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medium; 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px; text-align: justify">[번역] Arrow 18 Mission Logs: Lone Ranger. Archive nine: Heros (2257.12.18)</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px; text-align: justify"><font size="3"><br /></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px; text-align: justify">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임무일지:</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2257년 12월 18일</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medium">오늘은 밤 사이 변한 날씨가 내 의표를 찔렀다. 내가 일어났을 때,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하늘에는 타는 듯이 번개가 치고 있었다. 왜 전적으로 날씨를 조절할 수 있는 생명체들이 폭풍우를 자기들 일에 포함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내게 묻지 말길 바란다. 그래도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확신한다.</span></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바퀴 격납고 중 하나에 설치한 카메라에서 움직임을 포착했을 때는 이미 대여섯 번은 봤지만 아무 성과가 없는 데이터를 검토하며 또 하루를 보내려고 자리를 잡은 참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처음에는 바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때 아주 우렁찬 천둥소리에 미처 발견 못한 포니 하나가 말 그대로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쉬프티였다. 그녀는 후방 랜딩기어 옆에서 비를 피하려 하는 중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이런 옛말이 있다.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알맞은 밤이 아니다’. 그리고 이 말은 이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게 확실하다… 비록 낮이긴 했지만. 분명 사람이든 짐승이든 알맞다고 할 수 있는 날씨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착한 사마리아인 역할을 맡기로 결심하고 페가수스의 폭풍우가 일으킨 전기 광란의 위험을 감수한 채 레이븐의 헷치를 열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쉬프티는 주변에 치는 천둥소리 못지 않게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나에게 겁먹은 것 같았다. 마치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듣지 않는 개를 달래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50 미터 떨어진 나무에 번개가 떨어지고 나서야 (그리고 내가 레이븐에서 굴러 떨어질 뻔 하고 나서야), 마침내 그녀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나의 ‘들어와!’하는 몸짓에 주의를 기울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그녀가 폭풍 속에서 얼마나 오래 밖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주선 안으로 돌아와 헷치를 닫은 시점에는 우린 둘 다 완전히 흠뻑 젖었고 추워서 엉덩이가 떨어질 것 같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그러나 이상한 건, 내가 몸을 말리고 갑판을 닦는 동안, 쉬프티는 털가죽으로 뒤덮여 있었음에도 거의 마른 상태였다는 점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그 때 그녀가 재채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녀에 대해 며칠을 곰곰이 생각할 거리가 또 하나 추가되었을 것이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불타올랐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나는 깜짝 놀라 선실 화재 진압 시스템으로 몸을 날렸다. 나는 그녀가 어떻게든 누전을 일으켜 불이 붙은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리의 불꽃 반응색 같은 녹색이 몇 초간 내가 생각한 전부였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내가 한 번에 소화버튼을 누르지 못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이미 머릿속으론 레이븐이 있는 자리에 새까맣게 타버린 지름 100 미터짜리 분화구만 남길 액화수소 연료 불덩어리를 떠올리고 있었지만, 내가 재차 버튼을 누르려 했을 때 불길은 이미 잦아들어 있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더 중요한 사실은 쉬프티가 불에 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적어도 그 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새까맣긴 했지만, 불에 탄 건 아니었다. 내가 전에 본 적 있는 생물인지 확인하느라 잠시 시간이 걸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외형 묘사를 타이핑하려니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커다란 곤충’ 이다. 그러나 엄밀히 정의하자면 곤충은 다리가 6개 있다. ‘쉬프티’는 여전히 사지가 있었고, 여전히 외형적으로 포니 종족의 말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나로서는 그녀 혹은 그것은 파리 인간… (암말이니 파리 암말?)을 창조하려는 어떤 미친 마법사의 시도의 결과물을 닮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진짜 겹눈은 아닌 겹눈, 날개, 외골격 같은 피부, 그리고 송곳니(3 cm 혹은 그 이상, 정확히는 모르겠다, 거친 방법으로 알아내고 싶진 않다)가 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내가 살아온 방식으로는 이런 개념이 맞닥뜨리기에 다소 충격적이지만, 나로써는 이 불쌍한 것에게 가엾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극심한 과거 부상의 흔적이 보였다. 외골격은 찢어진 상처와 골프공만한 구멍으로 뒤덮여 있고, 날개는 전부 절반쯤 잘려나가조금 남은 부분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너덜거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내가 놀라움을 가라앉혔을 때 그녀는 두들겨 맞은 강아지처럼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다가가려는 시도를 할 때마다 코브라가 경탄할 만큼 위협적인 쉭하는 소리를 냈다. 게다가 송곳니의 효율성을 시험해보고 싶지도 않았다. 이 생물에 대해 아는 게 없었으므로, 그녀는 최악의 경우 천연 신경독까지 포함해서 무엇이든 품고 있을 수 있었다. 이전엔 신화 속 생물이었던 코카트리스와 몇 달 전에 맞닥뜨린 다음부터, 생소한 자연 방어기제에 내 운을 맡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하지만 뭔가 상당히 이상했고 지금도 그렇다. 며칠 전 그녀의 행동과 무척 비슷하게, 내가 여전히 쉬프티라고 가정하는 이 생물은 우리가 서로 눈을 마주칠 때마다 끔찍할 정도로 놀라서 움찔대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 역시 그 때의 움찔거림과 같은 것이었다. 마치 내가 실제로 팔을 뻗어 코를 한 대 때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지금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확실히 모르겠다. 그녀가 진짜 무엇인지 트와일라잇을 찾아가 알아내고 싶지만, 내가 자리를 비우는 순간 쉬프티가 달아나 버릴까 염려된다. 지금 내가 아는 전부는 몇 시간 전까지 그녀는 보통의 포니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이제 그녀는 일종의 ‘파리-암말’ 이다. 그리고 삐죽삐죽한 바위에 목숨을 걸고 돌진해왔고, 그에 트라우마를 가져 무엇이든 자신을 근엄하게 쳐다보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게 된 것 처럼 보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비슷하게 행동하는 포니 하나를 안다 말할 수 있지만, 심지어 그녀조차 한 번 마음을 열자 나를 편하게 대했다. 현재 쉬프티는 여전히 구석에 처박혀 있다. 그녀는 자는 중일지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강요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녀가 나와 함께 있는데 익숙해지게 해주고 내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깨달을지 알아볼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font size="3">그래도 자러 갈 때는 CHM을 잠글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 justify"><br /></div></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