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새아빠는 술이 없으면 못살겠대요 그래서 매일 한병씩 저녁 반주로 드시지요</div> <div>엄마는 세상에서 술이 제일 싫대요 그래서 항상 미간이 찌뿌려져 있고 화가 나는거죠</div> <div>새아빠에 대한 욕을 직접 대놓고는 못하고 저한테 하십니다 </div> <div>저는 욕받이 무녀처럼 엄마의 욕을 매일 들어주지요 </div> <div>그게 1년 2년 5년.. 계속 쌓이다보니 저도 미쳐버리겠더군요</div> <div>- 그렇게 싫으면 새아빠랑 헤어져 </div> <div>- 그럼 돈은 누가 벌어주니? 니 월급으로 나 먹여 살릴 수 있어?</div> <div>엄마는 장애가 있으십니다 돈벌기가 쉽지 않으시죠 </div> <div>- 그렇다고 매일 나한테 새아빠 욕을 하면 내 마음이 어떻겠어 </div> <div>좋은말도 계속 들으면 짜증나는데 남욕을 계속 들으니 미쳐버리겠어</div> <div>- 그럼 나는 누구한테 스트레스를 푸니? 그냥 넌 듣고 흘려버려</div> <div>저는 완벽한 욕받이가 되는거죠 이게 듣고 흘린다고 흘려지나요</div> <div>집구석을 들어가기 싫어서 가끔 친구랑 술을 마시면 밤 10시쯤 전화가 옵니다</div> <div>늦은 시간에 어디서 뭐하냐고 난리난리, 졸려 죽겠는데 니가 안들어와서 못잔다</div> <div>빨리 들어와라 몇시에 출발하냐 ..... 휴..........</div> <div>저를 참 끔찍하게도 사랑해주시는건 알아요</div> <div>해달라는건 다 해주시거든요 </div> <div>부모의 사랑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div> <div>하지만 엄마의 화를 매일 받아주는게 저는 너무 힘이 듭니다</div> <div>제가 아직 철이 덜 든건지... 엄마의 화를 묵묵히 받아주는게 효도인지....</div> <div> </div> <div>새아빠가 좀 눈치가 없고 둔하고 매일 술을 마셔서 그렇지 사람은 착해요</div> <div>그냥 순한 곰..같아요 주사도 없어요 그냥 마시면 바로 잠들거든요</div> <div>저는 사실 새아빠에 대한 불만이 많지 않아요 </div> <div>그리고 부부가 해결해야 될 일인데 제가 끼어서 뭘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div> <div>그래서 직접적으로 새아빠한테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div> <div>사실 술 마시지 말라고 해도 안마실 사람도 아니고....</div> <div>예전에 술 때문에 싸울 때 가족은 포기해도 술은 포기 못하신다고 했거든요 </div> <div> </div> <div> </div>