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운전하면서 격은 일중에 가장 황당한 일일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비슷한 상황을 격어서 문득 기억이 나네요 ㅋ
여자친구가 있던 시절이야기 입니다
그러니까 까마득한 옜날일이지요
당시 여자친구 집은 주택가였는대 꽤나 깊숙한곳이였습니다
제가 딱 싫어 하는 길이라 왠만하면 안들어가겠지만
비가 오는 날이라 어쩔수 없이 여자친구 집앞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골목이 좁다 보니까 한쪽은 주차를 하고 나머지 차 한대 지나갈 공간으로 일방통행인 길이 많습니다
일방통행길을 따라 쭈욱 가고 있었습니다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사거리 근방에 왔는대 ㅋㅋㅋㅋ
앞쪽에서 차 한대가 좌회전을 합니다 ㅋㅋㅋ
일방통행 표지판도 있고 바닥에 대문짝 만하게 써있으니
알아서 비키겠지?? 라는 생각으로 라이트 꺼주고 기다렸습니다
근대 이차가 후진을 안함 ㅡ.ㅡ
뭐지?? 하고 있는대 느닷없이 앞차에서 울리는 크락션 ㅋㅋㅋ
크락션을 울렸다는건 나보고 후진 하라는거 아니겠습니까??
후진해서 한 50 미터 가야 하는대요 ㅋㅋ 전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난 일방이라 비켜줘야할 의무 따위는 전혀 없다 이거죠
그래서 저도 빵 했습니다
'니가 비켜'라는 의미 입니다
그러니 앞차가 또 빵 하는겁니다
'니가 비켜 새꺄'
라는 의미 이겠죠??
사태가 심각함을 직감하고 내렸습니다.
비도 오는대 ㅋㅋ
앞차에 가면 최소한 창문은 내려 줘야 대화라도 할꺼 아닌가요? 근대 이아주머니 안내려요 ㅋㅋㅋㅋ
창문을 똑똑 하니 3센티정도 내립니다 ㅋㅋ
차에 비들어갈까봐 그런가봐요
나:여기 일방통행입니다
아:....
나:여기서 직진하시거나 후진 조금만 해주세요
아:...
나: 저기요
아:(말을 끊으며) 나 후진할줄 몰라요 아저씨가 해요
나:아니 그게 아니고 여기 일방통행이라 일로 들어 오심 안된다구요
아:저기 주차 할꺼니까 후진좀 해줘요 (참고로 20미터 정도 가야함)
나:아주머니가 후진 조금만 해주면 나 지나간담에 가시던지 알아서 하시라구요
아:후진할줄 모른다니까요
나:그럼 제가 해드릴테니 잠깐 내리세요
아:아니 내가 아저씨 뭘 믿고 차를 맏겨욬ㅋㅋㅋ 어이가 없넼ㅋㅋ
나:그럼 알아서 후진 하세요
(아 나는 왜 노잼인 글도 일단 쓰면 졸래 길어지는걸까요???설명충 병이라도 걸린건가)
하고 차에 타고 보니까 ㅋㅋㅋ
이아줌마 의자 뒤로 제끼고 누워있음 ㅋㅋㅋㅋ
아마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의도 같음
그래서 나도 여자친구 한테 전화해서 조금 기다리라고 하고
의자 제끼고 누웠음
한여름밤에 펼쳐진 길막배틀
그상태로 한 5분 대치 하고 있는대 내 뒤로 1톤트럭 등장 두둥~
크락션 시끄럽게 계속 울려대던 아저씨도 심각성을 느끼고 차에서 내리더니
내 앞차로 가심
서로 조금 대화 하더니
아저씨 입에서 바로 쌍욕 튀어나옴 ㅋㅋ
아주머니는 거기서 1미터 후진후 직진으로 가버리는걸로 깔끔하게 문제 해결
마지막에 "와 진자 별꼴이야" 라며 패배를 인정못하는듯한 말을 남기고 사라지심
근대 이아줌마 후진을 할줄 알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