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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취미에 대한 이런 명언이 떠올랐다. "취미는 이해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다. 누가 헀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취미라는 것에 대한 완벽한 정의가 아닌가 싶다. 취미는 남들이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다. 취미는 누구나 다 다르며, 그 사람의 취향과 취미는 어디까지나 존중 되어야 하는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취미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한 편이다. 뭐 나 스스로도 돈만 많이 들어가고 실용성은 별로 없는,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기 떄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당장 생각나는 내 취미만 해도, 기계모으기, 게임기 모으기, 키보드 덕후짓... 등등 적어도 대여섯개 정도는 된다. 이중 대부분이 남들이 볼떄 쓰잘데기 없거나, 혹은 사치라고 생각할만한 부분이 많고, 나보고 대놓고 왜 그러냐고 힐난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니까.
사실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 자신 스스로 관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취미는 남들 보기에 부끄러우니까, 또 어떤 취미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까봐... 등의 이유로 자신의 취미를 숨기고는, 몰래 취미생활을 하거나 심지어 취미생활을 억지로 그만두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니까. 내 주위에만 봐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녀석들은 흔히 '일코' (일반인 코스프레)를 기본으로 하고 다닌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 관대하지 못할까. 천천히 생각 해 보면, 결국 사람들은 '남들과 달라보이는 것이 싫어서'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취미라는 부분은 더 그런 경향이 강하다. 취미라는 것은 자신의 내면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사람들은 오히려 대외적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자신의 내면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자신의 '내면'이, 남들과 달라 보이는 것을 무서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숨덕, 혹은 일코같은 것을 보면 그런 모습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남들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 오타쿠라는 이미지를 씌워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런 취미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취미를 숨기는 것을 택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내 취미가 남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달라보이고, 심지어 혐오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내면적인 모습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물론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취미로 하여금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가? 대부분은 '아니다'.
사람들은 조금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 관대해 질 필요가 있다.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취향이면 뭐 어떤가. 당당하게 자신들 드러내는 것이 21세기의 트렌드 아니던가. 자기 PR의 시대인 지금에서까지, 남들과 다르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까? 남들과 달라지는 것이 싫다고 할 지라도, 적어도 취미의 영역 만큼은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권하고 싶다. 남들과 조금 달라지는 것이 뭐가 그리 창피한 일인가? 조금 남들과 취미가 다르다고 해서 생활이 불가능한가?
우리는 우리의 취미에 당당해 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취미는 부끄러워 해야 할 대상이 아닌, 인생의 활력소 같은 것이다.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 솔직 해 지는 것. 그것이, 일상 생활에 찌든 자신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대사회의 해독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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