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노트북에 내가 기획한 기획안이랑 이것저것 자료들 개인HDD로 옮기고나니 할게 없네요.</div> <div>멍 때리면서 서당캐 듣다가 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정리도 해볼겸 짧지만 길었던 8개월 스타트업(이라 부르고 사업놀이로 정의함) </div> <div>이사로 재직한 경험 썰 풀어봅니다.<br><div><br></div> <div><b>2006년 8월. @@은행 전산실 입행</b></div> <div>남들은 못들어가서 안달인 직장을 엄니 사촌오빠(나에게는 외삼촌뻘..)께서 금융 쪽 고위직으로 계셔서 반낙하산으로 꽂혀들어감.</div> <div>들어가니 입행동기 10명 중 9명이 엄마, 아부지 중 한 분이 은행 관계자..</div> <div><br></div> <div><b>2007년 5월.</b></div> <div>ㅅㅂ 사수새끼가 똥싼거때매 연대책임.</div> <div>사수는 그길로 퇴사, 나는 징계 → 감봉 → 백업창고 한직으로 징계성 인사발령</div> <div><br></div> <div><b>2007년 8월.</b></div> <div>도저히 그 창고에서 벗어날 길이 안보여서 퇴사..</div> <div><br></div> <div><b>2007년 8월 ~ 2008년 3월</b></div> <div>집에 출근한다고 구라치고, 정장입고, 강남역 할리스커피에서 커피 한 잔하고 정장입은 다른 직장인들과 어울어져 명인만두에서 김밥으로 떼우면서 재취업 구직활동..</div> <div>IMF에 명퇴한 분들이 했다는 파고다 공원에서 신문보기 이런거 이 때 경험함.</div> <div>일이 없으면 하루가 너무 길다는걸 체감..ㅠ</div> <div><br></div> <div><b>2008년 4월 ~ 2012년 10월</b></div> <div>헤드헌터한테 꼬여서 중견기업 입사</div> <div>아무것도 모르는 통신바닥 바닥부터 박박기면서 아득바득 생활</div> <div><br></div> <div><b>2012년 10월.</b></div> <div>팀내 팀장이 갑작스럽게 퇴사하면서 팀장으로 전격 승급되었으나..</div> <div>왠지 모를 불안감에 협력사 직원님들께 전직의뢰 → 경쟁업체에 스카웃 → 11월 기존 다니던 회사 부도남.</div> <div><br></div> <div><b>2012년 10월 ~ 2015년 3월</b></div> <div>서울 모처의 또다른 중견기업으로 스카웃되어 나름 선전.</div> <div>파트장까지 올라가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도 생김.</div> <div>갑자기 이게 내 길인가.. 정말 이렇게 흘러가는대로 살아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미친듯이 밀려오면서 말리는 여친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div> <div>약식 상견례까지 다 한 결혼 파토남.</div> <div><br></div> <div><b>2015년 4월.</b></div> <div>매부(여동생남편)가 운영하던 조그만 소프트웨어 업체에 부장으로 들어감.</div> <div><br></div> <div><b>2015년 4월 ~ 2015년 8월</b></div> <div>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니야.. 하는걸 뼈져리게 느낀 후 창업.</div> <div>업종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대부업(-_-)</div> <div>뜬금없지만, P2P 대출 관련한거에 꽂혀서 대부업자의 삶으로 전환.</div> <div><br></div> <div><b>2015년 8월 ~ 2016년 2월</b></div> <div>쫄딱 망함..ㅋㅋ</div> <div>퇴직금+저축금 로그아웃..ㅠ_ㅠ</div> <div>한달쯤 쉬면서 뭘할까 알아보던 찰라 일본에서 오퍼가 옴.</div> <div>계약직이지만, 연봉이 좋고, 일본 내 개발 경력으로도 인정이 가능한 쪽..이었지만..</div> <div>ㅅㅂ 지금 대표를 하필 그 때 만남..</div> <div>이 새끼가 3고초려 하는 바람에 꼬여서 같이 부산으로 내려옴.. 미쳤지 내가..</div> <div><br></div> <div><b>2016년 4월 ~</b></div> <div>문제의 시작입니다..</div> <div>업종은 마케팅.</div> <div>내가 해야할 업무는 </div> <div><br></div> <div>1. 회사에서 외주로 주고 있는 전산관련 업무를 내부로 이관해서 외주리스크 차단</div> <div>2. 개발인력/디자인인력 채용</div> <div>3. 대표이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기획하여 웹 및 앱 컨텐츠로 가공/개발진행</div> <div>4. 마케팅 기획</div> <div>5. 영업.</div> <div><br></div> <div>비등기 이사로 선임되었고, 회사는 국외법인 1곳, 국내법인 1곳으로 운영 중인 나름 괜찮아보이는 기업으로 판단했어요.</div> <div>어짜피 스타트업이라면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시작하는거라고 알량하게 생각했고, 3고초려의 정성을 보이는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도 되지 않았던터라.. <span style="font-size:9pt;">놀고 있는 상황에서 손내밀고 같이 하자는 꼬임에 고향의 친구들, 부모님 생각도 나고..</span></div> <div><br></div> <div>입사해서 첫달.</div> <div>시작과 동시에 대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획을 시작했죠.</div> <div>기획하면서 거듭되는 채용..</div> <div>나름 IT밥을 10년가량 먹었으니 이래저래 사람보는 눈은 있을거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지방의 인력 상황은 열악합디다.</div> <div>인력 상황은 열악하지만, 좋은 인재를 못구하는건 아니었으나.. 정해진 연봉으로 그만한 인재를 구하는게 힘들죠.</div> <div>사람을 구해다 대표 면접을 보면, 저 친구는 인상이 안좋다. 저 친구는 집이 너무 멀다..</div> <div>미치겠더군요. 아니 개발을 잘 할 사람을 뽑는데, 인상, 결혼유무, 출퇴근 차량유무, 운전가능여부, 기혼여부.. 가 도대체 왜 필요한건지..</div> <div>약 보름의 시간만에 이 ㅅㄲ가 이시대 진정한 꼰대구나.. 내 운신의 폭은 정말 좁디좁구나.. 하는 불안감..</div> <div><br></div> <div>그와중에 천금같은 인재가 한명 굴러들어와서 개발자는 픽스.</div> <div>디자이너를 뽑는데 똑같은 무한루프 반복..</div> <div>한달보름이 흐른 후에 SKY 출신이라는 이유로 경력이 필요한 자리에 신입사원 픽스.</div> <div>SKY 출신이니까 일반 경력보다 일을 더 잘할꺼야.. 라는 어이없는 ㅅㅂ 무논리..ㅠ_ㅠ</div> <div><br></div> <div>그럴싸한 인재는 뽑아다 올리는 족족 딴지를 걸어서 결국 대표가 원하는 인사로 채용결정..</div> <div><br></div> <div>자!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해볼까!! 했건만.. ㅅㅂ 내일 퇴사하래요..ㅋㅋㅋ</div> <div>는 아니고, 잠시.. 너무 길어서 피곤하네요.</div></div> <div><br></div> <div>좀따 다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