 못 했어요. 버스에서도 그녀의 옆자리가 비어있어도 감히 앉지를 못 해봤고, 말조차 못 걸어봤죠. 국민학교때 같이 지내던 (시골 작은 학교라 전교생이 30명이 안됨)정도인데도요. 저번엔 서울에서 출퇴근 길에 우연히 만났어요. 제가 아는 첫사랑의 프로필 상으론(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차도 있기에) 그 시간 그 자리에 있기 힘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나도 똑같은 얼굴이라 본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었죠. </div> <div> 그냥, 가서 앉으면 되는거였는데... '아, 나 땀냄새 날텐데' 등등 그 자리에 앉지 못 할 이유만 계속 만들어내더군요.</div> <div> 결국 그 접점은 제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리며 끝났어요. 그 후로는 그 번호의 버스를 비슷한 시간대에 타도 볼 수 없었고요. </div> <div> 자존감... </div> <div> 신데렐라가 저처럼 아, 어떻게 나 같은 게 왕자비를 택하는 파티에 참석하겠어? 하고 파티 참석을 끝내 포기했다면,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었을까요?</div> <div> 뭐, 저 같은 경우도 만약 그 자리에 앉아 '혹시, ㅇㅇ세요?' 하고 말이라도 붙여봤다면, 적어도 옛날의 추억이라도 떠올리거나 하며 이야기라도 나눴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div> <div> 고게엔 유독 사랑받지 못 해 자존감 낮은 분들이 많으시죠. 저를 포함해서요.</div> <div><br></div> <div> 자존감이란 건, 결국 자기 자신밖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으로 자존감이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그 인정 받던 것이 없어지면 오히려 더 추락해버리기 쉽죠. </div> <div><br></div> <div>음,... 부디 자존감 찾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자존감이 없다면, 다가오는 기회도 놓쳐버릴 지 모르니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