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꽤나 동안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누나인줄 알고 반했던 녀석을 멘붕시키던 쾌감이 생각 나는군요
지금 저는 중년이고 어머니는 환갑을 넘었지만
여전히 동안입니다
조카들 보다가 어디 밥먹으러 가서 조카들이
할머니~~ 라고 부르면 주변 아주머니들이 진짜 할머니 맞냐고 자꾸 물어보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도 저하고 다니면 누나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건 그렇고 최근 어머님이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원도 다니고 동네 피부관리하는 집 가서 일도하고
노인이 적적하니 집에 있는거 보다 좋다고 생각해서 저도 응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피부관리니 이런거 전혀 무관심 합니다
외모를 가꾼다는 개념 조차 없습니다.
겨울에 얼굴땡기면 로션좀 바르는게 끝입니다.
그런대 얼마전부터 어머님께서 자꾸 전화 하셔서 가게 오라고 합니다
절대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계속 거절 했는대 요즘은 남자도 가꿔야 하고 피부 신경 써야 한다고
담배좀 끊어라 얼굴에 뭐해줄께 와라
이런 말씀을 자꾸하시네요
오늘도 이런 이야기 하다가
아 엄마 그냥 잘생기게 낳아주면 그런거 필요 없잖아 왜 그래
라고 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적절한 반격이라며 뿌듯해 했지만
어머님의 반격이 있었습니다.
"못생기게 낳았으니까 이런거 해줄라는거 아니냐 이새키야"
헐 ㅠㅠ
지금 혼자 맥주 마시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